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아 미술관 전시를 전 날 봤더라면 이렇게 마지막 날 일정이 빡쎄진 않았을텐데.

뭐 그래도 이게 다 추억 아니겠나. 덕분에 하루에 (그것도 반나절 안에) 무려 3군데의 미술관&박물관을 돌아다녀보긴 또 처음이다 ㅋ



피렌체에 머물며 그래도 이건 꼭 해야지! 했던 것 중 하나가 우피치 미술관 관람이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를 대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고,

나아가 - 적어도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서만큼은 -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미술관이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미술을 몰라도 이건 정말!)



우피치 미술관은 다행히 원하는 시간에 사전 예약 예매에 성공해서 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도착한 덕에 잠시 우피치 미술관 옆 아르노 강변에서 바람을 쐬며 쉬기로 했다.

(벤틀리 광곤 줄)



오 근데. 여기 두 여성분이 참 멋진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

강변의 한 켠에서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를 바라보며 그를 예쁘게 화폭에 담아내고 계시던데,

저 장비라고 해야 하나, 브리프 케이스처럼 생긴 저게 참 멋있어 보였음 ㅎ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굿굿!



베키오 다리를 볼 때마다 저기 정말 사람이 살까- 궁금했는데,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저 안에서 진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더라고?

세계 2차대전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다리라더니, 그렇게 오래 됐는데도 아직도 사람이 사는구나.

대단하다 정말.



이제 슬슬 입장 시간이 되어 나는 다시 우피치 미술관 건물로!



입장!



이번에 이탈리아에 오면서, 밀라노에서도 느꼈고 여기 피렌체에 와서도 느꼈지만

예술과 역사를 지켜나가기 위한 이들의 뭐라 그러지? 자세?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 참 철저한 것 같아 그게 그렇게 보기 좋았다.

물론 뭐 폭탄 테러를 당했던 전력이 있는 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싶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고를 막겠다고 입장객들에 대한 보안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은 난 참 멋지다고 생각했음.

얼마든지 더 빡빡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

(심지어 대성당 같은 경우는 복장 검사까지 하니 더욱!!!bbb)



그치만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 참 적응 안됨 ㅋㅋㅋ

매번 계단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와 ㅋㅋㅋ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음 ㅇㅇ



힘두롱.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해 본다.



ㄱㄱ



처음 3층 복도로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멋진 조각상이 나를 반긴다.

그에 감탄하며 "우오-" 하며 다가가 조각상을 바라보다가 미술관을 쭉 보려고 몸을 뒤로 돌렸는데,



헐.......

......

진짜 이, 그저 복도일뿐인 이 공간이 어쩜 그렇게나 나를 작아보이게 만들던지......

진짜 좀 전의 "우오-"는 아무것도 아니었음.

역시 우피치 미술관 답구나!!!!!



우피치 미술관은 애초에 행정 집무실의 용도로 건축된 건물이었다고 들었다.

(단, 처음부터 3층은 수집한 예술품을 모아두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우피치 궁은 피렌체 공화국 시절 그를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이 세운 건물이었는데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이를 토스카나 대공국에 이를 기증했고

그것이 후에 미술관으로 바뀌어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

(그게 1700년대 일이란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이 3층의 복도 천장은 굉장히 화려한 그림들과

-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단한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 다양한 사람들의 초상화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근데 그 초상화들이 진짜 엄청 많음 ㄷㄷ



그 외에도 복도 중간 중간에 이렇게 다양한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것들도 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다르게 생겼던지.



근데 그 사이에 이 낯익은 분은?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 적어도 내 또래 비슷한 젊은층이나 학생들 사이아선 - 이 사람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지도 모르겠다 +_+

미술 입시하면 떠오르는 아그리파 장군임 ㅋㅋㅋㅋㅋ

와 진짜, 내가 아그리파를 안내판도 보지 않고 알아봤음 ㅋㅋㅋㅋㅋ

대한민국 입시 교육이 이렇게나 끔찍한거다 ㅋㅋㅋㅋㅋ



본론으로 돌아와, 우피치 미술관은 길게 이어지는 복도와 연결되는 수 많은 방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는 방의 입장 순서가 미술 역사의 시대별 정리와 일치하는 방식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일부 작품이 다른 방으로 분산되어 전시되고 있었던 것이 특징이었다.



아무튼 뭐 워낙 봐야 할 작품들이 많았기에 그런 거 일단 생각 안하고 그냥 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던데

우리말 지원이 될 리 없는 오디오 가이드는 내게 무용지물이므로 그냥 알아서 감상했음 ㅋ

이래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거야.....




(디테일...)



여기는 18번 전시실로 (우피치 미술관은 각 방에 번호를 달아두었다)

우피치 미술관을 완성시킨 건축가 부온탈렌티가 만든 트리뷰나라는 이름의 8각형 방이다.

다른 방과 달리 방 자체에 예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 방은 이 모습 그대로 보존, 전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가운데 서 있는 여신상이 기원전 1세기때 만들어진 비너스 상이란다;;; 그 앞의 8각형의 테이블도 귀한 작품이라고.)



근데 진짜 저런 디테일한 조각을 그 시대에 무슨 재주로 한 거지....



방 안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저 위에 저거, 자개 아닌가?



계속해서 전시 관람.



진짜 너무 작품이 많아서, 나는 사진을 정말 몇 개 안찍은 건데도.....

(우치피 미술관에서 보관중인 작품 수만 2,500여점이 넘는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작품이다 했더니만 몬테펠트로 부부.



그림으로는 본 적 있는데 이렇게 프레임과 함께 보는 건 또 처음이라 뭔가 신기했다 ㅎ



뒤에는 다른 그림이 +_+

역시 같은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그린 공작 부부의 행렬!





쭉 돌아보다 보니,



어느새 모퉁이.

와 근데 여기도 진짜, 천장에 엄청 공을 들였구나.

추측으로는 아마도 유리로 된 돔 천장을 묘사한 것 같은데, 대단한 정성이다.



으리으리하다.



확대해보니 저 안에 전부 사람 얼굴이 들어가있던데,

이 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일까.

아니면 메디치 가문의 후손들?



회랑을 돌아,



계속 돌다 보니,



오 - 베키오 다리가 여기서도 보이네 ㅎ

아 - 참고로 여기 우피치 궁에서 저기 베키오 다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데

그 통로가 피티 궁까지 이어진다고 들었다.

그 거리만 1km 정도 된다던데, 편의를 위한 건설이라니, 대단하다 참.



감상은 계속.

(멀었음 ㅋㅋㅋ)



근데 쭉 보다가 느낀건데,

전에 밀라노에서 미술 작품들 전시 볼 때도 그랬지만 -



저 시대의 그림들은 뭐랄까.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공을 들였냐 안 들였냐(?)의 문제가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뭐랄까, 비율이나 그런 사실적인 어떤 구현에 대한 고민보다,

좀 더 자세하고, 좀 더 세밀한 디테일을 집어넣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

대표적인 게 저런 금박 무늬 장식 같은 걸 넣는거고, 뭐 자수 디테일 같은 것도 그렇고.

예쁘게 그리고 안 그리고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

종교에 대한 믿음에서 온 힘이었을까.



성모와 두 천사!!!

이 작품도 꽤 유명한 작품!!!




쭉 보다 보니 조각 작품 전시도 이어졌는데,



저기 적힌 이름 보임?

소크라테스 - 로 추정되는 인물 - 의 얼굴이다 +_+

유명한 분들 여기서 많이 보네 ㅎ



이 친구는 큐피트인데 아마도 활대가 없어진 모양이고,



이 친구가 에로스임 ㅋ

귀엽게 생겼네.




와 근데 진짜 언제 다 보냐 ㅋㅋㅋ

뭐 마지막 날이라 더 할 일이 없었으니 상관은 없었다만 +_+

피렌체에 빠듯하게 여행 온 분들은 정말 여기 제대로 보기 힘들 듯 ㅠㅠ



오우 이 방엔 뭔가 사람이 많다?



으아 +_+



스케일 진짜.

아니 근데 저 뒤에 저 그림은 +_+


미켈란젤로의 톤도 도니!

아침에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그의 다비드 상을 보고 왔는데

이렇게 여기서 또 그의 작품과 마주하는구나 ㅠ

감동 ㅠ



그렇게 전시관을 돌고 돌다 보니,



마.침.내.



그 방에 도달했다.



보티첼리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순간!! 이제야!!

(원래 앞에서 미리 봤어야 하는 순서였는데 위에서 얘기했듯 내부 공사 때문에 일부 작품들이 방을 옮겨 전시하게 되서;;)

고상한 옛 서적 같은데서 그림으로나 겨우 보던 프리마베라를 내가 실제로 보게 되는구나....

와.....



한참을 봤다 진짜....

이건 뭐 말로 설명이 더 안되네....



하지만 진짜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 건 바로 다음,



비너스의 탄생.

미술책 안쪽 표지 같은 곳 따위(?)에 인쇄되어 있던 명화를, 내가 이렇게 실제로 봤다.

복제품도 아니고, 진품을 내가 이렇게 마주했다 ㅠ

아마도 미술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아마도

우피치 미술관에서 이 비너스의 탄생을 마주했을 때 가장 반갑고 놀라워했을 듯 ㅎㅎ



실제로 보니 정말 한참을 보게 되더라.

스케일이 크니 더욱 더 오래 앞에 서서 찬찬히 보게 되고.

값진 경험 ㅠ



여긴 또 무슨 방이람.



다양한 포즈의 조각상들이 모여있었는데,



여긴 이 방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았어.

저 조각 정교하게 해놓은 것 좀 봐....



엄청 화려한 방이었으니 아마도 과거엔 꽤 중요한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었겠지?



응?





어느덧 긴 복도의 끝에 다다랐다.

휴우 - 다 봤나? (저기 라오콘 있길래 깜놀했는데 진품이 아님 ㅋ)



바로 루프탑 테라스가 나오길래 밖으로 나가봤는데,

베키오 궁전을 이렇게 가까이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니!



피렌체 와서 이탈리아의 옛 정취는 진짜 제대로 보고 가는구나 ㅠ



근데 문제는 아직 전시 관람이 안 끝났다는 거 ㅋ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우피치 미술관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기에,

3층 복도와 방에만 그 작품들이 있는게 아니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2층으로 내려가서도 계속 봐야 한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



여기부터는 근데 뭐랄까 -

확실히 좀 시대가 확 현재에 가까워지 느낌이 좀 더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그림들 보다 그렇지 않은 그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라고 혼자 생각함)

근데 알고보니 진짜 가까워진 게 맞았음 ㅎ 아까는 거의 14-15세기 작품들 위주였고 여기부터는 16세기 이후 작품들 위주였으니깐.



우르비노의 비너스가 좋은 예.



그리고, 보티첼리 작품과 함께 본래의 방에서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들도

2층으로 내려와서야 겨우 만나볼 수 있었다.



수태고지도 여기서 실제로 처음 봤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서 그리스도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순간이라는 수태고지.

많은 작가들이 수태고지의 순간을 그림이나 조각등으로 기록했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가 난 좋더라 +_+



이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은 아니고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작품인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그림 안에 천사를 그려넣었다고 해서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우피치 미술관에 내가 방문했을 땐 별도의 조각상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곳도 들어가 봤다. 단, 여기는 촬영이 금지 되어있던 곳이어서 사진은 없음.

도나텔로의 작품 등을 봤는데, 여기도 꽤 볼만했다.



근데 진짜 여기 크구나 ㅋㅋ

끝날 기미가 없음 +_+



제법 근대로 많이 넘어 온 느낌.

확실히 그림에 담긴 모습들이나 화풍이 달라진 것 같다.

(여기부터가 거의 16~17세기쯤 되었던 듯)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특이하게 방패같은 것에 그림을 그린 게 재미있었다.

(근데 목 아래 피 저거, 좀 징그럽;;;)



그렇게 한참을 돌고 돌다 보니 어느덧 출구.

와 진짜 오래 있었다;;;;

여긴 진짜, 중간에도 얘기했지만 아예 우피치 미술관으로 하루 스케쥴을 잡고 오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나야 뭐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게 아니라서 보고 싶은 것 위주로만 보고 나머지는 휙휙 지나치면서 보고 나왔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오래 걸렸으니, 미술 좋아하거나 전공자,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아주 각오 단단히 하고 와야 할 듯 ㅎ

암튼 진짜 제대로 전시 관람 잘 한 것 같아 만족!



(우피치 미술관 돌아 나오는 길에 출구에서 본 피렌체 지도 ㅎ 여기도 대성당만 크게 만들어놨 ㅋㅋ 밀라노나 여기나 ㅋㅋ)



피렌체 와서는 도로 표지판 보는게 참 재미있어서 고개를 자주 올려다 봤는데,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외식은 어디서 할까 하다가,

며칠동안 저녁 시간에 계속 웨이팅이 풀로 걸려있는 걸 보고 방문을 포기했었던 옐로우 바에 가기로 했다.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음 ㅎ



이런 곳이었구나.

피렌체에서 가격이 합리적인데 맛도 괜찮다하여 포스퀘어 앱에서 꽤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방문이 참 어려웠다 ㅋㅋ



근데 여긴 진짜, 건물 바로 밖에 있다가 바로 안으로 들어와서 심지어 출입구 바로 앞의 테이블에 앉았는데도 전화 안터지고...

유럽 사람들 느긋한게 괜히 느긋한게 아니야...

애초에 빠른 스피드, 어디서나 터지는 전화 서비스 이런 게 없었으니 그냥 느긋한거지 -

그래, 따지고보면 그들이 느긋한게 아니라 내가 조바심 많고 급한걸지도 ㅎㅎ



한동안 피자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번엔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래도 나름 옐로우 바의 스페셜 메뉴로 골랐음.



치즈가루 팍팍 뿌려 먹으니 굿 +_+

생면 굿 +_+



이번에도 저녁은 컵라면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인마트에 들러 볶음김치와 햇반을 샀다.

컵라면은 캐리어에 많이 있으니까 ㅋㅋㅋ



아 -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피렌체 처음에 참 적응 안됐는데, 그새 또 정들어버렸어.



하지만 떠날 준비를 해야 하니 컵라면에 밥 말아 저녁 후딱 먹고 짐 싸고 잤다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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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1 : 이탈리아 맥도날드, 피렌체 도시 산책 (http://mrsense.tistory.com/3320)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2-1 : 피렌체 도시 전경, 미켈란젤로 광장과 전망대 포인트 (http://mrsense.tistory.com/3321)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2-2 : 피티 궁전의 전시, 보볼리 정원 산책과 해물 리조또 (http://mrsense.tistory.com/3322)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3 : 피티워모 첫째날, 피렌체의 야경, 대성당 앞에서 칠린 (http://mrsense.tistory.com/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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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6-1 : 다비드상과 아카데미아 미술관, 구찌 박물관 투어 (http://mrsense.tistory.com/3326)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6-2 : 르네상스 미술의 집합체 우피치 미술관 (http://mrsense.tistory.com/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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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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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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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밤에 비가 좀 내렸나보다.

덕분에 아주 시원-했던 아침.

오늘은 다른 날과 달리 아침 7시 반에 숙소를 나섰다.



전 날 놀라 자빠질 뻔 했던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관람을 위해서였다.

이 곳은 사전 예약에 실패한 곳이라 할 수 없이 비예약자 입장 줄을 서야만 했는데,

그렇다고 후다닥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갤러리 오픈 전에 미리 가서 줄을 서 있기로 할 속셈이었던 것.

근데 무슨 오픈 전에 이렇게 줄이 기냐 ㅋㅋ 다들 나 같은 사람들인가봐 ㅋㅋㅋ



하염없이 대기.

그래. 마지막 날이니까. 기다려야지.



한 1시간 정도 기다리니 기적적으로 입장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앞에서 한 3번 끊어 입장했으니 내가 거의 4번째 텀으로 입장한 셈)



두근두근.

(물론 미술 역사에 대해 내가 아는 건 없다. 그냥 두근두근임)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본디 미술 교육 기관으로 운영되던 곳을 미술관으로 바꾼 것이라고 했다.

13~18세기 교회, 수도원, 길드 등이 보관하고 있던 작품들이 이 곳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며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진품이 전시되어 있기로도 유명한 곳이다.

사실 그거 때문에 온 거임.



미술 역사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포인트이며

실제로 이 안에 유명한 작품들이 여럿 전시되고 있었는데

내가 정확하게 아는 것은 없기에 아는 척 한답시고 배껴 적거나 하진 않겠음.

그냥 사진 몇 장 찍었으니 함께 눈으로 스윽- 봐주긔.






(내가 천주교 신자이고 세례명이 스테파노인데, 저기 가운데 서 계신 분이 스테파노라고 한다! 이렇게 뵙네!)









그렇게 미술 작품들을 쭈욱 보다가,

엇!!!!



마침내!!!!

다비드 상 영접!!!!

와 - 실제로 이렇게 큰 줄은 몰랐는데 진짜 어마어마하네!!!!

(이게 높이만 5미터가 훌쩍 넘는다고!!!!)



한국에도 뭐 모조품은 많으니까 그런것 까지 계산한다면 다비드 상을 보는 게 이게 처음은 아닌데,

뭔가 진품이라는 얘길 듣고 봐서 그런가. 느낌이 훨씬 남다르더라.

(근데 진짜 크기에 너무 놀랐음;;;;)



게다가 앞에서만 볼 수 있게 한 게 아니라 이렇게 360도로 살펴볼 수 있게 해줘서 더욱 더 위대해 보였던 다비드 상.



사실 이 다비드 상이 인체 비율은 맞지 않는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는 기형적인 비율이라고 들었는데, 그걸 의식하고 봐도 오히려 멋져보이기만 하니 과연.

(미켈란젤로가 이 다비드상을 만들기 시작한 게 26살때 일이란다. 3년정도 걸렸다던데, 난 26살때 뭘 했는지...)



아무튼 지리고 갑니다.



그 밖에도 아카데미아 미술관엔 다양한 조각 작품들이 이렇게 한 방에 모여 전시되고 있었다.

근데 방의 생김새를 보아하니 원래는 여길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던 모양인데 어째 내가 갔을 땐 입장이 금지되어 있었음;;

(근데 이렇게 막아두니까 더 뭐랄까. 진짜 진귀한 것들만 모아놓은 창고 처럼 보여서 멋졌음 ㅋ)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2층까지 전시 공간으로 할애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긴 잘 못 보고 그냥 나가버리는 듯.

하긴 나도 처음엔 1층 다 돌아보고 2층 입구를 우연히 발견하고 올라왔던거라.

(이탈리아 기준으로는 0층과 1층 얘기임. 내가 1층과 2층이라고 적은 건 한국 기준이고.)




하아.

이걸 일일이 자수로 만들어 냈...




세월의 흔적.



굳이 일부러 복원하려 하지 않고 저런 상처를 그대로 둔 것이 참 보기 좋았어.





나는 마지막으로 다비드 상 한 번 더 보다가 출구로 향했다.

더 있고 싶었지만 오전 일정이 좀 빡빡했던 상황이라;



다 보고 나오니 10시 반 정도 된 것 같았다. (입장을 9시 좀 넘어서 했었음)

근데 역시나, 줄이 어마어마하구나. 일찍 오길 그나마 잘 한 듯.



주머니가 동전으로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느낄 땐 역시 젤라또 흡입.

이번엔 이탈리아에서 제법 유명한 프랜차이즈 벤끼에서 사 먹었는데

(10시 반도 그나마 아침이라, 내가 거의 첫손님이었음)

역시 젤라또는 쫀득쫀득해야 제맛인 듯.

여러가지 맛을 고루 먹어봤는데 (초콜렛 제외)

내 입맛엔 복숭아나 망고, 딸기 같은 과일류가 잘 맞는 듯 하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빠져나온 뒤 향한 곳은 베키오 궁전!



의 옆에 있는 구찌 박물관 +_+

처음 피렌체에 왔던 날 띵 본다고 숙소 주변 산책할 때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는데 (역시 공부를 안하고 오면 이렇게 운에 맡겨야 함)

처음엔 그냥 동명의 이름을 쓰는 다른 장르의 박물관인가 했더니만 알고보니 진짜 그 구찌 박물관이라길래,

그래서 호기심에 들어가보기로 한 것이다.

밀라노에 있을 때 나빌리오 그랑데 운하 보러 갔던 날

그 바로 옆에 아르마니 박물관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지나쳐서 그게 너무 후회가 된지라...

ㅠㅠ



여긴 뭐 나처럼 패션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서야 굳이 관광객들이 막 찾는 곳은 아니라서 역시 예상대로 줄 따위는 없었음 ㅋ

아무튼 입장.



이 곳에서는 (예상했겠지만) 구찌의 정수가 담긴 마스터피스들을 모조리 만나볼 수 있었다.

1층(이탈리아 기준으로는 0층)에는 가방, 그 중에서도 특히 트렁크, 그리고 구찌 커스터마이징 자동차 등이 전시되어 있었음.




이 패턴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의 패턴인데,

이 패턴이 현재 구찌 박물관의 입구에 병풍으로 만들어져 세워져있었다.



아 너무 멋지네 정말.




사실 내가 그렇게 구찌에 열광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어째 박물관 안에 있어서 그런가 - 계속 보고 있자니 뭐가 이렇게도 아름다운지.



명언이다 명언.

가격이 중요한게 아니라는 얘기.

결국 품질이 말해줄거라는 얘기.

구찌를 만든 구찌오 구찌의 맏아들이었던, (1980년대까지 구찌의 회장이기도 했던) 알도 구찌의 말.



그렇게 초반부터 바짝 기가 죽은 채로 감탄사를 연발하며 작품들을 둘러보는데 저기 응???



오!!!! 캐딜락 스빌의 구찌 커스터마이징 버전이라니!!!!



으오아 ㅠㅠㅠ



1970년대 후반에 출시됐던 차량이라 그런지 곡선보다는 직선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 차량인데,

여기의 곳곳에 구찌의 심벌을 더해놓으니 그 케미가 기가막히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이 차량은 캐딜락과의 정식 협업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아트500C의 구찌 버전은 정식 협업이다)

쉽게 말하면 돈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종종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 테마로 자신의 자동차를 꾸미는 경우를 보곤 하는데

그런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구찌는 브랜드가 직접 한 거니까 엄밀히 따지면 다른 경우고)



아무튼 그래서인지 뭔가 양산 버전이었다면 시도하지 못했을 과감한 (조금은 투머치한) 브랜드의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욱 이 차량이 멋져보이지 않았나 싶다.

(트렁크 센스!)



구찌오 구찌가 처음 구찌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에 그가 어린 시절 런던에서 사보이 호텔 엘레베이터 보이로 일한 적이 있으며

당시 호텔 투숙객들의 우아한 모습들을 보며 영감을 받은 것이 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이런 시도 역시 아마 그때의 영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러고보니 유독 여행이라는 코드에 집착을 많이 했던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가방도 물론 다 멋지고 훌륭했지만, 여기 트래블 섹션에서 본 트렁크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 마스터피스 같은 느낌.



+_+



말해 뭐해.



한 층 올라가 보니 이번엔 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무려 톰 포드의 구찌 컬렉션을 모아놓은 섹션!



레디-투-웨어 피스들도 물론 대단했지만 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그 음악과,

저 고혹적인 버건디 컬러의 마네킨과 룸이 풍기던 그 웅장하고도 섹시한 분위기는...

하아...



(오래 된 의상인데도 너무 아름답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그리고 있는 구찌의 2016 시즌을 떠올리게 했던 그 옛날 톰 포드의 구찌.

역시 지금의 구찌를 있게 한 장본인과도 같은 인물의 작품 답다.




+_+




그의 옆 방에는 마찬가지로 톰 포드가 만들었던, 옷이 아닌 액세서리와 슈즈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피스도 피스지만 역시나 룸의 분위기가 진짜 ㅠ



캬 -



또 한 층을 올라가면 (생각 외로 볼거리가 많다!)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를 위해 1966년 (당시에는 공주였던 그녀를 위해) 구찌가 만들었다는 플로라 시리즈가 뙇 +_+



꽃무늬라는 것이 사실 지금도 여름에는 많이 볼 수 있는 패턴 중 하나고 이도 그저 꽃을 무늬로 쓴 것에 불과하지만,

그 느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또 우아하더라.

특히 저 색감. 어쩔거야.



(스카프 프린트 하나 보여준다고 이렇게나 구찌가 아름다운 디오라마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패턴은 핸드백을 넘어,



1980년대에 들어 도자기 셋트로도 구현이 되었다.



그 가치를 오래오래 두고 쓸 줄 안다는 마음.

배워야 할 점.



앞서 봤던 레오나르도 패턴이 핸드백에서도 보인다.



그 외에도 다양한 에디션의 핸드백들이 전시 되어 있었음.



(오드리 햅번과 조르지오 구찌의 모습. 조르지오 구찌는 구찌오 구찌의 손자이자 오드리 햅번의 가방을 만든 인물이다)



수작업으로 만든다는 구찌의 이브닝 웨어 섹션.

입 밖으로 탄성이 절로 나오던 순간.



어쩜.



그 밖에도 구찌의 로고가 패턴으로 쓰인 다양한 피스들과,




구찌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할 수 있는 오브제들의 전시가 계속 되었다.

(사진 속 피크닉 셋트는 6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저 기가막힌 램프는 70년대 작품이고,



저기 뒤에 세워져있는 자전거는 2000년대 작품이란다.

구찌오 구찌가 자신의 VIP 고객들에게 기념품으로 만들어 주던 작은 선물들이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점 스케일을 키워 하나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구축하는 정도로 커졌다니, 과연 구찌이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전시를 보고 나와서는 구찌 박물관에 함께 들어서있는 구찌 카페와 구찌 아이콘 스토어, 구찌 서점과 기념품 샵을 쭉 둘러봤다.

여기서도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 발견했는데, 역시 비행기를 계속 타고 이동해야 하는 여행객인 나에겐 좀 버거운 존재라 ㅠ

눈물을 삼키며 구경만 하고 말았음;;;;



난 결국 구찌 박물관에서 한정 판매하고 있던 캔버스 토트백을 하나 구입했다.

앞에서부터 계속 언급했던 1950년대의 구찌 패턴 중 하나인 레오나르도 패턴이 그려진 가방이었는데,

나름 손잡이 부분에 가죽 패치도 더해져있고 제법 모양도 예뻐서 (크기도 크다!) 가격 듣고 좀 망설였지만 끝내 구매했다는 후문 ㅋ

구찌 박물관은 그래도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던 곳인데, 안 갔으면 정말 후회했을 정도로 멋진 작품들이 많아 즐겁게 보고 나왔다!

이제 피렌체 여행에 대미를 장식할, 우피치 미술관으로 갈 일만 남았네!



=



※ 구찌 박물관 내부 촬영이 안 된다는 얘길 들은 것 같은데, 내가 둘러볼 땐 별 얘기가 없길래

(실제로 주위에 있던 다른 관람객들도 사진을 그냥 찍었고 직원으로 보이던 분도 별 말 없고 해서) 별 어려움 없이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실제 구찌 박물관 안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으니 꼭 실제로 가서 보기를. 사진은 반도 안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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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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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4 16:05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6.06.29 11:09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한 달 가까운 시간을 유럽에서 보내게 됐기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최대한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지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체 여정의 중간쯤 온 이 시점에, 초심을 리마인드 하기 위해 모처럼 숙소에서 제대로 늘어져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대충 숙소 근처 슈퍼에서 전 날 밤 사뒀던

네스퀵 초코 우유랑 건과일 한 봉지로 대충 때웠음.

오 근데 저 과일 저거 맛있던데? 하나 더 사야겠다 ㅋ



형철씨와 비밀의 직거래(?)로 득템한 컵라면들.

나는 아직 한국 돌아가려면 멀었으니 완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ㅠ

내가 컵라면에 이렇게 행복해 하게 될 줄이야 ㅠㅠㅠ



일단 피렌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우피치 미술관 방문 스케쥴을 잡기 위해 예약 접수를 먼저 했다.

피렌체 뿐 아니라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유럽을 대표하는 이런 어마어마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보통 사전에 입장 예약을 해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몇월 몇일 몇시 경에 입장할거다. 이렇게 신청을 해놔야 마음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줄 안서고 들어가서 볼 수 있음.

(이게 왜 중요한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나는 다시 늘어졌음.

있는 힘껏.



슬슬 밖에 나가볼까 했던 것이, 몇시였더라. 낮 3시였나.

다른 날은 보통 12시쯤 나갔었으니 3시에 나간거면 난 진짜 엄청 늘어지다 나간거임 ㅋ

암튼 내가 지금 이탈리아 여행을 선크림 하나 없이 보내고 있는 중인데

그래서 얼굴이 지금 거지라고 봐도 될 정도로 까맣게 타 버린데다

심지어 모자 자국, 선글라스 자국이 제대로 나버려서 너무 추해가지고;;

전 날 밤 숙소 근처 슈퍼에서 사 온 니베아 선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니기로 했음. (이제야;;;;)

애들꺼 산 게 좀 웃기지만 아무튼 칙칙 뿌리고 고고-



근데.... 저 멀리 저기 저거.... 설마....



아.... 왜 불안한 예감은 한 번도 빗나가지 않고 적중하는 걸까....



ㅠㅠㅠㅠ

내가 피렌체에 머무르는 동안 '그래도 여긴 가봐야겠어' 했던 곳들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아카데미아 미술관이었는데,

여긴 예약이 이미 꽉 차서 예약 없이 곧바로 와 봤더니만 역시나..... ㅠㅠ

이래서 사전 예약이 중요하다.

진짜 사전 예약 안하고 그냥 들어가고 싶으면, 아예 아침 일찍 미술관 문 열 때 맞춰서 오든지 해야 함....

※ 사전 예약을 안하고 그냥 볼 거면, 비예약 줄을 일단 선 다음에,

예약자들이 입장 시간 마다 입장한 다음에 남는 자리 만큼 조금씩 입장하라는대로 끊어 입장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근데 이게 완전 복불복이라, 재수 없으면 몇시간 기다려야 함.



그래 뭐, 애당초 이탈리아로 여행 오면서 별다른 준비나 공부를 안하고 온 내 잘못이니까 ㅎ

아니 뭐 잘못은 아니지. 그냥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 아니겠음? 그냥 몸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는거니깐 ㅋ

그래서 일단 밥을 먹자- 하여 포스퀘어 검색으로 미술관 근처 맛집을 찾다가

피자를 먹기로 하고 여기, 심바이오시를 찾았다.

(어쩌다 1일 1피자꼴로 피자를 쳐묵쳐묵하고 있..... 이러니 살이 찌지......)



유럽은 낮에 브레이크 타임 갖는 식당이 참 많은데 여긴 다행히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하드라.

4시 가까이 된 시간이라 손님도 없고 좋았음 ㅎ



피자는 뭘 먹을까 하다가, 스페셜 피자 메뉴가 따로 있길래 그 중 직원에게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해서 그걸 주문했는데

와 이거 비주얼 보소.

이게 말이 되는 비주얼인가 ㄷㄷㄷㄷ



맛도 물론 맛이었지만, 비주얼로만 보면 진짜 피렌체, 아니 이번 이탈리아 여행 통틀어 가장 어마어마한 피자였던 듯 ㄷㄷㄷ

진짜 숨막히는 비주얼!!!!



피자 다 먹고 혹시나하고 아카데미아 미술관쪽으로 돌아와 봤더니 역시나 ㅋㅋㅋㅋ

줄이 더 늘었음 ㅋㅋㅋㅋ



깔끔하게 포기하고 잠시 멍 -



그러다가 문득 인터넷으로 피렌체의 미술관과 박물관 검색 해 볼 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박물관이 있다는 걸 본 기억이 나서 혹시나 하고 그쪽으로 가봤다.

아 근데,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 뻔 했네 ㅋ 무슨 박물관 입구가 이래?

여긴 규모가 작나봐?



당연히 줄도 없고 그래서 편하게 티켓 끊고 들어가 봤는데,

오 - 여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했던 각종 기구(?)들의 모형을 전시해 놓은 곳인가보다.



실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만든 것들을 설계도를 토대로 구현해 낸 듯?

그런 것들을 모아 둔 곳인 듯?



각 기구마다 옆에 친절하게 설명도 여러 나라 언어로 해뒀음.

근데 이거 좀 멋지더라.

다국어 설명을 지원한다는 거.

문득 한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고궁 같은 곳은 영어 말고 어떤 언어로 설명을 해놨나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어 말고 다른 나라 언어는 못 본 것 같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이탈리아 굿.



방금 본 건 아무튼 에어 스크류였음.



그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한 여러가지 기구들이 다양한 스케일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었는데,

굳이 내가 글로 안 써도 대충 보면 뭔지 이해가 다 될 것 들이라 사진만 쭉 나열해 두겠음.




(이건 탱크의 내부라고!!!)





(이건 잠수복이라고!!!!)



(이건 레오나르도의 상상 속 동물이라고!!!!)




(오른쪽의 빗자루 처럼 생긴 수레는 무려 무기임)






(이게 뭔가 했더니만, 볼 베어링 ㄷㄷㄷ)



여기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는데, 그래도 좋았던 건 이걸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는 것.

약간 과학 전시관 같은 느낌? 체험해 볼 수 있게 한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몰입이 잘 되더라고 ㅎ



근데 진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구현해 낸 것일까.



자전거까지.

진짜 보통 천재가 아니고서야.....



(생각보다 기구들이 굉장히 많음)






인체 해부도도 있음 +_+



심지어 박물관 안 쪽에는 그림도 몇 점 전시 되고 있었는데 (당연히 진품은 아님)

이쯤 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정말 못 하는 게 뭘까 싶을 정도.



대단하다 진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못 들어간 대신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지만 이 자체로도 충분히 볼 거리가 많아 좋았음 +_+



최후의 만찬으로 마무리!



(설마 친필???)



별 기대 없이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오래 머무르다 나간다 ㅋ

여기 굿,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짱 +_+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박물관을 빠져 나와 오후에는 구찌 박물관에 가볼 계획이었는데,

여긴 피티워모 여파로 구찌 자체에서 뭔 행사를 하는 듯?

그래서 당일 박물관 운영을 안 한다며 ㅠㅠ 내일 오래 ㅠㅠ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로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 발생 ㅠ



소망했던 스케쥴이 모두 변경 된 상황이었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그냥 오늘 하루는 이쯤에서 일찍 마무리 하고 푹 쉬기로!

그래서 숙소로 터벅터벅 돌아가고 있었는데, 응? 저거 뭐지? 왠 태극기?



헐 설마설마 했는데,



한인마트다 ㅠㅠㅠㅠ

생각도 못한 곳에서 한인마트를 발견했어 ㅠㅠㅠㅠ



밀라노에 있을 땐 여행 초반때라 한인마트가 그다지 필요치 않았고

베네치아에서도 별 기대 없이 지냈다가

피렌체에 와서는 슬슬 이탈리아 음식들이 입에 물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 한인마트에 대한 생각이 좀 커지고 있었는데,

진짜 우연히 들어간 좁은 골목 어귀에서 이렇게 우연히 발견하니 내가 너무 행복하다 ㅠㅠ



와 냉동음식도 있네 ㅠㅠ



여기 식재료도 완전 한국 동네 슈퍼 뺨 침 ㅋㅋㅋㅋ



내가 갈망했던 김치도 발견해서 너무 좋았는데

아 - 역시나 가격이 좀 쎄긴 쎄구나 ㅠㅠ



그래도 김치가 너무 그리웠으므로 하나 시원하게 구입했음!

아 피렌체에서 김치라니! 너무 행복하다!

아카데미아랑 구찌가 만든 우울한 내 기분이 순식간에 행복해졌어!!!!!!!



그래서 오늘 저녁은 종가집 김치와 함께 행복하게 해결했다는 훈훈한 마무리!

+_+



여러분 - 김치 많이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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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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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떠보니 오늘도 날씨가 아름답구나 +_+

어젠 그래도 잠깐 비도 오고 하늘도 중간중간 흐리고 그랬는데,

오늘은 아예 계속 청명할 듯!



그래서 서둘러 숙소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진짜 가죽 제품 디깅하러 중앙 시장으로!



는 또 뻥.

ㅋㅋㅋㅋㅋㅋ



피티워모 둘째 날의 참관을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 예쁘다아 -



자 그럼 피티워모 체크인 했으니 어디로 가야지?



그렇지. 또 점심 뷔페 이용해야지 ㅋㅋㅋㅋㅋ

아 진짜 피티워모 프레스 우대 사랑함 ㅠㅠㅠㅠ

서울패션위크때는 프레스 출근 도장 찍으면서 이런 대접을 받아 보질 못했기에 정말 꿈 꾸는 기분 ㅠㅠㅠㅠ



그래서 한 접시 더 먹었음 ㅇㅇ



첫 날에 얼추 대부분의 브랜드 부스는 다 돌아봤으니 오늘은 피티워모를 찾은 멋쟁이들을 좀 찾아봐야겠다.

대신, 일하러 온 건 아니니까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스카프인가.

죽네.



투톤 +_+



흔히 흑형들 보면 피부색이 패션 아이템이라고 농담조로 얘기하곤 했는데,

유럽형들은 수염이 패션 아이템인듯.



아 지린다 진짜.



멋쟁이.



귀요미.



수염만 부러움.



옐로 포인트 +_+



멋쟁이 찾아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마크 맥네어리를 만났다!

세상에나 마크 맥네어리라니 ㅠㅠ

진짜 우연히 작은 건물에 들어갔다가, 호기심에 2층도 있길래 올라가봤다가 돌아 나오는 길에,

그 길목에 마크 맥네어리 부스가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세상에나 그 안에 마크 맥네어리가 딱 서있을 줄이야 ㅠ

사람이 별로 없는 길목이라 별 일 없이 한가롭게 있던데, 이런 곳까지 직접 나오고 우왕 ㅠ

설레는 마음으로 쭈뼛쭈뼛 다가가 사진 한 번 같이 찍자고 하고 찍었는데 내가 너무 떨려서 어색함의 끝에서 찍혀버렸네 ㅋㅋ

그래도 행복하다 ㅠ 마크 짱 ㅠㅠ



수염도 수염인데, 저 타이랑 재킷 어쩔 +_+



할아버지 클라스 보소.



흑누나 너무 예쁘더라.



아 스카프 ㅠ



블루블루해.



젠틀젠틀해.



바둑바둑해.

????



날씨 좋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덥지도 않고.



여기 있는 동안은 휴가 온 게 아니라 출장 온 것 같은 기분이 든 게 좀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우니 어쩔 수 없이 계속 오게 되는 듯.



부시시한 머리에 부시시한 수염 그 아래 깔끔한 화이트 재킷.



어머 섹시하셔라.



아 - 할아버지 시크하시네.



운동화 귀요미.



피티워모는 역시 떼샷인가.



난 이 할아버지가 진짜 짱이었던걸로.



멋쟁이 구경 실컷 했으니 마지막으로 비즈빔 부스 가서 신발 만드는 모습 한 번 더 보고,



할아버지 진짜 멋있음!!!!



피티워모 그럼 이만 안녕~



난 어쨌든 여기 일하러 온 게 아니고 여행 중에 잠깐 구경해 본 것 뿐이니까,

너무 피티워모에 오래 있으면 내 여행의 기분이 다 깨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발을 빼기로 했음!

피티워모 그래도 한 번 실제로 보고 싶어했었는데 그 소원 이루어 다행이다 ㅋ

(입장에 도움 준 비밀의 형님, 고마워요!!!)



난 다시 관광객 모드로 돌아와,



숙소 바로 뒤에 위치해있던 피렌체 대성당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래도 피렌체까지 와서 여길 안들어가보면 안 될 듯 하여.



근데 확실히, 밀라노 대성당이랑 베네치아 산 마르코 성당을 보고 난 뒤라 그런지, 피렌체 대성당은 큰 감동이 없네.



그래도 외벽의 조각이 엄청 화려해서 보는 맛은 충분히 있었음.



사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보고 또 올라가보길 권하고 하던데

나는 이미 미켈란젤로 광장쪽에서 멋진 피렌체의 전경을 낮에도 밤에도 모두 본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여긴 엘레베이터가 없고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 때문에 여긴 그냥 이번엔 아예 패스하기로 했음.



이 성당 짓는데 얼마 걸렸다더라?

암튼 디렉터(?)가 3번이나 바뀌었던 대공사라 건물 외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건물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조토의 종탑쪽 보다가 저기 돔 보고 있으면 진짜 엄청 오래 되어 보임. 차이가 좀 느껴져 ㅎㄷㄷ



피렌체 대성당의 내부 입장은 무료다.

문 닫을 시간에 갔더니 사람도 많이 없는 듯 하여 편하게 후딱 들어가서 볼 수 있었음.

(딱 여기만 무료임)



역시나 밀라노 대성당이랑 자꾸 비교를 하게 되네.

근데 밀라노의 그것에 비하면야 작고 아담한 느낌이지만 피렌체 대성당도 무려 3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곳이란다.

지금이야 순위가 많이 밀렸지만 이 성당이 처음 완공 되었을 때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고.



내부도 제법 화려한 느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그런지 괜히 더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저쪽에도 않을 수 있나보네.



피렌체 대성당을 대표하는 둥근 돔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8각형의 돔인데, 이게 무려 세계 최초의 8각형 돔이라는 사실 +_+

역사적인 구조물을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된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목이 아팠지만 그래서 한참을 올려다 봤음 ㅎㅎ



근데 계속 이렇게 올려다보고 있자니,

진짜 저기가 천국으로 가는 길목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신기했네.

그걸 아마도 노린 거겠지?



돌아 나가는 길.



내부만 잠깐 둘러보는 거라 금방 보고 나오게 됐는데 여기만 봐도 충분히 감동은 받은 것 같다.



(여기도 바닥이 멋지네)



피렌체 대성당은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걸로.

박물관이나 조토의 종탑 같은 곳을 보는 것이 물론 중요하긴 하니 피렌체에 가는 분이 있거들랑 가급적 챙겨 보시길.

난 남은 여정 때문에 무리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



일단 젤라또 한 스쿱으로 원기 회복!

(젤라또는 거의 주머니에 남은 동전 없앨 때만 먹게 되는 듯 ㅋㅋㅋ)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하늘이 밝아서 낮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저녁 시간이라능 -_-;;;;

피티워모 때문인지 역시나 곳곳에서 패션 브랜드의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서울에선 매번 이런 곳에 초대 받아 가는 입장이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일 뿐이니 그냥 바라만 보게 되네 ㅋ



저기 2층 테라스에도 파티가 열리고 있는 것 같던데 ㅎ

도시 전체가 난리구만 아주.



저녁은 여기서 먹게 됐다. 달 오스테.

피렌체에서 만난 형철씨 일행이 안내한 곳이라 따라 온 건데,

여기가 한국 관광객들한테는 성지같은 곳이라네?



실제로 여기 안에 있는 손님 중 적어도 4/5는 한국 사람처럼 보였다.

한국말도 엄청 많이 들렸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놀랐던 건 -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있다는 것 ㄷㄷㄷㄷ

말 다했지 뭐 이 정도면 -_-;;;;;



암튼 여기서 라자냐 하나,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 그리고,



티본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양이 많을 줄 알았는데 먹다보니 순식간에 사라진 게 함정 ㅋㅋㅋㅋ

역시 한창 자랄 나이라 그런가 ㅋㅋㅋㅋ

암튼 머 이렇게 피렌체에서 티본스테이크도 먹어봤네!!!! 굿!



아 이제 피렌체에 머무르는 날도 얼마 안남았다.

전체 여정에서도 이제 절반 쯤 달린 듯.

슬슬 떠날 때가 되어가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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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피렌체에서 유명하다는 가죽 제품을 보기 위해 중앙 시장으로!



는 뻥.

가볍게 지나쳐 줬음.



이 곳은 포르테짜 다 바쏘(Fortezza Da Basso)라는 컨벤션 센터다.

과거에는 성곽의 일부였던 곳 같은데 아무튼 지금은 컨벤션 센터로 쓰이고 있음.



피렌체에 머무르는 동안 운 좋게도 피티워모(Pitti Uomo)가 같은 기간 열린다고 하여 여행 중 잠시 구경해 보기로 했다.

오늘은 그 첫 날.

들뜬 마음으로 행사장에 방문해 봤음.



여기가 그 유명한 피티워모구나.

두근두근.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피티워모는 서울패션위크 따위와 다르게 프레스를 극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한 행사다.

그래서 피티워모에서는 프레스에게는 행사 기간 내에 무상으로 점심을 제공해주는데 그것도 무려 뷔페로 제공이 된다!

그래서 프레스 등록하고 왔던 나도 황송하게 피티워모에서 점심 식사를 해보게 됐음 ㅠ

(서울패션위크는 반성 좀 했으면. 언제까지 해외 바이어만 챙길거냐. 정신차려라 진짜.)



후식으로 젤라또까지 먹고 나니 어지간한 레스토랑은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은 코스를 즐긴 느낌 ㄷㄷㄷ



반년에 한번, 서울패션위크에서나 잠깐 보던 훈철이를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만났다.

여기서 보니까 더 멋진 훈철이. 늘 유쾌한 친구라 내가 너무 좋다 진짜 ㅋ



점심 식사 이후엔 본격적으로 참가 브랜드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2017 S/S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라 사진 촬영이 안되는 곳이 많아서 최대한 눈으로만 많이 봤네.

(아래로의 사진들은 그래서 사실 큰 의미 없음. 기대했다면 쏴리)



(내가 로브를 입고 갔더니 날 엄청 반겨줬던 오스트리아의 파자마 브랜드 부스.)



(이세탄 멘즈 온 줄.)



(꺄.)



(저기 전화 통화하던 여성 분 진짜 포스 장난 아니던데.)



(의미 없음.)



아 슬슬 사람 많아지는구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모습을 실제로 보니 기분이 묘하다.

(근데 생각보다 진짜 멋진 사람은 얼마 없고 다들 어딘가 좀 아쉬웠음. 솔직히.)



근데 여기 진짜 엄청 넓네.

하루 안에 다 못 보겠는데?



(아 여기 옷 좀 예쁘던데! 일본 브랜드였음!)



(일비종떼!!)



(여긴 아예 매장을 지어버렸네)



(패턴 굿.)



(한국에서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메이저 브랜드들도 대거 참가했더라. 사실 컨버스랑 데쌍트 보고 좀 놀랐음.)



(멋진 코트)



(비즈빔!!! 비즈빔!!!)



(비즈빔은 아예 부스 한 켠에서 장인 할아버지가 실제로 부츠를 만들고 계셨는데 포스가 쩔었음)



중간에 잠깐 비가 내렸었는데 그 때문에 첫 날 바깥 공기가 좀 덥고 습했다.

마실 것들을 군데군데 매점 같은 곳에서 팔긴 했지만 줄이 엄청 길고 가격도 비싸서 좀 힘들어했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 같은 길목에서 아예 이렇게 피티워모 공식(?) 아이스크림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스태프들이 있길래 받아 먹었음 ㅋ

한국이었으면 줄 엄청 서서 다들 이거 먹으려고 난리 쳤을텐데,

여기는 다들 쿨하게 먹으려면 먹고 말려면 말어- 하는 간지라 ㅋ 굿.



광장 중앙에선 브랜드들이 돌아가며 퍼포먼스도 펼치더라.

제법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음.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기에 무리하고 싶지 않아 일단 그쯤에서 행사장 밖으로 나왔다.

이탈리아 와서 택시를 그제서야 처음으로 타 봤는데, 택시 요금이 후덜덜하게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음;;;

얻어 탄 거라 감사하긴 했는데, 어우 진짜 이탈리아 택시 비싸구나;;;



피티워모가 열리는 기간 동안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사실상 축제 기간이나 다름 없다.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의 행사도 피렌체 도심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는데

감사하게도 까르띠에(Cartier)의 행사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평소에 꿈도 못 꿔 볼 구경을 갑자기 하게 됐음 ㅎㅎ



까르띠에 행사가 열린 건물 안.

여기 건물이 500년이 훌쩍 넘은 오래 된 건물이라더라.

곤디 저택이라는데, 피렌체 공화국의 핵심 인사였던 곤디가 살았던 건물이라고 들었음.

역시 까르띠에 답구나. 로케이션이 기가막히네.



여행객 신분이었지만 어쨌든 감사하게 입장 시켜주셨으니 잠시 여행객 신분을 내려놓고 까르띠에 측의 설명을 고분고분 들었음.

이번 행사는 까르띠에의 새로운 럭셔리 워치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한가지 재미있었던 건 시계가 주인공인 행사지만 시계를 알리기에 급급하기 보다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워치를 차는 사람은 이런 취미가 있고 이런 삶을 즐긴다'는 우회적인 어필에 촛점을 맞췄다는 것.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까르띠에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참고로 함께 전시 된 오브제들도 전부 까르띠에가 만든 것들이라고 ㄷㄷㄷ)



캬 -



벽에 드로잉 센스 보소.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를 차는 그 가상의 젠틀맨은 어렸을 적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나보다.

이런 토이를 수집했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간지임)



여긴 그 젠틀맨의 드레스 룸?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옷장이 기가막히게 숨어있다가 나오는 구조라 관람하던 우리는 촌스럽게 여기서 막 소리지르며 보고 그랬네 ㅋㅋㅋ



근데 진짜 간지 쩔었음;;;;

저기 홈 가드닝 클라스 보소;;;;



서랍 하나 열 때 마다 탄성이 막 +_+



그렇게 쭉 대저택을 둘러 보고 이제 테라스로 -



와 앁. 여기 진짜 건물이 예술인데?



뷰가 끝장나는구나 ㅠㅠ



근데 진짜 테라스는 한 층 더 위에 있다기에 다시 올라가봤는데,



헐......

피렌체 대성당이 진짜 바로 보이네.......

얼마나 재력가고 얼마나 높은 사람이었으면 이런 곳에 이런 대저택을 짓고 살 수 있는 거지......



뷰가 지린다잉.



아 - 이런 배경 앞에서 샴페인이라니.

내가 살다살다 이런 호사를 다 누려본다 ㅠ

친구 잘 둔 덕에 내가 참 황송하네 ㅠ



곤디 저택은 무려 베키오 궁전의 바로 옆 건물이라능 ㄷㄷㄷㄷㄷ

그럼 사실상 거의 피렌체의 정중앙에 저택이 있었다는 건데,

어휴..... 대단해 진짜.....



근데 진짜 대단한 일은 그 뒤에 곧바로 벌어짐!

테라스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낯익은 외쿡 형아가 테라스에 올라오더라고?

근데 내가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는데,

이 형아는 에드가 라미레즈(Edgar Ramirez)라고, 영화배우다 +_+

밴티지 포인트, 본 얼티메이텀 같은 영화에 출연했었고 작년엔 조이에서 제니퍼 로렌스의 전 남편 역할로 출연하기도 한!

액션 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은 아마 알 걸?

암튼 에드가 형이 나타나서 내가 완전 깜짝 놀라가지고 ㅠ 한참을 쭈뼛거리며 망설이다가 용기내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음 ㅋㅋ

아 진짜 너무 행복하다 +_+ 에드가형 너무 멋졍!!!!



피렌체 사랑해요 >_<



까르띠에와의 럭셔리한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젤라또 한 스쿱 먹고는,



해가 질 때까지 숙소에서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일몰시간이었는데,

아니 이 나라는 진짜 해가 밤 10시쯤은 되야 지는지라, 어지간한 상점들은 저녁 8시면 문 닫아버리는데

해는 밤 10시쯤 지니까 되게 묘해 뭔가. 이상함;



아무튼 굳이 이 야밤에 숙소 밖으로 나온 이유는

역시나 피렌체의 야경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아 내가 여길 또 올라가야하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밤이라 덥진 않았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미켈란젤로 광장까지만 올라갔다.

(어차피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은 저녁 7시쯤 문을 닫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음)



아 - 근데 진짜 야경이 더 죽이는구나.

사람들이 괜히 야경 꼭 보라고 한 게 아니었어.



바람 선선히 불고, 사람도 얼마 없고, 조용한데 아름답기까지 하니, 역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내려다 보는 건 밤이 정답인 듯.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밤에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미켈란젤로 광장에 나와있는 사람의 90%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



암튼 곳곳에서 들려오는 우리말 들으며 서 있자니 여기가 남산인 것 같기도 하고 막 헷갈리고 그랬는데

이렇게 기념 사진 남겨 놓고 보니 역시 피렌체가 맞네 ㅋㅋ

야경 굿!



잊을만 하면 새롭게 보이는 도로 표지판 구경하며 나는 다시 숙소로 -



생각해보니 낮에 피티워모에서 뷔페 이용한 이후로 아무것도 안먹었길래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피렌체 대성당 앞에 있는 무브온을 찾았다.

근데 여기서 우연히 한국 지인들을 만나게 되서 기분 좋게 합석했음!!!



무브온은 버거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어째 내가 받은 메뉴판에는 샌드위치밖에 없길래 걍 샌드위치를 주문해 먹었음.

근데 맛있더라. 플레이트가 좀 성의 없어 보이긴 했지만.

(양이 적다는 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팅 해 놓은 게 ㅋㅋㅋ)



친구들이랑 한참 떠들다보니 점점 추워지는 것 같아 식당 안으로 이동!



무브온은 버거집이지만 바이닐과 음악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한 건지!!)



그래서 안으로 들어온 김에 바이닐 스토어도 구경해 봤음!

(바이닐 스토어는 2층이다)



와 - 방금까지 버거집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곳에 온 기분.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양 옆에 방이 하나씩 더 있음)



게다가 바이닐 외에 이런 음악 관련 장비들도 판매하고,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었음.



내가 바이닐 디깅에 조예가 좀 있으면 이것 저것 뒤적거려 봤을텐데 도통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ㅎㅎㅎ



직접 틀어볼 수도 있나보다.

쩐다.



심지어 뷰가 진짜 뷰가 쩔어....

2층 창문 밖 풍경인데 기가막히네 아주.

(밤이라 사람이 없으니 더 그런듯!)



잠들지 않는 피렌체의 밤.



예쁜 사랑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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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티 궁전까지는 도보 20분? 정도의 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나는 컨디션 고려를 위해 좀 더 천천히 걸었어서 한 30분 정도 걸렸던 듯.



생각보다 외관이 밋밋해서 이게 무슨 '궁전'이야 했던 게 피티 궁전에 대한 내 첫인상이었다.

진짜 좀 걍 그랬어. 너무 화려한 성당들을 많이 봐서 그랬나?



아무튼 일단 입장권 끊고 입장.



원래 뻥 뚫려있어야 할 정원인데 뭔 공연이 있는지 이렇게 무대와 객석 의자를 잔뜩 셋팅해 둔 상태라 정원을 제대로 못 봄;



이곳 피티 궁전의 맨 윗층에서는 박물관이 운영되고 있어 전시도 볼 수 있다.

나름 내용이 좋다고 하여 기대가 많았는데 오래된 궁전 건물이다보니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맨 윗층까지 걸어올라가야 했던 게 함정;

아 진짜 한 4층쯤 올라갔을 땐 욕이 절로 나왔는데,

5층까지 올라가야 했던 비참한 현실....



아무튼 본다 이제.



실제 옛 모습의 대부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일단 느낌은 상당히 좋았다.

저기 왼쪽에 있는 녹색 의자 잘 보면 빨간색 끈이 올려져 있는데, 저런 것들은 실제로 여기서 진짜 쓰였던 가구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앉지 말라는 소리임)



실제 여기 살았던 분인가봉가.



역시 사전 공부 따위 안하고 간 덕분에 뭐가 뭔지 제대로 알 순 없었지만

저 아래 적힌 작은 설명 패널 보니 1900년대 초기에 실제로 쓰였던 물건인 듯.



나는 코스튬 전시를 관람했다.

1900년대 초기에 실제 사용되었던 드레스들이 전시의 주를 이루었는데,



아 곱다.

자수 봐. 어쩜.



흔히 유럽의 드레스하면 떠오르는 특징(?)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게 생긴 드레스들이 많아서 좀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건 완전 오리엔탈인데.



근데 정말, 드레스도 드레스지만, 궁전 내부가 정말 멋지더라.

건물 외벽만 보고 내가 너무 무시했나봐....



아 멋지다 정말.

고혹적인 느낌.



천장 무늬 봐.

전시 보랴 건물 보랴. 내 눈이 바빴다.



이것도 실제 그 당시에 만들어 진 물건이라고.



계속되는 화려한 드레스의 향연.



저런 건 지금 만들어진 옷이라고 해도 믿겠던데...



색감도 색감이지만 저 무늬 어쩔.



하나하나 너무 고와서 뭔지 잘 모르겠음에도 그냥 계속 보게 되더라.

사실 각 컬렉션마다 주인으로 추정되는 분들의 사진이 옆에 함께 소개되고 있었는데, 고인이 된 분들이라 굳이 찍진 않았음.

아마도 이 드레스들을 실제로 입으셨던 분들이었겠지.





문득 고개를 올려보니 방마다 벽지가 다 달라....

참으로 화려했던 피티 궁전.



이건, 과거의 옷을 그대로 해부해 둔 것인 모양.



저 위의 그림이 이 옷의 실제 모습을 그려놓은 것인 듯.

해부한 모습으로 보니 신기하더라.

패턴 뜬 거 보는 느낌이었어.



어째 갈수록 화려해진다 싶어서 가만 보니,



어느샌가 현대로 넘어 와 현재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만든 드레스를 가지고 다양한 코스튬을 전시 소개하고 있더라.

거의 1980~2000년대 컬렉션들이었음.



그 와중에 샤넬 클라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디자이너가 진짜 다 화려하다.

니나리치, 입생로랑, 프라다 여기엔 없지만 꼼데가르송도 있었고 정말 ㅎㄷㄷ한 컬렉션이었음.



다시 과거로.



정말로 누가 입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더 묘했던 전시.



그렇게 전시 하나를 싹 보고,



뒷쪽으로 나가니 깜짝 놀랄 풍경이 나를 맞았다.



이 곳은 보볼리 정원이라고, 피티 궁전에 속하는 뒷뜰인데, 말이 뒷뜰이지 무슨 공원 수준으로 넓어서 정말 입이 안 다물어 질 정도였다.



피티 궁전의 뒤로 나와서 고개를 돌리면,



보볼리 정원이 이렇게 시작하게 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진짜 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또 계단;;;; 아오;;;;;;)



보볼리 정원이 아마 피티 궁전 건물의 한 10배쯤은 되는 규모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넓어서,

여기에 입장권 끊고 들어오는 사람 중 일부는 아예 여기 나들이 나오는 정도로 채비를 해서 오는 것 같았다.



시크릿가든 찍으면 딱 좋겠네 아주.



아니면 메이즈러너?

암튼 미로 찾기 하면 딱 좋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던 스케일과 디테일.



쭉 돌아보다 길게 이어진 내리막길 발견!

아 내리막길이라니 행복하구나 +_+



근데 정말 여기 아름답긴 엄청 아름다운 듯.

피렌체와서 여기 안보고 가면 꽤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진짜 그림 같지?

햇살만 좀 더 비췄어도 좋았을텐데.



멋지다.

이런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정원을 가졌던 피티 궁전이라니.

여기 살았던 이들은 얼마나 부유했던 걸까.



바닥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



아 근데.... 내가 그 생각을 못했네....

밖으로 나가려면 아까 그 쪽으로 다시 가야 하는데....

또 오르막기.....ㄹ.....

야이 ㅆ......



아무튼 무사히 밖으로 나왔다는 후문.



베키오 다리를 건너 다시 숙소 근처로 움직였다.

경찰관들 모자 귀엽네 ㅎ



뭔가 보볼리 정원을 빠져 나오니 날이 맑아진 것 같은 건 그냥 기분 탓일까 -_-;;;;



안녕?



피렌체 대성당쪽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길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그림을 그리는 분들을 보게 됐다.

자유로운 유러피언이 자유롭게 예술 활동 하는구나 - 생각하고 멍하니 바라봤는데,

알고보니 여기서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모두 시에서 허가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ㅎㄷㄷㄷ



그러니까 시에서 보증한 합법적인 작가라는 소리겠지 +_+

멋지다.



저 분도, 그냥 낙서하는 소녀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허가 받고 그림 그리는 작가님.

게다가 구역도 정해져있는 거라고.

그래서 자세히 보면 저기 주변에 사각형으로 테두리가 그어져 있다능 ㄷㄷㄷ



그러니까 이런 분들 보면 응원해 줘야돼 +_+



뭔가 밀라노 대성당을 먼저 보고 온 터라 그런가 - 어째 피렌체 대성당엔 정이 잘 안가네.



저기 조토의 종탑 맨 위에 올라가면 피렌체 시내 전망을 볼 수 있다던데,

일단 엘레베이터가 없고 무조건 두 발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했으며 (줄도 길었고)

저기 올라가서 보면 정작 저 조토의 종탑을 볼 수 없다는 게 마음에 안들었고

무엇보다 난 이미 미켈란젤로 광장쪽에서 멋진 시내 전경을 다 봤으니 종탑 오르는 건 깔끔하게 패스하기로 했음.



너도 그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ㅋ



^-^



한 낮처럼 보이지만 제법 저녁 시간이 가까워진 때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그 쪽으로 가봤더니 오호- 뭔가 기대된다.



공화국 광장 한 켠에서 작은 인형극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근처를 거닐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몰렸는데

나도 호기심에 앞에 서서 공연을 보니 이 공연 퀄리티가 상당하데 ㅎㅎ

사람들 반응도 좋고, 나도 소리내어 웃으면서 봤음 ㅋㅋ



마지막에 인형극 끝나고 관중과의 만남 ㅋㅋㅋㅋ



하는 수 없이 자라에 들렀다.

정말 필요했던 비밀의 무언가가 필요해서, 옷이 사고 싶어 산게 아니라 진짜 필요에 의해 구입함;;;;

H&M에 가고 싶었지만 피렌체 중심에 있던 H&M이 아예 퇴점했다는 소식에 충격받고....

아무튼 돈 아까워 죽겠다 이런데서 옷 사는거 ㅠㅠ



저녁은 일 바젤로에서 먹기로 했다.

가격이 싼 곳은 아니었지만 포스퀘어 평점이 엄청 좋았던 곳이라 믿고 먹어보기로 했음 ㅋ



혼자 왔다니 제법 좋은 자리를 내어주셨다.

이렇게 자리에 앉으면 정면에 바로 베키오 궁전이 뙇!

옆에 세워져있던 그림은 피렌체 대성당 같았는데, 저거 뭐지 입구에, 연기인가. 불이 났었나.



저녁 메뉴는 해물 리조또였다.

내가 진짜 밥이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ㅋㅋㅋ 정확히는 김치가 먹고 싶었지만 김치를 찾을 순 없었기에

현실적으로 밥이며 느끼하지 않은 음식을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해물 리조또를 먹게 된 것 ㅋㅋㅋ



아우 ㅠㅠ 너라도 어디니 내가 정말 ㅠㅠ



이참에 기름진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다 잊어버리고자 맥주도 겁나 큰 거 시킴 ㅋㅋㅋㅋ

글래스 클라스 보소 ㅋㅋㅋ



비록 혼자긴 하지만, 그래도 좋구나 ㅎ

밥 먹어서 좋은건가 ㅋ



맛있게 밥 다 먹고 산책.



저게 메두사 머리를 자른 +_+



엇 근데, 영국의 블랙캡이 왜 여기에???

계속 보고 있자니 무슨 콜택시 서비스 같은 프로그램처럼 보이던데... 뭐징...

(운전기사가 실제 엘리자베스 여왕 코스튬을 하고 있었음 ㅋㅋㅋ)



=



모르겠고 피곤해서 그렇게 바로 하루 마무리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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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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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20 20:29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베네치아에서 매일같이 쏟아졌던 비 때문에 날씨에 노이로제가 걸려있었는데,

다행히도 피렌체에서는 햇살만이 가득한 것 같아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기분이 좋다.



전 날 밤에 잠 안자고 피아노를 쳐대던 할머니와 일가족이 아침 일찍 체크아웃 한 덕에 이 넓은 쉐어 하우스에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언제 다른 팀이 또 들어올 지 몰랐기에 자유를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다가 사진으로 숙소 모습을 좀 남겨 봤다.

아무래도 누가 있을 땐 사진 찍기 뭐하니깐.



방금 봤던 곳이 이 쉐어 하우스의 거실쯤 되는 공간이고 그 가운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게 좀 희한했는데

그 아래에는 이렇게 회사 사무실이 들어가있는, 좀 신기한 구조다.

이게 왜 신기하냐면, 이 쉐어 하우스가 그라운드 플로어에 있는 건데 저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여기 통유리 바닥 옆에 있거든?

근데 이 계단을 누가 쓰는 걸 한 번도 못봤는데 희한하게 저기 낮에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막 그래 ㄷㄷㄷ

어디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걸까 -_-;; 신기해 진짜....



아무튼 여기도 가끔은 미팅 장소로 쓰이겠지? 나같은 게스트가 아예 없는 날이면?



내가 묵는 방은 사진 맨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검은 문 안쪽에 있고,

가운데에 보이는 나무 테이블 너머 공간이 이 쉐어 하우스의 부엌이다.

(이 쉐어 하우스에서는 거실과 부엌을 공동 사용한다. 다행히 화장실은 따로 단독 사용할 수 있음)



부엌이 굉장히 간지나는데, 요리를 좀 할 줄 알았다면 내가 엄청 썼을 것 같은 키친 비주얼이다.

안타깝게 요리를 아예 할 줄 몰라 여긴 내가 거의 들어가는 일이 없음.



암튼 뭐 재밌는 에어비앤비 세계다.

별 신기한 곳에 다 묵어보네 ㅋㅋㅋ



날씨가 좋은 관계로 그 곳(?)에 가 보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그의 중간에서 산타 크로체 성당과 마주하게 됐는데, 일단 당일의 목적지가 이 곳이 아니었기에 일단은 그냥 지나쳤음.

(사실 굉장히 대단한 곳임. 미켈란젤로의 묘비를 비롯해 이 안에 안치되어있는 기념비와 작품들이 어마어마함)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거쳐 피렌체에 왔는데 3개 도시에서 내가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느낀 것 중 하나는 바로 버스다.

피렌체가 물론 시골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적인 도시는 아니다보니 버스가 좀 아담하던데,

실제로 저 버스보다 더 작은 버스도 있어서 내가 굉장히 놀랐음. (처음엔 진짜 버스 아닌 줄 알았을 정도;;)



그 대신 피렌체에는 밀라노와 베네치아엔 없는 드라마틱한 능선(?)위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비록 산이라고 하기엔 좀 낮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



오늘도 계속되는 도로 표지판 속 아트 구경.

처음 이 동네 왔을 땐 진짜 저런 표지판인 줄 알고 충격 먹었었는데

저게 진짜일리가 없잖아? ㅋㅋㅋㅋ

그래서 가끔 이렇게 누군가가 손을 댄(?) 표지판을 보면 잠깐 멈춰서서 가까이 가서 보고 그랬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가 있었음 ㅎ



저기도, 그리고 저 멀리 뒤에 보이는 표지판도 ㅋ



오 - 이탈리아 와서 구형 비틀 처음 본다 ㄷㄷㄷ



구형 피아트까지 +_+

너무 예쁘잖아 ㅠ



그렇게 좀 걷다 보니, 문제의 계단 앞에 다다르게 됐다.



이 계단은 그 곳(?)에 걸어서 가려면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데,



생각보다 경사가 높은데다 뜨거운 햇살을 가려 줄 그늘도 없어서 이게 진짜, 만만하게 볼 게 아니더라고 ㄷㄷㄷ



와 진짜 그 몇 분 사이에 순식간에 땀이 줄줄 흘렀음;;;;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님 ㅋㅋㅋㅋ

내가 가려던 곳은 계단의 맨 위에서 다시 한 번 언덕을 올라가야 함 ㅋㅋㅋㅋ

저기 오른쪽으로 ㅋㅋㅋㅋ



내가 이탈리아까지 와서 등산을 다 하네? ㅋㅋㅋㅋ



아 근데, 거의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즈음부터는, 솔직히 등에 땀도 엄청 났고 다리도 아팠지만 뭔가 풍경이 어마어마해져서

그때부터는 힘들어도 입으로는 계속 "와-" "와-"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피렌체 관광 온 사람들 중에 이 길 모르는 사람 엄청 많을 걸?

장담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베스파 동호회인가 했는데 헬멧이 모두 똑같은 걸 보니 동호회는 아니고 단체로 렌탈을 한 모양?



귀엽다 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마침내!

그 곳(?)에 도착!

근데 무슨 입구가 이렇게 음침하지?



근데 어라? 여기 성당이라고 들었는데 이건 뭐지...

싶다가 금새 혹시! 했는데,



역시나, 내가 들어온 곳이 하필 묘지였을 줄이야....



놀란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고, 그렇다고 내가 못 올 곳을 온 건 아니니 차분한 마음으로 일단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기왕 들어온 거니까.



아무 장식도 없이 이름만 적힌 작은 묘지가 있는 반면 이렇게 거대한 집 같은 건물을 세워 올린 묘지도 함께 있던데,

이런 곳에 묻힌 분은 성직자였던걸까 아니면 그저 부자였던걸까.



이 또한 무계획이 주는 새로운 경험이렷다.



다시



그리고 묘지 입구의 반대편으로 들어서니, 마침내 오늘 일정의 핵심 포인트,

피렌체의 전망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비밀의 스팟이 나타났다!



이 곳은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앞마당이다.

흔히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스팟으로 미켈란젤로 광장을 많이 꼽는데,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앞마당은 미켈란젤로 광장의 뒷편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으로

낮 시간대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훨씬 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나름 비법 되시겠다 +_+



이거 봐 기가 막히지?



이탈리아 와서 가장 많이 마시고 있는 탄산수 중 하나.

그냥 물 보다 탄산수 마시는 게 괜히 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청량감도 있고.

암튼 여기 올라오면 엄청 지쳐있을 것 같아 미리 준비해왔던 건데 잘 됐다!

땀도 엄청 흘렸고 진짜 힘들었었거든 ㅠ



그래도 올라오니까 진짜 좋다....

진짜....



이런 절경이라니!



저 멀리 보이는 피렌체 대성당(오른쪽)과 조토의 종탑 그리고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왼쪽).

멋지다!



저기 건너편 언덕 위에 지어진 건물은 뭘까. 성벽에 붙어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피렌체에서 제대로 눈 호강 한다.

뭔가 피렌체에 적응이 잘 안되고 있던 참이었는데.

효효효.



한참을 그 위에서 바람 쐬며 쉬다가, 이제 다시 내려가보기로 한다.

아까 내가 들어갔던 길 얘기 하면서 '여기 아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는 얘길 했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뜩이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머물다 내려가기 때문에 이 성당의 존재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데

심지어 나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간 상황이었어서 그렇게 사람도 없이 고요하고 예쁜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 것이었음 ㅋ

덕분에 정문을, 그리고 진짜 출입구를 이제야 보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는 예쁜 길을 걸었으니 됐다 +_+ 만족함 ㅋ



아 - 계단 지겨워....

내려가는 계단이니 그나마 다행이다만....



계단과의 전쟁.



여기도 표지판에 누가 흔적을 ㅋ

심지어 이건 아예 입체네 ㄷㄷㄷ



내려가는 길에 미켈란젤로 광장도 그냥 들러보기로 했다.

그래도 기왕 왔으니 여기서도 한 번 내려다 봐야지.

(확실히 여기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포인트라 관광버스도 엄청 많고 사람도 참 많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이 세워져있다.

그래서 미켈란젤로 광장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아이러니한 건 저 다비드 상은 진품이 아니라는 거.

모조품 세워놓고 왜 미켈란젤로 광장이라 부르는 걸까 첨엔 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대 미술 작품들은 박물관에서도 보통 복제본을 전시한다고 하니,

그런 개념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것도 뭐 납득은 가는 상황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 시내의 전경은 이러하다.

확실히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보다 좀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좀 더 건물의 디테일들이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으니, 역시 두 스팟 중 편한 곳을 골라 가 보면 될 것 같다.



베키오 다리도 잘 보이네.

(아 근데 진짜 강물 색 어쩔....)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왼쪽) 그리고 산타 크로체 성당(오른쪽).

산타 크로체 성당이 이 곳 피렌체에서 가장 큰 성당이란다.

피렌체 대성당이(두오모가) 따로 있긴 하지만 아무튼 산타 크로체 성당이 제일 크다고 함.

(아까 숙소 나왔을 때 지나친 바로 그 성당임)



역시나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렸고 진짜 후딱 내려간 듯 했다.

(와 근데 여길 자전거 타고 오르려는 여러분은 진짜...)



여기서도 표지판은 귀엽게 변해있...ㅎㅎ



전망 한 번 보고 오는 게 이렇게 체력 소모가 심할 줄 몰랐기에 서둘러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바로 여기, - 근데 뭐라 읽는거지... '이피자치에레'라고 읽는건가... 아무튼 - 피자집이다.

역시나 포스퀘어 앱을 통해 찾은 곳인데 여기 평점이 어마어마하게 높길래 아무 의심 없이 들어갔음 +_+



가게가 상당히 아담했는데 테이블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가기 시작했는데도 만석이었음! 제대로 왔구나 싶네!



일단 맥주 한잔.

그러고보니 이번에 이탈리아 와서 맥주를 마신 건 이번이 처음인 듯? ㅋㅋㅋㅋ

계속 콜라나 탄산수만 마셨던 것 같네 ㅋㅋㅋㅋ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뭘 시키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서 직원분께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걸 주문해 주셨던 것.

이 피자의 이름은 화이트 타이거다.

백호!!



와 근데, 이 피자 진짜 맛있더라.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진짜 맛있었음!!!!

굿굿!!!!



피자 한 판 클리어하고 이제 뭐 할까 생각에 잠시 빠졌다가,

기왕 강 넘어 온 거 (그리 대단한 강도 아니지만)

피티궁전 한 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_+



아 물 색깔..... ㅠㅠ



이 동네 표지판은 이쯤 보니 멀쩡한 걸 찾는게 더 힘든 일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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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한결 2018.04.20 01:53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패션이나 스트릿컬쳐에 관심이 많아 유동원님 블로그 굉장히 잘 보고있는 (인스타도 팔로우했어요~ㅋㅋ)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도 이번에 유럽여행을 생각하고 있고, 16년도에 포스팅하신 이 글들이 생각나서 하나씩 다시보고있는데 궁금증이 생겨 여쭙습니다. 간혹 사진들중에 풍경말고도 인물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찍으신건가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 퀄리티에 사진이라서요. 삼각대를 설치하고 찍기엔 유럽은 도난의 위험이 있지 않나요?

    • BlogIcon 쎈스씨 2018.04.22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ㅎ 제가 사진 찍었던 곳들은 모두 인적이 드문 곳들이었습니다.
      삼각대는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올려둘 수 있을 지형을 많이 활용 했고요,
      찍어달라고 한 사진들도 있고 타이머 맞춰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ㅎ
      찍어달라고 할 경우에는 제가 미리 앵글을 보여줬고,
      어떻게 찍혔든 그냥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때는 제 입맛에 맞게 크롭 등의 편집을 따로 했습니다 ㅎ
      사람이 정말 많은 곳에서는 저도 무리하게 찍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절도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
      부디 안전한 계획 세우셔서 즐겁게 여행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ㅎ

  2. 장한결 2018.04.27 01:03  댓글쓰기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ㅠㅠ 인물사진은 좀 넓게 찍는거 좋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저도 유동원님처럼 좋은 사진 많이 찍어와ㅆ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