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 온 그 순간부터 3일 내내 비와 함께 한 일정이라 뼛 속까지 눅눅해지는 기분이었는데

오우! 4일째가 되니 드디어 햇살이 ㅠㅠㅠㅠ

(문제는 바로 다음날 부터 또 비 소식...)



얼마만의 햇살이냐 정말 ㅠ

동반자가 궁금해 하던 스타벅스 재팬 한정 메뉴인 고구마 프라푸치노 한잔 테이크아웃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



나카메구로와 다이칸야마를 돌아다니느라 정작 시부야는 아직 제대로 돌아보지도 못했다.

덜튼(Dulton)은 시부야역 부근 상권의 외곽쯤에 있는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인데

아메리칸 빈티지 무드의 생활 용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작년에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된 이후 굉장한 팬이 되어버린 곳이다.



내부는 대충 이런 느낌.

취급 품목이 굉장히 다양해서 - 비록 내부가 비좁아 편하게 둘러볼 순 없지만 -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기 딱 좋은 곳임 ㅋ

이번에는 예쁜 머그컵과 커텐으로 쓰기 괜찮아 보였던 원단을 발견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남은 일정이 많아서 결제는 잠시 보류하기로 하고 이 곳을 빠져 나왔다.



어 근데, 바로 옆에 쇼트NYC(Schott NYC)가 생겼네? 뭐지?

했는데 가만 보니 시부야에서 하라주쿠 라포레 백화점 사거리로 가는 길에 있던 쇼트 매장이 없어지고

대신 이 곳에 쇼트NYC 그랜드 스토어 도쿄(Schott NYC Grand Store Tokyo)라는 이름으로 확장 오픈을 한 것 같았다.

반가운 마음에 구경할 겸 들어가 봤는데, 매장 규모가 굉장히 커서 놀랐음!

여지껏 본 쇼트 매장 중에 제일 큰 거 같던데 ㅎ 비록 내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어서 쇼핑 욕구가 생기진 않았지만

매장 안에 빈티지 바이크도 멋지게 세워져있고

숨막힐 듯한 아우라에 압도되는 느낌도 받았던지라 구경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됐다.



※ 덜튼과 쇼트NYC 그랜드 스토어 도쿄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도쿄 올 때마다 보는 마리오카트. 날씨가 좋으니 더욱 달릴 맛 나고 좋겠더라.

근데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자동차 배기가스에 너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닥 하고 싶진 않...



오늘은 저 멀리 기치조지에 가보기로 한 날.

덴샤를 타고 곧장 기치조지로 향했다.

(생각해보니 도쿄 온지 4일만에 첫 덴샤 ㅋㅋㅋ)



기치조지가 종점인 게이오 이노카시사선을 타고 갔던 거라 기치조지에서 내리니 이런 귀여운 순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뭔가 날씨도 그렇고 오늘 일정은 즐거운 일이 가득할 것만 같은 느낌 ㅋ



기치조지는 버스도 귀여웡 >_<



긴자점만큼은 아니지만 기치조지 유니클로도 어마어마하게 크구나 x_x



옛날엔 이런거 다 귀여워 보였는데 요샌 좀 무서움.

돼지고기 파는 식당에서 이렇게 귀여운 마스코트를 만들면 미안해서 돼지고기를 어떻게 먹어....



마음을 가다듬고 목적지를 다시 찾아본다.



기치조지 산책 스타트!



날이 좋으니 모든 것들을 더 들뜬 마음으로 보게 되는듯 ㅎ



기치조지는 무언가를 사자!는 생각보다는

예쁜 그릇 같은 걸 파는 곳이 많으니 가볍게 눈요기 할 겸 둘러보자!는 생각으로 온 거라 마음에 부담도 없었고,

비가 오지 않으니 우산 들 필요도 없어서 몸도 가벼워 아이쇼핑할 맛이 제대로 났다.



일단은 밥부터 먹기로 해서 우리의 목적지였던 마가렛 호웰 카페(Margaret Howell Shop & Cafe)를 찾았다.



시부야에도 있는 마가렛 호웰 카페를 굳이 기치조지까지 와서 찾은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인데,

바로 카페 앞에 이런 자그마한 동네 공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 공원이 어찌나 바로 앞에 있냐면 카페에 서서 공원을 바라보면 내가 그냥 공원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ㄷㄷㄷ

자동차 한 대 다니지 못하는 좁은 골목만이 카페와 공원 사이에 있을 뿐이었으니까 -



오 그때 마침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든 소경이!

엄마와 아들 같았는데 공원에서 둘이 노는 것 좀 봐 ㅠㅠ



어찌나 저 순간이 지상낙원이고 천국같이 보였는지 동반자랑 나랑 둘 다 잠시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_♡

이래서 기치조지가 도쿄 시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인거구나!

정말 너무 행복하게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 사람들은 ㅠㅠ



마음을 진정시키고, 카페에 앉아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믹스 샌드위치와 화이트 와인 그리고 맥주 한 병을 주문해봤다.

(아무리 봐도 여기 경치는 좀 심각하게 예술 bbb)



오우 근데 여기 샌드위치 아주 좋았다.

카페에서 파는 샌드위치라고 해서 그저 간식?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양도 많았고 맛도 아주 좋았어서 놀랐네 +_+

곁들여 나온 샐러드도 진짜 맛있었고, 오죽하면 동반자랑 둘이 먹으면서 한국 돌아가면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을 정도!

완전 마음에 드는 샌드위치였다!



※ 마가렛 호웰 샵 & 카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마음 같아선 그 좋은 자리에 더 오래 앉아 쉬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치조지 동네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기치조지의 마가렛호웰 카페는 다음 도쿄 방문때 다시 들러보기로 하고 ㅎ

(라고 다음 방문 핑계를 미리 만들어 본다)



도쿄 시민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곳이 바로 이 기치조지라는 얘길 들었는데,

여기 와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동네가 정말 평화롭고 예쁘다.

도쿄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급행 타면 30분 내외?)

진짜 천국이 따로 없는 곳이야 ㅠ



하라 도넛(Hara Donuts)은 그런 기치조지에서 들러봐야 할 곳 중 하나다.

나도 체크 리스트에 넣었던 곳인데,

원래는 여기서 도넛 하나를 사 먹을 생각이었으나 마가렛 호웰 카페에서 생각보다 든든한(?) 식사를 하는 바람에

여긴 그냥 바라만 보고 지나치기로 ㅎㅎ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배불렀어도 그냥 도넛 하나 사 먹었어야 했던 것 같다.

궁금하군 ㅋㅋ



기치조지의 상가들은 거의 근처 골목 사이사이에 모두 밀집해 있어서 그냥 지그재그나 사각형 모양대로 쭉 돌아보면 거의 다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샵이 비슷비슷한 (물건을 파는건 아니고)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좀 뭐라 그래야 하지, 목가적이고 빈티지, 앤티크 같은? 그런 분위기에 별 관심이 없다면 큰 매력을 못 느끼겠지만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이 골목의 상가들이 하나하나 다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재미있는 컨셉을 지닌 곳도 있다.

사진 왼쪽의 비즈 마르코 서커스(B'z Marco Circus)와 오른쪽 페이퍼 메세지(Paper Message)도 그 중 하나인데,

두 가게는 엄연히 다른 가게지만

비즈 마르코는 나무와 관련된 아이템을 팔고 페이퍼 메세지는 종이와 관련된 아이템을 팔기 때문.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지 +_+



※ 비즈 마르코 서커스와 페이퍼 메세지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여긴 정말 골목 전체가 앤티크 천국인 듯 ㅎ



그 중간에 뜬금 없게 바버샵도 하나 나오는데,

여기 좀 핫한 곳인 거 같더라. 안에 멋쟁이 형님들이 엄청 많아 보였는데 +_+

이제 보니 이름도 멋지네 칠(Chill)이라니 ㅋ



그러고 보니 여기 가게들은 이름들이 다 귀엽더라.

위키(Wickie) 라거나,



푸쿠푸쿠(PukuPuku) 라거나,



싱크(Cinq) 라거나 하는 것 처럼 ㅎ



아 참고로, 방금 얘기한 싱크 바로 뒷 골목으로 들어가면 단디존(Dans Dix Ans)이라는 브랑제리를 볼 수 있는데,

여기 분위기가 진짜 감당 안 될 정도로 멋지니 꼭 한 번 들러보길.

단디존 바로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여기서 산 빵을 먹으면 진짜 좋을 것 같았음.

(난 여전히 배가 불러서...ㅋㅋ)



※ 단디존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이런 곳들은 어쩌다 이 곳 기치조지에 몰려들게 되었을까. 문득 그 생각.

그리고 또 어쩌다 이렇게 유명해진걸지.



규모도 제각각이라 구멍가게부터 이렇게 큰 샵까지 다양하게 모여있었는데,

나와 동반자는 그저 둘러보기만 한 건데도 서너시간이 훌쩍 지났을 정도니

이런 무드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진짜 하루를 온전히 써도 모자를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ㅎ



슬슬 기치조지를 떠날 시간.



너희들도 어서 집으로 돌아가렴 +_+



기치조지의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은, 대로변으로 나와도 계속 되는 것 같다.



아 예뻐 정말 ㅎ

전 날의 하라주쿠, 아오야마와는 분위기가 완전 다르니 아예 새로운 여행을 하는 기분 ^-^



기치조지에 왔으니 이노가시라 공원에 아니 들를 수 없겠지?

이노가시라 공원은 기치조지뿐 아니라 도쿄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원 중 하나로

유수의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의 단골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애청자라면 주인공 이름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텐데

실제 드라마 속 주인공 이름 '이노가시라 고로'는 작가가 살았던 곳인 이노가시라 5번지에서 따온거다.

여기 이노가시라 공원의 그 이노가시라와 똑같은 뜻이 맞다는 뜻!

아무튼 지난 3일 내내 우산 들고 빗 속을 걸어야만 했던 우리 앞에

이리 햇살 가득한 아름다운 공원 뷰가 나타나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았고, 모든 것이 즐겁기만 하니 웃음이 절로나는구나 ^-^

동반자와 함께라 더욱 행복한 여행이다 정말 ㅋ



※ 이노가시라 공원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우리는 신주쿠로 넘어와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모토무라 규카츠.



다행스럽게도 웨이팅이 하나도 없던 시간이라 아무 대기 없이 곧장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가득 놓인 소스가 곧 펼쳐질 만찬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군 >_<



나마비루로 목을 축이고,



영접.

아, 내가 진짜 너를 이제야 먹어보는구나 ㅋㅋㅋㅋㅋ

줄 서서 기다리며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일본을 찾았던 지난 5년여 시간 동안 한 번도 모토무라 규카츠에 온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이번 여행에 드디어 ㅠㅠㅠ



아 진짜 비주얼 완전 내 스타일 ㅠㅠ



모토무라 규카츠는 이렇게 겉면만 튀겨져 나온 돼지 고기를 개인 화로에 올려,



이렇게 취향껏 익혀먹는 음식이다.

근데 ㅋㅋㅋ 맛있게 열심히 먹다가 알게 된 건데,

이상하게 양이 푸짐하다 했더니 우리가 모르고 곱빼기?를 시킨 모양이었다 ㅋㅋㅋ

옆 테이블 어디를 둘러봐도 다들 규카츠 한 덩어리가 담긴 플레이트를 받았는데 우리 플레이트에만 두 덩어리가 ㅋㅋㅋ

이상하네 ㅠ 분명 주문을 착오없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ㅠ

암튼 너무 웃겼음 ㅋㅋㅋ 양이 두배였는데도 그걸 아무렇지 않게 먹었다니 ㅋㅋㅋ



※ 모토무라 규카츠 신주쿠점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든든히 배를 채우고는 신주쿠에 왔던 단 하나의 이유, 빔즈 재팬(Beams Japan) 스토어로 향했다.



신주쿠는 도쿄를 두어번쯤 온 이후? 그때부터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어느샌가 잘 안 찾게 된 곳인데

빔즈 재팬이 리뉴얼 오픈을 하게 된 이후로는 딱 여기 하나 보려고 다시 찾게 된 곳이다.



이름은 같은 빔즈인지만 다른 빔즈 스토어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 내 다양한 지방 특산물이나 재미있는 컬렉션을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면 저기 사진에 보이는 지퍼락(ZipLoc)과의 협업 쿠튀르(Couture) 같은?

처음 티징 이미지 보고 정말 신박한 협업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 도쿄 갔을 때 꼭 실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운 좋게 남아있는 아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기념으로 한 두개쯤 사 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다만 아쉽게도 가격이 좀 쎄서 그냥 구경만 하기로 ㅎㅎ



그렇게 6층부터 아래로 쭉 훑고 내려오다가,



비밀의 쇼핑을 했다는 후문이고 ㅋ



빔즈 재팬의 하이라이트인 1층에서 다양한 일본 내 특산품과 빔즈 재팬 자체 상품들을 구경하다가,



술병을 기념으로 구입해봤다 ㅋ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언젠가 기분 내고 싶을 때 쓰면 좋을 거 같아서 룰루~



※ 빔즈 재팬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언제나 북적이는 신주쿠의 밤.



애플 스토어가 눈에 띄어

아이폰Xs와 Xs Max도 잠깐 구경해봤다.



내 갤럭시S9+의 카메라랑 비교도 해봤음.

왼쪽이 내꺼고 오른쪽이 아이폰Xs Max의 카메라.

많이 따라왔군 훗.



신주쿠에서의 목적을 모두 달성 했으니 미련 없이 시부야로 돌아가기로 한다.



신주쿠 역은 늘 어려워 ㅎㅎ



금요일 밤이라 그런가 사람이 엄청 많다.



다시 돌아온 시부야.

그래 이 풍경을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의 모습으로 보고 싶었어 나는 ㅠ 얼마나 예쁘니 +_+



숙소로 바로 들어가기 아쉬워서 어딜 갈까 고민을 좀 했는데

우리에게는 가장 만만한 곳이 텐구 사카바(Tengu Sakaba)니까 다시 여기로 ㅋ



라멘이랑 교자 시켜놓고 오늘을 곱씹어 보며 하루를 마감해 봤다.

결국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햇살이 내리 쬐어주었던 오늘,

아마 오늘마저 비가 내렸다면 기치조지 첫 방문이었던 동반자에겐 아쉬움이 남았겠지.

맑은 하늘 아래 평온한 기치조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했다.

아- 이제 이틀 남았다.

알고는 있었지만 티내고 싶지 않았던, 끝없을 것만 같았던 우리의 즐거운 도쿄 여행도 이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와 함께 도쿄 #4 끝.



=



비와 함께 도쿄 #1 (http://mrsense.tistory.com/3486)

비와 함께 도쿄 #2 (http://mrsense.tistory.com/3487)

비와 함께 도쿄 #3 (http://mrsense.tistory.com/3488)

비와 함께 도쿄 #4 (http://mrsense.tistory.com/3489)

비와 함께 도쿄 #5 (http://mrsense.tistory.com/3490)

비와 함께 도쿄 #6 (http://mrsense.tistory.com/3491)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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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달을 유럽에서 보내고 오니 일본이 그리워져 7월에 무작정 9월의 도쿄행을 결심하게 됐다.

그리곤 곧장 환불도 되지 않는 추석 일본행 티켓과 숙소 예약을 속사포처럼 해치워버렸는데

난데없이 8월에 도쿄 출장이 잡혀 9월보다 1달 빠르게 도쿄에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추석의 도쿄행은 뭔가, 엄청 들뜨고 신나고 그러진 않았어....



어쨌든 다시 왔다.

새벽같이 일어나 짐 대충 싸고 (짐도 뭐 거의 없다시피 옴..)

비행기 타고 하네다 공항으로 날아왔는데 기장님이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예상 도착 시간보다 무려 20분이나 빨리 도착해서 깜놀!



이번엔 기존에 안가봤던 곳을 좀 가볼까 하고 공항에 비치되어 있던 안내책자 중 눈에 띄는 걸 집어들고 나왔는데

보다보니 내 취향의 가게는 딱히 눈에 안 띄....



날씨도 흐리네.

이래저래 뭔가 좀 거시기하다.



이번 숙소는 무려 세를리안 타워 도큐 호텔(Cerulean Tower Tokyu Hotel)!



의 뒷골목에 숨은 에어비앤비(AirBnB)로.

내 주제에 호텔은 무슨 ㅋㅋㅋㅋ



체크인 시간이 한참 멀었던 상황이라 호스트한테 짐만 먼저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나는 곧장 시부야 역으로 나왔다.

이때 시간이 11시 반쯤 됐을 때니까, 진짜 도쿄에 엄청 일찍 와서 움직이고 있는 셈 ㅎㄷㄷ



얼마나 마음이 급했는지(?) 음료 하나 마실 생각 안하고 곧장 덴샤 탑승.



그렇게 바쁘게 달려 온 여기는 신오쿠보.



이뉴이트 친구들을 보러 왔다.

이뉴이트(Inuuit) 오피스가 신오쿠보에 있었기 때문.



난 일단 면세점에서 산, 이뉴이트 애들 피는 담배 2보루를 건네고



추석 선물로 큰 맘 먹고 지른 구찌(Gucci)를 증정!!!!!



했을리 없음 ㅋ

송편을 싸다줬다.

우리야 당연히 추석이니까 송편 먹고 그러지만 여기 일본에 있는 친구들에겐 추석이 아니니까(일본은 당연히 그냥 평일이니까)

쉬지도 못하고 일해야 하는데 송편을 파는 곳도 딱히 없다는 얘길 들어서 내가 한국에서 친히 공수해다 드렸음.

(나 저거 락앤락 통도 일부러 사고 랩으로 둘둘 말고 진짜 지극정성 좀 짱이었음)



맛있게 먹어라 집에 가서도 가족들하고 나눠 먹고.

나한테 잘해.



암튼 기웅이랑 점심 먹으러 밖으로 다시 나왔는데,

본죽 비빔밥이 여기까지 진출했구나....

누가 보면 한국 돌아다니는 줄 알겠네.



도쿄에서의 첫끼는 야요이켄.



난 가츠나베를 주문함.

계산은 기웅이가 함.



양이 조금 적어 보였지만 그래도 부들부들하고 짭짤하니 맛있더라.

그리고 여기가 좀 좋았던게 밥이 무한 셀프 리필이었음.

밥을 셀프 리필로 서비스하는 곳은 일본 와서 처음 본 듯?



어느 순간 멈춰버린 나의 일본 음료 투어.

오랜만에 이어가본다.

이건 복숭아티.

음.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그 복숭아티와 유사한데 그보다는 끝 맛이 좀 더 쌉쌀?한 듯.

엄청 달거나 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본은 고질라 정말 엄청 좋아하는듯.



신오쿠보에서 신주쿠까지 걸어왔다.

멀지 않은 거리라 덴샤 타기엔 돈 아까워서.



옹- 저거 뭐냥.



하고 가까이 가서 보니 ㅠ

왜 이렇게 귀엽냥 ㅠ



신주쿠는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곳이 아니다.

백화점만 잔뜩 있는 곳이라 내가 별 흥미를 못 느끼는? 곳이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신주쿠에 오면 내가 가는 곳은 딱 정해져있다.

그 중 하나가 여기 이세탄 멘즈(Isetan Men's).

처음 여기 왔을 땐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눈 똥그랗게 뜨고 백화점 전체를 돌아봤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어째 그런 감동마저 덜한 것 같다.

이 곳이 멈춘건지 내가 눈이 높아진건지.

뭔가 좀 씁쓸했어.



새로 리뉴얼했다는 빔즈(Beams Japan) 신주쿠 플래그쉽 스토어를 찾았다.

리뉴얼 한지는 좀 됐는데 리뉴얼 한 이후로는 가 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찾아가 봤음 +_+



예전하고 내부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더라.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패션'이 가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맨 윗층으로 이동 됐다는 것.

(예전엔 지하 1층에 있었음)

그리고 나머지 층은 일본 전통 공예(?)품과 기타 일본 내수 제품들 위주로 구성 된 것이 눈에 띄었다.

(가만히 보면 1~5층 전부 층별 안내 문구의 시작이 '일본'임)



이 곳은 1층이다.

선물하기 좋은, 또 개인이 쓰기 좋은 문구류나 기타 작은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파는 것들은 모두 일본 전통의 문화적 요소를 담았거나 실제 전통 기법으로 만든 것들이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이 곳 빔즈 재팬 신주쿠 플래그쉽 스토어에서 가장 일본색이 짙은 공간이다.



여기는 4층. 놀이 문화와 연관되는 잡화 및 소형 가전으로 채워져 있던 곳으로

1층과 함께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공간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여기 진열된 깨끗한 새제품 상태의 붐박스들이었는데,

처음엔 그냥 디스플레이 용도로 놓아져있는 건 줄 알았는데 실제로 다 파는 거더라고?

물론 가격이 ㅎㄷㄷ해서 절대 쉽게 살 엄두가 나진 않았지만, 상태가 다들 너무 좋아서 진짜 탐나긴 했음.

(애초에 새거인건지 아니면 복원을 시킨건지는 모르겠음;;)



별 거 다 판다.

(저기 선반 아래에 형광색 물건은 심지어 안전모 ㅋㅋ)



어떤 작가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미술작품(?)들.

이것도 근데 다 판매함.



(6,7층보다 어째 3층에서 본 패션 아이템들이 더 괜찮았음)



그렇게 빔즈 재팬 신주쿠 플래그쉽 스토어 구경을 잘 하고,

(그리고 무언가를 사들고)



알디가 알려준 세컨핸즈샵인 카인달(Kindal)의 신주쿠점에 들러봤다.

1층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규모도 되게 작았지만 알디가 추천해준 곳이라 그냥 찾아가봤는데,

오 여기 나름 물건이 실하더라고?

(결국 여기서 친구 생일 선물로 줄 작은 악세사리 하나를 샀...)



음료 투어는 순항.

이거는, 리프레쉬 드링크라길래 뭔가 에너지 충전이 되는건가 하고 뽑아 마셔봤는데

밀키스랑 별 차이가 없었...ㅋㅋ



신주쿠를 떠나 하라주쿠로 넘어왔다.



그리곤 또 빔즈(Beams)를.

예전엔 내게 빔즈는 늘 그냥 스킵하던 존재였는데

언제부턴가 꼭 찾아가보게 되는 곳으로 바뀐듯.

역시 리뉴얼의 힘이겠지?

이세탄멘즈와 달리 계속 멈추지 않으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다.

(그래서 여기서 또 뭘 샀....)



사진 찍기 좋은 골목을 지나,



골목골목을 쑤시고 다니다보니,



어느덧 저녁.

슈프림(Supreme) 골목에서 슈프림, 네이버후드, 풀스 저지(Fool's Judge)까지 체크 한번 쫙 하고,



육교 건너 자이레(Gyre)뒷 골목에 숨은 프롬보넘(From Bonum)에 들렀다.

여기는 지난 8월의 출장때 처음 알게 된 곳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저널스탠다드(Journal Standard)를 운영하는 크루즈 그룹이 모기업이라고 ㄷㄷㄷ



프롬보넘은 데님 원단을 베이스로 모든 제품을 리메이크해서 되파는 곳이다.

간단하게는 작은 파우치를 만들기도 하지만 크게는 바지와 재킷까지 리메이크를 해버리는데

그게 단순히 원단을 뜯거나 패치워크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옷 한 벌을 새로 디자인해버리는 수준이라

구입하지 않고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굉장히 기분이 좋더라.

(실제로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서 함부로 살 수도 없다 ㅋㅋ)



오모테산도 대로변에 생로랑(Saint Laurent Paris) 매장이 새로 생겼다더니만, 어마어마한 규모로 들어섰네....

엄청나다....



걷다보니 아오야마까지 넘어갔길래 최근에 새로 오픈했다는 카브엠트(Cav Empt) 구경도 해보고

(여기 근데 매장 위치가 너무 애매해서 초행길인 사람들은 절대 못찾을듯;; 나도 좀 헤맸...)



역시나 새로 오픈한 오프화이트(Off-White) 스토어도 구경해봤다.



와 - 근데 여기 오프화이트 매장 엄청 예쁘게 해놨더라.

역시나 로드샵보다 편집매장이나 백화점매장 같은 것만 있는 한국에선 꿈도 못 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마음껏 담겨지는 이런 로드샵 문화가 일본에선 잘 발달해 있는데 그게 난 참 부럽고 또 부럽다.

뭔가 이런 공간을 보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 좀 더 잘 되고 하는 그런 '맛'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행거 안에서만 보게 되니까....

좀 슬픈 현실....



아무튼 여기 매장이 너무 예뻐서 뭐라도 사가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는데,

역시나 가격이 여기도 안드로메다라 ㅋㅋㅋ 그냥 구경만 ㅋㅋㅋ

(기념으로 양말 하나 사들고 나왔네 ㅋㅋㅋ)



이번만큼은 무리하지 않겠노라 쉬겠노라 다짐하고 왔거늘, 난 왜 또 이렇게 습관적으로 행군을 하고 있는가....



오모테산도 애플 스토어 앞에 캠핑 줄이 생겼.... (저기 나무 아래에 앉아있는 사람부터 그 옆을 쭈욱.....)

아이폰7 때문인가 ㅎㄷㄷㄷ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오랜만에 마이센(Maisen)!!!!



여기 한 2년만에 온 듯?

1층 바 테이블에 앉았는데 2년전에 유창한 영어로 날 응대해 주셨던 할머니가 이번에도 웃으며 날 반겨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여기 1층에 앉아 본 사람은 누구말하는 건지 아마 알 듯. 진짜 영어 잘하시고 친절하심 +_+)



배가 많이 고팠기도 했지만 마이센오면 매번 똑같은 것만 먹는 것 같아서 새로운 걸 좀 먹어보자 하고

사이드 메뉴 중 하나였던 '아마이 유와쿠 삼겹살&소세지' 셋트를 괜히 시켜서 먹어봤는데

오 - 이거 맛 좋던데? 양도 나쁘지 않았고. 맥주랑 먹으니 역시 굿 초이스!



그리고 메인 메뉴로는 '아마이 유와쿠 멘치까스 정식'을 시켜 먹었다.

멘치까스 정식은 마이센에서 하루에 딱 20인분만 만들어 판매하는 한정 메뉴 중 하나인데

밤 늦게 갔음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세이브!



아 근데, 매번 돈까스만 먹다가 멘치까스를 시켜 먹어보니,

내가 그동안 너무 한 가지만 먹었구나 싶더라. 진짜 멘치까스가 예술중의 예술임 ㅠ

마이센을 가봤지만 멘치까스를 먹어본 적은 없다는 사람들이라면 나중에 이거 꼭 주문해 먹어보길 +_+



디저트로 주신 오렌지 셔벗 깔끔하게 먹고는,



또다시 행군.



일본은 다 좋은데 매장들이 너무 빨리 문을 닫아서, 한국으로 치면 아직 여유가 좀 있을 때인데 자꾸 빨리 걷게 돼....



이번엔 포도 그림이 마음에 든 음료를 하나 뽑아 마셔봤다.

맛은, 딱 폴라포 녹여 마시는 그 맛.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그 맛임 ㅋㅋㅋㅋ



스투시(Stussy) 바이브.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어느새 시부야까지 넘어와버렸다 -_-;;;;

하라주쿠에서 시부야를 걸어서 이동한게 뭐 한두번은 아니다만,

아오야마까지 올라갔다 온데다 동선도 엉망으로 꼬였어서 엄청 걸은 기분;;

생각해보니 아까 신오쿠보에서 신주쿠 갈때도 걸어갔는데 -_-;;;;;

아무튼 그나마 한시간 정도 더 늦게까지 영업하는 베이프(Bape)는 아직 문을 열었길래 한번 들어가봤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으니 ㅎ

(결국 여기서 또 뭘 샀.....;;;)



이제 그만 쉬자- 하고 드럭스토어 가서 휴족시간 사들고 나와,



시부야 야경 구경.



그리고 잊지 않고 있는 포켓몬고 한판 ㅋㅋ

근데 레벨이 낮아서 함부로 누구한테 덤비진 못함 ㅋㅋ



저기 가운데 우뚝 솟은 건물이 아까 낮에 봤던 세를리안 타워 토큐 호텔.

시부야 역에서 육교 한 번만 건너면 된다.

숙소가 바로 그 뒤에 있으니 이 정도면 접근성 짱인듯!



오늘 하루 요약.

-_-;;;;



드디어 숙소에 들어왔다.

아까 오전엔 너무 일찍 도착해서 숙소 구경도 못해보고 짐만 맡겨둔 채 바로 나와서 방을 제대로 못 봤는데,

혼자 묵기에 딱 좋은 정도여서 맘에 들었다.

불필요한 가전기기도 없고.

굿!



계란병 말기 환자의 야식 ㅋㅋㅋㅋㅋㅋㅋ

아까 저녁을 그렇게 먹어놓고도 또 이거 다 먹고 잤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깔끔하게 이거 다 먹고 기절 ㅋ



추석에 도쿄 #1 | http://mrsense.tistory.com/3347

추석에 도쿄 #2 | http://mrsense.tistory.com/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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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쎈스씨 도쿄 방문기 전편 ▽



2013년 8월, 7일간의 첫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2950

2014년 5월, 골든위크의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059

2014년 8월, 5일간의 3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10

2014년 12월, 3일간의 4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63

2015년 9월, 5일간의 5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249

2016년 8월, 3일간의 도쿄 출장기 | http://mrsense.tistory.com/3341

2016년 9월, 4일간의 7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47

2016년 12월, 3일간의 8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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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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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담조 2016.09.19 13:12  댓글쓰기

    사진좀 잘나온 거 올려요 . 실물보다 넘 못하잖아욧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