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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0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첫날 에너지를 모두 소비한 터라 둘째날의 아침은 그 어느때보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교토를 떠나야 했던 상황이라 천근 만근이었던 몸을 일으켜 겨우 씻고 숙소 체크아웃을 한 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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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가 고파서 호텔 바로 옆에 있던 동네 빵집에 가보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는 모든 빵이 다 100엔!

진짜 모든 빵이 다 100엔이라 잠이 덜 깬 우리도 일단 막 이것 저것 집어 담아봤다 ㅋㅋ

모든 빵이 100엔이라니 세상에 >_< 어쩐지 이 이른 아침부터 이 빵집 앞에 외국인 손님이 많다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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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안에서는 먹을 수가 없어서 빵집 바로 앞에서 잠시 허기진 배를 달래주기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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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화이팅 넘치게 둘째날의 여정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저 나무는 왜케 가짜 나무 같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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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리던 비는 둘째날 아침까지도 계속해서 내렸다.

덕분에 비가 오는 일요일 아침의 교토 동네 골목을 걸어 볼 수 있었는데,

아 - 어찌나 평온하고 좋던지. 비록 몸은 고단했지만 눈과 마음만큼은 진짜 너무나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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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잠시 동네 소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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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기 전에 미리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보고 그 후에 체크아웃 하는 것이었는데

말했다시피 전날 굉장히 무리하게 하루를 보낸 덕에 원래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신 체크아웃 후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보고 그 다음에 교토를 떠나는 것으로 일정을 조금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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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나리역 바로 앞에 짐을 보관해주는 가게가 있어서 (그것도 엄청 싸게!) 여기에 캐리어를 맡겨 두고

좀 편한 상태로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볼 수가 있었다.

※ 이나리역에는 코인 락카가 없으니 혹시 후시미 이나리에 짐을 가지고 가야 하는 분들이라면 여기를 이용하길. 역 바로 앞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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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가본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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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 엄청 이른 아침에 왔더라면 아마 한적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날씨 덕분에 그나마 관광객이 덜 몰린 것 같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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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 신사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그래서 사원 곳곳에 여우 동상이 이렇게 세워져있는데

각각의 여우마다 입에 물고 있는 물건이 달라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가 많이 궁금했지만

내가 이런걸 어디다 물어보겠나- 모르니 그저 신기하구나 하고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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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본 기요미즈데라와는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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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기요미즈데라보다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좀 더 내 취향에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현재 기요미즈데라가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ㅠ 사실 그게 좀 아쉬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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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사실 진짜 이 곳을 유명하게 한 것은 뒤에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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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그 것을 보기 위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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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붉은 주칠을 한 토리이 길이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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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리이는 사실 일본의 모든 신사 앞에 세워져 있는 입구 같은 것인데,

여기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이 토리이가 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쭈욱 줄지어 늘어서 있어서

마치 긴 붉은 터널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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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이는 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금을 낸 사람 또는 단체의 이름을 새겨서 여기에 이렇게 세우게 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점점 많아지다보니 긴 터널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데 사실 이 토리이 길이 진짜 유명해지게 된 것은 바로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오게 되면서였음 ㅋ

그때 진짜 본격적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 사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로 손꼽히게 된 것이었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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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저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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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나온 닌자 느낌으로 기념 사진 하나 남겨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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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비가 내리니 더 운치있어서 좋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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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나올 때는 반대편 출입구쪽으로 내려와봤는데

여기는 온갖 거리 음식들이 골목을 점령하고 있더라 +_+

마침 비도 그쳤길래 뭐라도 좀 먹어보기로 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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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는 무슨 스테이크를 꼬치로 팔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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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소바 비주얼 보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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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많이 팔고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스테이크 꼬치랑 야끼소바를 사먹어봤다.

근데 진짜, 양도 양이고 가격도 가격이고,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진짜 깜놀! ㅋㅋㅋ

여기에 맥주 한모금 하면 참 좋겠다 했지만 맥주가 없어서 일단 그냥 막 먹어댔는데,

왜 다 먹고 나니까 바로 옆에서 캔맥주 팔던 아저씨가 눈에 들어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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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쳐서 좋긴 했지만 바람이 제법 불길래 잠시 쉬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근처 가게 아무데나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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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빙비루 히토쯔 +_+ ㅋㅋ

원기 충전엔 역시 맥주 한모금만큼 좋은 것도 없는 거 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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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오사카로 떠날 시간.

아침에 맡겨두었던 캐리어를 되찾고 이나리역에서 열차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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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날씨 만만하게 보고 얇게 입고 나갔다가 비 때문인지 너무 추워서 지하철 타기 전에 뜨거운 콘스프를 사 먹었다.

일본에서 내가 엄청 좋아하는 캔 음료 중 하나 ㅋ 이걸 따뜻하게 팔다니 진짜 일본 자판기 너무 사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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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다시 한시간을 달려 오사카에 도착했다.

교토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거닐다가 갑자기 이런 풍경을 마주하니 뭔가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처음 와 본 곳이니 마냥 신기하고 들뜨는 느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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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하철에 사람 많은건 싫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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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행히 자리가 나서 잠깐이라도 쉬려고 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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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옆에는 아무도 앉지를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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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ㅋㅋㅋ 저 앞에 사람들 왜 다 그냥 서있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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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사카 여행은 그래도 나름 좀 일찍부터 계획을 세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숙소를 발견하는 것은 좀 어려웠다.

그래서 이걸 어쩌나 고민고민하다가 우연히 아파트를 빌려주는 곳을 알게 되서 그 곳으로 숙소를 정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여기였다. PG 구로몬 이라고 하는 아파트였고 나는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여기 시스템이 좀 재미있는게, 체크인은 이 건물 12층에 있는 사무실(?)로 가서 하고

실제 묵을 방은 같은 건물의 다른 층 다른 방을 배정 받는?

뭔가 체크인하는 방식은 호텔같은데 실제 사용하는 방은 에어비앤비와 다를바가 없는 그런 개념의 숙소였다.

그리고 여기를 들락거리는 3일간 알게 된 게, 이 건물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는 것 ㄷㄷ

엘베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전부 한국인이었음;;; 가끔 그래서 좀 민망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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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에서 요깃거리로 허기를 달래긴 했지만 오사카로 넘어오고나니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 되어서

오랜만에 코코이찌방야의 카레와 캉비루 한잔으로 활기 충전을 시도해봤다. 마침 숙소 앞 골목에 있더라고 +_+

암튼 정작 한국에서는 코코이찌방야에 잘 안가는 편인데 일본 가면 그래도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것 같다 ㅎ

이게 다 카레 홀릭인 나 때문에 카레를 즐겨볼 마음을 갖게 된 동반자님 덕분임 ㅋㅋ

(고맙습니다 동반자님, 앞으로도 나랑 카레 마니 먹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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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왔으니 도톤보리부터 바로 가봐야지! 는 우리의 감성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쿨하게 우리는 오사카에서의 첫 일정을 농림회관으로 잡았다.

농림회관은 미나미센바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 겉보기와는 다르게 안에 볼만한 의류 전문점과 로컬 헤어샵이 들어선 빌딩이다.

※ 대부분의 오사카 여행객들이 쇼핑 스팟으로는 오렌지 스트릿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그 중 일부는 정말 그 안에서만 쇼핑을 하는데,

오사카에서는 오렌지 스트릿 외에도 신사이바시 일대와 여기 미나미센바 일대까지 둘러보는 것이 쇼핑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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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츠비시 오사카점이었던 건물이 농림회관으로 불리게 된 건 이후에 일본 정부로 넘어 가면서 부터였는데

저기 보이는 수 많은 상점들로 채워진 현재도 계속해서 농림회관으로 불리고 있다.

건물 자체의 그 오래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이 건물은 한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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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의 매장을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한(?) 경험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농림회관의 백미는 스트라토(Strato) 구경이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농림회관은 스트라토와 같은 일본 로컬 브랜드 편집 매장이 입점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할 정도로 스트라토는 농림회관에서 중요한 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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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회관을 나온 뒤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에서 운영중인 엘르토프테프(Elttob Tep)를 찾았다.

여기는 규모가 굉장히 커서 마치 도쿄에서 쇼핑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마침 동반자님이 여기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서 시원하게 구매를 하셨네 +_+

이번 여행이 사실 동반자님 생일을 자축하기 위한 여행이었어서 나도 여기서 동반자님 생일 선물로 또 다른 옷 하나를 선물해 드리고 ㅋ

이세이 미야케 굿굿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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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센바를 떠나 오렌지 스트릿이 있는 호리에 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새러데이서프NYC(Saturdays Surf NYC)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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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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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들은 오사카에 거주하는 분들이시겠지?

두분 옷차림도 너무 나이스하시고, 남자분이 데리고 다니던 저 견공도 너무 엘레강스해보였고,

오사카 여행 4일 중 본 모든 일본인 중에 제일 멋졌던 커플이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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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네 곳곳에 있는 이런 넓은 공터같은 공원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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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센바에서 오렌지 스트릿쪽으로 내려가다보니 슬슬 스트릿 패션의 기운이 곳곳에서 뿜어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밈 모리(Meme Mori)는 슈프림을 비롯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위탁, 리셀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오사카의 유명 편집 샵 중 하나다.

가장 최근에 출시되었던 슈프림 x 노스페이스 컬래버레이션도 여기서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전설적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협업 기타도 실물로 볼 수 있었음!

샵에서 판매중인 모든 물건이 거의 평균 시세 이상으로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 그냥 둘러보기만 했는데

직원이 (내 복장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엄청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좀 놀랐네 ㅎ

하지만 모든 것이 비쌌으므로 고멘나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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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님이 좋아하는 쇼트(Schott NYC)도 슬쩍 둘러보고 난 뒤

본격적으로 오렌지 스트릿 투어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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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스킷(Skit)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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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긴 뭐 살 게 있나 보러 간 건 아니고,

스니커즈 리셀 문화를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동반자에게 이 시장이 어떤 규모를 가지고 있는 곳이며

또 얼마나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은 곳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들른 곳이었다.

역시나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쌌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래핑해 둔 운동화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봐도 참 즐거워 -

난 역시 어쩔수 없는 덕후인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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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킷을 나온 뒤로는 해가 금방 질 것 같기도 하고 좀 피곤이 몰려오기도 해서 발걸음을 서둘러 보기로 했다.

네이버후드(Neighborhood)를 만나볼 수 있는 후즈 스토어(Hoods)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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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넷(Sophnet.)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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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디핏티드(Undef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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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이프(Bape) 까지 빠르게 체크했는데

볼 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고 중국인만 실컷 본 것 같은 기분은 뭘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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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애크미 퍼니처(Acme Furniture)도 잠깐 둘러봤다.

탐나는 건 참 많았지만 아직 이사를 한 게 아닌 시점이라 무턱대고 쇼핑했다가 어떤 낭패를 볼 지 몰라서 일단 눈도장만 마구 찍어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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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칼하트WIP(Carhartt WIP)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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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라지(Xlarge)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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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Supreme)까지 돌아보는 것으로 오렌지 스트릿 투어를 간단하게(?) 마무리 지었다.

오사카를 방문하기 전까지 지인들에게 "다 몰려있어서 좋다"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는데,

막상 돌아보니 몰려 있어서 좋은 건 맞았으나, 사고 싶은 아이템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서 오히려 피곤했던 것 같네.

그리고 너무 다 가까이에 붙어있으니까 샵과 샵 사이를 오가며 거리 구경을 한다거나 숨을 고른다거나 할 틈이 없어서

진짜 이성 잃고 쇼핑에만 정신 팔리기 딱 좋은 것 같아서 좀 별로였음.

역시 난 좀 더 돌아다녀야 하더라도 도쿄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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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스트릿을 떠나기 전, 잠깐 휴식 좀 할까 하는 마음으로 비오톱(Biptop)에 들어갔는데,

한바퀴 슥 둘러보다가 그냥 차라리 숙소에 빨리 돌아가서 편하게 쉬자는 동반자의 제안에 쿨하게 이 동네를 벗어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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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스트릿 안녕.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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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오면 무조건 가장 먼저 찾아가본다는 도톤보리는 결국 그 날 저녁에야 가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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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 유명한 글리코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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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는 진짜 간판을 크게 달지 않으면 아예 보이지도 않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상점들의 간판이 커서 놀랐는데,

아니 그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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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미친거 아닌가;;;;;

뭔 사람이;;;;;;

명동보다 더 심한거 같아 여기;;;;;;

도톤보리는 즐기고 싶다기 보다는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어 완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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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반자는 결국 도톤보리에 잠시도 머무르지 못하겠어서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우린 확실히, 아무리 일본을 좋아한다 해도 사람 바글바글한 곳에는 정을 붙이지 못하는 듯 ㅠ

놀란 마음 달래며 숙소 들어가는 길에 뭐라도 맛있는 걸 먹자 하고 인적 드문 골목에 숨은 야키토리 전문점 사루(Saru)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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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인데다 가게 규모도 아담하고 완전 로컬 느낌 가득했어서 숨은 명소를 찾은 것인가! 내심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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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알보고니 관광객들이 이미 많이 다녀간 곳인듯 ㅋㅋㅋㅋㅋ

그래도 전혀 붐비지도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쉴 수 있었던터라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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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야키토리 모듬 추천 셋트를 주문하니 생맥주 한 잔과 에피타이저가 나왔는데,

아니 생맥주 잔 너무 올드스쿨 아니야? ㅋㅋㅋㅋ 저런 컵은 94년쯤에 어른들이 쓰던 컵 중에도 잘 없는 것 같은 느낌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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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야키토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우옹 - 비주얼이 좋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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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추천 셋트라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냥 주시는 걸 먹었어야 해서 잘 나온 편인지 잘 안나온 편인지 판단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둘이 오붓하게 먹고 마시고 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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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동선 때문에 다시 도톤보리를 통과해야만 했는데,

역시나 이 동네는 대체 뭐가 매력인지 잘 모르겠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 부동의 1위래서 내심 기대가 컸는데,

뭔가 불편하거나 불쾌했던 게 없었는데도 좋은 걸 모르겠는 느낌....

오사카는 그냥 이번에 이렇게 와 본 걸로 만족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비도 그쳤고, 숙소도 무사히 옮겼고, 미리 세워놨던 계획들도 거의 80% 이상 예정대로 다 지킨 하루였다.

하지만 확실히, 첫 날 너무 무리했던데다 오전에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동하는 스케쥴이었던 탓에

체력 소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 것 같았다.

이런 속도라면 남은 이틀은 정말 체력이 바닥인 상태로 보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엄습하기 시작했는데,

과연 우리의 여행은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인지 +_+



교토 찍고 오사카로 #2부 끝.



교토 찍고 오사카로 #1 | http://mrsense.tistory.com/3470

교토 찍고 오사카로 #2 | http://mrsense.tistory.com/3471

교토 찍고 오사카로 #3 | http://mrsense.tistory.com/3472

교토 찍고 오사카로 #4 | http://mrsense.tistory.com/347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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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마음으로 비행기 타러 공항에 갔더니, 난데없는 아이돌그룹 출국 시간이랑 맞물리는 바람에 이른 아침부터 아수라장을 체험.

이게 뭔 난리야 진짜 아오.

비행기 타러 들어가는 사람들이 줄을 서야 하는데 줄이고 뭐고 아이돌 사진 찍겠답시고 어린애들이 몰려들어서 진짜 엉망;;;

내 앞 길도 여자애들 셋 정도가 대포 들고 막아 서길래 비행기 안타면 나오라고 소리 질렀다. 뭐야 진짜 개념 없게.

새벽부터 나와서 아이돌 보겠다는 그 열정은 존중하는데 적당히 매너는 지켜야 할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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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는 아이돌그룹 얼굴만 보면 척척 알아맞추는 나이가 아니라서 누군지는 모르겠다만,

이 난리를 끼치면서 가는 스케쥴이면 부디 잘 하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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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속 다 마치고 비행기 타러 탑승구쪽으로 가는데 저기도 아이돌 애들이 앉아있네.

역시 누군지는 모름.

새벽부터 나와서 피곤했는지라 내 컨디션 조절하기 바빴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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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무사히 나는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내렸다.

비행기에서 나름 기내식도 나오고 했는데 귀찮아서 사진 안찍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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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맞아주는 슈퍼마리오를 뒤로하고 우리는 재빠르게 교토로 이동하기 위해 하루카 티켓을 끊었다.

네이버 검색 해보니 하루카 티켓이 보통 만오천원쯤 하는 거 같던데 알고보니 그게 자유석이드만?

재수없으면 1시간 넘는 거리를 캐리어 붙들고 서서 가야 하는게 자유석의 단점이라

우리는 쿨하게 자유석보다 두배 비싼 지정석으로 티켓을 끊고 편히 이동하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열차 타러 갔을때 자유석 객차는 이미 아비규환;; 편하게 지정석 객차 이용하길 잘한듯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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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교토로 가는 길.

지정석 객차에는 승객이 거의 없었어서 조용히 편안하게 잘 갔던 것 같다.

바깥 풍경이 일본의 전형적인 시골 소경으로 가득해서 이른 아침에 받았던 스트레스와 피로가 제법 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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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도착해서는 일단 밥을 좀 먹기로 했다.

첫 방문인 동네인데다 동반자와 함께 갔던 상황이라 느긋하게 사진 찍고 그럴 겨를이 없어서 모든 상황을 스킵하고 바로 식당 도착.

이곳의 이름은 동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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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정은 120년 역사를 지닌 교토의 대표 경양식집으로,

호일로 감싼 철판 스테이크 요리가 대표 메뉴인, 일본 특유의 오래된 서양식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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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곳은 본점은 아니고 교토역 건물에 붙어있는 킨테츠선점이었다.

찾기가 굉장히 애매해서 역무원한테 물어보고 막 그랬네. 다행히 오래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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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정의 스테이크 정식에는 에피타이저와 같은 토마토 샐러드가 포함되어 있는데

토마토가 통으로 나오는 모양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진짜 잊을 수 없는 비주얼 ㅋㅋㅋ

(근데 그 와중에 플레이트에 그려진 그림과 어울리는 싱크로 보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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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해 먹기 좋게 썰어봤는데, 토마토에 나이프가 닿는 순간

그 토마토 특유의 아삭한 느낌?이 손을 통해 전달되는 게 참 좋았다.

그 위에 뿌려져있던 소스는 동양정에서 만든 비법 소스 같았는데 토마토와 잘 어울리는 달콤한 맛이라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저 소스는 나중에 보니까 계산대쪽에서 병으로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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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주문했던 동양정 오리지널 함박 스테이크가 마침내 우리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아 진짜 호일 비주얼이 어마어마하네!

절대 햄버거 포장 된 거 아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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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테이블에 앉았던 덕분에 운 좋게 동양정의 스테이크 조리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먼저 호일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그린빈 3개를 나란히 놓은 뒤,

초벌로 구워진 스테이크를 다시 그 위에 올리고 바로 소스를 듬뿍 끼얹은 다음

소스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하게 호일의 사방을 꼭꼭 접어 감싸 밀봉을 시키고 그대로 오븐에 다시 넣었다 빼는 과정으로 만들더라.

뭐 대단한거 없는 것 같지만 동작 하나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는 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순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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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부풀어 오른 호일 중앙을 푹- 찢어 양 옆으로 벌리면 비로소

아까의 조리법을 통해 완성된 동양정의 오리지널 함박 스테이크가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스테이크 위에 올려져 있는 큐브 모양의 정체는 버터가 아니고 살코기다.

(나중에 저 살코기를 맛 봤을 땐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어찌나 부드럽고 맛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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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고 또 스팀으로 확 데워나온 스테이크라 칼질이 굉장히 부드럽게 잘 됐다.

맛은 솔직히, 뭐 엄청난 맛이라고는 못하겠지만 충분히 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맛과 식감이라 자신한다.

버터가 녹아든 메쉬 포테이토까지 기분 좋게 먹기 좋은 메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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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가 함박 스테이크를 시켰기에 나는 오므라이스를 주문해봤다.

오믈렛 덩어리가 밥 위에 올려진 채로 나오는게 아니라 다 풀어진 채로 밥 위를 덮고 나오는 플레이트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렇다고 그 특유의 반숙 질감이 사라지는 정도는 아니어서 마음에 들었다.

뭐 대충 봐도 이미 엄청 부드러울 것 같다는 게 느껴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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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 히토쯔까지 더해서 행복한 교토 첫 끼 완성!

동양정 너무 마음에 들었다 +_+ 다음에도 또 가고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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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숙소 체크인을 하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나리역으로 이동했다.

숙소를 후지미 이나리 신사 부근에 잡았기 때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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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동네 진짜 이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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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른 새벽부터 나와서 비행기에 기차에 지하철에, 캐리어 끌고 다니느라 엄청 피곤했는데

그런데도 동네가 이렇게 예쁘니 계속 리프레쉬가 알아서 되는 기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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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동네에 살면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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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묵기로 한 숙소는 '어반 호텔 교토'였다.

교토에서 만만하게 잡을 수 있는 호텔 중 하나인데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랑 도보 10분 정도 거리밖에 안되는 곳이었고

무엇보다 달랑 1박만 할 거라서 일단 모든게 편한게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에어비앤비 대신 호텔을 고르게 된 것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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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내부는 굳이 찍지 않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동네 풍경은 소박한 맛이 좋아서 한 컷 찍어봤다.

(아 그리고 창문이 열리는 게 참 다행이었음 ㅠ 보통 호텔은 창문을 이렇게 열 수 없는데 ㅠ 덕분에 선선한 공기가 한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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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를 떨쳐냈으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몇 시간 남지 않은 교토에서의 하루를 즐길 시간!

우리는 다시 또 덴샤를 타고 산넨자카쪽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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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 곳에서는 이렇게 기모노를 입은 관광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여기 산넨자카에는 기요미즈데라, 우리 말로 청수사라고 불리는 사원이 있는데

그 사원 주변으로 퍼진 골목 골목이 교토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고즈넉한 일본의 옛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곳이다.

지역 특색에 맞게 상권이 발달하다보니 기모노 렌탈샵이 참 많아졌는데

그 때문에 이렇게 기모노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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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에서 기요미즈데라까지 최단 거리로 갈 수 있는 거리를 찾아 그 쪽으로 올라가보기 시작했다.

사원이 언덕즈음에 있다는 건 대충 알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이 경사진 골목길일거라고는 예측하지 못해서 생각보다 일찍 피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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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렇게 눈호강 하면서 쉬엄쉬엄 산책한다 생각하며 걸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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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택했던 코스는 기요미즈데라의 옆쪽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잠시 후에 정문쪽 길을 소개할텐데, 한적한 옆쪽 길로 올라간 것이 천만 다행이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다능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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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완만한 것 같았음에도 그 거리가 한참 되기 때문에 기요미즈데라 올라오고 나서 뒤를 돌아보니 세상에,

전망대가 따로 없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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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요미즈데라 앞에 마침내 당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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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가 바로 기요미즈데라로 올라오는 정문쪽 길이다.

대충 봐도 얼마나 헬게이트인지 알겠지? ㅋㅋㅋㅋ

차라리 사람 없던 옆쪽 길로 올라온 것이 다행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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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던 상황이라 일단 기요미즈데라를 서둘러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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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절도 물론 충분히 아름답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일본의 절도 특유의 깔끔한 느낌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색감이 화려하지만 뭔가 요란한 구석은 아무데도 없어.

그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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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벚꽃은 거의 다 떨어지고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지만

예쁜 꽃그림이 그려진 기모노를 입은 관광객들을 보고 있자니 아직도 마음 속엔 벚꽃이 한가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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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쁜 곳에서 기념 사진 한 번 오랜만에 남겨봤다.

마침 뒤에 기모노 입은 분들이 좀 계셨는데 그냥 그 분들이 한 프레임 안에 담기는 게 더 이쁠 것 같아서 앵글 제대로 잡고 ㅋ

사실 처음 이번 여행 계획을 짤 때 우리도 저런걸 입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동반자의 제안이 있었다.

결국 어찌저찌하다가 그냥 스킵하는 것으로 의견이 정리가 되서 과감히 패스! 하게 된 계획이었는데

현장에서도 서로 이야기 했지만, 저 복장은 기동성이 너무 떨어지는데다 우리에게 그렇게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비도 곧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에 입지 않기로 한 건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결론 내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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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낀 시간에 우리는 교토를 더욱 열심히 돌아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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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가 꽤 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우산을 드는 것도, 우산을 들며 카메라도 들어야 하는 것도, 우산을 들고 카메라를 들고

우산을 든 사람들 사이를 헤쳐 나가야 하는 것도 모두 싫어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교토니까, 그렇게 느려지면 느려질수록 좋은 곳이 바로 교토라 생각했으니까 그런 상황마저 즐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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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가 거세지기 전에 서둘러 기념 사진 남기시는 예쁜 아가씨들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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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커피로 잘 알려진 아라비카 교토(Arabica Kyoto) 커피 전문점은 눈으로 대충 스캔만 한 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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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요미즈데라를 떠나 교토의 쇼핑 거리를 돌아보기로 했다.

뭐 말이 쇼핑 거리지 그냥 우리가 보고 싶었던 샵들 몇 곳만 좀 구경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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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도시는, 원래 이런건가? 차가 진짜 엄청 많던데 -

교토를 오래된 도시 그리고 작은 도시라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던 것 같다. 진짜 보이는 도로마다 정체가 심해서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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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풍경이 즐거울 리 없으니 교토에 오면 반드시 찾게 된다는 하나미코지 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이 거리는 교토의 옛 정취를 거의 그대로 지키고 있는 곳이다.

상점들이 쭉 늘어선 곳인데 신기하게도 모든 상점들이 별로 상점인 티가 밖으로 드러나질 않음.

비록 도로는 깨끗하게 현대식으로 정비되어 있었지만 산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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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너무 좋아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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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포에버 뮤지엄 오브 컨템포러리 아트 기온(Forever Museum of Contemporary Art Gion) 이라는 박물관도 있는데

마침 여기서 야요이 쿠사마(Yayoi Kusama)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앞까지만 잠깐 들어가봤다.

전시를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당장 다음날 아침에 교토를 떠나야 했던 상황이라 그냥 동네를 더 돌아보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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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야요이 쿠사마의 전시를 몇 번 본 적이 있는 본인이지만

이렇게 거대한 설치 작품은 본 적이 없어서 이 걸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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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라이카(Leica) 매장이 너무 아름답게 들어서 있길래 내부 구경도 잠깐 해봤는데

매장을 너무 멋지게 꾸며놔서 진짜 촌티나게 입 쩍 벌리고 구경하고 나왔다 ㅋ

여기서 라이카 로고가 찍힌 부채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살까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돌아 나왔음.

다행히 그 이후로 미련이 남거나 하진 않아서 안 사길 잘 했다고 생각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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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사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만해도 교토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숙소로 가는 길도 그렇고, 기요미즈데라에서 하나미코지 거리까지 쭉 걸었던 길도 그렇고-

이렇게 예쁜 곳들을 쭉 돌아다니다보니 이거이거 실은 교토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오사카보다 교토에 비중을 더 많이 실었어야 하는거였나 하고 ㅋㅋㅋ 아니 어쩜 이렇게 동네가 이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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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님 덕분에 우연히 알게 된 패스 더 바톤(Pass the Baton)에 갔을 때는 그 생각이 거의 절정에 달했다.

이렇게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모두를 기막히게 균형 잡아 만든 편집샵은 진짜 내가 어딜 또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맘에 들었음.

비록 그 안에서 내가 살만한 물건은 하나도 보질 못했지만, 이런 곳은 그저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을 곳이니까 +_+

거의 내가 교토에 하루 머물면서 봤던 샵 중엔 Best 2 안에 들지 않나 싶을 만큼 괜찮았음 ㅇㅇ

※ 이번 여행에서 들어가봤던 샵들은 내부 촬영을 아예 안했다 (식당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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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하루지 사실 숙소에서 3시에 나온 후에 기요미즈데라 보고 시내까지 돌아 보려니

이거이거 시간이 너무 금새 가는 것 같아 벌써부터 아쉬움이 가득했다.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구글맵에 미리 찍어 왔는데,

각 샵들의 거리가 좀 애매하게 떨어져 있어서 이거 뭐 택시 타기도 뭐하고 그래가지고 그냥 무작정 다 도보로 떼우게 됐는데

새벽부터 캐리어 끌고 움직였던데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열차를 또 두번이나 탔었고,

그 이후로도 우산 들고 계속 걷기만 하니 사실 이때쯤부터는 이미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었다.

동반자님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이거 어떡하나 고민을 진짜 많이 했었는데

어쩔까 어쩔까하다가 그래도 기왕 온거 보고 싶은 건 다 보자!는 것으로 동반자님과 의견 합의를 보고 쭉 돌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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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찾아간 곳이 이세이미야케(Issey Miyake) 매장이었는데,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교토의 오랜 가옥 구조를 그대로 살린 익스테리어로 어마어마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었다.

매장 내부는 그래도 세련되게 인테리어를 했지만 그래도 집기들은 또 교토의 느낌 충만한 목재로 만들었고

무엇보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그제서야 눈치 챌 수 있는 비밀의 공간(?)이 매장 뒤에 또 보여서 거기를 구경하는 재미까지 +_+

이 브랜드는 내가 한동안은 관심 조차 갖지 않던 브랜드였는데 최근 들어 동반자님 덕분에 관심을 좀 갖게 된 브랜드인데

알면 알수록 정말 대단한 브랜드인 것 같아서 매장 구경하는 재미가 참 좋았던 것 같다.

※ 여기가 내가 아까 봤던 패스 더 바톤과 함께 두 손가락 안에 꼽는 엄청 멋진 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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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매스매틱스 교토(印 Mathematics Kyoto)는 이세이 미야케 매장을 나온 뒤 교토 역쪽으로 내려가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왜 여기는 내가 사전에 몰랐을까 생각해보니 네이버에서 검색도 제대로 되지 않는 로컬 샵인 것 같더라고?

여기에 대해 기록물을 남긴 한국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것 같더라.

많이 피곤했던 상황이라 오래 머물지는 않고 스캔만 스윽 하고 나왔는데 여기 샵 감도도 상당히 괜찮은 것 같아서 좋았음.

다음에 또 교토에 오게 된다면 재방문 해보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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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었을 즈음, 저녁 식사로 라멘이 좋겠다! 싶어서 라멘 다이닝, 고교(Gogyo Kyoto)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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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은 물론 종아리까지 이미 거의 퉁퉁 부어 마비가 될 것만 같았던 시점에 정말 천국과도 같은 곳의 등장 ㅠ

운 좋게 웨이팅 한 번 없이 바로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어 행복했다 ㅠ

아 - 이 순간을 위해 우리는 그렇게 걸어다녀야 했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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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 삶은 고기가 나왔는데, 미리 주문했던 맥주와 함께 먹으니 아직 라멘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든든한 식사를 하는 기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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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님은 고교 라멘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블랙 라멘을 주문했다.

블랙 라멘은 그냥 우리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정식 메뉴명은 고가시 미소 라멘인데, 우리 말로 바꾸면 불맛 된장 라면쯤 될 것 같다.

잠깐 맛 봤는데 적응이 쉽지 않은 맛이긴 했지만 먹다 보니 그 특유의 맛에 중독이 좀 되는 기분? 인 것 같았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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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기본 돈코츠 라멘을 토핑 추가하는 것으로 주문했다.

뭐 역시 기본빵인 메뉴라 맛있게 잘 먹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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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우리가 여기서 제일 놀랐던 건 사실 라멘도 라멘이지만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던 이 참치 돈까스?인데, 와 진짜- 규카츠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식감이 일품이어서 놀람 ㅠㅠ

이거 때문에라도 나는 고교를 다시 방문할 의사가 충분할 정도로 정말 예술이었음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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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첫 날의 여정이 마무리 됐다.

분명히 쉬고 싶으면 쉬자- 무리하지 말자- 라고 다짐했던 것 같은데

첫 날 만보기 기록 보니까 23,000보 ㅋㅋㅋㅋㅋ 도쿄에서 쇼핑 투어 할 때도 2만보는 안 걸었는데 ㅋㅋㅋㅋㅋ

지금 이 포스팅을 보는 사람이라면 스크롤 쭉 내리면서 그렇게 많이 돌아다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겠지만

그건 내가 우산 들고 돌아다니느라 사진 찍는 걸 정말 많이 패스했기 때문임 ㅋㅋㅋㅋㅋ

진짜 엄청엄청 돌아다녔음 ㅠㅠㅠㅠ




아 - 첫날 부터 컨디션이 만신창이가 된 기분이라 앞으로 남은 3일이 걱정됐는데,

몰라 뭐, 어떻게든 또 좋다고 낄낄대며 보내겠지 ㅋㅋㅋㅋㅋ

얼른 자야겠다!



교토 찍고 오사카로 #1부 끝.



교토 찍고 오사카로 #1 | http://mrsense.tistory.com/3470

교토 찍고 오사카로 #2 | http://mrsense.tistory.com/3471

교토 찍고 오사카로 #3 | http://mrsense.tistory.com/3472

교토 찍고 오사카로 #4 | http://mrsense.tistory.com/347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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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돌프 2018.04.23 18:00  댓글쓰기

    교토는 사랑입니다

  2. BlogIcon 밤전 2018.09.12 04:35  댓글쓰기

    자켓 넘 이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