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빗소리가 들려 굉장히 울적했는데 (첫날 아침부터 비가 오면 좀 그렇잖아..)

근데 다행히도 내가 숙소 밖으로 나설 때쯤 비가 그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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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을 좀 많이 했다.

나름 이탈리아에 처음 온 건데 아무거나 먹을 순 없지 않겠나 싶었거든.

그래서 선택한 곳이 파니노 구스토(Panino Giu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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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한국에도 정식 진출을 했다고 알고 있는 이 곳은 얼마 전 TV에서도 소개가 된 바 있는,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셰프끼리'에 나왔었나 아무튼 뭐 그러함)

이탈리아의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니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인데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기 때문에 어지간한 곳에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김밥천국' 수준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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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주문할까 하다가 가장 만만했던 프로슈토 사보이를 주문했다.

함께 보이는 병에는 오렌지 쥬스가 담겨있었는데 그대로 갈아냈는지 굉장히 걸죽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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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파니니하면 떠올리는 모습과 다르다.

이탈리아에서는 파니니를 우리나라처럼 납작하게 구워내지 않고 그냥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준다네.

역시 이탈리아 입문자에겐 마냥 신기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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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법 따뜻한데다 질기지도 않아서 좋았다.

단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성인 남자에겐 이거 1개로는 간에 기별도 안 찬다는 거?

그래서 솔직히 뭐라도 더 시킬까 고민을 잠깐 했지만,

분명히 오후에 돌아다니다 보면 다른 뭔가를 또 먹게 될 것 같아서 그냥 깔끔하게 이걸로 마무리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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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식당 밖으로 나오니 과연 아침에 비가 쏟아졌던 동네가 맞나 싶을 만큼 아름다운 햇살이 나를 반겼다.

아 - 진짜 아트네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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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이탈리아 오면 그래도 저거 한 번 타보긴 해야겠는데,

성격상 워낙 걸어다니는 걸 좋아하는데다 내가 돌아다녀보기로 한 곳들이 전부 도보로 해결이 될 정도의 거리라...

뭐 언젠가는 타보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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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타 베네치아(Porta Venezia).

한국에서 숙소를 정할 때, 사실 뭐 어디에 뭐가 있고 거리가 실제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 체감하기 힘드니

"대충 이쯤이면 되겠지"하고 정했었는데 이 날 실제로 숙소 주변을 돌아보니 위치를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포인트가 숙소에서 도보 3분? 5분이 채 안되는 거리에 있었으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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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 친퀘첸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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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날씨 보소.

차 보소.

색감 보소.

(아 참고로,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의 대부분은 무보정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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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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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방금 지나친 포르타 베네치아 바로 뒤에 자리한 공원이다.

이탈리아 명칭으로 설명하고 싶지만 읽을 줄을 모르니 그냥 풀어서 소개하겠음.

인드로 몬타넬리(Indro Montanelli)는 동명의 유명 저널리스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공원이다.

(그는 2001년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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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여기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음.

여의도 공원은 좀 뭔가 안맞는데.

아무튼 공공 공원이다.

안에 자연사 박물관도 있고 천문대도 있고, 공원 자체의 규모가 큰 건 아닌데 딱 필요한 요소는 다 갖춘 그런 공원이다.

(저 건물이 그 박물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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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네 친퀘첸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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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은 좀 이따가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기로 하고 나는 또 계속해서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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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자전거들.

타보고 싶기도 했지만 관리하기 귀찮으니 그냥 걷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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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바깥 울타리를 따라 걸었는데 여기가 정문인가?

아까 거긴 옆이고?

그러고보니 어디가 정문인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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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바깥에서 공원 내부가 훤히 보이니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너무 평화로웠어.

휴식에 최적화 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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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 보니 점점 밀라노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기분.

슬슬 사람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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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이런 골목.

유럽에선 너무 흔하게 보는 그저 그런 골목이지만, 역시 이탈리아 입문자인 나에겐 이 또한 감탄스러운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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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가 디매거진 아울렛(Dmagazine Outlet)을 발견해 잠시 들어가봤다.

아침까지 이어졌던 폭우에 날씨가 엄청 추웠기에 긴팔을 하나도 챙기지 않았던 내겐 아우터가 절실했으니까.

는 핑계고 그냥 디매거진 아울렛 한 번 가보고 싶었음.

암튼 내부 사진은 없고, 앤드뮐미스터 자켓 하나 살까 했지만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지름신은 돌려보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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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느낌이 뭔가 좀 남다르다 했더니 무려 알마니 호텔(Armani Hotel).

여긴 가구가 다 알마니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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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디매거진 아울렛이 3군데인가 있다더니 이렇게 또 2번째 디매거진 아울렛을 발견.

한국과 달리 입간판이 아예 없는 문화인데다 디매거진 아울렛은 상호를 눈에 잘 띄지도 않게 적어놔서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암튼 여기서도 AMPM 슬립온이랑 구찌 팬츠 예쁜 걸 발견해서 지름신을 다시 만났는데,

다행히 잘 참고 나왔음.

효효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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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렌즈를 물린 디카를 챙겼던 게 원망스러웠던 순간.

저 안에 테이블 셋팅하던 웨이터 아저씨, 정말 멋진 노신사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와이드하게 보는 것도 멋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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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아침의 추위는 싹 사라졌고 슬슬 더워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한국처럼 폭염!까지는 아니고, 그냥 햇살이 좀 많이 따사로운 정도.

젤라또(Gelato)를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에 마침 눈에 띄었던 카페 델 오페라(Caffe dell Opera)에서 젤라또를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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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스쿱짜리를 먹을까 했는데 마침 가지고 있던 동전이 3.50유로뿐이었어서 딱 그 동전 없애려고 2스쿱짜리를 주문했다.

빨간 건 딸기, 노란 건 망고.

딱 내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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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오는 게 보여서 바로 찰칵.

좋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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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다.

토요일 오후라 관광객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두오모 근처에는 오지 않으려 했는데, 나도 어쩔 수 없는 관광객인가.

아, 이 건물은 스칼라 대극장(Teatro alla Scala)이라고, 오페라 역사에서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곳이란다.

인터넷 좀 뒤져보니 세계2차대전때 무너졌던 걸 다시 재건한 거라고 하고 뭐 별별 얘기가 많이 있던데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않아 그런 얘기들이 엄청 흥미롭게 들려오진 않았다.

아무튼 성지.

근데 이 곳에서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의 소매치기를 처음으로 목격!

나는 아니고 길 맞은편 외국인이 소매치기 당할 뻔했다가 가까스로 소매치기를 붙잡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모습을 보게 된 건데,

아, 정말 이런 곳인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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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긴장을 늦추지 말자는 생각으로 힙색을 잘 부여잡고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오오-

이건 또 무슨 아름다운 조각상이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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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서 한 번 더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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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봐도 멋져서 또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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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와 그를 따른 4명의 제자를 기린 것이라고 한다.

여기가 밀라노 시청 공원인데 딱 그 가운데에 우뚝 서있더라고.

멋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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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물은 교회다.

산 페델레(San Fedele) 교회인데 산 페델로 광장 한 켠에 조용히 숨어있는 모습이 귀엽더라.

(모르지 뭐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봐서 숨어있는 것이라 받아들인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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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제법 인터넷에서 많이 봤던 가게가 보인다.

판체로티 루이니(Panzerotti Luini).

아- 아직도 어떻게 표기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

판체로띠, 판제로티, 팡제로띠.... 유럽의 언어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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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판체로티는 우리식으로 설명하자면 피자빵과 비슷한 녀석이다.

뭐 튀기는 것도 있고 굽는 것도 있고 안에 들어가는 토핑도 가지가지라 뭐 하나 딱 정해서 설명할 순 없지만

아무튼 이탈리아에선 제법 유명한 간식거리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떡볶이 정도 되려나.

(사진 찍다가 가드한테 제지당했음. 가드가 있다는 게 엄청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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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하나 사들고 밖으로 나와 먹어 보기로 했다.

목 막힐까봐 콜라도 하나 같이 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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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생겼다.

속에 뭐가 들었는 지 알 수가 없음.

(물론 난 내가 주문한 게 있으니 뭐가 들었는 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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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건 '토마토 앤 모짜렐라'.

생각보다 뭔가 빵의 내부가 드라마틱하지 않아서 좀 당황했는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유명하지? 하는 생각을 잠깐 했으나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오다가다 하나씩 사먹기엔 참 좋은 음식인 건 분명한 듯.



루이니 주변에 밀라노 대표 맛집이라 불리는 식당이 다 몰려있는 게 보여서 마음 같아선 다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먹을 자신 있었음!)

어차피 여기 나중에 또 올 거니까 오늘은 일단 대충 가늠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휘- 둘러보기만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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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결국 밀라노 대성당(Duomo di Milano)을 마주했다.

아깐 참 밀라노에 사람 없네- 했더니만, 온갖 사람들이 다 여기 나와있더만? ㅎㅎ

암튼, 실물로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다니 뭔가 믿기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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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너무 멋진 관계로 다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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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다 담기지 않는 것 같아 다시 또 찰칵.

결국 디카 따위로는 밀라노 대성당의 감동을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

아 근데, 사진 찍고 서 있자니 정말 온갖 사람들이 다 와서 말을 걸더라.

인터넷에서 봤던, 상종해선 안 될 부류의 사람들이 정말로 말을 막 걸어 ㅋ

새 모이 들고 와서 같이 새 모이 주자고 하는 사람들. (그거 받는 순간 돈...)

팔찌 만들었는데 한 번 보라고 하는 사람들. (그거 받는 순간 돈...)

아 정말... (다행히도 소매치기와 집시는 마주치지 않았음)

느낌이 쌔해서 그들이 말을 걸든 말든 아예 대꾸조차 안했는데, 정말 툭하면 돈 뜯기기 딱 좋게 되어있더라 여기 분위기가 ㅎㅎ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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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대성당 바로 옆에 서 있는 이 건물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Vittorio Emanuele II Galleria).

밀라노를 대표하는 럭셔리 쇼핑 타운쯤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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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웅장해서 더 놀랐음.

막말로 저 안에 돔과 아케이드만 보면 사실 한국의 현대식 재래시장하고 다를 바 없는 형태인데,

바깥에서 그 건물의 외벽을 이렇게 볼 수 있게 하니 정말 확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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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정말 멋지다 내부.

이런 건물을 대체 그 옛날에 어떻게 지은거지...

아무튼 여긴 온갖 명품 브랜드 매장이 다 몰려있기로 유명하다.

프라다(Prada)의 본점이 바로 이 건물 중앙에 위치해있다는 사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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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진 좌우 합성 한 거 아님.

진짜 이렇게 생겼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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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예술.

건물이 정말 어디 하나 빼 놓을 곳 없이 다 아름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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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저기 아무데나 앉아서 좀 쉬고 싶고 그랬는데, 혼자 왔으니 당최 뭐 할 수가 있어야지.

혼자니까 그건 좀 불편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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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두오모 광장은 나중에 다시 가기로 하고, 그 붐비는 인파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기도 해서 다시 또 정처없이 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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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풍경.

벤츠가 한 몫 제대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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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이 시급해 보이던 귀여운 전기차.

주차를 엄청 효율적으로 하더만.

(세로로 주차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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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명품 브랜드 쇼핑에 아무 관심이 없는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두오모 광장 주변은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명품 브랜드 샵이 장악하고 있어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다.

(아니 뭐 같은 브랜드 매장이 골목 하나 지날 때 마다 또 나오고 막 그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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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이제 제법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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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다리가 아픈 것 같아 무리하지 않기 위해 숙소쪽으로 돌아오다가,

아까 출발할 때 지나쳤던 인드로 몬타넬리 공원의 내부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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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여기 완전 천국이구나.

두오모 광장하곤 완전 다른 느낌.

아니 그냥 아예 다른 도시에 온 기분.

모든 것이 평화롭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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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크기 봐.

(저기 옆에 보이는 거, 당나귀랑 조랑말인데 꼬맹이들 태워주는 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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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너무 예쁘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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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오모 광장에선 솔직히 소매치기 때문에 잔뜩 긴장해 있었는데,

두오모 광장 벗어나면서부터는 아예 긴장을 풀 수 있어 좋았다.

핸드폰도 거의 꺼내놓고 다니고 그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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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르타 베네지아.

너무 예쁜 하늘.

너무 예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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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보면, 확실히 여긴 노란색 건물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한국은 그런 기준으로 보면 아무래도 적벽돌이 많이 쓰이니 붉은 건물이 많다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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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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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잠시 남미 온 기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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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정처없이 걷다보니 숙소를 지나쳐 또 다른 밀라노의 쇼핑 거리를 걷고 있더라.

어차피 아침과 밤 시간을 위한 아우터를 하나 사야 했기에 그냥 그대로 걷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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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또 다른 작은 공원이 나오길래 여긴 또 뭐람- 하면서 걷는데,

정말 어쩜 이렇게 도심 속에 아무렇지 않게 멋진 공원들이 자리하고 있는지.

(이 철로는 진짜 쓰이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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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길게 뻗은 이 공원의 옆을 따라 걸어 내려가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의 대부분은 "난 여태 뭘 하고 산 건가" 였는데,

일 참 열심히 잘 하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렇다고 반드시 잘 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더라.

세상에 이렇게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순간들이 많은데, 난 왜 그런 것들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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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주는 행복이 뭔지 이제야 새삼 다시 깨닫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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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어찌 사랑하지 않겠어 이 멋진 곳을.

물론 두오모 광장도 충분히 멋지지만, 진짜 힐링은 이런 곳에서 하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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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할아버지들 ㅠ

게이트볼 비슷한 게임 하고 놀고 계시던데 정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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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긴 체스? 같은 거 두시는 분들.

ㅠㅠ

너무 행복해 보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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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들도 행복해 보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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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예쁘게 울리길래 몇 시인가 했더니 다섯 시 반.

종소리 아름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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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아우터를 숙소 앞 리바이스(Levi's) 매장에서 샀다.

아니 ㅋㅋ 유럽까지 와서 결국 미국 옷 ㅋㅋ

에효 ㅋㅋ

(근데 어쩔 수 없었음. 선택의 폭이 없었어 의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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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줬던 숙소 근처의 마트에 가서 장을 좀 봤는데,

여기 무슨 유기농 제품만 취급하는지 그 흔한 콜라도 없고 -_-;;;

대체 콜라는 어디가서 사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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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한참을 쉬다가 밥을 먹으려고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다.

포르타 베네치아 건물에 불 켜지니 느낌이 또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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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플라워 버거(Flower Burger)라고, 밀라노에서 뜨는 버거 집이다.

그냥 수제버거 뭐 이런거 파는 곳이 아니라,

베지테리언을 위한 채식 버거를 만들어 파는 곳이라는 게 어마어마한 특징!

(그래서 이름에 플라워가!!!)

※ 내가 혹시나해서 네이버에서 검색 좀 해봤는데 그 어느 누구도 소개한 적이 없음. 아마도 한국엔 내가 처음 소개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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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가게 안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아니 무슨 밤 9시가 훌쩍 넘었는데 만석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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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테이크아웃으로 ㅠㅠ

(추워서 낮에 산 리바이스 재킷 입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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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와 내용물을 꺼내봤다.

아, 원래 매장에서 먹을 때 되게 예쁜 플레이트에 담겨 나오던데 포장으로 가져 오니 뭔가 감동이 없네 ㅠ

그래도 포장 나름 귀엽게 잘 해준다. 일본 느낌도 좀 나는 것 같아 ㅎ

(코카콜라 라이프는, 걍 내가 고른 메뉴일 뿐 일반 코카콜라도 팔고 그러함. 채식 버거니까 일부러 라이프로 골랐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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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이렇게 생겼다. 좀 신기하지? 검정색 빵이라니. 뭔가 진짜 일본에서 만든 느낌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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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하나하나 살펴보면 구성물이 진짜 기가막히다.

일단 빵은 천연 발효로 만든 검정 빵이고 (그들이 적어둔 표기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이름이 석탄 빵임 ㅋㅋ)

패티는 세이탄이라고, 일종의 밀고기다. 실제 고기가 아니라 고단백 저지방의 밀 글루텐으로 만든 밀고기.

거기에 샐러드와, 신기하게 콩나물이 들어가고 +_+

토마토로 만든 콩피에 플라워 체다 그리고 페퍼로니 소스가 들어간다.

적어놓고 보니 어마어마하네 ㅎㄷㄷ

(사실 가격도 ㅎㄷㄷ함. 버거 한 개에 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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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꽤 건강해 보인다. 옆에 사이드 메뉴로 곁들여 나오는 감자 튀김도 '조리법까지는 모르겠지만' 잘 만든 것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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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이거 진짜 내가 태어나서 먹어 본 모든 버거 중에 거의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더라.

진짜, 이건 그냥 베지테리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맛!

진짜 너무 깜짝 놀랐음! 그 특유의 단단함이 주는 포만감은 진짜... 와...

내가 이깟 버거 + 감튀 정도에 배가 부를 줄은 몰랐는데, 정말 예상을 깨고 완전 맛있는데다 완전 배가 불러서 너무 놀랐네 ㅠㅠ

의외의 한 방을 제대로 맞았어!

(한국엔 내가 처음 소개하는 것 같다고 적었는데, 나는 포스퀘어를 통해 찾은 곳이다. 역시 네이버 블로거 포스트 따위보다 백만 배 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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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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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 사진을 찍었는데, 4월에야 포스팅을 하게 된 것이 좀 미안하지만 아무튼 늦게나마 알린다.

신사동 가로수길과 신사역의 사이 골목길 깊은 안쪽에 노박주스(NovacJuice)라는 건강 주스 전문점이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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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안쪽에 숨어있는 가게라 햇빛이 사실 온종일 들어오는 채광 좋은 자리라고 하긴 좀 애매한데,

한번 햇살을 받으면 참 보기 좋은 무드를 만들기에 낮에 이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안쪽을 들여다보고 가는 경우가 많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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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주스의 이미지보다 워낙 식물 화분이 많은 곳이라 자칫 꽃집 같은 곳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난 처음에 보고 식물원이라는 단어를 꺼냈을 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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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더더욱 식물원 느낌이 짙다.

사장님이 식물에 무슨 한이라도 맺혔나 싶을 정도로 식물이 정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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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좀 헷갈릴 법도 한 것 같다.

주스가게라고 알고 들어왔는데, 왜 주스를 떠올릴 수 있을만한 인테리어 소품은 하나도 보이지 않을까? 정말 주스 가게가 맞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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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나름 특색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 좋다.

식물이 많은 탓에 괜히 마음도 차분해지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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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은 이 3개가 전부다. 내 덩치를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마음에 안드는 크기와 공간인데,

여자 기준으로 보면 아담하지만 아늑하니 쉬기 좋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어차피 남자보단 여자 손님이 많을 곳이니 내가 이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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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라고 부르기 좋을 정도의 규모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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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튼 덩치가 큰 관계로 안쪽 테이블에는 잘 앉지 않는 편이고 주로 앞쪽 바(Bar)에 앉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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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느끼기도 좋은 자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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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이렇다.

(메뉴판이 현재는 새로 제작되어졌는데, 이 사진은 3월에 찍은 사진이라 양해를 구한다. 그래도 다 읽을 수는 있을테니 쭉 보시길)

주스 전문점이라 주스 메뉴를 중심으로 보면 되는데, 들어가는 재료들이 친근한 듯 하면서도 낯선 조합이라

종류별로 천천히 읽으면서도 맛이 쉽게 예상 되지는 않는 기묘한 메뉴들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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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넣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눈에 띄는 것들을 찍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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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둘러봐도 식물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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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주스의 미녀 스태프들.

매너있게 뒷모습만 공개한다.

얼굴 찍으면, 부끄러워하실 것 같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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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니 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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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것들이 나왔다. 주스는 자몽, 오렌지 그리고 레몬이 들어간 '골든샤워'고 앞에 놓인 샌드위치(파니니)는 '햄&치즈' 샌드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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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니니 플레이트가 돌판이다. 이게 참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괜히 건강한 자연의 느낌을 더해줘서 이 곳 노박주스가 무얼 전하고자 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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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주스는 매일매일 배달 되는 과일과 채소를 자신들만의 비율로 즉석에서 즙을 내어 주스로 담아내는 건강 주스 전문점이다.

달달한 맛보다는 신선함과 건강함에 무게를 두는 곳이다보니

내가 앞서 주문했던 골든샤워를 제외한 나머지 메뉴들은 그래서,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이라고 알고 있다.

나야 뭐 워낙 성격상 다양한 메뉴들을 호기심에라도 찾아 마셔보고 먹어보는 사람이라 별 거부감 없이 고루고루 마셔보고는 있는데

일전에 동행했던 지인 중 일부는 어느정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에 무작정 "여기 짱짱맨!"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여기서 만드는 모든 주스는 메뉴판에 함께 적혀있는 재료 외에 그 어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건강함과 신선함에 있어서는 어디 내놔도 절대 뒤지지 않는 곳이라 자부할 수 있다.

커피에 찌든 당신이라면 같은 값으로 건강한 주스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 되니, 신사역 부근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씩 들러보길.

(신사동 인근지역은 아침에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시스템도 갖췄다는 소식을 추가로 전함)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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