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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도 벌써 5일차. 그간 뭘 했나 쭉 돌아보니 그래도 여기서 할 건 얼추 다 한 것 같아서

오늘은 뭘 할까- 그냥 숙소에서 쉴까- 고민에 잠시 빠졌는데, 그래도 숙소 안에 있긴 좀 아까운 것 같아 일단 밖으로 나왔다.

(진짜 밀라노에서의 기록은 매일 여기서의 사진으로 시작하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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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광장 근처로 가야할 것 같아 무작정 그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꼴에 며칠 다녔다고 인드로 몬타넬리 공원도 제법 익숙하고

한국에서 쏘나타 보는 것마냥 3초에 1대씩 보는 것 같은 스마트와 미니쿠퍼도 이제 슬슬 눈에 익기 시작한 듯 ㅎㅎ

근데 이 색감들 너무 좋다.

파란 하늘, 푸른 나무, 노랗고 빨간 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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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도 알록달록.

이탈리아엔 확실히 소형차 중에서도 저렇게 2인승으로 된 차들이 참 많더라.

오히려 저런 차들은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 더 많아야 할 것 같은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런 차를 찾지 않을까.

아닌가. 찾는데 없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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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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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기 위해 두오모 광장 근처의 스폰티니(Spontini)를 찾았다.

역시 내 예상이 적중한 게, 지난 주말에 왔을 때 사람이 엄청 많길래 "차라리 평일에 오자 분명 사람 없을거야" 했었는데,

진짜로 사람이 없음 ㅋ 관광지는 역시 평일에 와야 제맛 ㅋ 굿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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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티니는 밀라노를 대표하는 피자 맛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스폰티니는 일반적인 이탈리아 피자 브랜드와는 좀 다른데,

1. 우리가 이탈리안 피자하면 떠올리는 씬 피자가 아니고,

2. 조각 피자로 판매를 하며,

3. 패스트푸드 간지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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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잘 보면, 우선 가운데 서 있는 점원이 조각 피자를 썰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스폰티니에서는 피자를 들고 먹는 게 아니라 조각난 피자를 포크로 찍어먹도록 서브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우측 뒷편의 남자 점원을 보면 피자 한 판을 무슨 기계 밑에 넣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또한 피자 한 판을 한 번에 8조각으로 컷팅해주는 기계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공정들이 스폰티니의 피자를 패스트푸드로 즐길 수 있게 해 줄 최적의 공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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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빨리 먹고 가라는 뜻일까.

스폰티니에는 좌석같은 게 없다. 올 스탠딩으로 캐주얼하게 먹으면 된다.

덕분에 사람이 붐빌 땐 모르는 사람들이랑 어깨 부딪혀가며 먹어야 함.

나는 한산할 때 와서 편하게 먹었다만, 확실히 주말 낮에 와서 먹으려면 각오 좀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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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폰티니 3번 셋트를 주문했다.

3번 셋트는 마르게리따 피자 1조각과 드래프트 비어 1잔.

(1번 셋트는 물이 함께, 2번 셋트는 콜라가 함께 나온다)

아까 점원이 썩뚝썩뚝 잘라 준 모양과 그 위에 푹, 꽂혀 나온 포크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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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진짜 이거 좀 대박이더라.

내가 원래 팬피자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스폰티니의 피자는 완전 취향 저격이었음.

일단 식감이 너무 좋았고, 양도 생각보다 많아서 포만감도 엄청 났거든.

진심 좀 깜짝 놀랐다.

내가 배가 고팠더라면 한 조각 더 먹었을 것 같은데, 진짜 좀 깜짝 놀랐음!

이거 한국 돌아가면 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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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한 조각 깔끔하게 해치우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여기도 평일엔 한산하네.

이제 다시 올 일 없으니 마지막으로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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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를 벗어나다가 우연히 리졸리(Rizzoli)를 발견, 여기도 잠깐 들어가 봤다.

그러고보니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안에서 내가 유일하게 들어가 본 상점인 셈인데,

생각 외로 내부가 굉장히 현대적이라서 깜짝 놀랐음 ㅋㅋ 책 구성 이런거보다 그게 더 놀라움 ㅋㅋ

암튼 겉보기와 다르게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꽤 큰 규모로 들어선 서점이라 입 쩍 벌리고 봤네.

(아, 좀 재미있는게, 여기선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1층을 0층으로 표기하더라. 지상 2층을 1층이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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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방금 빠져나온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가운데는 전에도 봤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동상.

그리고 나는 이제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스칼라 대극장의 옆길로 이동.

이로써 두오모 광장과는 진짜 작별!

동선상 이제 다시 올 일 없으니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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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브레라(Via Brera) 거리.

여기 요즘 뜨는 잡화점같은 곳들이 많다던데, 생각보다 볼 게 많지 않았던 게 함정.

아, 뭐 여성 관광객들은 그래도 좀 볼거리가 있을지도.

오히려 난 중간에 도로 공사한다고 길 막아놓고 그래서 좀 더 별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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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내 최종 목적지는 브레라 거리가 아니라 그 끝에 자리한 바로 저 건물이었으니 곧장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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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여기는 브레라 국립 미술학교.

브레라 미술학교는 핫한 디자이너와 작가들을 배출한 어마어마한 곳인데,

이 건물의 2층에 브레라 미술관이 따로 있어 관광객들의 건물 출입이 자유롭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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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엄밀히 따지자면 학교 건물 2층에 미술관이 있는게 아니라,

미술관의 1층에 미술학교가 들어섰다고 보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이 곳은 나폴레옹 장군이 밀라노를 프랑스의 파리처럼 이탈리아의 예술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지은 곳이었으니까.

(그래서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나폴레옹 장군의 전신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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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할 사람들을 위해 1층, 미술학교의 내부를 보여드림.

아, 이런 건물에서 공부하면 정말 공부할 맛 나겠더라.

뼛속까지 예술의 혼이 막 스며드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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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튼 나는 미술관에 온 거니까 다시 밖으로 나와 2층으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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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참 매력적이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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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브레라 미술관도 무료 사물함을 제공하고 있더라.

단 두오모 박물관과 차이가 있다면 여기는 티켓을 구입하면 그때 사물함 키를 같이 내어준다는 거.

두오모 박물관에서는 그냥 사물함마다 키가 꽂혀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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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무거운 짐 다 벗어던지고 가볍게 미술관 내부로 들어갔는데,

와....

진짜 들어서자마자 곧바로 스케일에 압도 당했음;;;;

겉으로 건물을 훑어 봤을 때 뭐 그리 엄청 커보이지 않아서 금방 보고 나오겠거니 했는데,

딱 봐도 여기 다 돌아보려면 오래 걸리겠다는 생각이 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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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라 미술관에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수집된 (정확히는 약탈했던) 회화 작품이 약 1천여 점이 있단다.

그 중 5~600여점이 전시로 공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내가 뭐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도 아니고 그림 하나하나 코멘트 달기도 힘드니 아래로는 그냥 사진만 나열하는걸로.

걍 알아서 보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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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중간에 이런 소장고도 볼 수 있다. 실제 소장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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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그림들만 쭉 봐서 그런가 마지막 섹션에서 이런 크기가 작은 작품들만 보니까 갑자기 정신이 번쩍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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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축복 받았는지 알까.

그저 부럽고 또 부럽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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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 더 바쁘게 움직이기 보단 좀 더 느긋하게 하루를 마무리 해보기로.

미술학교 정원에 자유롭게 늘어져있는 학생들을 보니 뭔가 또 생각이 많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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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몬테나폴레오네(MonteNapoleone) 거리까지 왔다.

뭐 어차피 숙소 가는 방향이니 상관은 없었다.

여기는 몬테나폴레오네 역 바로 앞에 있는 아르마니 호텔 건물(전에 지나가면서 봤다는 그 호텔)의 1층이다.

이 호텔 건물 안에는 아르마니가 운영하는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는데 지금 보는 곳은 그 중 하나인 서점이다.

잠깐 들어가서 스윽 보고 나왔는데, 확실히 예술 관련 서적들이 굉장히 많더라.

나도 패션이랑 사진 관련된 서적들 앞에 서서 이것 저것 들춰보다 나왔는데, 이런 특화된 서점이 있다는 것 역시 참 부러운 일인 듯.

사실 마음 같아선 뭐라도 하나 사들고 나오고 싶었는데, 책 무게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은 여행객 신분이라 그냥 구경만 ㅠ

(PS - 이 건물 안에 그 유명한 일식당 '노부(nobu)'가 있다. 무려 로버트 드 니로가 아르마니와 함께 오픈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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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마니 호텔 건물 바로 옆에 좀 재미난 조형물이 하나 있길래 뭔가 했는데,

그냥 여기 이렇게 앉아서 쉴 수 있게 해 놓은 거더라고?

멀리서 보면 되게 재미있게 생겼던데 이게 그저 벤치라니.

또 한 번 놀란다.

(내 뒤로도 한 7칸? 정도 더 높게 솟아 있는 계단형 조형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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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청담에나 가야 겨우 으리으리한 건물들의 1층에서 볼 법한 브랜드 스토어들이

밀라노에서는 으슥한 골목 안쪽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는 곳이라니 여전히 뭔가 묘한 기분.

물론 여기서도 으리으리한 대로변에 자리한 큰 빌딩의 1층 전체를 할애한 매장으로 볼 수도 있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면 동네 편의점 보듯 골목 지날 때 마다 똑같은 브랜드 매장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래서 참 신기했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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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산책을 하며 숙소로 돌아오다가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매장을 우연히 발견해서 들어가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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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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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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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는 하루에 한 번씩 먹구름을 봐야만 하는 도시인가.

(그 와중에 무광으로 덮은 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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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숙소 앞에 제대로 된 대형 마트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됨 -_-;

첫 날 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줬던 곳이 여기였나봐. 그 유기농 전문 마트가 아니고;;;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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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밀라노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한국에서 싸들고 온 육개장으로 마무리! (숟가락 귀엽지 ㅋㅋ)

빨리 짐 싸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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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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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1 : 출국, 숙소 체크인 (http://mrsense.tistory.com/3309)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2 : 두오모 광장, 인드로 몬타넬리 공원, 플라워버거, 파니노 구스토, 루이니 (http://mrsense.tistory.com/3310)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3 : 나빌리오 그랑데,파베제 운하와 다르세나 (http://mrsense.tistory.com/3311)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4-1 : 밀라노 대성당, 마루쩰라 (http://mrsense.tistory.com/3312)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4-2 : 두오모 박물관, 스포르체스코 성, 셈피오네 공원, 플라워버거 (http://mrsense.tistory.com/3313)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5 : 브레라 미술관, 스폰티니 (http://mrsense.tistory.com/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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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2016년, 로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3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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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의 시작은 그냥 포르타 베네치아에서 시작하는 듯.

숙소 위치 선정을 아무래도 너무 잘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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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왔으니 그래도 파스타와 피자는 먹어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

밀라노 입성 4일만에 드디어!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전 날도 점심에 리조또 하나 먹은게 전부였네 -_-?)

마루쩰라(Maruzzella)는 포르타 베네치아 바로 앞에 자리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는 제법 잘 알려진 유명한 피자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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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레스토랑 앞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55분.

12시 오픈이라 잠시 기다리라는 웨이터의 이야기에 밖에서 잠시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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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땡! 하자마자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니 오- 제법 내부가 그럴싸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려 1978년에 오픈한 나름 오래된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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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피자는 실패 확률이 있을 수 없다는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했다.

레스토랑 입구 바로 옆에 화덕이 있어서 피자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가 있는데

굳이 가서 보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빠른 시간 안에 코 앞에서 만들어다 주니 기분이 괜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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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한 판 먹어 치웠음.

아 근데, 확실히 이탈리아 음식이 정말 좀 짜다는 생각을 이때 처음 했던 것 같다.

내가 이걸 왜 이제야 눈치챘을까 생각해봤는데, 이전에 파니니, 버거 같은 것만 먹어봐서 그랬던 듯 ㅎㅎ

아무튼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는 후문. 근데 진짜 피자는 엄청 맛있었음.

원래 피자 한 판 다 먹지 못하는 취향인데 이건 한 판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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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가 얼마나 빨리 나왔냐면, 식전 빵이 피자보다 늦게 나왔다 ㅎㅎ

뭐 이해는 한다. 워낙 오픈 하자마자 들어가서 피자를 바로 주문했으니 빵보다 빨리 나올 수 밖에 ㅋㅋ

암튼 여기 식전 빵도 맛이 기가막히다길래 피자 먹다 말고 잠깐 먹어봤는데, 오 이것도 퀄리티가 좀 상당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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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으로 주문했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나왔다.

아 ㅋㅋㅋ 누가 보면 무슨 코스 요리 시킨 줄 ㅋㅋㅋ

그냥 여기 두 번 오긴 좀 그렇고 한 번에 다 맛 보자는 마음으로 주문했던 건데 ㅋㅋㅋ

근데 무슨 스파게티 양이 이렇게 많아 ㅋㅋㅋ 나 진짜 좀 당황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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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나라의 어원에 대해, 그리고 오리지널 까르보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기에 마루쩰라의 스파게티에 기대가 컸다.

일단 특징적인 건, 오리지널 까르보나라와 다르게 계란 노른자만 쓰는 것이 아니라 흰자를 같이 써서 만든다는 것.

그래서 좀 더 뭐랄까. 포만감이 좀 더 느껴지고, 좀 더 캐주얼하게 먹을 수 있겠다는 것?

후추 통이 따로 나오길래 후추를 따로 뿌려 먹었는데, 오- 진짜 여기 까르보나라 굉장하더라.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어. 역시 그 동안 크림 소스로 범벅한 것 따위만 먹어봤다는 뜻이겠지...

암튼 정말 The Love게 맛있었는데, 하필 좀 전에 피자 한 판 클리어 한 것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좀 남겼음 ㅠㅠㅠ

괜히 미안했네 ㅠㅠㅠ 근데 진짜 배가 찢어질 것 같아서 단호하게 포크를 내려놨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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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오늘은 좀 많이 걸어야 할 것 같았는데 든든히 배를 채웠으니 잘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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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온 첫 날 밤에 일기예보를 봤을 때만 해도 계속 비소식이었는데, 다행히도 계속 날이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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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걸을 맛 났던 밀라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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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여름이로구나 +_+

바람 살랑살랑 부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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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으니 밀라노 대성당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

지난 토요일엔 워밍업하는 마음으로 광장만 둘러보고 돌아갔기에 이번엔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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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광장 주변 지도인가? 오래 전에 만든 것 같은데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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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이랑 비토리아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건물, 그리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동상만 정교하게 만들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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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밀라노 대성당, 다시 보니 역시나 멋지다!

가톨릭 대성당으로는 세계에서 3번째가는 규모라니 그럴만도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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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똑같은 조각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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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왠지 정말 그럴 것 같아 보였기에 빨리 안으로 들어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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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산 뒤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대성당 벽면에 가득한 조각들을 살펴봤는데,

그 과거에 어떻게 이렇게 정교한 조각을 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신기한 일.


Canon EOS 6D | 1/1600sec | F/4.0 | 24.0mm | ISO-100


하다 못해 여기 가까이에 보이는 조각상만 해도 정말 똑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 없어 보였다.


Canon EOS 6D | 1/1000sec | F/4.0 | 24.0mm | ISO-100


문득 궁금하더라.

분명 지휘자가 있었을 작업일텐데,

조각상을 전부 다르게 만들라고 일부러 지시한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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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검색해보니 이 밀라노 대성당에 조각상만 3,100개가 넘게 있다는데 (그걸 어떻게 다 계산했지;;;)

그 중 2,200여개가 외부로 드러나있단다.

그 말은 즉, 2,200여개 조각상이 전부 다 다른 모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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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의 조각마저 할 말을 잃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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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런 포도? 같은 것들. 어떻게 깎아낸 거냐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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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압도 당한 것 같다고 느낄 즈음,


Canon EOS 6D | 1/640sec | F/4.0 | 24.0mm | ISO-100


오오 드디어 나도 입장한다 +_+

(워낙 유명한 곳인데다 중요한 곳이다 보니 보안 검사가 굉장히 철저했다. 내 생각엔 거의 공항 출국 심사대에 준하는 수준임)


Canon EOS 6D | 1/40sec | F/4.0 | 24.0mm | ISO-1250


드디어 입장.

했는데, 정말, 내가 밀라노 햇살 때문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선글라스를 벗게 되더라.

모자도 당연히 벗게 되고, 그냥 내가 한없이 작은 존재라는 걸 깨우치게 되는 그런 순간.


Canon EOS 6D | 1/40sec | F/4.0 | 105.0mm | ISO-1250


아, 진짜 아무 말도 더 못하겠더라. 아무 생각도 더 못하겠고.

그냥 나란 존재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만.


Canon EOS 6D | 1/50sec | F/4.0 | 24.0mm | ISO-1250


1,300년대에 처음 성당 건립 계획이 세워졌다고 알고 있는데,

그 시대에 대체 무슨 기술이 있다고 이런 것들을 지어낼 생각을 한 걸까.

물론 뭐 공사에만 500년 - 600년이 걸렸다곤 하나 그 시대에 그런 것까지 다 계산했을리도 없고.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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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4만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니 내부가 얼마나 큰 지 알겠지?

그래서인지 성당 내부의 벽을 따라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 하나하나도 너무 대단해서 그 하나하나를 천천히 보는데에도 한참이 걸릴 것 같았다.


Canon EOS 6D | 1/80sec | F/4.0 | 24.0mm | ISO-1250


원래 오늘 밀라노 대성당 보고 그 뒤로 몇 군데 더 돌아보려고 했었는데

그냥 밀라노 대성당만 보는 걸로 하루 일정을 바꿔야 하나 했을 정도;;


Canon EOS 6D | 1/80sec | F/4.0 | 88.0mm | ISO-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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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EOS 6D | 1/50sec | F/4.0 | 24.0mm | ISO-1250


여길 뭐라고 하지? 제대라고 하나? 사제가 미사 드리는 곳. 제대 맞나? 아무튼 그 곳인데,

가까이 가서 볼 수는 없었지만 차라리 멀리서 보게 한 게 더 멋진 것 같더라.

덕분에 그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했으니.

(저기 기둥 옆에 크게 세워져 있는 게 무려 파이프임;;; 오르간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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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주교 신자이긴 하지만 성당을 따로 다니거나 하진 않는데, 이런 곳에 들어오니 평소에 없던 믿음이 마구 생겨나는 기분.


Canon EOS 6D | 1/60sec | F/4.0 | 24.0mm | ISO-1250


파이프도 스케일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연주 한 번 들으면 눈물 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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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밀라노 대성당을 얘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스테인드 글라스.


Canon EOS 6D | 1/80sec | F/4.0 | 50.0mm | ISO-1250


저 수 많은 창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는데,

그 색감과 정교함은 정말, 이 또한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놀라운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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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면 얼굴 표정 하나까지 다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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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품들이 저 높은 천장에까지 자리했으니, 아 정말 무슨 말을 더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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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기둥 하나까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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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저기 돔 천장에까지도.

온통 정성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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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타일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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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느꼈지만, 난 정말 작고 또 작았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니야.

끝없이 작아지는 기분.

그래서 더욱 감동스러웠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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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당 밖으로 나가려다 기념품 파는 작은 부스가 있는 게 보여서 슬쩍 가봤는데,

반갑게도 우리말로 된 책자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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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간다.

진짜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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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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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싱겁게 구경하고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

이번엔 무려 저기 저 맨 꼭대기 위로 올라갈 거임.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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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대성당의 테라스에 올라가는 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계단이고 다른 하나가 이 엘레베이터인데,

나는 체력 안배를 위해 엘레베이터를 타기로 함. 아 그리고, 저기 보면 뭐 안된다는 게 되게 많은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 그럴만한 것들이라 기분 나쁘거나 하진 않다.

(아 참고로, 성당 내부 입장과 테라스 입장은 통합 티켓을 끊거나 별도의 티켓으로 입장해야 됨. 공짜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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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내리면 바로 이런 어마어마한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성당 내부에서도 내가 한 없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여기 올라와보니 더 하네 진짜;;;

난 그냥 작은 게 아니라 아무것도 아님 -_-;;;


Canon EOS 6D | 1/1600sec | F/4.0 | 105.0mm | ISO-100


그리고 가까이서 보니 정말! 정말 조각이 다 다르다! 비슷한 게 있는 것 같은데- 하고 자세히 보면, 어딘가가 또 다르다.

진짜 같은 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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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가까이서 보니 완전 화려해서 엄청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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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각들이 수백개라는 생각을 하니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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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따지고 보면, 아래에서는 절대 안 보이는 것들인데, 이렇게 안보이는 곳까지 허투루 대하지 않았다는 게 진짜....


Canon EOS 6D | 1/1600sec | F/4.0 | 105.0mm | ISO-100


빨리 테라스 위로 올라가 봐야겠다.

(아직 다 온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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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는 계속해서 복원 공사가 한창이라 이렇게 비계 파이프가 곳곳에 세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절대 뚝딱하지 않는다는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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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좀 가슴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건 존중해줘야지.


Canon EOS 6D | 1/1600sec | F/4.0 | 24.0mm | ISO-100


그리고 마침내, 진짜 테라스 입성.

아!


Canon EOS 6D | 1/1600sec | F/4.0 | 24.0mm | ISO-100


아!!!!!!

나도 모르게 일행도 없는데 입 밖으로 "아!" 하고 소리 질렀....

하아 진짜....


Canon EOS 6D | 1/1600sec | F/4.0 | 105.0mm | ISO-100


저 멀리서도 보이는 밀라노 대성당의 첨탑 맨 위에 세워져있는 마돈니나(Madonnina).

저기엔 금박이 3,900장이나 쓰였다던데.

그래서인지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느낌.


Canon EOS 6D | 1/800sec | F/4.0 | 24.0mm | ISO-100


밀라노 대성당의 첨탑과 테라스의 한켠은 계속된 복원 작업으로 아예 접근을 할 수 없게 해놨었는데,

뭐 멀리서도 대충 다 보여서 관람에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그래 더욱 열심히 복원해 주세요"하는 마음만이 더욱 커졌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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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제서야 복원한 작업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깨끗하고 새하얀 조각이 새로 만들어 올린 것이고,

사진 오른쪽의 돌기둥도 자세히 보면 깨졌던 흔적이 남아있다.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그런 것들을 말끔하게 복원하는 것 같았다.

(스크롤 올려서 위에 사진들도 다시 천천히 잘 보면, 새로 만들어 올린 조각들이 꽤 많이 보인다)


Canon EOS 6D | 1/2000sec | F/4.0 | 35.0mm | ISO-100


개인적으로는 첨탑도 첨탑이지만 저기 저 계단? 같아 보이는 저 구조물이 너무 아름답더라.


Canon EOS 6D | 1/2000sec | F/4.0 | 105.0mm | ISO-100


계단 맞는 것 같은데 아무튼.

너무 아름다워.


Canon EOS 6D | 1/2000sec | F/4.0 | 24.0mm | ISO-100


하아. 그냥 뭔가 미지의 신세계에 온 것 같았다.

당연히 한국이 아니니까 그렇겠지만 괜히 더 새로운 세상에 온 기분.

같은 하늘 아래 이런 곳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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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의 테라스답게 밀라노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더라.

저기 왼쪽에 우뚝 솟은 건물이 밀라노에서 가장 높다는 유니크레딧 타워임.

산이나 고층 건물이 거의 없는 곳이라 이렇게 묘한 뷰가 가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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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저 건물은 뭐지. 아파트인가. 되게 신기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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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좋다.

바람 살랑살랑 부니 그냥 멍때리기 딱 좋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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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테라스에서 한참을 있다가,

나는 다음 일정을 위해 대성당을 빠져 나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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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1 : 출국, 숙소 체크인 (http://mrsense.tistory.com/3309)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2 : 두오모 광장, 인드로 몬타넬리 공원, 플라워버거, 파니노 구스토, 루이니 (http://mrsense.tistory.com/3310)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3 : 나빌리오 그랑데,파베제 운하와 다르세나 (http://mrsense.tistory.com/3311)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4-1 : 밀라노 대성당, 마루쩰라 (http://mrsense.tistory.com/3312)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4-2 : 두오모 박물관, 스포르체스코 성, 셈피오네 공원, 플라워버거 (http://mrsense.tistory.com/3313)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5 : 브레라 미술관, 스폰티니 (http://mrsense.tistory.com/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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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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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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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빗소리가 들려 굉장히 울적했는데 (첫날 아침부터 비가 오면 좀 그렇잖아..)

근데 다행히도 내가 숙소 밖으로 나설 때쯤 비가 그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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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을 좀 많이 했다.

나름 이탈리아에 처음 온 건데 아무거나 먹을 순 없지 않겠나 싶었거든.

그래서 선택한 곳이 파니노 구스토(Panino Giu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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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한국에도 정식 진출을 했다고 알고 있는 이 곳은 얼마 전 TV에서도 소개가 된 바 있는,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셰프끼리'에 나왔었나 아무튼 뭐 그러함)

이탈리아의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니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인데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곳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김밥천국' 수준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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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주문할까 하다가 가장 만만했던 프로슈토 사보이를 주문했다.

함께 보이는 병에는 오렌지 쥬스가 담겨있었는데 그대로 갈아냈는지 굉장히 걸죽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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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파니니하면 떠올리는 모습과 다르다.

이탈리아에서는 파니니를 우리나라처럼 납작하게 구워내지 않고 그냥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준다네.

역시 이탈리아 입문자에겐 마냥 신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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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법 따뜻한데다 질기지도 않아서 좋았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성인 남자에겐 이거 1개로는 간에 기별도 안 찬다는 거?

그래서 솔직히 뭐라도 더 시킬까 고민을 잠깐 했지만,

분명히 오후에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뭔가를 또 먹게 될 것 같아서 그냥 깔끔하게 이걸로 마무리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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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과연 아침에 비가 쏟아졌던 동네가 맞나 싶을 만큼 아름다운 햇살이 나를 반겼다.

아 - 진짜 아트네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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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이탈리아 오면 그래도 저거 한 번 타보긴 해야겠는데,

성격상 워낙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는데다 내가 돌아다녀보기로 한 곳들이 전부 도보로 해결이 될 정도의 거리라...

뭐 언젠가는 타보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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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 베네치아(Porta Venezia).

한국에서 숙소를 정할 때, 사실 뭐 어디에 뭐가 있고 거리가 실제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체감하기 힘드니

"대충 이쯤이면 되겠지"하고 정했었는데 이 날 실제로 숙소 주변을 돌아보니 위치를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포인트가 숙소에서 도보 3분? 5분이 채 안되는 거리에 있었으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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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친퀘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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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날씨 보소.

차 보소.

색감 보소.

(아 참고로,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의 대부분은 무보정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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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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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방금 지나친 포르타 베네치아 바로 뒤에 자리한 공원이다.

이탈리아 명칭으로 설명하고 싶지만 읽을 줄을 모르니 그냥 풀어서 소개하겠음.

인드로 몬타넬리(Indro Montanelli)는 동명의 유명 저널리스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공원이다.

(그는 2001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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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여기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음.

여의도 공원은 좀 뭔가 안맞는데.

아무튼 공공 공원이다.

안에 자연사 박물관도 있고 천문대도 있고, 공원 자체의 규모가 큰 건 아닌데 딱 필요한 요소는 다 갖춘 그런 공원이다.

(저 건물이 그 박물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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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네 친퀘첸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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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좀 이따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기로 하고 나는 또 계속해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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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자전거들.

타보고 싶기도 했지만 관리하기 귀찮으니 그냥 걷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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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바깥 울타리를 따라 걸었는데 여기가 정문인가?

아까 거긴 옆이고?

그러고보니 어디가 정문인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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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깥에서 공원 내부가 훤히 보이니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너무 평화로웠어.

휴식에 최적화 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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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 보니 점점 밀라노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기분.

슬슬 사람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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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이런 골목.

유럽에선 너무 흔하게 보는 그저 그런 골목이지만, 역시 이탈리아 입문자인 나에겐 이 또한 감탄스러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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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가 디매거진 아울렛(Dmagazine Outlet)을 발견해 잠시 들어가봤다.

아침까지 이어졌던 폭우에 날씨가 엄청 추웠기에 긴팔을 하나도 챙기지 않았던 내겐 아우터가 절실했으니까.

는 핑계고 그냥 디매거진 아울렛 한 번 가보고 싶었음.

암튼 내부 사진은 없고, 앤드뮐미스터 자켓 하나 살까 했지만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지름신은 돌려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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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느낌이 뭔가 좀 남다르다 했더니 무려 알마니 호텔(Armani Hotel).

여긴 가구가 다 알마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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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디매거진 아울렛이 3군데인가 있다더니 이렇게 또 2번째 디매거진 아울렛을 발견.

한국과 달리 입간판이 아예 없는 문화인데다 디매거진 아울렛은 상호를 눈에 잘 띄지도 않게 적어놔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암튼 여기서도 AMPM 슬립온이랑 구찌 팬츠 예쁜 걸 발견해서 지름신을 다시 만났는데,

다행히 잘 참고 나왔음.

효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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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렌즈를 물린 디카를 챙겼던 게 원망스러웠던 순간.

저 안에 테이블 셋팅하던 웨이터 아저씨, 정말 멋진 노신사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와이드하게 보는 것도 멋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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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아침의 추위는 싹 사라졌고 슬슬 더워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한국처럼 폭염!까지는 아니고, 그냥 햇살이 좀 많이 따사로운 정도.

젤라또(Gelato)를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에 마침 눈에 띄었던 카페 델 오페라(Caffe dell Opera)에서 젤라또를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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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쿱짜리를 먹을까 했는데 마침 가지고 있던 동전이 3.50유로뿐이었어서 딱 그 동전 없애려고 2스쿱짜리를 주문했다.

빨간 건 딸기, 노란 건 망고.

딱 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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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오는 게 보여서 바로 찰칵.

좋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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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다.

토요일 오후라 관광객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두오모 근처에는 오지 않으려 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관광객인가.

아, 이 건물은 스칼라 대극장(Teatro alla Scala)이라고, 오페라 역사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란다.

인터넷 좀 뒤져보니 세계2차대전때 무너졌던 걸 다시 재건한 거라고 하고 뭐 별별 얘기가 많이 있던데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않아 그런 얘기들이 엄청 흥미롭게 들려오진 않았다.

아무튼 성지.

근데 이 곳에서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의 소매치기를 처음으로 목격!

나는 아니고 길 맞은편 외국인이 소매치기 당할 뻔했다가 가까스로 소매치기를 붙잡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모습을 보게 된 건데,

아, 정말 이런 곳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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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생각으로 힙색을 잘 부여잡고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오오-

이건 또 무슨 아름다운 조각상이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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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서 한 번 더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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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멋져서 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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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와 그를 따른 4명의 제자를 기린 것이라고 한다.

여기가 밀라노 시청 공원인데 딱 그 가운데에 우뚝 서있더라고.

멋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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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물은 교회다.

산 페델레(San Fedele) 교회인데 산 페델로 광장 한 켠에 조용히 숨어있는 모습이 귀엽더라.

(모르지 뭐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봐서 숨어있는 것이라 받아들인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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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제법 인터넷에서 많이 봤던 가게가 보인다.

판체로티 루이니(Panzerotti Luini).

아- 아직도 어떻게 표기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

판체로띠, 판제로티, 팡제로띠.... 유럽의 언어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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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판체로티는 우리식으로 설명하자면 피자빵과 비슷한 녀석이다.

뭐 튀기는 것도 있고 굽는 것도 있고 안에 들어가는 토핑도 가지가지라 뭐 하나 딱 정해서 설명할 순 없지만

아무튼 이탈리아에선 제법 유명한 간식거리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떡볶이 정도 되려나.

(사진 찍다가 가드한테 제지당했음. 가드가 있다는 게 엄청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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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하나 사들고 밖으로 나와 먹어 보기로 했다.

목 막힐까봐 콜라도 하나 같이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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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생겼다.

속에 뭐가 들었는 지 알 수가 없음.

(물론 난 내가 주문한 게 있으니 뭐가 들었는 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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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건 '토마토 앤 모짜렐라'.

생각보다 뭔가 빵의 내부가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좀 당황했는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유명하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으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오다가다 하나씩 사먹기엔 참 좋은 음식인 건 분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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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니 주변에 밀라노 대표 맛집이라 불리는 식당이 다 몰려있는 게 보여서 마음 같아선 다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먹을 자신 있었음!)

어차피 여기 나중에 또 올 거니까 오늘은 일단 대충 가늠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휘- 둘러보기만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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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결국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을 마주했다.

아깐 참 밀라노에 사람 없네- 했더니만, 온갖 사람들이 다 여기 나와있더만? ㅎㅎ

암튼, 실물로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뭔가 믿기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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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너무 멋진 관계로 다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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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다 담기지 않는 것 같아 다시 또 찰칵.

결국 디카 따위로는 밀라노 대성당의 감동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

아 근데, 사진 찍고 서 있자니 정말 온갖 사람들이 다 와서 말을 걸더라.

인터넷에서 봤던, 상종해선 안 될 부류의 사람들이 정말로 말을 막 걸어 ㅋ

새 모이 들고 와서 같이 새 모이 주자고 하는 사람들. (그거 받는 순간 돈...)

팔찌 만들었는데 한 번 보라고 하는 사람들. (그거 받는 순간 돈...)

아 정말... (다행히도 소매치기와 집시는 마주치지 않았음)

느낌이 쌔해서 그들이 말을 걸든 말든 아예 대꾸조차 안했는데, 정말 툭하면 돈 뜯기기 딱 좋게 되어있더라 여기 분위기가 ㅎㅎ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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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대성당 바로 옆에 서 있는 이 건물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Vittorio Emanuele II Galleria).

밀라노를 대표하는 럭셔리 쇼핑 타운쯤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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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웅장해서 더 놀랐음.

막말로 저 안에 돔과 아케이드만 보면 사실 한국의 현대식 재래시장하고 다를 바 없는 형태인데,

바깥에서 그 건물의 외벽을 이렇게 볼 수 있게 하니 정말 확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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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정말 멋지다 내부.

이런 건물을 대체 그 옛날에 어떻게 지은거지...

아무튼 여긴 온갖 명품 브랜드 매장이 다 몰려있기로 유명하다.

프라다(Prada)의 본점이 바로 이 건물 중앙에 위치해있다는 사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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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 좌우 합성 한 거 아님.

진짜 이렇게 생겼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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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예술.

건물이 정말 어디 하나 빼 놓을 곳 없이 다 아름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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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저기 아무데나 앉아서 좀 쉬고 싶고 그랬는데, 혼자 왔으니 당최 뭐 할 수가 있어야지.

혼자니까 그건 좀 불편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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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두오모 광장은 나중에 다시 가기로 하고, 그 붐비는 인파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기도 해서 다시 또 정처없이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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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풍경.

벤츠가 한 몫 제대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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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이 시급해 보이던 귀여운 전기차.

주차를 엄청 효율적으로 하더만.

(세로로 주차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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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품 브랜드 쇼핑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두오모 광장 주변은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명품 브랜드 샵이 장악하고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아니 뭐 같은 브랜드 매장이 골목 하나 지날 때 마다 또 나오고 막 그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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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이제 제법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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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다리가 아픈 것 같아 무리하지 않기 위해 숙소쪽으로 돌아오다가,

아까 출발할 때 지나쳤던 인드로 몬타넬리 공원의 내부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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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여기 완전 천국이구나.

두오모 광장하곤 완전 다른 느낌.

아니 그냥 아예 다른 도시에 온 기분.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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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크기 봐.

(저기 옆에 보이는 거, 당나귀랑 조랑말인데 꼬맹이들 태워주는 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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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너무 예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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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광장에선 솔직히 소매치기 때문에 잔뜩 긴장해 있었는데,

두오모 광장 벗어나면서부터는 아예 긴장을 풀 수 있어 좋았다.

핸드폰도 거의 꺼내놓고 다니고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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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르타 베네지아.

너무 예쁜 하늘.

너무 예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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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보면, 확실히 여긴 노란색 건물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한국은 그런 기준으로 보면 아무래도 적벽돌이 많이 쓰이니 붉은 건물이 많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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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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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잠시 남미 온 기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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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정처없이 걷다보니 숙소를 지나쳐 또 다른 밀라노의 쇼핑 거리를 걷고 있더라.

어차피 아침과 밤 시간을 위한 아우터를 하나 사야 했기에 그냥 그대로 걷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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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또 다른 작은 공원이 나오길래 여긴 또 뭐람- 하면서 걷는데,

정말 어쩜 이렇게 도심 속에 아무렇지 않게 멋진 공원들이 자리하고 있는지.

(이 철로는 진짜 쓰이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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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길게 뻗은 이 공원의 옆을 따라 걸어 내려가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난 여태 뭘 하고 산 건가" 였는데,

일 참 열심히 잘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다고 반드시 잘 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더라.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많은데, 난 왜 그런 것들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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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주는 행복이 뭔지 이제야 새삼 다시 깨닫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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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어찌 사랑하지 않겠어 이 멋진 곳을.

물론 두오모 광장도 충분히 멋지지만, 진짜 힐링은 이런 곳에서 하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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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할아버지들 ㅠ

게이트볼 비슷한 게임 하고 놀고 계시던데 정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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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긴 체스? 같은 거 두시는 분들.

ㅠㅠ

너무 행복해 보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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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들도 행복해 보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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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예쁘게 울리길래 몇 시인가 했더니 다섯 시 반.

종소리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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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아우터를 숙소 앞 리바이스(Levi's) 매장에서 샀다.

아니 ㅋㅋ 유럽까지 와서 결국 미국 옷 ㅋㅋ

에효 ㅋㅋ

(근데 어쩔 수 없었음. 선택의 폭이 없었어 의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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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줬던 숙소 근처의 마트에 가서 장을 좀 봤는데,

여기 무슨 유기농 제품만 취급하는지 그 흔한 콜라도 없고 -_-;;;

대체 콜라는 어디가서 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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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한참을 쉬다가 밥을 먹으려고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다.

포르타 베네치아 건물에 불 켜지니 느낌이 또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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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플라워 버거(Flower Burger)라고, 밀라노에서 뜨는 버거 집이다.

그냥 수제버거 뭐 이런거 파는 곳이 아니라,

베지테리언을 위한 채식 버거를 만들어 파는 곳이라는 게 어마어마한 특징!

(그래서 이름에 플라워가!!!)

※ 내가 혹시나해서 네이버에서 검색 좀 해봤는데 그 어느 누구도 소개한 적이 없음. 아마도 한국엔 내가 처음 소개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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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가게 안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아니 무슨 밤 9시가 훌쩍 넘었는데 만석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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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테이크아웃으로 ㅠㅠ

(추워서 낮에 산 리바이스 재킷 입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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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내용물을 꺼내봤다.

아, 원래 매장에서 먹을 때 되게 예쁜 플레이트에 담겨 나오던데 포장으로 가져 오니 뭔가 감동이 없네 ㅠ

그래도 포장 나름 귀엽게 잘 해준다. 일본 느낌도 좀 나는 것 같아 ㅎ

(코카콜라 라이프는, 걍 내가 고른 메뉴일 뿐 일반 코카콜라도 팔고 그러함. 채식 버거니까 일부러 라이프로 골랐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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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이렇게 생겼다. 좀 신기하지? 검정색 빵이라니. 뭔가 진짜 일본에서 만든 느낌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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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하나하나 살펴보면 구성물이 진짜 기가막히다.

일단 빵은 천연 발효로 만든 검정 빵이고 (그들이 적어둔 표기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이름이 석탄 빵임 ㅋㅋ)

패티는 세이탄이라고, 일종의 밀고기다. 실제 고기가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의 밀 글루텐으로 만든 밀고기.

거기에 샐러드와, 신기하게 콩나물이 들어가고 +_+

토마토로 만든 콩피에 플라워 체다 그리고 페퍼로니 소스가 들어간다.

적어놓고 보니 어마어마하네 ㅎㄷㄷ

(사실 가격도 ㅎㄷㄷ함. 버거 한 개에 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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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꽤 건강해 보인다. 옆에 사이드 메뉴로 곁들여 나오는 감자 튀김도 '조리법까지는 모르겠지만' 잘 만든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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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이거 진짜 내가 태어나서 먹어 본 모든 버거 중에 거의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더라.

진짜, 이건 그냥 베지테리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맛!

진짜 너무 깜짝 놀랐음! 그 특유의 단단함이 주는 포만감은 진짜... 와...

내가 이깟 버거 + 감튀 정도에 배가 부를 줄은 몰랐는데, 정말 예상을 깨고 완전 맛있는데다 완전 배가 불러서 너무 놀랐네 ㅠㅠ

의외의 한 방을 제대로 맞았어!

(한국엔 내가 처음 소개하는 것 같다고 적었는데, 나는 포스퀘어를 통해 찾은 곳이다. 역시 네이버 블로거 포스트 따위보다 백만 배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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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1 : 출국, 숙소 체크인 (http://mrsense.tistory.com/3309)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2 : 두오모 광장, 인드로 몬타넬리 공원, 플라워버거, 파니노 구스토, 루이니 (http://mrsense.tistory.com/3310)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3 : 나빌리오 그랑데,파베제 운하와 다르세나 (http://mrsense.tistory.com/3311)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4-1 : 밀라노 대성당, 마루쩰라 (http://mrsense.tistory.com/3312)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4-2 : 두오모 박물관, 스포르체스코 성, 셈피오네 공원, 플라워버거 (http://mrsense.tistory.com/3313)

무작정 이탈리아 '밀라노' #5 : 브레라 미술관, 스폰티니 (http://mrsense.tistory.com/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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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2016년, 로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3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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