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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에 없던 비행이었다.

일본에는 9월에 갈 생각이었고 이미 9월의 도쿄행 티켓을 지난 6월에 예매해 둔 상태였다.

그럼에도 갑작스럽게 비행기를 타게 된 것은 동반자의 스트레스를 해소 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부쩍 업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동반자에게 어떻게든 스트레스를 풀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에어서울에서 특가판매하는 티켓이 눈에 띄어 충동 결제를 하고,

그렇게 우리는 예정에 없던 비행으로 나가사키를 찾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말이 특가지 뭐 따지고 보면 그냥 성수기 시세보다 쪼금 싸게 온 정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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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라는 곳을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1. 9월에 도쿄를 가야 하니, 가급적 돈을 덜 쓸 수 있는 곳으로 가자

2. 나가사키는 규모 자체가 작아서 주말에 잠깐 다녀오기도 좋다

3. 그리고 우리가 이미 한 번 다녀와 본 곳이기 때문에 급할 것 없이 여유롭게 쉬다 올 수 있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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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이유들로 오게 된 나가사키. 돌이켜보니 작년 12월 이후 첫 방문이니 딱 7개월 만의 재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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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공항에서 나가사키 시내로 가려면 공항 앞 버스 정류장 4 또는 5번 플랫폼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을 달려야 한다.

공항이 본토와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떨어진 섬에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자마자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야 하고

또 한참을 이렇게 한적한 시골 마을과 같은 곳을 지나 달리기 때문에

나가사키라는 곳은 시내에 가기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마음 속에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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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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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나가사키 시내에 당도하게 된다.

버스에서 내리고 나니 저 앞에 바다가 보인다.

겨울의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여름 바다.

올 해는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먼저 여름 바다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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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취하기도 전에 한 가지 난관에 봉착했으니,

더울 것이라는 각오는 충분히 하고 왔지만 역시나 햇살이 정말 미친듯이 뜨겁더라.

서울과는 사뭇 다른 더위였지만, 그래도 벌써부터 지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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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일본에 왔으니, 짧게라도 여행을 온 것이니, 나가사키의 여름을 즐겨보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숙소에 짐을 던져놓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다시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는 밖으로 나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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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토요코인 호텔로 정했다.

성수기와 상관 없는 정찰제 요금에, 소박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각종 서비스.

토요코인은 어쨌든 실패하는 법이 없으니 이럴 때 참 고맙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좋았던 것은 바로 토요코인 호텔 바로 뒤에 기막힌 빵집이 있다는 것이었는데,

지금 이 골목을 지나가 버리면 왠지 이 곳의 빵을 다시 맛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비록 밥을 먹으러 가는 길이긴 했지만 이미 우리는 이 곳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무얼 먹어 볼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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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의 외관도, 내부도, 심지어 사장님도 굉장히 시크한 헤어 스타일을 하고 계시지만

그저 동네 주민들에겐 동네 빵집일 뿐인 이 곳.

브레드 어 에스프레소(Bread-A-Espresso)는 한국 관광객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나카사키 로컬 빵집이다.

지난 겨울에 왔을 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한국 사람은 볼 수 없었던,

정말 현지인들만 알고 있는 그런 빵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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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라 무어라 설명을 더 해야 할 지는 모르겠는데

기본적으로 딱딱한 빵이 주를 이루고 있고 그 안에 각종 견과류나 과일 등을 넣은 빵이 인기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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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켠에서는 커피 메뉴를 위한 기기 셋팅도 볼 수 있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우리가 방문했던 시간에는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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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잠시 후에 밥을 먹을 거라 욕심부리지 않고 딱 두 개만 골라 맛보기로 했다.

처음엔 사장님이 포장을 해주셨는데 우리가 먹고 가겠다고 하니

미안하다며 그럼 빵을 따뜻하게 데워주겠다며 다시 이렇게 접시 위에 올려 내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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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예상했던대로 빵 자체가 질긴 편이어서 편하게 먹을 순 없었으나

분명한 건 굉장히 맛이 좋았다는 것이고

속 안에 들어간 과일이나 견과류 등의 재료 역시 어느 부위에서도 느껴질 수 있을 만큼 푸짐하다고 느껴졌다.

시원한 주스 보다는 따뜻한 우유와 함께라면 굉장한 케미가 폭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맛을 느꼈는데,

내가 아마 나가사키에 다시 오게 된다면 난 아마 그 때도 이 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매우 만족!



※ 브레드 어 에스프레소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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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빵을 먹었으니 이제 힘 내서 밥 먹으러 가 볼까?

이미 땀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지만 우리에게 문제될 것은 없었기에

뜨거운 햇살 아래 귀여운 나가사키 시내 골목을 본격적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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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옛스러운 정취,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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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동네처럼 친근한 소경.

(운전 중인 아저씨의 깨알같은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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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집 앞에 펼쳐진 싱그러운 미니? 가든.

무더운 여름의 한 낮이었지만 역시 나가사키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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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네바시 앞에 당도했다.

나가사키 관광 오는 한국인들은 여기가 관광 명소라고 기념 사진도 찍고 막 그러던데

나와 동반자는 참 신기하게도 보통의 사람들이 꼭 해야 한다고 하는 것들에 공감을 잘 못한다.

다행히 둘이 그런 코드가 잘 맞아서 이런 곳도 그냥 쿨하게 슥 보고 지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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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치링치링 아이스.

나가사키 명물 아이스크림이라는데, 이미 우리말로 적혀있다는 게 명물이 아니라는 뜻이지만

명물이라니까 라기보다는 너무 더워서 이거라도 먹어야만 할 것 같았기에 재미삼아 하나 사 먹어 보기로 했다.

(그나저나 이 날씨에 이거 판다고 종일 밖에 서계셔야 하는 스태프는 정말 얼마나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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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링치링 아이스는 이렇게 생겼다.

아이스크림을 장미 모양으로 만들어주시는 것이 귀엽다.

맛은 뭐, 150엔짜리 길거리 아이스크림에 퀄리티를 바라지는 말자 ㅎ

크림이나 바닐라의 식감보다는 얼음의 식감이 더욱 강한 그런 군것질용 수준이다.

단지 장미 모양이라는 것이 재미있는 구매 포인트일 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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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부터 계속 밥 먹으러 가는 중이라고 하면서 왜 바로 밥 먹으러 안가고 여기 저기 둘러 보냐 할텐데

밥 먹으러 가는 길에 이런 곳들을 통과해야 하니 그냥 겸사겸사 보는 것 뿐 ㅎ

나와 동반자가 아주 좋아하는 빔즈(Beams)도 오랜만에 들러봤다.

개인적으로는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나 쉽스, 어반 리서치보다 빔즈가 훨씬 더 재미있고 잘 맞는 것 같다.

꼭 뭐라도 사게 되는 그런 곳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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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빔즈 맞은 편에 있는 작은 부티크 샵인데 이름이 프리 스트레인(Free Strain)?

국내 포털에서 검색도 안되고 구글 맵에도 안뜨는 그런 소규모 개인 점포 같은 곳인데

저기 앞에 어렴풋이 보이는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원피스가 좀 특이하더라.

사실 나보다 동반자가 먼저 발견해서 쳐다보게 된 옷인데 가까이 가서 보니 빈티지 티셔츠를 이리 저리 자르고 꿰매고 해서

하나 밖에 없는 커스터마이징 의류로 다시 만든?

아무튼 동반자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샵 스태프에게 가격을 물어봤더니 24만우ㅓ...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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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10만원대만 됐어도 그 가게에 좀 더 머물렀을텐데 24만원은 좀 아닌 것 같아서 우리는 곧장 샵을 나와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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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이름은 비스트로 보르도(Bistro Bordeaux).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가정식 메뉴인 도루코 라이스의 '원조'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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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가 건물 2층에 있어서 좁은 계단을 꺾어 올라가야 하는데

입구 앞에 각종 상패와 메달이 진열 되어 있다.

뭔지는 잘 몰라도 아무튼 원조의 위용은 분명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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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 보르도는 이렇게 생겼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과, 2인이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4개였나? 그 쯤 있는,

딱 저기 저 사장님 혼자서 케어할 수 있는 수준의 아담한 식당이다.

(현재의 사장님은 비스트로 보르도 창업주의 아들로, 2대째 가게를 직접 운영하고 계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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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까지의 폭염이 싹 잊혀지는 선선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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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이블 위에 귀엽게 셋팅 되어 있는 빈티지 플레이트.

한가지 재미있는 건, 이 플레이트는 모든 빈 테이블에 기본적으로 셋팅이 되어 있으나,

실제 이 접시는 식사에 전혀 이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함께 셋팅 된 포크나 나이프로 이 플레이트를 긁는 것 조차 금기시 되는 행동 ㅎ

순전히 가게의 분위기를 위해 사장님께서 미리 셋팅해 두는 것으로 주문을 받는 것과 동시에 이 플레이트는 모두 치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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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힘들게 일어나 인천으로 달려가서 다시 나가사키까지 날아오고, 또 버스도 한참 타고 걷기도 한참 걸었으니 이미 좀 지친 상태.

당연히 그렇게 쌓인 갈증은 나와 동반자가 애정하는 아사히 빙비루(병맥주)로 해소하는 것이 맞겠지.

그래서 맥주를 먼저 주문했는데 오- 특이하게 샴페인 잔을 내어주시네?

이탈리안의 무드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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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루코 라이스를 주문했다. 나가사키를 다시 방문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도루코 라이스가 엄청 그리웠는데,

지난 겨울 방문 때 들렀던 키친 세이지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리가 방문하고 그로부터 며칠 뒤에 폐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어서 그때의 추억을 다시 곱씹을 수는 없었지만

그럼 이참에 정말 나가사키에 도루코 라이스를 전파시킨 원조 가게에 가보면 좋겠다 싶어

별다른 고민 없이 무조건 이 곳에서 점심을 먹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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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세이지와는 사뭇 다른 얌전한 플레이팅.

카레 가루를 넣고 볶아낸 볶음밥과 케찹으로 맛을 낸 나폴리탄 스파게티 그리고 그 가운데 묵직하게 올려진 돈까스.

참고로 일본의 경양식집 돈까스는 비계살까지 그대로 쓰기 때문에 씹는 맛이 한국에서 먹는 돈까스와 많이 다르다.

이건 뭐라 설명을 더 못하겠는데 정말 먹어보면 그 차이가 확실히 느껴진다. 식감이 너무 좋고 실제로 굉장히 맛있다.

아무튼 어렵고 복잡할 것 없이 모든 음식이 전부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당연히 맛도 예상하는 그 맛 그대로.

이 음식을 파인 다이닝과 비교해선 안되겠지만, 내겐 도루코 라이스도 충분히 파인 다이닝의 메뉴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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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는 내 권유로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다.

뭐 말이 각자 주문이지 사실 두 가지가 모두 궁금했어서 각자 하나씩 주문한 건데,

왜 굳이 이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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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장님이 플레이트를 내려놓자마자 우리에게 "무비 무비" 하시며 빨리 동영상 촬영을 준비하라는 멘트를 던진다.

그래서 재빠르게 핸드폰으로 촬영 준비를 마치면 그때부터 이렇게 천천히 오믈렛의 윗 부분을 칼로 사악- 갈라주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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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갈라낸 오믈렛을 좌,우로 펼쳐내면 그 안에 숨어있던 보드라운 반숙 오믈렛이 볶음밥 위ㄹ 아 침나와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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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믈렛이 모두 펼쳐지면 그 위에 오므라이스 소스를 싸악 둘러주시는데

진짜 그 반숙된 오믈렛 사이사이로 흘러내리는 소스를 보고 있노라ㅁ 아 침나와 큰일이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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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뭐해. 끝장나는 맛.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 퍼포먼스에 대한 이야기를 이전에 들은 기억이 있어서

그게 궁금해서 오므라이스를 주문해 본 것이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손님들에게는 이렇게 서비스 하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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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퍼포먼스로 더욱 즐거워진 우리는 땀도 식힐 겸 급할 것도 없으니 천천히 식사를 즐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얼마쯤 지났을까, 갑자기 사장님이 우리에게 "웨얼 아 유 프롬?" 하고 질문하시더라.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아 그러냐며 갑자기 저 작은 천? 같은 걸 선물이라고 건네 주셨다.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축제와 관련된 것 같았는데 2년 전에 제작된 것이라고 하셨던가?

아무튼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갑자기 받아서 더욱 기분이 들떴던 것 같다.

처음 가게에 들어섰을 땐 사장님이 좀 무뚝뚝한 할아버지처럼 보였는데

너무 정도 많으시고 사교성도 좋으시고 매너도 좋으셔서 진짜 즐거운 식사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할 정도!



※ 비스트로 보르도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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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밥을 맛있게 먹었으니 무얼 해볼까 -

애초에 아무 목적 없이 그냥 스트레스나 풀 요량으로 시작한 충동 여행이었으니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일단은 그냥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냥 보고 싶은 거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걷고 싶은대로 걷고 그러면 되는거니까 ㅎ

그래서 지난 번 방문 때 좋은 인상을 받았던 편집샵 테이크 오프(Take Off)에 들러 이것 저것 구경을 좀 해봤다.

테이크 오프는 나가사키 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프랜차이즈 편집 샵으로 일본 내 로컬 브랜드 일부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나가사키 시내 안에만 몇 군데 분포되어 있는데 이 곳은 방금 밥 먹고 나온 비스트로 보르도에서 딱 한 블럭 옆에 위치한 지점이다.

여성 중심의 소규모 샵이 많은 골목에서 보기 드문 남성 중심의 샵이라 내 취향에 딱 맞는 곳.

여기서 생각지도 못하게 예쁜 가방을 발견해서 동반자와 함께 커플 아이템으로 살까 잠시 고민을 했는데

일단은 좀 두고 보기로 하고 돌아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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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보이(Sonny Boy)는 나가사키의 중고 레코드 샵이다.

간판만 보면 마치 미국 어디 테마파크쯤에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느낌이 나는데

막상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오래된 중고 음반 가게라 신기한 기분이다.

역시 비스트로 보르도와 한 블럭 차이 나는 곳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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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도 이렇게 손으로 적은 글씨로 대충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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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칸코도리에 들어섰다.

칸코도리는 나가사키에서 가장 번화한 상점가로 여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아케이드 형태로 들어선 길따라 다양한 상점들이 입점해있다.

나가사키를 찾는 사람들이 어지간한 쇼핑은 다 이 안에서 해결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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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즈 또 오벤또는 수제 반찬과 도시락 전문점이다.

내가 이 곳의 존재를 처음 인지하게 된 것은 지난 봄, 교토 방문 때였는데

그 때는 숙소 근처에서 저기 저 아주머니 캐릭터를 본 것이 전부였다. 일어를 모르니 그냥 느낌으로는 식당인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 나가사키에 와서 보니 이 곳이 반찬과 도시락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었더라고?

매번 편의점 도시락에만 꽂혀있던 나에게는 약간 새로운 넥스트 레벨처럼 다가왔는데

호기심에 슬쩍 들어가서 보니 와- 앞으론 편의점 말고 여길 와야겠구나 하는 생각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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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햇살이 직접 내리쬐지 않는 아케이드 상가를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더운 건 마찬가지라

하마크로스411(Hama Cross 411) 안에 입점되어 있는 마가렛호웰(Margaret Howell)을 구경하며 잠시 에어컨 바람을 쐬기로 했다.

하마크로스411은 호텔 포르자 나가사키점을 함께 두고 있는 곳으로

나가사키에도 있어? 할 만한 브랜드인 마가렛호웰과 일비종떼, 폴스미스 등을 입점시킨 쇼핑 플레이스다.

물론 그래봤자 규모가 작아서 점포가 많지는 않다. 규모로는 오히려 나가사키 여객터미널 쪽에 있는 유메사이토 백화점이나

나가사키역에 붙어있는 아뮤 플라자가 훨씬 더 큼.



※ 마가렛호웰이 입점한 하마크로스411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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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는 사실 할 게 별로 없는 곳이다.

첫 방문이라면 그마저도 신기할 법 하지만 재방문이라면 그 때부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어지간한 곳은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고,

관광지라고 알려져 있는 곳들도 굳이 또 갈 정도로 대단한 매력을 가진 곳이 아니라서

그냥 산책하기 좋고 그렇게 멍때리며 돌아다니기 좋은 곳이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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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분명한 건, 실제 운행되는 전차를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메리트다.

그 덕분에 이렇게 평범한 동네도 한국인의 입장에선 일본 특유의 옛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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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땀으로 샤워를 한 상황이지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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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참 좋아.

특히 깨끗하게 관리 된 옛스러운 건물과 택시를 함께 볼 수 있으니.

(저 건물은 나가사키 3대 카스테라 중 하나인 분메이도의 본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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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아뮤 플라자.

많이도 걸었네. 이 더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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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지만 아뮤 플라자에 와서 가장 먼저 한 건 슈퍼마켓 구경이었다.

아뮤 플라자는 작년 나가사키 방문 때도 둘러봤었지만 1층에 있는 세이유 슈퍼마켓은 그 때 보지 않았기 때문에

편의점에만 길들여져 있던 나와 동반자에게 슈퍼마켓 구경은 그 계획부터가 이미 들뜨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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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뭔가 사지는 않았다. 아니, 살 수도 없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다거나 뭐가 뭔지 몰라서가 아니라,

서두에서 밝혔듯 특가 판매 이벤트로 항공권을 구입했던 것인데 이 티켓이 위탁 수하물이 없는 조건으로 판매 된 거라...

어지간한 액체류는 전부 구입을 해도 한국으로 가져갈 수 없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아이 쇼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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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모든 것들이 더욱 소중하고 값지게 보였다지.

역시 특가 이벤트 티켓은 정말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녀올 때만 유용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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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을 슈퍼마켓 구경에 빠져있다가 그 끝쪽에서

몇시간 전 칸코도리에서 보았던 반찬과 도시락 전문점인 오카즈 또 오벤또 매장을 또 발견했는데

기왕 맞닥드린 거 제대로 보자 하고 살펴봤더니 세상에, 도시락 퀄리티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라.

편의점 도시락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진짜 마트에서 파는 도시락은 혀를 내두를 정도!

이래서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의점 도시락이 대단하긴 하지만

실제로 일본 사람들은 마트 도시락을 더 많이 먹는다"고 하는 거였구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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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도시락이 훨씬 신선도도 좋고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괜찮고, 이걸 말로만 듣다가 직접 체감해보니 제대로 이해가 됐음.

앞으로 일본 방문할 때 도시락 먹어야 할 일이 있으면 근처 마트나 반찬 가게를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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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유 슈퍼 마켓을 뒤로 하고, 또 아뮤 플라자의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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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뮤 플라자 3층에 있는 스투시(Syussy)에 들렀는데,

여기서 생각지 못하게 급 쇼핑을;;;

쇼핑하러 온 여행이 아니었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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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는 비밍구 바이 빔즈(B:ming by BEAMS)에 갔다가 스페셜 카레를 파는 걸 보고 또 기절 ㅠㅠ

그치만 이건 구매할 수 없었다. 왜냐면 나는 위탁 수하물을 맡길 수 없는 특가 티켓 이용자였으니....

※ 레토르트 카레는 액체류로 분류되서 기내 반입 불가....

카레 덕후는 그렇게 웁니다....



※ 세이유 슈퍼마켓, 스투시, 비밍구 바이 빔즈 등이 입점한 아뮤 플라자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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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를 구입할 수 없었던 것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 어차피 뭐 그런거 사려고 온 여행이 아니었잖아?

초심을 되새기며 평정심을 되찾고 다시 나가사키의 여유로운 소경에 마음의 안정을 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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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카레가 잊혀지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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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전차들 보고 있으니 기분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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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나가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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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참을 한량마냥 유유적적 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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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가는 것 같아 유메 사이토 백화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잠시 앞서 들렀던 편집샵 테이크 오프(Take Off)의 또 다른 챕터도 살짝 구경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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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메 사이토 백화점 4층 푸드 코트로 곧장 이동했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자리를 잡은 곳은 미야마.

스키야키가 먹고 싶다던 동반자의 소원을 풀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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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의 저녁 메뉴는 동반자가 먹고 싶다고 한 스키야키가 아닌 샤브샤브로 낙점.

메뉴판 한참 보다가 결국 그렇게 되었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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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무한(을 가장한) 리필 뷔페로 고기는 양이 한정 되어 있으나

야채는 무제한으로 가져다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마침 다이어트가 화두인 우리에겐 안성 맞춤인 식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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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무제한 메뉴가 따로 있길래 그 코스로 주문해 봤음.

어차피 각자 맥주 3잔 이상은 기본으로 마실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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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님, 부디 맛있게 드시고 그간의 스트레스 싹 풀어버리시길.

그래야 내가 일본 데려 온 보람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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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동반자님이 기분이 많이 좋았는지 이런 신기한 술도 주문해서 마셔보고 ㅎ

날이 많이 더웠지만 우리에겐 참 행복했던 하루였다.

이 곳에서의 식사도 괜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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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나서는 유메 사이토 구경도 잠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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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깜깜해진 나가사키의 밤.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밤바다 잠깐 보려고 데지마워프쪽으로 산책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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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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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보다 사진이 더 나은 것 같은데 아무튼 나가사키 데지마워프에서는 정박되어 있는 일본 최초의 목조 증기선을 볼 수 있다.

칸코마루(Kankomaru)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관광 사업 중 하나인 저 배는

실제 설계도를 통해 내부를 완벽하게 복원해놓고 있다고.

대충 보니까 정해진 시간에는 실제 운항도 하는 것 같던데 역시 실물보다 사진이 더 낫기 때문에 나는 그냥 이렇게 본 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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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동반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모든 행동의 실행에 있어 기준은 나의 흥미였고 그 외엔 관심조차 없었는데

어느샌가 그런 내가 이제는 동반자의 기분을 살피고 동반자와 함께 할 것들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내 통장의 잔고가 그렇게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어차피 일본은 9월에 가기로 예정했던 상황이라 "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나는 정말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 그저 둘이 즐겁기를 바랬고 그러면 저절로 동반자의 스트레스도 풀릴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래서 돈 아끼라던 동반자의 말 듣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질러서 오게 된 것이었다.

문득 밤바다를 보며 걷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참 많이도 변했구나.

이 사람 덕분에 내가 이렇게 달라졌구나.

삶이란 역시 함부로 예측하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구나.

덕분에 참 고맙다.

그런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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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만 더 걸었다가는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변할 것 같아 이제 그만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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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이렇게 느낌있는 카페도 발견했는데,

우린 일단 피곤하니까 복귀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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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인데도 더워서 글리코의 아이스열매로 막간 충전!

아이스열매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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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디 짧은 나가사키 바람쐬기.

첫 날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 지었다.



나가사키 바람쐬기 #1 끝.



나가사키 바람쐬기 #1 (http://mrsense.tistory.com/3484)

나가사키 바람쐬기 #2,3 (http://mrsense.tistory.com/3485)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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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아침은 전 날 밤 편의점에서 사 온 오므라이스로 시작해 봤다. (렌지에 돌렸더니 폭탄맞은 것 같네;;;)

아침 메뉴라고 하기에 어떻게는 가볍지만 어떻게는 좀 헤비한 느낌이 강한 메뉴긴 한데, 편의점에서 이걸 보는 순간 "안 살 수 없었다"랄까 ㅋㅋㅋ

근데, 진짜 와... 내가 태어나서 먹어 본 '모든' 편의점 밥 중 단연 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와 진짜 이건... 이건 진짜 말이 안되는 음식이었음....

이게 어떻게 편의점 도시락이야 식당에서 팔아도 될 정도던데.... 진짜 인정을 넘어 경의를 표할 정도로 맛있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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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내리는 비에게도 경의를....

지겨워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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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얼마나 '옆으로' 강하게 불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

건물 밖으로 나오면 바지가 왜 10초만에 다 젖는다고 했는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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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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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어찌나 오던지 길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이번에는 아오야마에 가기로 했기에 덴샤 탈 일이 없어서 그냥 쭉 걷기만 했다.

당연히, 5분도 안되서 양말이 젖기 시작했고, 이내 발 전체가 젖어 버렸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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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지난 12월에 가지 못했던 파운드 무지(Found MUJI)에 들렀다.

무인양품이 만들어진 곳이 바로 여기 아오야마였기에, 일반 무인양품 매장보다 좀 더 일본의 근 현대적 물건들이 많기로도 유명한 곳이라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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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2층이 특히 볼 게 많더라.

괜히 집에 있는 것들 싹다 바꿔버리고 싶어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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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서 자그마한 거 2개를 구입했는데,

한국 와서 보니까 1개는 한국에서도 파는거네? ㅋㅋㅋ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 법인가 ㅠ

그래도 나머지 1개는 한국에 없는거라 기분 좋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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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시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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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차려입은 자매님을 따라 걷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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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풀 아오야마(The POOL aoyama) 도착.

이번에는 시크한 블랙으로 매장을 싹 덮고 '멜라니즘(Melanizm)'이라는 테마로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뭐라도 하나 사올까 고민을 좀 했지만, 내 맘을 확 사로잡는게 없었기에 그냥 에어컨 바람만 쐬다 나옴.

늘 매장 컨셉을 바꾸는 걸 보면 정말 기가막히게 잘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매번 내 지갑을 열게 하는 횟수는 꽤 적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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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목을 축이기 위해 비끄루 한 병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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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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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의 베이프 스토어인 베이펙스클루시브(Bapexclusive).

매장을 이쁘게 잘 만들긴 했는데, 어째 뭐 살 건 없데.

트래플 컬렉션이 좀 끌리긴 했지만 파우치 나부랭이를 20만원 돈 주고 살 용기는 없어서 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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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 갈 때마다 들르는 톰브라운(Thom Browne)과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갈 때마다 들르는데 갈 때마다 5분안에 나옴 ㅋㅋㅋㅋ 그냥 눈 호강만 하고 나오는 거지 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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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오야마를 배회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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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그 곳,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매장에 들어갔다.

꼼데는 둘째 날 긴자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 갔을 때 싹 훑긴 했었는데 혹시나 여기에 거기서 못 본 게 또 있을까 싶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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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서 내 혼을 쏙 빼앗아 버린 어마어마한 니트 가디건을 보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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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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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ㅋㅋㅋㅋ) 늦은 점심도 대충 해결할 겸, 잠시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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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들른 곳은 카페 키츠네(Cafe Kits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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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테라스에 '당연히' 사람이 없었는데, 어째 카페 안에도 사람이 없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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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평온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 같아 점잖게 주문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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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즈넉한 분위기 너무 좋다.

(저 밖이 제법 어두웠는데, 고작 낮 3시 정도밖에 안됐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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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키츠네에서 판매하는 MD 상품들.

나는 저기 저 사이다에 꽃혀버리는 바람에;;;;

라벨이 너무 예뻤는데 1병에 무슨 750엔이나 하냐 -_-;;;;; 순 날강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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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음료나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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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안마시기에 키츠네 그라니타(Kitsune Granita)를 주문했다.

그라니타가 뭔지 몰라서 이거 뭐냐니까 "프라푸치노"라고 하길래 ㄱㄱ

이거 말고 빵도 하나 시켰는데 빵은 안찍었네 -_-; 아무튼 그렇게 빵이랑 음료 마시면서 마음의 안식을.... (발도 잠깐이나마 말리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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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빗 속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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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키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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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에 이렇게 큰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매장이 있는 줄 이전엔 왜 몰랐을까...

톰브라운 형님의 블랙 플리스(Black Fleece) 라인이 이제 종료된다는 소식을 들었던 상태라

뭐 좀 건질 게 있나 하고 들어갔지만 역시나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조용히 돌아 나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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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야마를 얼추 돌아봤으니 하라주쿠에도 좀 가보자 하고 골목길을 뚫고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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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아오야마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뭔가 깔끔하게 정돈된 예쁜 길과 건물들만 보다가 이런 곳 보니까 되게 기분이 묘하데. 철거를 기다리는 곳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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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쭉 걸어 내려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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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마이센(Maisen). 마이센 온 김에 카츠산도나 좀 사갈까 했는데, 내가 사려던 3개들이 팩은 품절 ㅠㅠ 6개는 너무 비싸서 포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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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그 때 부터, 마이센을 지나칠 딱 그 때 부터는 하늘이 작정을 했는지 비를 정말 하늘에 구멍낸 것 처럼 쏟아붓기 시작했다.

와 진짜.... 진짜 첫 날 밤의 그 공포가 다시 떠오를 정도로 끔찍하게 쏟아지기 시작 ㅠㅠ

살려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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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골목이 이렇게 한산한 거 처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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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걷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중간 중간 처마가 있는 건물 보이면 바로 숨어들어서 비 좀 피해보고 그랬지만, 역시나 소용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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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하라주쿠 슈프림(Supreme) 챕터 있는 그 핫한 골목인데 사람이 이렇게 없었음 ㅇㅇ;;;;;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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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택시를 잡아타버렸다;;;

그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돌아다니고 싶지도 않았고 그럴 필요도 없었기에

후덜덜한 도쿄 택시비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하게 퍼부어 내리던 비를 피해 일단 택시 안으로 대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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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모든 일정 포기하고 기사님께 "시부야 스테이숀" 한마디 호기롭게 외쳤는데,

창밖을 보는 내 마음 한구석엔 왜 아쉬움이 가득했을까.... 기분 탓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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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 혹시 몰라 챙겨왔던 컨버스(Converse) 척투 프로모션용 LMC 캔버스 토트백.

생활 방수 코팅이 되어있었나 이거? 암튼 내부가 젖지 않아 다행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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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부야로 돌아왔다.

도보로 한 20분이면 닿는 거리지만 택시비는 한 8000원 나오더라.... 역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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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포기한거 숙소로 깔끔하게 들어가버리자! 해서 이번엔 뭘 사들고 갈까 하다가 롯데리아에서 저기 사진에 보이는 거 하나 괜히 사들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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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오르막 너무 싫어.....

숙소가, 시부야역 바로 옆 인건 정말 좋았는데 유일한 단점이 오르막이 심하다는 것;;;;;

매번 숙소 복귀 할 때마다 헥헥거리느라 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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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힘겹게 돌아와서 물 잔뜩 먹은 바지를 벗어 보니 진짜 물이 흥건하게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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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말이야...

롯데리아에서 산 버거 왜 이렇게 작음? 이거 애초에 좀 주니어 사이즈로 나오는 걸 내가 모르고 주문한 건가?

2012년에 히로시마에서 먹었던 롯데리아 버거는 아주 만족스러웠는데, 이거 크기가 영....

근데 한 가지 놀라웠던 건, 맛은 기가막혔다는 거;;;; 스모키향이라고 해야 하나.... 그 향이 확~ 느껴지는데 진짜 맛은 어마어마하게 좋았음;;;;;

뭐 배가 엄청 고팠던 건 아니니까... 나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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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속에서 고생을 하긴 했는지, 젖은 옷 다 벗고 에어컨 약하게 틀어놓은채로 햄버거 먹으니까 잠이 슬슬 오데....

결국 모든 걸 다 잊기로 하고 잠을 청했다;;;; 그렇게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내가 모든 걸 포기하고 잠을 자기로 할 정도면 날씨 진짜 대단한 거야....

저기 위에 건물 사진 보면 이미 밤처럼 보이겠지만 저게 저녁 6시쯤 됐을 땐가... 한창 밝아야 할 시간에 저렇게 컴컴했었으니 잠이 올 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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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두시간 잤나? 비도 좀 줄어든 것 같고 해서 주섬 주섬 에어컨 바람으로 말리던 옷 다시 주워입고 밖으로 기어나왔다.

(아 - 젖은 신발 도로 신어야 하는 그 끔찍한 경험....)

숙소 근처에 있던 식당에서 어마어마하게 맛있는 냄새와 연기가 뿜어져 나오길래 들어가볼까 했지만 자리도 없었고 영어 메뉴도 없어 보여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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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전에 먹으려다 실패했던 규카츠에 다시 도전해 보고자 빗길을 뚫고 식당이 있는 골목까지 가봤는데,

와 진짜 일본 사람들 대단해.....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대도 이걸 줄을 서서 먹으려고 기다리는구나;;;;;;

(저기 벽면에 서 있는 사람들이 줄 선거고, 밝게 비춰지는 곳 바로 안쪽부터 또 줄이 있음;;;;; 그 정도면 거의 1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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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좀 줄어드나 싶어서 밖으로 나온 건데, 또 빗방울이 거세지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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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그래.... 비가 그치길 바란 내가 바보지 ㅎㅎ

그냥 걷자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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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태영이에게 퇴근했다는 연락이 와서 앗싸리 태영이를 보기 위해 신오쿠보로 옮겨갔다.

여기도 다시 올 일 없을 줄 알았는데, 뭐 할 일도 없고 어느 덧 마지막 날 밤이었기에 그냥 기분 내러 ㅎㅎ

한인 타운 오니까 마음이 편하긴 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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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 그리고 승우까지 만나 비밀의 아지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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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먹자고 막걸리 이야기라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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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왜 맥주만 마셨을까.

아무튼 ㅋㅋ 깜짝 게스트 은호가 합류했음 +_+ 은호는 전 직장 동료로 지금은 일본에서 신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멋진 청년.

일본에서 열심히 사업하고 있는 승우 그리고 태영이와도 친하게 지내라고 소개시켜줄 겸 오랫만에 얼굴 보려고 불렀는데 분위기 완전 좋았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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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야 잘 먹을께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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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덴샤 끊긴 시간이 되어버려서 나는 또다시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한국이면 한 6~7천원? 할 거리였는데 거의 2만 5천원 정도 나왔....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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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의 시부야.

여기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더라.

그렇게 퍼붓던 비도 제법 많이 줄어들고, 운치있었던 시부야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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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그렇게 마지막 쇼핑을 마치고 넷째 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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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얼마 안 되어 마지막 날 이야기도 이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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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이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나의 슈퍼스타는 끝내 마를 겨를이 없었고, 4일동안 젖은채로 온갖 고생을 다 한 뒤라 나는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이 아이를 놓아주기로....

주인 잘못 만나 고생만 하고 미안하다.... 저 세상에서 편히 쉬렴.... 다음 생에 만나자....

(진짜 젖어도 너무 확 젖은채로 며칠 있었더니 도저히 복구 될 기미가 안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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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숙소 체크아웃을 해야 해서 부랴부랴 짐 싸들고 일단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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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시부야역에 있는 코인 락카에 캐리어를 넣어두려고 했는데 코인 락카 빈 곳이 하나도 없길래;;;;

이걸 어쩌지? 싶어서 집 주인한테 다시 메시지로

"나 방금 체크아웃 했는데, 어찌저찌해서 내가 지금 난처해졌어. 괜찮으면 너 방에다 캐리어 몇시간 동안 맡겨도 됨?" 하고 물었더니

흔쾌히 그러라는 답변이! ㅠㅠ

그래서 정말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숙소 앞 오르막 길을 캐리어 끌고 다시 올라가기가 너무 겁이 나는거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억 속 어딘가 남아있던,

공항 리무진 버스 타는 곳 옆에 있던 몇 개 안 되던 그 코인 락카 생각을 끄집어내며 "제발 자리가 남아있길!"

하고 버스 승강장으로 미리 올라가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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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ㅠㅠ 자리 남아있다 ㅠㅠㅠ

제일 큰 캐리어를 쓰는 상황이라 이 가장 큰 코인 락카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는데, 다행히 남아있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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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바로 옆 시부야 역의 코인락카보다 200엔이나 더 비싸.... 이 건물 바로 밖에 있는 게 600엔이었는데..... 순 날강도들........

하지만 뭐 달리 뾰족한 수가 없었으니 그냥 이용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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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후에 탈 버스 티켓도 미리 끊어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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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지막으로 시부야 투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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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슈프림(Supreme) 시부야 챕터에 들어가 비밀의 물건을 하나 잽싸게 사들고 나온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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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죽이는 안경점 구경을 잠깐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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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음료수 하나 또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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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건 뭐야... 유키스 샵이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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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여기 나름 유명한 신발 가게였나? 그거 있던 곳인데 없어졌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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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으므로 서둘러 더블탭스(Wtaps)의 깁스토어(GIP Store)도 체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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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먹은 김에 하라주쿠로!

아 근데 이번에 도쿄 와서 놀란 게 전에는 보지 못했던 언더아머(Under Armor) 매장을 시부야와 하라주쿠에서 하나씩 봤다는 것이었다.

전에 듣자니 미국에서도 스포츠브랜드 인기 순위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던데,

중국 상하이 출장 갔을때도 언더아머 매장이 많이 생긴 걸 보고 놀랐었고 말이야... 일본에서도 그 인기가 대단한가보더라....

한국에선 잘 안 될 것 같은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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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라주쿠 도착!

근데, 이때부터 비가 그치기 시작하던데....

뭐야....

왜 내가 돌아갈 때 다 되어가니까 비가 그치냐.....

뭐냐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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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갑자기 열받는데?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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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뭐 우산을 안써도 되니 이동이 한결 빨라지는 것 같아 속사포로 생각나는 스토어들 빠르게 체크!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멋진 샵들을 둘러보는 것 만으로도 뭔가 머리에, 가슴에 남는 게 많기에 하나하나 놓칠 수 없어!

아오야마에서 못 갔던 원엘디케이(1LDK)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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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시(Stussy) 하라주쿠 챕터도 빠르게 체크!

(여기서 한국 연예인 커플 본 건 나만 아는 비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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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부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 자판기에서 마지막으로 또 눈에 띄는 음료 아무거나 뽑아먹어봤는데,

커피를 안마시는 나에게 하필 커피맛이 나는 음료가 걸리다니 으으으-

비가 개는 것부터 뭔가 맘에 안든다 괜히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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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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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로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리얼맥코이(Real McCoy's) 체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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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타러 가기 전 뭘 먹을까 하다가,

뭔가 도쿄 서민다운 음식을 한번쯤 먹자 해서 요시노야(Yoshinoya)에 들어감 ㅇㅇ

생각해보니 작년에도 도쿄를 3번이나 다녀가면서 요시노야에 한 번도 안가봤더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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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없이 가장 기본적인 덮밥을 시켜 먹음.

그래 클래식이 정답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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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밥 한그릇 뚝딱 하고 나는 공항으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시부야, 너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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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으로 가는 길.

도쿄타워를 보는데 이제 아예 무지개까지 뜨는구나 ㅎㅎㅎ

진짜 ㅎㅎㅎㅎ

지난 4일 동안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폭우가, 내가 떠날 시간이 되니 싹 사라지네 ㅎㅎㅎㅎ

하하하하하하핳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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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번에 오다이바 한 번 더 가려고 했었는데, 폭우때문에 포기했었거늘.... 이렇게 막판에 비가 그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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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김포공항에서 호되게 당한(?) 그 일이 무서워서 이번에 좀 서둘렀더니 생각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근데 평일 하네다 공항은 원래 이렇게 사람이 없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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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엔화 동전을 탈탈 털어내기 위해 밥을 한 끼 더 먹기로 했다 ㅋㅋㅋㅋㅋ

딱 남은 동전 금액 기억해 둔 다음에 푸드코트 한바퀴 돌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다 쓸 수 있는 메뉴를 찾아봤는데,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어린이 메뉴에 맥주 한 잔 시키면 딱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주문함 ㅋㅋㅋㅋㅋ

어린이 메뉴를 어른이 시켜도 나오다니!! 멋지다!!

(근데 어린이 메뉴 치고 너무 짜서 내가 한 입 베어물고 깜짝 놀랐음;;;; 이게 무슨 어린이 메뉴야 나트륨 메뉴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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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어찌저찌, 나의 다섯번 째 도쿄 투어가 끝이 났다.

진짜 비 맞은 기억 밖에 없어서 참 힘들었는데,

이 또한 뭐 청춘의 잊지 못할 추억 아니겠나 ㅎㅎㅎ

일본에서 폭염과 폭우 모두 경험해 본 셈이니까 나름 그 또한 만족이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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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같은 비행기 타려고 기다리다가 조셉이랑 덕현씨 만난 게 진짜 깜짝 에피소드 ㅋㅋㅋㅋㅋ

일본 와있는 줄 몰랐는데 묘하게도 서울 돌아가는 비행기가 다 같은 비행기 ㅋㅋㅋㅋㅋ 셋 다 다른 이유로 온 거였는데 ㅋㅋㅋㅋㅋㅋ

암튼 여기서 깜짝 조우하는 덕에 완전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다들 비 때문에 고생했다곸ㅋㅋㅋㅋㅋ 재밌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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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먹어도 엄청 먹지?

기내식도 놓칠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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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라는 영화를 보며 무사히 귀국!

진짜 이야기 끝!

끝!

도쿄 빠염!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다시 간 도쿄 #1 | http://mrsense.tistory.com/3249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다시 간 도쿄 #2 | http://mrsense.tistory.com/3250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다시 간 도쿄 #3 | http://mrsense.tistory.com/3251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다시 간 도쿄 #4,5 | http://mrsense.tistory.com/3252



※ 쎈스씨 도쿄 방문기 전편 ▽



2013년 8월, 7일간의 첫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2950

2014년 5월, 골든위크의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059

2014년 8월, 5일간의 3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10

2014년 12월, 3일간의 4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63

2015년 9월, 5일간의 5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249

2016년 8월, 3일간의 도쿄 출장기 | http://mrsense.tistory.com/3341

2016년 9월, 4일간의 7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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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4일간의 9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88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