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이상하게 뭔가 조금씩 꼬이거나 틀어지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셋째날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일단 이유를 모르겠는데 이 사진 앞에 찍은 아침의 기록들이 싹 사라졌음 -_-;;; 너무 속상해 ㅠㅠ



암튼 갑자기 어디냐면 점심을 먹기 위해 야쿠인 지역 가운데 위치한 식당에 가고 있는 중이었다.

월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동네에 사람도 없고 차도 잘 안다니고 그런데

날씨는 좋고 길은 예쁘고 그래서 아이 예쁘다 하면서 기분 좋게 걷던 중이었음 ㅋ



쟈란식당의 위치.

저 노란 간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아마 한참 여기 근처에서 헤맸을 것 같은 느낌.

저 간판마저도 동반자가 발견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아주 골치 썩었을 것 같은 곳이었다 ㅋㅋㅋ



왜냐면 아주 놀랍게도 식당이 그 아파트 안에 있었기 때문.

세상에. 전혀 상상도 못했어. 아파트 안에 있다니 그것도 복도식 아파트에;;;



복도 끝까지 가니 쟈란식당 등장.

대체 여기에 어떻게 식당이 들어온거지?



는 문 열고 들어가보니 우와 세상에;

작은 원룸같은 아파트 가운데를 기준으로 절반은 주방 절반은 다찌로 구분한, 아주 작은 식당이었어! 느낌 완전 대박!



귀여운 식당이구나 여기 ㅋ



쟈란식당은 카레 전문점이다.

카레를 고르고 토핑을 추가하면 되는 그런 곳인데

동반자는 가라아게를 추가했고 나는,



이렇겤ㅋㅋㅋㅋㅋㅋㅋ

치즈랑 오믈렛이랑, 고로케랑 함박스테이크랑 저 튀김이 뭐였더라 양파링 같은거였던가? 암튼 그 위에 계란까지 ㅋㅋㅋㅋㅋㅋ

원래는 여기에 가라아게까지 추가하는거였는데 아주머니가 주문 받으실 때 헷갈리셨는지 그건 빼먹으셨더라구?

근데 이거 보는 순간 이걸로도 충분할 것 같아서 그냥 더 얘기 안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비주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말이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비주얼 때문에 굳이 여기 온거다 ㅋㅋㅋ

내가 원채 카레를 좋아하니 일본 오면 꼭 카레 맛집은 1곳 이상 가보려고 하는 편인데

후쿠오카의 카레 맛집들을 찾다 보니 여기 비주얼이 진짜 장난이 아닌것 같길래

맛은 둘째치고 이 비주얼을 실물로 한번 보고 싶어서 ㅋㅋ

근데 놀랍게도 맛도 굉장히 좋았다는 것이 함정! 동반자는 살짝 짜다고 했지만 내 입맛엔 딱! 굿!



근데 제일 놀라운 건 가격이었음.

내가 토핑을 저렇게 많이 추가했는데도 1080엔밖에 안나왔음! 맥주도 400엔밖에 안받으시고!

한국에선 저정도면 거의 15000원 넘어가는 수준일텐데 (일본에서도 다른 곳에선 분명히 그 정도 나올건데)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내가 진짜 놀람 ㄷㄷㄷㄷ

아주머니 앞으론 돈 더 받으세요 ㅠㅠㅠㅠ



※ 쟈란식당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다이묘쪽으로 돌아 올라가는 길.

이 동네 참 이쁜 것 같아.



귀여운 아가들 안녕?



야쿠인에는 예쁜 카페가 참 많은데, 일단 오늘은 오후에 예정했던 일정이 따로 있었어서 야쿠인에서는 시간을 더 보내지 않기로 했다.

다만 돌아 올라가는 도중에 하이타이드(Hightide)를 우연히 발견해서 구경만 잠깐 해보기롯.



겨울이라고 앞에 비닐 커튼을 쳐놨네.

없었으면 되게 예뻤을 것 같다 ㅋ



뭔가 홍대 느낌 살짝?



저 수프 사올걸 그랬나.

궁금했는데 ㅋ



한국인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ㅋㅋㅋ



노트 커스텀이 가능하다니 나도 해보고 싶긴 하더라.



하지만 내 시선은 이런 것에 더 멈추지 ㅋㅋㅋ

결국 충동 구매함 ㅋㅋㅋ



※ 하이타이드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다음에 후쿠오카에 또 오게 된다면 야쿠인 지역도 제대로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

산책하기 너무 좋겠어 +_+



저긴 뭐지 하와이 관련 소품 파는덴가?



텐진으로 돌아와, 백화점 여기저기 쑤셔보기.



맨날 지나치기만 하고 들어가본 적 없는 바니스 뉴욕(Barneys Newyork)에 들어가봤는데,



여기 정말 나랑 안맞아....

이런 동선 구성의 백화점은 좀 불편해....



엘레베이터만 마음에 드네.



계속해서 백화점 투어.

이와타야 백화점도 싹 돌아봤다.



언더커버(Undercover) 가봤는데 여긴 직원이 우리 신경도 안쓰더라 ㅋㅋ

그게 그냥 인사를 안하는 수준이 아니라, 나는 액세서리를 보러 간건데 딱 그 앞에서 다른 손님하고 가만히 서서 뭔가 대화를 하는거야 -

그래서 내가 그 아래 있는 액세서리를 보려는 티를 좀 내면서 근처에 가서 섰는데,

나를 봐놓고도 가만히 서서 손님하고 직원 둘다 안비킴 ㅋㅋㅋ

그래서 내가 슬쩍 밀려고 하니까 그제서야 옆으로 슬쩍 움직이더라 쳇 ㅋㅋㅋ 안사 안사!



백화점 투어 빠르게 마치고,



슈프림(Supreme) 체크.

매장 넓게 이전했다길래 그냥 매장 볼 겸 ㅋ

살만한 물건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안했어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더라 그냥 매장이 깨끗하게 넓어서 그건 좀 좋다는 정도 ㅎ



※ 슈프림 위치는 위 지도 참고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에도 들어가봤다.

평소엔 잘 안가는 샵인데 카방(CABaN) 팝업을 하는 것 같길래 후드 좀 실물로 보려고 ㅎㅎ

근데 가격이 40이라 그냥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둬본다....

.....



여기도 귀여운 옷 많더라.



벽이 예쁜 히스테릭 글래머(Hysteric Glamour).

한국이었으면 여기 쇼핑몰이나 인스타 사진 스팟 되겠지?



동반자는 뭘 보누?



베이프(Bape)도 예의상 들러봄.



우산이 새로 나왔는데, 마침 우산 하나 사려고 했던터라 실물 보고 판단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우산 하나에 12만원은 쉬운 지출이 아니라는 것이 나의 결론.

패스.



언디핏티드(Undefeated)에도 들어가봤는데,



최근 발매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이지부스트(Yeezy Boost) 시리즈가 그냥 디피되어있더라.

근데 나중에 돌면서 보니까, 일본에서는 이지가 별로 인기가 없나? 그냥 어딜가도 매장에 그냥 디피되어있던데 ㅎ

아니 뭐 사실, 최근에 나온 아이들이 좀 인기가 덜 한 컬러이기도 했지만 ㅋㅋ



여기는 시커(Seeker)라는 편집샵이다. 베이프 근처에 있는데, 간판이 없어서 지나치기 쉽지만

밖에서도 레어 스니커즈들이 그대로 보이게 해놔서 눈썰미 좋은 사람이라면 아마 여길 발견하는 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어이구야 이지 밭이네 밭.



유니온에 스캇6도 있고,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 진짜 이것저것 많던데 가격은 뭐 그냥저냥 다른 편집샵들 매물하고 비슷한 수준 ㅎ



※ 베이프, 언디핏티드, 시커 외 스트리트 브랜드 쇼핑 골목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날 좋다.



여기는 이번에 새로 방문해 본 샵이다.

휴즈(Hues)라는 곳으로 우연히 알게 되서 기대가 나름 컸던 샵.



1,2층을 쓰고 있고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를 비롯한 일본 로컬 브랜드부터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와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이었다.

들어가서 보니 감도가 꽤 좋더라고.



언제 생긴거지 이 샵은?



이쁜 지갑 많던데 ㅎㅎ



바로 길 건너편에는 새로 이전 오픈한 나이젤 카본(Nigel Cabourn)도 있어서,

다이묘 거리에서 살짝 벗어나는 위치지만 그래도 가 볼 만한 스팟이 될 것 같다.



※ 휴즈와 나이젤카본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미국인가?



유럽인가?



는 하카타역의 일포노델미뇽 빵집.

텐진 쇼핑 투어 마치고 하카타로 넘어왔다.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포노델미농은 크로와상으로 유명한 하카타역의 빵집인데 명란크로와상과 아몬드크로와상 맛이 진짜 기가막힘.

가격도 얼마 안해서 하카타역 가면 꼭 사먹는 간식이다 ㅋ



하카타에 왔으니 아뮤플라자와 한큐백화점도 돌아봐야지?

네이버후드(Neighborhood)와 와이쓰리(Y-3)도 보고,



루이비통(Louis Vuitton)도 둘러보기.

근데 내가 사려고 했던 건 여기도 다 품절이네 ㅠ



돈을 쓰겠다는데도 재고가 없다니 도통 쇼핑을 못하는구나 ㅋㅋ 휴 -



※ 네이버후드와 Y-3, 루이비통 위치는 위 지도 참고



하카타역 밖으로 나왔다.

오후에는 온천에 가려고 했기 때문.

후쿠오카에 처음 왔을 때 동반자와 온천에 다녀왔었는데 당시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오랜만에 다시 온천에 가보고자 사전에 온천 예약을 해놓고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온 거였다.

사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가장 신경 썼던 스케쥴 중 하나였음 ㅇㅇ



그런데.

이상하게 버스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이 지나도록 안나타나는거야.

버스도 자리 잡으려고 원래 시간보다 20분이나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거의 50분 - 1시간 정도를 멀뚱멀뚱 서서 찬바람 맞아가며 진짜;;;;

슬슬 기분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마침 동반자가 찾아본 버스 시간표가 내가 찾아본 버스 시간표랑 달라서 대체 뭐가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_-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나 정말 심각하게 예민해진 상태로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온천은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동반자에게 조심스럽게 플랜B를 짜보는 것이 어떻겠냐 제안을 해봤다.



이거봐 벌써 해도 지기 시작했잖아...

휴....

뭐지 대체....

그 버스는 왜 안나타난걸까....



우리의 플랜B는 결국 맛있는 식사를 하자!로 결정.

마침 바로 근처에 키와미야 함바그가 있어서 그걸 먹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웨이팅이 없던 시간이라 식당에 가자마자 바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네!



아 몰라. 온천이고 뭐고. 먹자 먹어!



누가 날 위로해주냐고?

바로 고기.



크~

맛있긴 맛있더라.

웨이팅을 막 30분 - 1시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바로 와서 먹는 조건이라면 아주 맛있는 것 같아. 좋은 플랜B였어.



아이스크림까지 완벽 클리어!



※ 키와미야 함바그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다 먹고 나오니 어느덧 밤.

하카타역은 멋진 일루미나티로 밝게 빛나고 있더라 +_+



크리스마스때마다 후쿠오카에 오고 있지만 나와 동반자는 매번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놀았는데,

여기 하카타역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었다.

그걸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텐진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너무 예뻐서 그냥 거기서 놀고 그런거고

하카타의 마켓은 딱히 이쁘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동안 들르지 않았던 건데

여기 마켓이 덜 이쁜 건 사실이지만 저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빛나는 일루미나티는 정말 장관이더라.

너무 황홀하던데 +_+



이거봐 진짜 엄청 예뻐 -

텐진은 텐진대로, 하카타는 하카타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좋네 어디든!



하카타역 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백화점 잠깐 구경.



오 근데 ㅋㅋㅋㅋ

여기서 운 좋게 생각지도 못한 아이템을 건졌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거의 2년전쯤? 포터(Porter) 웨이스트백을 하나 사서 근 2년동안 진짜 열심히 메고 다니고 그랬는데

그게 한국에는 아예 수입이 안된 모델이라 자꾸만 낡아가는 내 가방이 너무 안타까워서

언젠가 어디선가 똑같은 모델을 발견하게 되면 꼭 하나 더 사놔야지- 하고 그랬단말야?

그런데, 여기 하카타 아뮤플라자 옆 도큐핸즈(Tokyu Hands) 1층 돌아다니다가 진짜 우연히 포터 가방 취급점을 발견했는데

거기서 딱 내가 쓰던 가방과 똑같은 모델을 찾아냈음 ㅠㅠㅠㅠ

이게 2년이나 지난데다 인기 유명 모델도 아니라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재고인데 그게 여기에 이렇게 숨어있었다니 ㅠㅠㅠㅠ

진짜 아무 고민도 안하고 보자마자 이건 바로 구매를 했다! 나중에 지금 쓰는 가방 더 망가지면 이걸로 바꿔 메야지! 오예 ㅋ



즐거운 마음으로 하카타역에서 치카데츠타고 다시 텐진으로 돌아왔다.

대신 중간에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내려 나카스 강변따라 좀 걷기로 ㅎㅎ

호빵맨 박물관 이정표가 반갑네 ㅋ



츠타야(Tsutaya)가 있었구나 여기.



이런 잡지가 있네?



빅뱅의 2020년은 과연....



그 유명한 이치란 라멘 총본점도 여기에 있다.

무려 10층 이상의 고층 건물 전체를 통으로 쓰는 대규모 스케일.

나와 동반자는 로컬 라멘 가게만 다니기 때문에 이치란은 더이상 가지를 않아서 그냥 패스 ㅎㅎ



오랜만이네 나카스 강변.



선선한 강바람 쐬며, 무사히 숙소로 복귀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진짜 춥지가 않으니까 이렇게 강변따라 걷는 것도 하고 좋네 겨울의 후쿠오카는 ㅋ



서두에 쓴 것처럼, 뭔가 이상하게 조금씩 어긋나거나 꼬이는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여행.

벌써 절반이 지났다.

앞으로 남은 이틀엔 또 어떤 에피소드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연말이라 후쿠오카 #3 끝.




연말이라 후쿠오카 #1 - http://mrsense.tistory.com/3509

연말이라 후쿠오카 #2 - http://mrsense.tistory.com/3510

연말이라 후쿠오카 #3 - http://mrsense.tistory.com/3511

연말이라 후쿠오카 #4 - http://mrsense.tistory.com/3512

연말이라 후쿠오카 #5 - http://mrsense.tistory.com/351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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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아침부터 멀리 가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토요코인 체크아웃을 하고 일찌감치 나가사키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이번에 정말 숙소 위치가 신의 한 수 였던 게, 자세한 상황은 모르고 숙소를 잡은 건데

막상 와서 보니 모든 곳의 중간에 위치한 곳을 잡았던 것이어서 굉장히 놀람)



아무튼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나 공항에서 탈 수 있는 시외 버스를 타 본 걸 제외하면

이런 버스 터미널이라는 곳에 와 본 게 이번이 처음인 거 같더라고?

암튼 근데 한국에서 보던 풍경이랑 다를 게 하나 없어 보인 것이 이질감 없고 익숙해 보여서 좋았다.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후쿠오카였다.

나가사키라는 도시가 워낙 작은 도시라 이 곳에서 이틀 이상 보낼 필요는 굳이 없었기 때문에

이틀 정도만 나가사키에서 보내고 이후에는 후쿠오카로 넘어가기로 처음부터 계획을 잡았었던 것이었다.

근데 도시를 이동할 생각만 하고 왔지 어디서 어떤 교통편으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까지는 정확히 알아보고 왔던 것이 아니었기에

둘째 날 밤 후쿠노유 온천에서 나가사키 역으로 돌아왔을 때 역 안에 있는 안내소에 문의를 했고,

그 자리에서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알게 된 우리는 내친김에 버스 티켓 예약까지 한 방에 해치우게 됐던 것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이 이른 아침에 아주 느긋하게 버스를 타러 갈 수 있었던 것이었음.



잠시 앉아 기다리니 금새 버스가 도착꾸.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아무튼 이 이른 아침부터 후쿠오카로 가는 사람은 왜 이리도 많은가.

티켓 예약할 때도 자리가 많이 없어서 겨우 맨 뒷자리 2석을 예약할 수 있었네. 난 여행지에서는 앞자리에 앉는 걸 선호하는데.



근데 여긴 신기하게 버스 안에 화장실이 다 있군.

역시 서비스 강국이다.

(비록 내가 앉아서 쉬는 동안 사람들이 저 화장실로 들락거리는 게 좀 불편했지만...)



2시간 반 정도를 달린 우리는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하차 했다.

나가사키에 있다가 후쿠오카로 넘어오니 갑자기 무슨 저기 인천 끝쯤에 있는 도시에서 서울로 상경한 느낌인데

아무튼 일단 캐리어부터 처리해야 했기에 텐진에서 숙소로 잡은 '더 비 후쿠오카 텐진' 호텔로 곧장 직행했다.

이번에도 역시 정확하게 계산했던 것은 아니지만 운 좋게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로 오는 버스의 텐진 정류장이

마침 텐진역사 내에 있던 덕분에 아주 편하게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늘 숙소를 정할 때 교통편에 대한 고민을 가장 크게 하는 내 습성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고 혼자 뿌듯해 했음 ㅋ

암튼 이전까지는 늘 에어비앤비를 이용했기 때문에 사실 체크인/아웃시에 캐리어를 맡겨두기가 어려워서 늘 진을 뺐었는데

확실히 호텔은 그런 부분에선 완벽하게 편리성이 보장되니까 그게 참 좋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바로 짐만 맡겨놓고 바로 시내로 나섰음.



나가사키에서는 최대 번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시안바시, 하마노마치 아케이드, 나가사키 에키마에 같은 곳 어디를 가봐도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다들 어디 그렇게 꼭꼭 숨어있나 했었는데,

텐진에 오니 확실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게 정말 큰 도시에 오긴 했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활기가 넘쳐서 좋았는데, 그럼에도 나가사키가 문득 그리웠던 건

텐진엔 정말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

나가사키에선 한국사람 거의 못 봤는데....

괜히 입 다물게 되는 순간들....



점심 식사는 동반자가 너무도 그리워했던 효탄스시에서 하고자 했으나 줄이 생각보다 길었어서

효탄스시 방문을 저녁으로 미루고 점심은 간단하게 먹자!고 하여 코코이찌방야에서 해결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코코이찌방야에 온 게 되게 오랜만인듯. 2017년에 거의 처음 먹는 거 같은데? ㅋㅋ

암튼 나마비루가 땡겼으나 여기서는 생맥주를 판매하지 않고 있었어서 캔맥주를 주문해 아쉬움을 달래주기로 했다.

카레는, 내가 주문한 게 이름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특이했던 게 저기 오른쪽 흰 접시에 온센다마고와 타르타르소스가 함께 나왔다는 것이었음.



동반자는 가라아게로!



오 근데 이 온센다마고와 타르타르소스는 대체 무슨 존재감을 뿜어낼까 내심 궁금했는데,

귀찮아서 카레에 전부 넣고 비벼 먹어봤더니 세상에 와 - 어쩜 이런 맛이 +_+

나중에 기회되면 카레를 저 조합으로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완전 핵존맛!



밥 먹고 나서는 동반자와 잠시 돈키호테에 들어가 봤는데,

의약품 사는 곳에 줄 선 사람들이 전부 한국인이라 내가 깜짝 놀람.

의약품 진열대 곳곳에 '1가구당 5개 한정 구매 가능합니다'라고 적혀있길래 저게 뭔 소린가 했더니만,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 엄청 사재기 하나보더라.

아 - 뭔가 썩 보기 좋지는 않았음.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급한대로 돈키호테에 우산을 하나 사들고 나와 텐진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내가 좀 맘에 안들었던 건, 우선 호텔에 맡겨 둔 내 캐리어 안에 버젓이 한국에서 가져 온 우산이 하나 들어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명 일기예보에선 비가 다음 날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이상하게 하루 앞당긴 오늘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쳇.

덕분에 간만의 쇼핑 투어에 굉장한 속도 저하가 걸렸지만,

그래도 날씨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쇼핑 투어를 시작해 봤다.



일단 동반자와 내가 텐진 일대에 있는 샵 중에서 가장 좋아하기로 손에 꼽는 곳 중 하나인 '다이스 앤 다이스(Dice & Dice)'에 가봤다.

지난 여름의 후쿠오카 방문시 나와 동반자 모두 여기서 굉장한 꿀 득템을 했던 추억이 있어서 좋게 기억하는 곳인데

그래서 가장 먼저 간 거였다. 우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려고 ㅋ



그래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천천히 구경하고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모자를 그것도 두 개나 발견을 해서 둘 중 뭘 사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동반자느님께서 황송하게도 그 두 개를 놓고 고민하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친히 두 개 모두를 선물로 사주시는 치하를 내리셨다 ㅠ

내가 머리통이 커서 생각보다 어울리는 캡 찾기가 어려운지라

가끔 이렇게 나한테 잘 어울리는 캡을 발견하면 일단 사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사람인데

첫 쇼핑에 모자를 두 개나 다 사는 건 그래도 무리가 아닐까 싶어서 고민 좀 하고 있었더니만,

역시 동반자느님은 어른이다. 아량이 넓은 어른.

덕분에 기분 너무 좋아짐!



숀 스투시 형님의 '더블 에스(S Double)' 광고 센스 쩐다.



아무것도 살 게 없을 거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괜히 들어가보게 되는 곳, '슈프림(Supreme)' 후쿠오카 챕터도 들러봤다.

지난 여름에는 타이밍이 안맞아서 하필 문을 열지 않는 기간에 방문하는 바람에 구경을 못해본지라,

근데 역시나, 들어갔다 나왔지만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그냥 들어갔다 나온 것에 의의를 두기로.



이어서는 '후즈(Hoods)' 스토어에도 들어가 보고,



내사랑 베이프(Bape)에도 들어가봤다.

지난 번엔 참 볼 게 없어서 그냥 휙- 보고 휙-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바지를 하나 사들고 나옴 ㅋㅋㅋㅋ

내가 참 잘 입는 베이프 팬츠가 하나 있는데, 그거랑 똑같은 핏의 바지가 새로 나왔길래 +_+

그 위에 얹혀진 나염이 다르긴 했지만 핏 자체가 너무 내 취향의 실루엣이라서 그냥 구입했음.

굿굿.



늘 쇼핑은 안하지만 넋 놓고 구경하게 되는 박물관 같은 곳, 리얼 맥코이(Real McCoys)도 스윽 체크 해보고,



지난 번엔 여길 왜 못 보고 지나쳤을까 -

아무튼 언디핏티드(Undefeated) 후쿠오카 챕터도 이번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구경해봤다.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언디핏티드 매장은 되게 작고 좁아서 편히 구경하는 게 어려웠는데 여긴 넓어서 좋더라고?



이어서 스투시(Stussy)와,



Y-3까지 빠르게 훑어본 우리는

아까 가지 못했던 효탄스시에 다시 가보기로 하고 빠르게 빗 속을 걸어 효탄스시로 향했다.

쇼핑도 좋지만, 둘이 더 즐거운 시간 보내는게 중요하니깐.



다시 찾은 효탄스시는 이번에도 웨이팅을 해야 했지만

아까 낮보다는 제법 줄이 짧아보여서 그대로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한 20분? 정도 기다렸더니 금새 자리가 나서 마침내 스시를 먹을 수 있게 되었음.



(지난 번엔 2층 홀 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이번엔 3층 룸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이미 (나도 효탄스시를 좋아했지만) 동반자가 효탄스시를 굉장히 그리워했던 터라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는 신나서 이것 저것 주문을 폭풍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새 테이블이 꽉 참 ㅋㅋㅋㅋㅋ

물론 2인 테이블이라 그렇긴 했지만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

저번부터 느낀거지만 여기는 접시를 왜 저렇게 큰 걸 쓴담 ㅋㅋㅋㅋㅋ 좀만 작아도 될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좋다 어쨌든. 나도 지난 여름의 효탄스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는데

즐거워하는 동반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스시를 먹기 전에 이미 맛있는 식사를 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ㅋ

아무튼 이따다끼마스다!



오우 근데 이건 ㅋㅋㅋ 실제 살아있는 전복이 나와서 내가 굉장히 놀람 ㅋㅋㅋ

레몬즙을 뿌려봤더니 엄청 꿈틀대가지고 ㅋㅋㅋ

(미안해 전복아 내가 너무 열심히 씹어먹어서 ㅠㅠㅠ)



이것 저것 신나게 먹고는 또 단품으로 이것 저것 주문해서 먹고, 아주 좋다! 셋째 날도 즐거운 스케쥴의 연속이야 +_+



효탄스시에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근처에 위치한 빔즈(Beams)에 가서 또 비밀의 쇼핑을 했고,



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면서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분을 즐기기 위해

다이마루 백화점 앞에 세워져있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트리,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기도 했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까 실제 나무로 만든 트리던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예쁜 트리를 못 본 것 같아 더욱 더 감동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황홀한 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시간.



이번에도 숙소 운이 참 좋았던 게, 역시 이 곳 또한 실제로 텐진에 와서야 알게 된 곳인데

텐진 시청 앞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더라.

근데 그게 또 기가막히게 내가 잡은 숙소 바로 옆 골목이었음!

아 진짜 나의 숙소 위치 선정 능력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수준이라고 생각함 ㅋ 너무 좋았어!



그래서 바로 들어가 봤다.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 +_+



여긴 후쿠오카도 일본도 아니고, 그저 전혀 새로운 곳에 있는 산타마을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 +_+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은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만든 수공예품(또는 그런 느낌이 나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일종의 작은 페스티벌 같은 자리였는데,

실제 음식이나 판매되고 있던 물건들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워낙 공간 자체를 예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지라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특별한 것처럼 보이는 묘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우리도 뭔가 좀 먹어볼까 했는데, 솔직히 찬바람이 좀 너무 많이 불어서 그냥 구경만 하기로.

왠지 느낌에 곧 문을 닫을 것 같기도 했고 ㅎ



그래서 기념 사진이나 남겨두기로 함 ㅋㅋㅋ



귀엽다 이거 ㅋㅋㅋ



아니 정말 이런 조각상들은 다 어디서 난거래?

한국에선 생전 본 적도 없는 귀한 물건들이라 눈이 휘둥그레짐 O_O



돌아보니 각각의 부스에서 판매하던 물건들도 전부 크리스마스 무드가 한가득인 것들 >_<

그러 바라만 봐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더라 ㅎ



우리나라에도 이런 마켓이 내년 크리스마스엔 어디서라도 좀 꼭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정말, 여기는 그냥 안에 들어온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것 같았거든 ㅎ



사람이 워낙 많아서 같이 기념사진 하나 남기기도 어려웠지만,

어렵게나마 동반자와 함께 기념사진도 남겼다.

머리는 부시시하고 꼴도 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였으니까 ^-^



그렇게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 환한 불빛이 싹 꺼지더라.

역시 예상대로, 늦은 시간에 방문했던 거라 곧 끝날 것 같더라니 정말로 금새 끝이 났음 ㄷㄷㄷㄷ

기념 사진 마지막에 찍어서 참 다행이었다 ㅋ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텐진 번화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는 ㅋㅋ

우리 둘이 텐진에 오면 가장 깔깔대고 웃는 시간 ㅋㅋ

1년에 1번 스티커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음 ㅋㅋ

아 진짜 일본 스티커사진 기계는, 경험할때마다 놀랍고 정말 충격적이고 ㅋㅋ

어쩜 사람 얼굴을 저렇게 이상하게 만들지? ㅋㅋ

참 즐겁다 즐거워 ㅋㅋ



셋째 날의 마지막 코스는 텐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봐두었던, 만만해 보이는 이자카야에서의 맥주 한잔이었다.

대단한 맛집같지도 않았고 그리 유명해보이지도 않았지만

우리 둘이 편하게 앉아 맥주 한잔 마시기에는 별 부담이 없어 보였기에 선택한 곳이었음.

(그래서 이름을 모른다)



안주로는 우리가 후쿠오카에 두 번이나 왔으면서 그 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모츠나베를 시켜보기로 했다.

헌데 마침 김치를 추가 고명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김치나베로 주문을 해봤는데

김치 아니었으면 큰일날뻔 ㅋㅋㅋㅋ

모츠나베는 그냥 먹으면 많이 못먹을 것 같은 메뉴였다는 걸 깨달았거든 ㅋㅋㅋㅋ

대단하고 화려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우리는 또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냈다.



셋째 날도 그렇게, 즐겁게 마무리 됐다.



+



그리고,



12월 25일, 내 생일이 되었다.

생일 파티라는 걸 따로 하지 않은지도 벌써 한 10년쯤 되어가는 것 같다.

워낙 다들 바쁜 날이고 개인 스케쥴이 있을 수 있는 날이니 언제부턴가 나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날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 축하 케이크를 선물 받아 더욱 더 뜻깊고,

감사하고 아름다웠던, 올해 내 생일은 그렇게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



끝.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1 | http://mrsense.tistory.com/3437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2 | http://mrsense.tistory.com/3438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3 | http://mrsense.tistory.com/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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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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