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을 빠져 나오니 저기 입구가 보인다.

(바로 전편의 이야기가 바티칸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시작됐으니 입구 이야기는 지금 다시;;;)



내가 전편에서 '뛰어가느라, 심지어 입구를 못 찾아 헤메느라' 곧바로 바티칸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바티칸 박물관 입구가 바티칸 대성당 안에 있는 줄 알아서 그렇게 헤메게 된 거다.

암튼 지금 다시 바티칸 대성당으로 돌아갈거니 바티칸 박물관과 바티칸 대성당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설명하겠음.

일단 바티칸 박물관 입구 옆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하나 있는데 일단 그 길 끝까지 쭉 걸어간다.

저 아래가 끝쪽이다.



(그쪽 모퉁이에 이렇게 명찰 걸고 사람들에게 말 거는 사람들이 있는데, 박물관 정식 직원이니 무조건 대답하길. 안내에 도움이 된다.)



암튼 그 끝까지 도달하면 다시 옆으로 꺾는 길이 나오는데 또 저기 멀리 끝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쭉- 걷는다.

걍 계속 걷는다.



그러면 또 이렇게 왼쪽으로 꺾는 길이 이어지는데, 역시나 또 저 끝까지 걷는다.

(내가 왜 박물관 갈 때 뛰어갔는지 알겠지? ㅋㅋㅋ 엄청 멀어 ㅋㅋㅋ)



그러면 뭔가 예쁜 순간이 잠깐 나타나는데,



그걸 등지고 오른쪽으로 돌아 또 저기 끝까지 걷는다 ㅋㅋㅋㅋㅋ

진짜 말도 안되게 엄청 걸어 ㅋㅋㅋㅋㅋㅋ

혹시나 바티칸 박물관 보려는 사람들,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을때 절대 "대성당 옆에 있겠지"라고 대충 생각하지 말길.

진짜 큰일남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진짜 큰일나는 이유가 잠시 후에 하나 더 공개됨)



아무튼 무사히 바티칸 대성당 근처까지 왔다;;;;

아 그새 또 더워죽는 줄;;;;;



바티칸 대성당은 다른 말로 성 베드로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전이라고도 불린다.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는 성 베드로 광장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그 광장이다.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 둥그렇게 만들어진 광장인데, 여기가 또 어마어마하게 넓음 ㅎㄷㄷ



잠깐 바티칸 시국의 지도를 좀 보고 얘길 하자면,

내가 서 있는 곳이 저기 지도 왼쪽 아래의 화살표쪽 성 베드로 대성전쪽이고

지도의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쪽이 바티칸 박물관인데, 대성전에서 박물관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저 지도의 아래쪽에 각져서 세워진 성벽을 따라 쭉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는 끔찍한......

(내가 왜 힘들어 했는지 알겠지? 근데 진짜 박물관 가려다가 길 잘못 들어서 성 베드로 광장 안으로 먼저 들어가버리면

진짜 생각지도 못한 귀찮은 상황에 휘말리는데 그 이유는 또 잠시 후에 ㅋㅋ)



성 베드로 대성전 역시 당연히, 다른 모든 박물관, 미술관, 대성당 등과 마찬가지로 검문 검색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저기 저 줄이 다 검문 검색 줄인데, 저거 기다리는데도 햇볕 아래 서 있어야 해서 참.....

(이탈리아는 여름엔 진짜 안 오는게 정신 건강에 나을 듯 ㅋㅋㅋ)



드디어 들어간다.



로마 가톨릭 건물 중 가장 큰 규모라니, 기대가 크다.



홀리...



와....

들어가자마자 진짜 "와...."

.....

바티칸 대성당은 중앙 입구가 아니라 우측 입구로 들어가게끔 되어 있어서

여기가 지금 중앙이 아니라 성당 내부에서도 우측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겨우 이 우측에서 이미 압도당했어.....



그리고 그 우측에서 곧바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진품을 만나게 되었다 +_+

(전편에서 바티칸 박물관에 처음 들어갔을때 모조품으로 만났던 그 피에타의 진짜 진품이다!)

강회 유리로 된 방화벽이 세워져있었지만 처음엔 그걸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어떤 정신 이상자가 피에타를 둔기로 내려쳐 부수려고 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그 뒤로 강화 유리로 된 벽을 세워 가까이서 볼 수 없게 해놓은 거라고 하더라....

아;;;;;



비록 유리벽 너머에 세워져있는 모습으로 마주하게 된 거지만

충분히 아우라가 넘쳐나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기분.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였다.

성당 중앙으로 들어와 정식으로 이 바티칸 대성당의 내부를 보려니,

아 정말 이건, 진짜 말이 안되는구나.....

그냥 내가 한 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뭔지 여기서 제대로 느끼게 된 것 같은.....



(저기 빛 내려오는 거 봐.... 얼마나 성스러워....)



예상대로 바티칸 대성당 역시 천장을 보는 맛이 참 일품이었다.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돌며 여러 고대 건물에 들어가 봤는데, 매번 느끼는거지만

겉으로 보이는 웅장하거나 화려하거나 혹은 엄숙한 그런 모습도 물론 멋진데

그 건물 안에 숨은 이런 멋진 내부를 마주할 때가 진짜 매력적인 순간인 듯 +_+

정말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



내가 시간을 운 좋게 잘 맞춰 간 듯 했다.

빛 내림이 정말 예술이었어....



바티칸 대성당은 앞서 말했듯 성 베드로 대성당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그는 이 바티칸 대성당이 자리한 곳이 성인 베드로가 묻힌 곳이라는 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바티칸 대성당은 뭐랄까, 하나의 종교를 모시는 건물 정도로 여겨지기 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종교이자 또는 하나의 도시 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성당과는 분명 그 존재감이 남다르단 뜻이겠지.

(바티칸 시국이라는 표현과 경계가 괜히 있는게 아님!)



휴.....



(앞에 서 있는 관광객들과 비교해보자. 대체 이 대성당이 얼마나 큰 지를.)



바티칸 대성당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로는, 이 성당의 건축에 미켈란젤로가 참여했다는 것이 있다.

그가 혼자 만들어낸 것은 물론 아니지만

(4세기 경에 목조 건물로 이미 존재했으며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석조 건물로 재건했다고 한다.

또한 미켈란젤로 사망 이후 다른 건축가가 투입되었다고 알려져있음.)

아무튼 미켈란젤로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바티칸 대성당은 그 가치를 남다르게 봐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곳이다.



하아....



진짜, 이걸 무슨 말로 설명해야 내가 느낀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달이 될지.



(내부의 곳곳에는 이렇게 관광객이 아닌 실제 이 곳에서 기도를 드리는 신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다.)






밀라노 대성당에 처음 들어갔을 때 엄청 놀란 기억이 있는데,

그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밀라노 대성당이 뭔가 좀 내부가 엄숙하고 근엄했다면, 이 곳 바티칸 대성당은 뭐랄까,

그보다는 좀 더 화려하고 웅장했달까.





물론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미개한 존재라 느낀 건 밀라노 대성당이나 여기나 매한가지인 듯 ㅎ

정말, 새삼 느꼈다. 난 정말 한없이 작고 또 작은 존재....



바티칸 박물관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이 불과 1시간 전의 일인데,

그새 바티칸 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이 잊혀지는 기분.

바티칸 대성당의 존재와 그 실체에, 정말 제대로 압도 당하고 간다.



감동의 전율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밖으로 -



돌아 나와보니 왜 이리 바티칸 대성당 앞의 광장이 넓은지, 또 왜 저렇게 많은 주랑을 세웠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느낌.



근위병도 괜히 남달라 보인다.

아 근데! 이 근위병이 알고 보니까 스위스 군인이라고 하더라고?

바티칸 시국 안의 곳곳에서 이런 근위병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과거 스위스의 용병들이 가족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이탈리아로 넘어와 경비병 생활을 하며 번 돈을 고국으로 보냈던 것이 시초라더라.

아 전혀 몰랐던 (상상도 못했던) 내용이라 이거 알고 되게 놀랬음 ㄷㄷㄷ



출구쪽에 있던 바티칸 우체국의 우체통.

여기서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실제로 카드를 써서 보내는 것 같던데.



이집트에서부터 넘어왔다는 오벨리스크 석탑.

실제로 보면 엄청 높고 엄청 거대한데, 사진에선 어째 잘 표현이 안되네 ㅎㅎ



아무튼 진짜, 바티칸 대성당. 제대로 강한 인상 받고 간다.



이제 슬슬 배가 고프네.

사실 아까부터 배가 고팠지만,

성격상 이렇게 어마어마한 걸 보고 있으면 배고픈 걸 잠깐 잊는 편이라,

돌아 나오니 이제야 다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함 ㅋ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이번에도 포스퀘어 앱을 통해 근처 맛집을 수소문해보다가 닉낵요다라는 이름의 버거 전문점에 들르게 되었다.

(닉낵요다가 가게 이름인데 가게 이름은 입구 옆 유리창에 작게 써있고 저 위에는 달파파라는 엉뚱한 이름이...)



오 근데, 여기 내부를 딱 마주하는 순간 "뭔가 제대로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이 힙한 느낌 어쩔거야!

뭔가 진짜 로컬들이 찾는 느낌 제대로!!! 오예!!!



종업원에게 뭘 먹는게 좋겠냐고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자기 취향의 메뉴 하나랑 손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메뉴 하나를 골라줬는데

그 중 후자의 메뉴를 골라 주문했다.

플레이팅이 단촐하면서도 제법 느낌있어 보이길래 일단 사진 한 번 찍고 바로 한 입 베어물었는데,

와 - 이거 느낌 제대로던데?



내용물에 야채보다 고기가 많았던 게 마음에 들기도 했는데 (패티 1장에 고기 토핑 1번 더, 거기에 계란 후라이랑 기타 등등!)

무엇보다 버거의 위 아래에 위치한 빵이 좀 신기했다.

그냥 맛은 그냥 빵이었는데, 겉면을 바삭하게 만들어놔서 (속은 부드럽던데) 그 씹는 맛이 진짜 ㅎㄷㄷ

암튼 아주 만족했음! 이름도 진짜 멋졌다. 이 메뉴 이름이 '스파이럴 트라이브(Spiral Tribes)'였음! 굿!



아주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캬-

이 묘한 만남 어쩔 +_+



한국에서 절대 본 적 없는 비주얼에 감탄 ㅠ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아침부터 무리해서 피곤하니까.

점점 멀어지는 바티칸 대성당을 뒤로하고 -



좀 걷다 보니 여기는?



바티칸 대성당에서 쭉 - 직진만 하면 나오는 이 곳은,



성 천사성이라 불리는 곳이다.

로마 황제의 무덤으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

여기는 성 천사성 건물 외에 바로 그 앞에 놓여있는 성 천사의 다리 때문에도 꽤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성 천사의 다리는 로마 안에서 가장 로맨틱한 다리로 잘 알려져 있다지.

다리 위의 천사 조각상도 예술이지만, 그보다 일단 차가 다닐 수 없는 다리라 거기서부터 일단 점수 제대로 따고 가는 간지다.



이렇게 성 천사의 다리랑 성 천사성을 함께 보면 참 아름다움 ㅎ



식사를 하긴 했지만 체력 고갈, 수분 고갈이 제대로 된 것 같아 숙소 돌아가는 길에 근처 미니 마켓에서 수박을 사 먹어 봤는데,

잘라놓은지 좀 된 것 같아 약간 마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뭐 먹을만 하더라. 나름 수분 보충 좀 한 듯 ㅋ



근데 로마는 참, 바다랑 그렇게 가까운 곳도 아닌데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

갈매기가 왜 이렇게 많은거지. 부산은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도 갈매기 안보이던데. 암튼 비둘기랑 갈매기가 같이 있는 거 좀 신기했다.



어느 덧 숙소 앞.



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줬던 슈퍼마켓에 가서 간식거리 몇개 좀 사서 귀가.



했다가 밤에 다시 밖으로 기어 나왔다.

어디서 또 주워들은, "로마는 밤에 봐야 더욱 멋지다"는 얘기 때문에 ㅋㅋㅋ;;;;



이번엔 성 천사성 먼저 가봤다. 숙소에서 여기가 가까우니깐.

아 근데, 확실히 낮에 보는 거 보다 훨씬 멋지네.



셔터 스피드 떨궈서 장노출로 찍어봤는데,

아 이거네 이거야.



저 멀리 바티칸 대성당 돔도 멋지게 불을 밝히고 있길래 곧바로 바티칸 대성당 쪽으로 가보기로 함 ㅋ



아, 사람 없으니까 더욱 멋지다 ㅠ

역시 맞았어. 밤에 봐야 더 멋진 곳이야....



바티칸 대성당과 광장에 있던 분수.

(장노출로 찍으니 분수가 그림처럼 나왔네 ㅋ)



낮에도 느끼긴 했지만, 이 바티칸 대성당 건물이, 묘하게 센터가 안맞더라.

저기 저 돔이랑 요 앞 건물이랑 중심이 안맞음.

(스크롤 올려서 오벨리스크 석탑이랑 같이 나오게 찍은 사진도 잘 보면 센터 안맞음 ㅎ)

근데, 그래도 멋있어....

밀라노 대성당, 산 마르코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은 진짜 밤에 보는 게 별로 멋이 없었는데

바티칸 대성당은 야경으로 보는 게 진짜 간지....

(나머지 3개 성당과 다르게 유일하게 조명이 창문에 따로 쏘아지기 때문인것으로 추정 ㅎ)



한참 야경에 젖어 밤바람 쐬며 산책하다가,

다시 또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번엔 성 천사성과 성 천사의 다리를 건너편에서 한번 바라봤는데, 여기서 보는 것도 참 멋지구나.

아름다운 밤이다.



비록 또 땀이 나긴 했지만 (잘 보면 얼굴에 땀 ㅋㅋ)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뭔가 밀라노에서부터 이어진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됐고, 이래저래 좋았어.



숙소 뒤에 있던 캄포 데 피오리 광장쪽에 가봤는데,

여긴 이제 시작이구나.

이때 시간이 밤 12시 반인가 그랬는데 ㅎㄷㄷ

로컬 젊은이들은 다 나와있는 것 같은 느낌 ㅎ



작은 골목 안까지, 로마의 밤은 그렇게 환하게 불을 밝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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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1 : 로마 대표 길거리 음식 수플라, 바칼라 튀김 (http://mrsense.tistory.com/3333)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2-1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바티칸 박물관 (http://mrsense.tistory.com/3334)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2-2 : 바티칸 대성당과 성 천사성의 낮과 밤의 모습 (http://mrsense.tistory.com/3335)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3 : 시간이 멈춘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그리고 수플리(http://mrsense.tistory.com/3336)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4 : 충동적으로 본 뱅크시/바비인형 전시,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 (http://mrsense.tistory.com/3337)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5 : 떠나기 전 마지막 시내 투어, 마비스 치약, 로마 공항 면제섬(http://mrsense.tistory.com/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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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2016년, 로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3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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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갑자기 여기가 어디냐면 바로 바티칸 박물관이다.

대뜸 여기 사진으로 시작하게 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짧게 요약하자면 1. 아침에 일어나 "오늘 뭐할까" 하고 인터넷 디깅을 하다가 우연히 바티칸 박물관 후기들을 발견함

2. 역시 예상대로 예약이 필수라기에 예약하려고 보니 6월엔 아예 예약 조차 안되는 상황을 확인

3. 근데 버튼 잘못 눌러 7월 예약 화면으로 넘어가서 다시 뒤로가기로 6월 화면으로 돌아와보니 얼레? 오늘 하루만 예약이 되네?

4. 근데 오늘 하루 중에 예약이 되는 시간이 아침 10시뿐이네? 지금 시계 보니 아침 9시인데?

5. 1시간 남았네? ㅋㅋㅋㅋㅋㅋ 그럼 어쩔 수 없이 빨리 나가야겠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부랴부랴 씻고 뛰어오게 된 건데, 아 내가 사전에 예습을 좀 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 없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박물관 입구를 못 찾아서 거의 20분을 더 헤맸음;;;; 가뜩이나 더워죽겠는데;;;;;;

그래서 여기 도착한 게 10시 10분쯤이었는데, 농담 아니라 여기 오는 40분동안 입고 있던 티셔츠가 싹 젖었음;;;;;

사람들 다 저렇게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나는 복도 한 켠에서 땀 식히느라;;;;;; 와 진짜 쓰러지는 줄 알았네 ㅠㅠ



그래도 이게 어디냐.... 아예 보지도 못할뻔한 바티칸 박물관에 이렇게 운 좋게 들어오게 됐으니....

좋게 좋게 생각하자 ㅎㅎ



태양이 너무 뜨거웠어서 결국 또 한참을 지하 화장실로 내려가서 시원한 지하 공기에 열기를 식혔는데

어쨌든 여기 바깥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여긴 바티칸 시티의 정원 일부인데, 저 멀리 바티칸 대성당(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이 보인다 ㅎ



원래는 인터넷으로 바티칸시국에 대해 예습 좀 하고 예약 한 다음에 2-3일쯤 뒤에 여유있게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어버려서 예습을 하나도 못했더니 당최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좀 답답했지만 일단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바티칸 박물관은 여러 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단순히 방이 나뉜 수준이 아니라 거의 각기 다른 건물을 쓰는 수준이라

여기를 다 둘러보려면 거의 하루 스케쥴을 통으로 빼야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그 중 2-3개의 전시관이 입장을 막아뒀던 상황이라 (이유는 모름) 둘러보는 데 시간이 덜 걸리긴 했지만

워낙 스케일이 방대해서 그마저도 금새 볼 순 없던 상황.



미술에 조예가 그리 깊은 것도 아니었기에 내 개인적 취향에 맞는 작품이거나

내가 좀 놀란 작품, 혹은 유독 관광객이 많이 몰려있던 작품 같은 것만 찍었다.

(이탈리아에서 방문했던 모든 박물관, 미술관은 거의 95%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암튼 이 조각상은 바티칸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중 하나라는 피에타의 모조품이다.

모조품이긴 하지만 워낙 진품의 아우라가 강하다보니 이 모조품마저도 어마어마해보였음.



무슨 작품인가 하고 작품 아래에 적힌 작품명을 보려고 가까이 가보니,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가 1,100년대던데....

지금이 2016년이니까.....

......




역시 저 시대의 미술 작품은 모두 종교적인 내용뿐.



내가 갔던 시간에는 한국인 가이드 투어팀도 여럿 방문한 상태였다.

이 날 여기서 한 3팀? 정도의 한국인 가이드 투어팀과 맞닥드렸는데,

뭐 좋다 우리말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나야 뭐 그걸 신청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우리말로 된 설명이 바로 옆에서 들리니 안 들을 수 있나.

암튼 뭐 그건 좋았는데, 내가 어디라곤 말 안하겠는데 그 중 한 팀의 가이드가

"이 방엔 볼 게 없어요"라며 특정 방을 휙- 지나쳐버리는 모습을 보고는 좀 기분이 안 좋았다.

아니 니가 뭔데 볼게 있네 없네를 판단하니.

사람들이 저마다 보고 싶고 알고 싶은게 다를텐데. 아무리 프로그램이래도 너무하는거 아닌지.



암튼 나는 그 사람들 옆에 서 있으면 괜히 몰래 듣는 걸로 오해 받을까봐 일부러 좀 피해 다니고 그랬는데

그 덕분에 동선이 좀 꼬여서 짜증났지만, 그래 초심을 다잡자.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온 게 어디냐.

감사하기로.



근데 나 좀 지나가고 싶ㅇ.....





과거의 사람들은, 이런 작품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을 했을까.

밀라노에서부터 계속 이런 작품들을 보고 다니다보니 이젠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처음엔 "우와" "어떻게 그렸지" 뭐 그런 생각만 했는데

요즘엔 "이걸 지켜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후세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잘 지켜내고 있고 또 관람하러 온 다는 걸 그들은 알까"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듯 ㅎㅎ



결국 정성이 만든 힘이겠지.



오우.... 이 방은 뭐야.... 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그림들은 또 뭐야... 했는데,



헐, 자세히 보니 그림이 아니고 자수로 만든 카페트 ㄷㄷㄷㄷ



디테일 봐... 이걸 분명 손바느질로 만들었을텐데;;;;; 이걸 어떻게 만든거야 대체;;;;;;;



그림도 그림이지만, 진짜 대단해.....

시간과의 싸움이었을텐데 그걸 이겨냈으니 가능한 결과겠지.



(가능한 사설을 줄일테니 같이 감상해보자)






다윗과 골리앗!



(홀리 패밀리)





(아담과 이브인가 했더니 역시나 +_+)







한쪽 공간을 쭉 돌아 나오니 다시 바깥.



그러고보니 여기 정말 너무 무방비로 들어온 것 같아 지도라도 좀 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나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데, 내가 진짜 무성의하게 온 것 같아서 ㅋ

근데 진짜 여기 엄청나구나;;;; 내가 지금까지 본 게 저 지도의 중간 우측 아래쯤에 있는 회색 공간.

겨우 거기임 -_-;;;;;

......



뭔가 이거 하루가 통으로 여기에 쓰이겠다 싶어, 그래도 상관은 없다만 체력 문제도 있으니 속도를 좀 올려보기로.




헙;;;




중간에 잠깐 바깥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는데,

로마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고층 빌딩이 없구나.




(아폴로의 모작)



라오콘을 만났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모조품을 보긴했는데, 이렇게 진품을 마주하게 되다니 +_+

이게 무려 BC150년? 그때쯤 만들어진걸로 추정된다고 그러던데;;;;

이 어마어마한 조각상을 진품으로 마주하다니;;;;; 아우라가 진짜 엄청나구나!!!!!



라오콘은 트로이의 목마를 막으려다 포세이돈이 보낸 뱀에게 두 아들과 함께 살해당한 인물로 알려져있는데,

그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지... 아, 진짜 다시 봐도 놀랍다....



여긴 동물 조각상만 모아둔 곳이었는데,



방 이름이 '동물의 방'이더라 ㅎ



근데 진짜 디테일이 혀를 내두를 정도;;;;

그 과거에 대체 어떻게 이런 조각상들을 만든거지....



동물의 방을 지나면 여신들의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긴 조각상보다도 저기 천장의 그림들이 너무 예쁨 +_+



미켈란젤로가 극찬했다는 토루소도 여기에 있음 ㅎ

실제 저 인물이 누구인지는 추정만 할 뿐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는데

미켈란젤로가 극찬했다는 것 때문에 유명해진 작품이라고 ㅎ



아 여긴, 여신들의 방에서 이어지는 뮤즈의 방인데

여러 신들의 거대한 조각상이 세워져있는 걸로도 유명하지만

이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저 상이 완전 히트다 +_+

무려 네로 황제의 욕조였다고!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대충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텐데,

저기 실제로 사람이 한 번에 올라갈 수가 없어서 네로 황제가 목욕을 하려고 하면 저 아래에 계단처럼 신하들이 엎드렸다고 한다.

참 대단한 양반이었네 ㅋ



저기 서 있는 어마어마한 청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헤라클레스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또 가장 유명한 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연히도(?) 내가 방문했던 시간에 유일하게 저 위 천장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내고 있던 다른 조각상이 하나 있었는데,

저 처자(?)가 바로 헤라다.

올림푸스 최고의 여신이자 우리에게는 화장품 브랜.....

.....



계속 이어서,



(언제 다 보냐;;)





(바닥의 문양 마저도 지키겠다는 이 신념.)



벽에 걸린 작품과 바닥뿐 아니라, 바티칸 박물관은 천장까지도, 건물 전체가 모두 예술품.

그래서 굳이 그림이나 조각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바티칸 박물관은 충분히 방문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하겠다.



끝도 없이 이어진 복도의 양 옆에 걸린 거대한 작품들은,



아까 봤던 것 처럼 모두 카펫 ㄷㄷ



퀄리티 봐.

말도 안됨.



그저 감탄만.



여긴 지도의 방이다.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들을 40점의 지도로 그려 벽에 길게 전시한 곳으로,



지도도 지도지만,



천장의 저 장식들이 진짜 말도 안된다.

진짜. 진짜 말이 안됨;;;;;

너무 엄청나서 말도 안나와;;;;;



물론 지도도 정말 놀랍다.

저게 모두 지도를 어디다 그려놓고 그 캔버스를 벽에 건 게 아니라 벽에 그냥 이 벽 자체가 지도라;;;;



창문이 있는 곳도 그냥 놔두질 않았음....



그 지도의 방 맨 끝에는 이탈리아 전체가 그려진 지도가 있는데,



반가워 로마 ㅎ



진짜 바티칸 박물관 전체에서 내가 가장 지렸던(?) 순간 TOP3안에 들었던 곳임!










그렇게 쭉 바티칸 박물관 내의 기가막힌 작품들과 건물 내부에 감탄하다가,



뭔가 슬슬 느낌이 이상하다 싶어 조금 더 가보니,



오오 드디어.....



이 곳의 내부 촬영은 금지된 관계로 여기는 말로만 설명을.

저 안은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의 예배당이다.

환갑이 넘었던 당시의 미켈란젤로가 교황의 청으로 그리게 된 천지창조는 작업 기간만 거의 7-8년에 달했고

천지창조에 등장하는 400여명의 인물도 거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있다.

천지창조는 뭐 워낙 할 얘기가 많은 작품이라 썰로 풀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포스팅 하나 충분히 뽑을 정도니 아예 각설하고,

아 진짜, 여긴 사진 안 찍는게 차라리 낫겠더라 싶었다. 진짜 너무 장관이라 말도 안나옴.....

사람들도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다들 고개 들고 천장만 바라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잘 나가질 않으니 금방 장소가 소란스러워지기를 반복했는데,

그때마다 관리인이 "사일런-스"라고 말하는게 좀 재밌었음 ㅎ)



아무튼 천지창조 보고나니 뭔가 이제 더는 여한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라 이때부턴 진짜 좀 빨리 움직였던 듯.

사실 아침 댓바람부터 뛰어온 게 이미 체력 소진의 큰 화근이었;;;;



출구로 나갈때 본 작품들은 거의 작품이라기 보단 누군가의 소장품 정도 같아 보였음.



그리고 벽을 타고 쭉 이어져있는 저 나무 장식장에도 전부 뭐가 들어있던 모양.



기프트샵 클라스 보소.



이쯤 보고 나오니 시간은 한 2시간 반? 정도가 흘렀던 것 같은데,

앞서 말한 것 처럼 진도 많이 빠지고 지쳐있던데다 배도 많이 고팠는데

내가 너무 놀란 건 이게 겨우 바티칸 박물관의 절반을 본....

.....

....



하지만 나는 그대로 컨디션 고려 안하고 강행할 마음은 없었기에 깔끔하게 여기서 나가기로 함.



출구도 멋있네 여긴.



안녕 바티칸 돔.



머리 만신창이인 거 봐 ㅋㅋㅋㅋㅋ

저게 바람 불어서 살랑 거리는게 아니라 땀 흘리고 막 뛰고 그래서 엉망 된 거 ㅋㅋㅋㅋㅋㅋ

완전 폐인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바티칸 박물관을 나간 뒤 대성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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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1 : 로마 대표 길거리 음식 수플라, 바칼라 튀김 (http://mrsense.tistory.com/3333)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2-1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바티칸 박물관 (http://mrsense.tistory.com/3334)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2-2 : 바티칸 대성당과 성 천사성의 낮과 밤의 모습 (http://mrsense.tistory.com/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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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4 : 충동적으로 본 뱅크시/바비인형 전시,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 (http://mrsense.tistory.com/3337)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5 : 떠나기 전 마지막 시내 투어, 마비스 치약, 로마 공항 면제섬(http://mrsense.tistory.com/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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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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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 미술관 전시를 전 날 봤더라면 이렇게 마지막 날 일정이 빡쎄진 않았을텐데.

뭐 그래도 이게 다 추억 아니겠나. 덕분에 하루에 (그것도 반나절 안에) 무려 3군데의 미술관&박물관을 돌아다녀보긴 또 처음이다 ㅋ



피렌체에 머물며 그래도 이건 꼭 해야지! 했던 것 중 하나가 우피치 미술관 관람이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를 대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고,

나아가 - 적어도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서만큼은 -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미술관이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미술을 몰라도 이건 정말!)



우피치 미술관은 다행히 원하는 시간에 사전 예약 예매에 성공해서 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도착한 덕에 잠시 우피치 미술관 옆 아르노 강변에서 바람을 쐬며 쉬기로 했다.

(벤틀리 광곤 줄)



오 근데. 여기 두 여성분이 참 멋진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

강변의 한 켠에서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를 바라보며 그를 예쁘게 화폭에 담아내고 계시던데,

저 장비라고 해야 하나, 브리프 케이스처럼 생긴 저게 참 멋있어 보였음 ㅎ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굿굿!



베키오 다리를 볼 때마다 저기 정말 사람이 살까- 궁금했는데,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저 안에서 진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더라고?

세계 2차대전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다리라더니, 그렇게 오래 됐는데도 아직도 사람이 사는구나.

대단하다 정말.



이제 슬슬 입장 시간이 되어 나는 다시 우피치 미술관 건물로!



입장!



이번에 이탈리아에 오면서, 밀라노에서도 느꼈고 여기 피렌체에 와서도 느꼈지만

예술과 역사를 지켜나가기 위한 이들의 뭐라 그러지? 자세?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 참 철저한 것 같아 그게 그렇게 보기 좋았다.

물론 뭐 폭탄 테러를 당했던 전력이 있는 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싶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고를 막겠다고 입장객들에 대한 보안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은 난 참 멋지다고 생각했음.

얼마든지 더 빡빡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

(심지어 대성당 같은 경우는 복장 검사까지 하니 더욱!!!bbb)



그치만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 참 적응 안됨 ㅋㅋㅋ

매번 계단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와 ㅋㅋㅋ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음 ㅇㅇ



힘두롱.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해 본다.



ㄱㄱ



처음 3층 복도로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멋진 조각상이 나를 반긴다.

그에 감탄하며 "우오-" 하며 다가가 조각상을 바라보다가 미술관을 쭉 보려고 몸을 뒤로 돌렸는데,



헐.......

......

진짜 이, 그저 복도일뿐인 이 공간이 어쩜 그렇게나 나를 작아보이게 만들던지......

진짜 좀 전의 "우오-"는 아무것도 아니었음.

역시 우피치 미술관 답구나!!!!!



우피치 미술관은 애초에 행정 집무실의 용도로 건축된 건물이었다고 들었다.

(단, 처음부터 3층은 수집한 예술품을 모아두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우피치 궁은 피렌체 공화국 시절 그를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이 세운 건물이었는데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이를 토스카나 대공국에 이를 기증했고

그것이 후에 미술관으로 바뀌어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

(그게 1700년대 일이란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이 3층의 복도 천장은 굉장히 화려한 그림들과

-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단한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 다양한 사람들의 초상화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근데 그 초상화들이 진짜 엄청 많음 ㄷㄷ



그 외에도 복도 중간 중간에 이렇게 다양한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것들도 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다르게 생겼던지.



근데 그 사이에 이 낯익은 분은?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 적어도 내 또래 비슷한 젊은층이나 학생들 사이아선 - 이 사람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지도 모르겠다 +_+

미술 입시하면 떠오르는 아그리파 장군임 ㅋㅋㅋㅋㅋ

와 진짜, 내가 아그리파를 안내판도 보지 않고 알아봤음 ㅋㅋㅋㅋㅋ

대한민국 입시 교육이 이렇게나 끔찍한거다 ㅋㅋㅋㅋㅋ



본론으로 돌아와, 우피치 미술관은 길게 이어지는 복도와 연결되는 수 많은 방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는 방의 입장 순서가 미술 역사의 시대별 정리와 일치하는 방식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일부 작품이 다른 방으로 분산되어 전시되고 있었던 것이 특징이었다.



아무튼 뭐 워낙 봐야 할 작품들이 많았기에 그런 거 일단 생각 안하고 그냥 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던데

우리말 지원이 될 리 없는 오디오 가이드는 내게 무용지물이므로 그냥 알아서 감상했음 ㅋ

이래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거야.....




(디테일...)



여기는 18번 전시실로 (우피치 미술관은 각 방에 번호를 달아두었다)

우피치 미술관을 완성시킨 건축가 부온탈렌티가 만든 트리뷰나라는 이름의 8각형 방이다.

다른 방과 달리 방 자체에 예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 방은 이 모습 그대로 보존, 전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가운데 서 있는 여신상이 기원전 1세기때 만들어진 비너스 상이란다;;; 그 앞의 8각형의 테이블도 귀한 작품이라고.)



근데 진짜 저런 디테일한 조각을 그 시대에 무슨 재주로 한 거지....



방 안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저 위에 저거, 자개 아닌가?



계속해서 전시 관람.



진짜 너무 작품이 많아서, 나는 사진을 정말 몇 개 안찍은 건데도.....

(우치피 미술관에서 보관중인 작품 수만 2,500여점이 넘는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작품이다 했더니만 몬테펠트로 부부.



그림으로는 본 적 있는데 이렇게 프레임과 함께 보는 건 또 처음이라 뭔가 신기했다 ㅎ



뒤에는 다른 그림이 +_+

역시 같은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그린 공작 부부의 행렬!





쭉 돌아보다 보니,



어느새 모퉁이.

와 근데 여기도 진짜, 천장에 엄청 공을 들였구나.

추측으로는 아마도 유리로 된 돔 천장을 묘사한 것 같은데, 대단한 정성이다.



으리으리하다.



확대해보니 저 안에 전부 사람 얼굴이 들어가있던데,

이 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일까.

아니면 메디치 가문의 후손들?



회랑을 돌아,



계속 돌다 보니,



오 - 베키오 다리가 여기서도 보이네 ㅎ

아 - 참고로 여기 우피치 궁에서 저기 베키오 다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데

그 통로가 피티 궁까지 이어진다고 들었다.

그 거리만 1km 정도 된다던데, 편의를 위한 건설이라니, 대단하다 참.



감상은 계속.

(멀었음 ㅋㅋㅋ)



근데 쭉 보다가 느낀건데,

전에 밀라노에서 미술 작품들 전시 볼 때도 그랬지만 -



저 시대의 그림들은 뭐랄까.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공을 들였냐 안 들였냐(?)의 문제가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뭐랄까, 비율이나 그런 사실적인 어떤 구현에 대한 고민보다,

좀 더 자세하고, 좀 더 세밀한 디테일을 집어넣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

대표적인 게 저런 금박 무늬 장식 같은 걸 넣는거고, 뭐 자수 디테일 같은 것도 그렇고.

예쁘게 그리고 안 그리고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

종교에 대한 믿음에서 온 힘이었을까.



성모와 두 천사!!!

이 작품도 꽤 유명한 작품!!!




쭉 보다 보니 조각 작품 전시도 이어졌는데,



저기 적힌 이름 보임?

소크라테스 - 로 추정되는 인물 - 의 얼굴이다 +_+

유명한 분들 여기서 많이 보네 ㅎ



이 친구는 큐피트인데 아마도 활대가 없어진 모양이고,



이 친구가 에로스임 ㅋ

귀엽게 생겼네.




와 근데 진짜 언제 다 보냐 ㅋㅋㅋ

뭐 마지막 날이라 더 할 일이 없었으니 상관은 없었다만 +_+

피렌체에 빠듯하게 여행 온 분들은 정말 여기 제대로 보기 힘들 듯 ㅠㅠ



오우 이 방엔 뭔가 사람이 많다?



으아 +_+



스케일 진짜.

아니 근데 저 뒤에 저 그림은 +_+


미켈란젤로의 톤도 도니!

아침에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그의 다비드 상을 보고 왔는데

이렇게 여기서 또 그의 작품과 마주하는구나 ㅠ

감동 ㅠ



그렇게 전시관을 돌고 돌다 보니,



마.침.내.



그 방에 도달했다.



보티첼리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순간!! 이제야!!

(원래 앞에서 미리 봤어야 하는 순서였는데 위에서 얘기했듯 내부 공사 때문에 일부 작품들이 방을 옮겨 전시하게 되서;;)

고상한 옛 서적 같은데서 그림으로나 겨우 보던 프리마베라를 내가 실제로 보게 되는구나....

와.....



한참을 봤다 진짜....

이건 뭐 말로 설명이 더 안되네....



하지만 진짜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 건 바로 다음,



비너스의 탄생.

미술책 안쪽 표지 같은 곳 따위(?)에 인쇄되어 있던 명화를, 내가 이렇게 실제로 봤다.

복제품도 아니고, 진품을 내가 이렇게 마주했다 ㅠ

아마도 미술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아마도

우피치 미술관에서 이 비너스의 탄생을 마주했을 때 가장 반갑고 놀라워했을 듯 ㅎㅎ



실제로 보니 정말 한참을 보게 되더라.

스케일이 크니 더욱 더 오래 앞에 서서 찬찬히 보게 되고.

값진 경험 ㅠ



여긴 또 무슨 방이람.



다양한 포즈의 조각상들이 모여있었는데,



여긴 이 방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았어.

저 조각 정교하게 해놓은 것 좀 봐....



엄청 화려한 방이었으니 아마도 과거엔 꽤 중요한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었겠지?



응?





어느덧 긴 복도의 끝에 다다랐다.

휴우 - 다 봤나? (저기 라오콘 있길래 깜놀했는데 진품이 아님 ㅋ)



바로 루프탑 테라스가 나오길래 밖으로 나가봤는데,

베키오 궁전을 이렇게 가까이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니!



피렌체 와서 이탈리아의 옛 정취는 진짜 제대로 보고 가는구나 ㅠ



근데 문제는 아직 전시 관람이 안 끝났다는 거 ㅋ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우피치 미술관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기에,

3층 복도와 방에만 그 작품들이 있는게 아니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2층으로 내려가서도 계속 봐야 한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



여기부터는 근데 뭐랄까 -

확실히 좀 시대가 확 현재에 가까워지 느낌이 좀 더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그림들 보다 그렇지 않은 그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라고 혼자 생각함)

근데 알고보니 진짜 가까워진 게 맞았음 ㅎ 아까는 거의 14-15세기 작품들 위주였고 여기부터는 16세기 이후 작품들 위주였으니깐.



우르비노의 비너스가 좋은 예.



그리고, 보티첼리 작품과 함께 본래의 방에서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들도

2층으로 내려와서야 겨우 만나볼 수 있었다.



수태고지도 여기서 실제로 처음 봤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서 그리스도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순간이라는 수태고지.

많은 작가들이 수태고지의 순간을 그림이나 조각등으로 기록했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가 난 좋더라 +_+



이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은 아니고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작품인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그림 안에 천사를 그려넣었다고 해서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우피치 미술관에 내가 방문했을 땐 별도의 조각상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곳도 들어가 봤다. 단, 여기는 촬영이 금지 되어있던 곳이어서 사진은 없음.

도나텔로의 작품 등을 봤는데, 여기도 꽤 볼만했다.



근데 진짜 여기 크구나 ㅋㅋ

끝날 기미가 없음 +_+



제법 근대로 많이 넘어 온 느낌.

확실히 그림에 담긴 모습들이나 화풍이 달라진 것 같다.

(여기부터가 거의 16~17세기쯤 되었던 듯)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특이하게 방패같은 것에 그림을 그린 게 재미있었다.

(근데 목 아래 피 저거, 좀 징그럽;;;)



그렇게 한참을 돌고 돌다 보니 어느덧 출구.

와 진짜 오래 있었다;;;;

여긴 진짜, 중간에도 얘기했지만 아예 우피치 미술관으로 하루 스케쥴을 잡고 오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나야 뭐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게 아니라서 보고 싶은 것 위주로만 보고 나머지는 휙휙 지나치면서 보고 나왔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오래 걸렸으니, 미술 좋아하거나 전공자,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아주 각오 단단히 하고 와야 할 듯 ㅎ

암튼 진짜 제대로 전시 관람 잘 한 것 같아 만족!



(우피치 미술관 돌아 나오는 길에 출구에서 본 피렌체 지도 ㅎ 여기도 대성당만 크게 만들어놨 ㅋㅋ 밀라노나 여기나 ㅋㅋ)



피렌체 와서는 도로 표지판 보는게 참 재미있어서 고개를 자주 올려다 봤는데,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외식은 어디서 할까 하다가,

며칠동안 저녁 시간에 계속 웨이팅이 풀로 걸려있는 걸 보고 방문을 포기했었던 옐로우 바에 가기로 했다.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음 ㅎ



이런 곳이었구나.

피렌체에서 가격이 합리적인데 맛도 괜찮다하여 포스퀘어 앱에서 꽤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방문이 참 어려웠다 ㅋㅋ



근데 여긴 진짜, 건물 바로 밖에 있다가 바로 안으로 들어와서 심지어 출입구 바로 앞의 테이블에 앉았는데도 전화 안터지고...

유럽 사람들 느긋한게 괜히 느긋한게 아니야...

애초에 빠른 스피드, 어디서나 터지는 전화 서비스 이런 게 없었으니 그냥 느긋한거지 -

그래, 따지고보면 그들이 느긋한게 아니라 내가 조바심 많고 급한걸지도 ㅎㅎ



한동안 피자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번엔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래도 나름 옐로우 바의 스페셜 메뉴로 골랐음.



치즈가루 팍팍 뿌려 먹으니 굿 +_+

생면 굿 +_+



이번에도 저녁은 컵라면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인마트에 들러 볶음김치와 햇반을 샀다.

컵라면은 캐리어에 많이 있으니까 ㅋㅋㅋ



아 -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피렌체 처음에 참 적응 안됐는데, 그새 또 정들어버렸어.



하지만 떠날 준비를 해야 하니 컵라면에 밥 말아 저녁 후딱 먹고 짐 싸고 잤다는 마무리.



=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1 : 이탈리아 맥도날드, 피렌체 도시 산책 (http://mrsense.tistory.com/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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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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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 매일같이 쏟아졌던 비 때문에 날씨에 노이로제가 걸려있었는데,

다행히도 피렌체에서는 햇살만이 가득한 것 같아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기분이 좋다.



전 날 밤에 잠 안자고 피아노를 쳐대던 할머니와 일가족이 아침 일찍 체크아웃 한 덕에 이 넓은 쉐어 하우스에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언제 다른 팀이 또 들어올 지 몰랐기에 자유를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다가 사진으로 숙소 모습을 좀 남겨 봤다.

아무래도 누가 있을 땐 사진 찍기 뭐하니깐.



방금 봤던 곳이 이 쉐어 하우스의 거실쯤 되는 공간이고 그 가운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게 좀 희한했는데

그 아래에는 이렇게 회사 사무실이 들어가있는, 좀 신기한 구조다.

이게 왜 신기하냐면, 이 쉐어 하우스가 그라운드 플로어에 있는 건데 저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여기 통유리 바닥 옆에 있거든?

근데 이 계단을 누가 쓰는 걸 한 번도 못봤는데 희한하게 저기 낮에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막 그래 ㄷㄷㄷ

어디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걸까 -_-;; 신기해 진짜....



아무튼 여기도 가끔은 미팅 장소로 쓰이겠지? 나같은 게스트가 아예 없는 날이면?



내가 묵는 방은 사진 맨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검은 문 안쪽에 있고,

가운데에 보이는 나무 테이블 너머 공간이 이 쉐어 하우스의 부엌이다.

(이 쉐어 하우스에서는 거실과 부엌을 공동 사용한다. 다행히 화장실은 따로 단독 사용할 수 있음)



부엌이 굉장히 간지나는데, 요리를 좀 할 줄 알았다면 내가 엄청 썼을 것 같은 키친 비주얼이다.

안타깝게 요리를 아예 할 줄 몰라 여긴 내가 거의 들어가는 일이 없음.



암튼 뭐 재밌는 에어비앤비 세계다.

별 신기한 곳에 다 묵어보네 ㅋㅋㅋ



날씨가 좋은 관계로 그 곳(?)에 가 보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그의 중간에서 산타 크로체 성당과 마주하게 됐는데, 일단 당일의 목적지가 이 곳이 아니었기에 일단은 그냥 지나쳤음.

(사실 굉장히 대단한 곳임. 미켈란젤로의 묘비를 비롯해 이 안에 안치되어있는 기념비와 작품들이 어마어마함)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거쳐 피렌체에 왔는데 3개 도시에서 내가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느낀 것 중 하나는 바로 버스다.

피렌체가 물론 시골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적인 도시는 아니다보니 버스가 좀 아담하던데,

실제로 저 버스보다 더 작은 버스도 있어서 내가 굉장히 놀랐음. (처음엔 진짜 버스 아닌 줄 알았을 정도;;)



그 대신 피렌체에는 밀라노와 베네치아엔 없는 드라마틱한 능선(?)위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비록 산이라고 하기엔 좀 낮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



오늘도 계속되는 도로 표지판 속 아트 구경.

처음 이 동네 왔을 땐 진짜 저런 표지판인 줄 알고 충격 먹었었는데

저게 진짜일리가 없잖아? ㅋㅋㅋㅋ

그래서 가끔 이렇게 누군가가 손을 댄(?) 표지판을 보면 잠깐 멈춰서서 가까이 가서 보고 그랬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가 있었음 ㅎ



저기도, 그리고 저 멀리 뒤에 보이는 표지판도 ㅋ



오 - 이탈리아 와서 구형 비틀 처음 본다 ㄷㄷㄷ



구형 피아트까지 +_+

너무 예쁘잖아 ㅠ



그렇게 좀 걷다 보니, 문제의 계단 앞에 다다르게 됐다.



이 계단은 그 곳(?)에 걸어서 가려면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데,



생각보다 경사가 높은데다 뜨거운 햇살을 가려 줄 그늘도 없어서 이게 진짜, 만만하게 볼 게 아니더라고 ㄷㄷㄷ



와 진짜 그 몇 분 사이에 순식간에 땀이 줄줄 흘렀음;;;;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님 ㅋㅋㅋㅋ

내가 가려던 곳은 계단의 맨 위에서 다시 한 번 언덕을 올라가야 함 ㅋㅋㅋㅋ

저기 오른쪽으로 ㅋㅋㅋㅋ



내가 이탈리아까지 와서 등산을 다 하네? ㅋㅋㅋㅋ



아 근데, 거의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즈음부터는, 솔직히 등에 땀도 엄청 났고 다리도 아팠지만 뭔가 풍경이 어마어마해져서

그때부터는 힘들어도 입으로는 계속 "와-" "와-"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피렌체 관광 온 사람들 중에 이 길 모르는 사람 엄청 많을 걸?

장담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베스파 동호회인가 했는데 헬멧이 모두 똑같은 걸 보니 동호회는 아니고 단체로 렌탈을 한 모양?



귀엽다 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마침내!

그 곳(?)에 도착!

근데 무슨 입구가 이렇게 음침하지?



근데 어라? 여기 성당이라고 들었는데 이건 뭐지...

싶다가 금새 혹시! 했는데,



역시나, 내가 들어온 곳이 하필 묘지였을 줄이야....



놀란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고, 그렇다고 내가 못 올 곳을 온 건 아니니 차분한 마음으로 일단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기왕 들어온 거니까.



아무 장식도 없이 이름만 적힌 작은 묘지가 있는 반면 이렇게 거대한 집 같은 건물을 세워 올린 묘지도 함께 있던데,

이런 곳에 묻힌 분은 성직자였던걸까 아니면 그저 부자였던걸까.



이 또한 무계획이 주는 새로운 경험이렷다.



다시



그리고 묘지 입구의 반대편으로 들어서니, 마침내 오늘 일정의 핵심 포인트,

피렌체의 전망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비밀의 스팟이 나타났다!



이 곳은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앞마당이다.

흔히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스팟으로 미켈란젤로 광장을 많이 꼽는데,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앞마당은 미켈란젤로 광장의 뒷편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으로

낮 시간대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훨씬 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나름 비법 되시겠다 +_+



이거 봐 기가 막히지?



이탈리아 와서 가장 많이 마시고 있는 탄산수 중 하나.

그냥 물 보다 탄산수 마시는 게 괜히 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청량감도 있고.

암튼 여기 올라오면 엄청 지쳐있을 것 같아 미리 준비해왔던 건데 잘 됐다!

땀도 엄청 흘렸고 진짜 힘들었었거든 ㅠ



그래도 올라오니까 진짜 좋다....

진짜....



이런 절경이라니!



저 멀리 보이는 피렌체 대성당(오른쪽)과 조토의 종탑 그리고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왼쪽).

멋지다!



저기 건너편 언덕 위에 지어진 건물은 뭘까. 성벽에 붙어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피렌체에서 제대로 눈 호강 한다.

뭔가 피렌체에 적응이 잘 안되고 있던 참이었는데.

효효효.



한참을 그 위에서 바람 쐬며 쉬다가, 이제 다시 내려가보기로 한다.

아까 내가 들어갔던 길 얘기 하면서 '여기 아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는 얘길 했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뜩이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머물다 내려가기 때문에 이 성당의 존재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데

심지어 나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간 상황이었어서 그렇게 사람도 없이 고요하고 예쁜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 것이었음 ㅋ

덕분에 정문을, 그리고 진짜 출입구를 이제야 보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는 예쁜 길을 걸었으니 됐다 +_+ 만족함 ㅋ



아 - 계단 지겨워....

내려가는 계단이니 그나마 다행이다만....



계단과의 전쟁.



여기도 표지판에 누가 흔적을 ㅋ

심지어 이건 아예 입체네 ㄷㄷㄷ



내려가는 길에 미켈란젤로 광장도 그냥 들러보기로 했다.

그래도 기왕 왔으니 여기서도 한 번 내려다 봐야지.

(확실히 여기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포인트라 관광버스도 엄청 많고 사람도 참 많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이 세워져있다.

그래서 미켈란젤로 광장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아이러니한 건 저 다비드 상은 진품이 아니라는 거.

모조품 세워놓고 왜 미켈란젤로 광장이라 부르는 걸까 첨엔 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대 미술 작품들은 박물관에서도 보통 복제본을 전시한다고 하니,

그런 개념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것도 뭐 납득은 가는 상황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 시내의 전경은 이러하다.

확실히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보다 좀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좀 더 건물의 디테일들이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으니, 역시 두 스팟 중 편한 곳을 골라 가 보면 될 것 같다.



베키오 다리도 잘 보이네.

(아 근데 진짜 강물 색 어쩔....)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왼쪽) 그리고 산타 크로체 성당(오른쪽).

산타 크로체 성당이 이 곳 피렌체에서 가장 큰 성당이란다.

피렌체 대성당이(두오모가) 따로 있긴 하지만 아무튼 산타 크로체 성당이 제일 크다고 함.

(아까 숙소 나왔을 때 지나친 바로 그 성당임)



역시나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렸고 진짜 후딱 내려간 듯 했다.

(와 근데 여길 자전거 타고 오르려는 여러분은 진짜...)



여기서도 표지판은 귀엽게 변해있...ㅎㅎ



전망 한 번 보고 오는 게 이렇게 체력 소모가 심할 줄 몰랐기에 서둘러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바로 여기, - 근데 뭐라 읽는거지... '이피자치에레'라고 읽는건가... 아무튼 - 피자집이다.

역시나 포스퀘어 앱을 통해 찾은 곳인데 여기 평점이 어마어마하게 높길래 아무 의심 없이 들어갔음 +_+



가게가 상당히 아담했는데 테이블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가기 시작했는데도 만석이었음! 제대로 왔구나 싶네!



일단 맥주 한잔.

그러고보니 이번에 이탈리아 와서 맥주를 마신 건 이번이 처음인 듯? ㅋㅋㅋㅋ

계속 콜라나 탄산수만 마셨던 것 같네 ㅋㅋㅋㅋ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뭘 시키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서 직원분께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걸 주문해 주셨던 것.

이 피자의 이름은 화이트 타이거다.

백호!!



와 근데, 이 피자 진짜 맛있더라.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진짜 맛있었음!!!!

굿굿!!!!



피자 한 판 클리어하고 이제 뭐 할까 생각에 잠시 빠졌다가,

기왕 강 넘어 온 거 (그리 대단한 강도 아니지만)

피티궁전 한 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_+



아 물 색깔..... ㅠㅠ



이 동네 표지판은 이쯤 보니 멀쩡한 걸 찾는게 더 힘든 일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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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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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한결 2018.04.20 01:53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패션이나 스트릿컬쳐에 관심이 많아 유동원님 블로그 굉장히 잘 보고있는 (인스타도 팔로우했어요~ㅋㅋ)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도 이번에 유럽여행을 생각하고 있고, 16년도에 포스팅하신 이 글들이 생각나서 하나씩 다시보고있는데 궁금증이 생겨 여쭙습니다. 간혹 사진들중에 풍경말고도 인물사진이 있는데 어떻게 찍으신건가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찍어달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 퀄리티에 사진이라서요. 삼각대를 설치하고 찍기엔 유럽은 도난의 위험이 있지 않나요?

    • BlogIcon 쎈스씨 2018.04.22 18: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ㅎ 제가 사진 찍었던 곳들은 모두 인적이 드문 곳들이었습니다.
      삼각대는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카메라를 올려둘 수 있을 지형을 많이 활용 했고요,
      찍어달라고 한 사진들도 있고 타이머 맞춰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ㅎ
      찍어달라고 할 경우에는 제가 미리 앵글을 보여줬고,
      어떻게 찍혔든 그냥 나중에 블로그에 올릴때는 제 입맛에 맞게 크롭 등의 편집을 따로 했습니다 ㅎ
      사람이 정말 많은 곳에서는 저도 무리하게 찍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절도 위험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
      부디 안전한 계획 세우셔서 즐겁게 여행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ㅎ

  2. 장한결 2018.04.27 01:03  댓글쓰기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ㅠㅠ 인물사진은 좀 넓게 찍는거 좋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저도 유동원님처럼 좋은 사진 많이 찍어와ㅆ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