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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24 라이풀 x 푸마 R698 심포니 (Liful x Puma R698 Symphony) (1)


미리 이야기하지만, 지금 보는 패키지는 실제 판매분이 아니라 VIP 증정용 패키지다. 그 부분에 대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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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풀(Liful)의 로고와 푸마(Puma)의 로고가 담백하게 박스의 한 켠에 자리하고 있었고

그 아래로 화이트 레더 패치의 손잡이가 서랍식 개폐를 돕기 위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첫 인상이 굉장히 모던해서 마음에 들었던 순간이었다. 내가 딱 좋아하는 그런 심플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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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를 열어보니 화이트 박스 위에 새겨져 있던 로고와 동일한 로고가 트레이싱 페이퍼위에 새겨져 있었고

그 아래로 본 박스의 구성품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어째 '당연히' 보일 것이라 예상했던 신발이 보이지 않고 엉뚱한 폼이 대신 나타났다.

그 순간 내 이름이 새겨진 네임 카드에 시선이 확 고정되는 바람에 이것들이 무엇을 알리는 것인지 확인도 하기 전에 기분이 이미 좋아져 버렸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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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은 이러했다. 이 박스를 받게 되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네임 카드와 여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엑스트라 슈레이스,

곧 소개 할 슈즈에 실제로 쓰인 원단에 대한 정보를 담은 스와치들이 담겨 있었고,

(가만보면 각각의 이름과 재원이 하나하나 상세히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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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컬렉션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텍스트가 인쇄된 또 하나의 카드가 마지막으로 박스 안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굳이 국문 표기 밑에 영문 표기가 더해진 것은, 이 패키지가 해외로도 일부 배송이 되었기 때문. 라이풀의 그릇이 이정도나 된다는 뜻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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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와 카드가 담겨있던 스펀지 폼을 들어내니 비로소 이번 컬래버레이션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낼 줄 알았는데 아직 아니네?;;;;;

신발이 바로 보이지 않아 속으로 '아 진짜 ㅋ'하면서도 그 섬세한 디테일에 놀라 "와, 진짜..."하고 놀랐던 순간이었다.

정말 그냥 넣어둔 것도, 그렇다고 한 켤레를 하나의 파우치에 담아둔 것도 아니고, 무려 한 '짝'씩 각기 다른 색의 파우치에 담아 두었을 줄이야.

라이풀 친구들이 한 번 작정하면 어디까지 세심해 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이 패키지를 열어보던 그 짧은 시간안에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정말 이 정도까지 가능하다고? 하는 생각이 곧장 들더라.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정말로 놀랐다.

나도 나름 과거에 슈즈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참여를 해 본 입장이기에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더더욱.


Canon EOS 6D | 1/50sec | F/4.0 | 105.0mm | ISO-320


실제 주인공의 모습은 그렇게 많은 관문을 통과한 후에야 마주할 수 있었다.

지금 보는 슈즈가 바로 라이풀과 푸마가 함께 만든 심포니팩(Symphony Pack)의 R698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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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챘겠지만 양쪽의 컬러가 다르다.

전체적으로는 모노톤이라는 범주 안에서 오프화이트, 그레이, 블랙 등의 컬러를 베리에이션 했으나

신발의 안쪽 부분과 뒷 축 부분에는 양쪽에 서로 다른 컬러를 두어 리드미컬한 변주를 꾀했다.

실제 한 켤레의 모습이 맞고, 조금 전 한 짝씩 각기 다른 색의 파우치에 담겼던 것을 되짚어 본다면 지금쯤 소름도 꽤 돋았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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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풀과 푸마는 이번 협업을 '심포니'라는 단어로 명명했다.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의 원단이 하나의 제품 안에서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그 명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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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정말 다양한 소재가 신발의 각 부위마다 쓰였다. 레더, 메쉬, 울, 누벅 거기에 스카치 라이트까지.

나름 파격적인 시도라 자칫 잘못하면 상당히 투머치한 결과물로 이어질 수 있을 시도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 사용된 컬러가 모두 모노톤의 범주 안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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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자면, 상당히 밋밋하다. 별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일련의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들이 독특한 로고나 컬러, 디테일의 포인트로 시선을 사로잡는 방식을 따른 것에 비해 라이풀은 오히려 숨은 느낌이다.


Canon EOS 6D | 1/50sec | F/4.0 | 105.0mm | ISO-320


겉으로 딱히 드러낸 것이 없었다. 설포의 로고도 음각 처리로 최소한의 표시만 해두었고 인솔에도 담백하게 텍스트로만 아이덴티티를 담았다.

본인 이외에, 이 신발의 정체를 사전에 알고 있는 사람 외엔 어느 누구도 단번에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표현을 했을 뿐이다.


Canon EOS 6D | 1/60sec | F/4.0 | 102.0mm | ISO-3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R698은 파격적이다. 양쪽의 컬러를 달리 한 그 단 하나의 장치 때문에 어디서도 보지 못한 참 예쁜 스니커즈가 되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 가장 유사하게는 리복에서 출시 되었던 글래머러스 퓨리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포인트로 오렌지 컬러를 쓰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모노톤의 컬러를 썼고 양쪽의 컬러를 다르게 배열했던 모델이었다.

(해당 스니커즈는 결과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Canon EOS 6D | 1/60sec | F/4.0 | 105.0mm | ISO-320


물론 라이풀이 그런 사례까지 치밀하게 계산해가며 이 프로젝트에 임했으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라이풀은 브랜드 슬로건에 담긴 것 처럼 '미니멀'한 디자인을 쫓고 그 위에 자신들만의 '포인트'를 하나씩 더하는 브랜드다.

그런 맥락으로 본다면 이 R698역시 미니멀한 아웃풋을 쫓았을뿐이고 그 위에 양쪽의 컬러를 살짝 다르게 둔 포인트를 더했을뿐이니

그저 라이풀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표현을 한 것이라 보는 것이 더욱 맞는 해석일게다.


Canon EOS 6D | 1/60sec | F/4.0 | 85.0mm | ISO-320


개인적으로는 라이풀과 푸마가 처음 협업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둘이 과연?"이라는 생각도 좀 컸는데,

근래 본 로컬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중에선 단연 명작이 아닐까 싶을 만큼 완벽한 케미스트리가 펼쳐지지 않았나 싶다.

라이풀도 라이풀이지만 이 덕에 오히려 푸마의 R698까지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정도다. (이렇게 편했나!!)

박수 받아 마땅한 이 슈즈에 대해 세 장의 사진을 아래에 더해본다. 착용컷을 본다면, 아마도 당신은 이 슈즈를 더욱 더 탐내겠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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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캡 부분의 스카치 라이트가 발광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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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신은 모습.


Canon EOS 6D | 1/160sec | F/4.0 | 105.0mm | ISO-100


나만 이쁘다고? 진정?



Photographed by Mr.Sense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