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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DDP에서 열리고 있는 투모로우2014(Tomorrow2014)전시를 보고 왔다.

본업이 패션 매거진 에디터인 관계로 'DDP=서울패션위크' 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 있어

DDP에서 전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늘 뭔가가 어색했던 것이 사실인데, 이번에도 그 어색함은 여전히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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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전시 덕분에 평소에 들어가 볼 일이 거의 없던 DDP 배움터 2층까지 올라가보고,

나름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전시에 대한 기대가 더욱 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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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라는 전시는 이번이 벌써 6회째로, 꽤 굵직한 볼륨을 자랑하는 전시 중 하나다.

현재 DDP에서 볼 수 있는 투모로우2014展은 총 2부로 나뉘어 열리는데 11월 13일 기준으로는 2부 '문화지형도'展을 관람할 수 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작품들은 '투모로우2014 - 2부 문화지형도'展 중 내가 인상깊게 봤던 작품 일부에 대한 리뷰다.

(말이 리뷰지 뭐, 그냥 인상적인 몇 작품 소개 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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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김용관 작가가 만든 VIP 라운지다.

무작위로 쌓은 블록에서 새로운 패턴을 찾아 그를 다시 또 다른 툴로 사용하는, 일종의 설치 미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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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 실제로 이렇게 스툴을 만들어서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쉬다 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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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나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눈동자(?)는 하이브(Hybe)가 만든 미디어 캔버스 작품 아이리스(Iri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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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떠 있는 커다란 눈동자가 쉴 새 없이 움직이다가 스크린 근처에 사람이 다가가면 그때 화면을 싹 바꿔서는

그 스크린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모션을 그대로 모방해 출력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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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건 내가 왼 손을 들고 똑바로 서 있는 모습임 ㅎ

유투브와 비메오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라고 하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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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라이트트리(Light Tree)라는 이름의 작품인데, 처음엔 그저 컬러풀한 LED 스탠드라고만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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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무 곳에나 손을 가져다 대면 이렇게 순간적으로 손 주변의 컬러가 싹 바뀜 +_+

이런 인터랙티브한 작품 난 너무 좋더라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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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영 작가의 작품들.

처음엔 파스텔톤의 필터링이 더해진 인스타그램 화면을 보는 듯 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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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거 가만 보니...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더라고??

매스미디어에서 수집된 이미지를 회화로 풀어낸 작업이라는데

(사실 그보다 더 심오한 뜻이 있었으나 내 지식 수준의 한계로 그냥 가볍게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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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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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조금 괴기해 보이려나? 민성홍 작가의 작품인데, 이것도 사실 심오한 뜻이 있었으나 일단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ㅎㅎ

어떠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 '낯설음과 모호함'을 재인식 하는 과정이라고 하던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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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면 위압감이 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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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작가의 이 그림들은 날 정말 깜짝 놀라게 했다.

내가 '그림'이라고 하니 의아하지 않나?

분명히 '사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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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이 작품들은 그림이 맞다.

초현실주의를 방불케 하는 이 그림들은 작가 자신과 자녀들의 얼굴을 오랜시간 그리며 리얼리즘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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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특히 놀랐던 건 이 '거품'의 묘사 수준인데, 진짜 이게 어떻게 그림이라는 것인지, 가까이서 봐도 헷갈릴 정도로 정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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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작가는 외형적으로 화려한 도시의 건축물과 풍경을 분해해서 자유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다시 만들어냈다.

지금 보고 있는 작품은 DDP를 그려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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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내 추측인데 동호대교 남단, 압구정역 부근이 아닌가 하는 느낌?

(농담 아니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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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보고나서 "아 우리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작품. 에브리웨어(Everyware)라는 뉴미디어 아트팀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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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고 있으면 일렬로 정렬된 원기둥마다 각각 2개의 구가 들어있고 그게 허공에 붕- 떠 있는 모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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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서 손을 가져다 대거나 하면 갑자기 그 주변 원기둥 안에 있는 공들이 휙- 하고 위로 올라가 버린다 ㅎ

바람을 응용한 장치덕분이었는데 뭔가 기분이 즐거웠다. 눈으로 보는 것 뿐인데도 촉각으로도 전달되는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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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마음에 들었던 작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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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같은 팀이 만들었는데

옛 조선 시대에 미인상을 손으로 그려 담은 그림과 특수 제작된 프린터기를 동시에 둔 작품이었다.

이게 뭔가 했더니 '과거에는 저런 방식으로 미인을 그려냈는데 현재 그리고 미래에는 어떻게 그려낼까'에 대한 대답이랄까?

그래서 또 기가막히게 저기 현대의 미인상으로 대변되는 마릴린 먼로 얼굴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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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세히 보니까 세상에....

펜으로 일일이 찍어서 그려내는.... 그냥 프린터기가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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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같은 프린터기로 뽑아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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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케일 큰 작품들에 후덜덜거리다가 고개를 돌려보니 갑자기 화분이 나타나길래 이건 뭘까- 그냥 갤러리 군데군데 있는 화분인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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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전부 다 종이더라고;;;;

그러니까, 저 잎사귀가 하나하나 그려진 종이를 인쇄해서 다시 그 그림대로 잘라다가 만든...

아니 이렇게 설명하면 되겠다. 실제 사진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려낸 뒤 그걸 다시 사진으로 출력해서 작업하는? 이해 되려나?

암튼 2D와 3D의 경계, 실제와 허구의 경계를 교묘하게 허물어버린 어마어마한 작품으로, 김수연 작가가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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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가상의 풍경이나 사물을 입체로 만들었다가 다시 평면으로 만드는 그런 작업을 한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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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 그림도 그런 식인 셈.

처음에 종이를 가지고 새 모형을 만들고 그걸 다시 그림으로 그려낸 것.

굳이 비유하자면, 새 모형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회화에서 '드로잉'이 되는거겠지? 진짜 발상이 기가막히지 않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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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들은 윤상윤 작가의 작품이다.

처음에 딱 보고, 몽환적이고 귀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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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뭔가 무섭....

현대 사회를 대변하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들은 이야기로도 그래 보였고)

SNS에만 집중하고 정작 서로 교류하지는 않는 그런 느낌이랄까?

조금 섬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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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성 작가의 그림은, 굉장히 뭐라 그래야 하나.

좀 추상적인 이미지였는데 나에게는 이게 굉장히 세련되어 보인다는 느낌을 주었다.

왼쪽 이미지를 예로 들자면, 뭔가 그냥 '선'만 이리저리 쭉쭉 그어놓은 그림같은데

나는 내가 초고층빌딩의 72층쯤의 유리창 앞에 서서 저 아래 보이는 도심지를 내려다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충분히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받을만도 하지 않겠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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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작가의 작품은 그보다 좀 더 현대적이었다.

조금은 가까운 미래의 느낌도 있어 보였다.

멀리서 봤을 땐 그냥 색색의 무언가를 담은 프레임 같다고만 생각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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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무한한 선들의 집합이더라;;;

그런데 이 평면적인 작품에서 입체적인 공간감이 느껴지는 게 참 신기했다.

무언가 이 안에 숨어있을 것만 같은 느낌? 아주 묘했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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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원 작가는 콜라주 기법을 통한 새로운 공간 연출을 작품으로 선보였다.

(멀리서 봤을 땐 콜라주 인지 몰랐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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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의 이미지를 모아 새로운 어떤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있는 동물들을 통해 어떤 인간 관계나 습성등을 표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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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주 작가의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본 작품들 중 가장 어렵게 다가왔다.

기억 속 구조를 표현했다 뭐 그런 이야기를 들었는데, 확실히 내겐 좀 어려웠다.

(역시 난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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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직관적으로 '좀 섬뜩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더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기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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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내가 '투모로우2014'展에서 유일하게 알고 있던 ㅋㅋ 권오상 작가의 작품이다.

사진과 조각을 절묘하게 합쳐낸 스타일로 주목받은 작가 답게 존재감또한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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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촬영한 수백 수천장의 사진을 다시 조각 위에 붙이면서 새로운 2D와 3D의 경계를 허문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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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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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내내 진짜 탄성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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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콜라주 작품도 권오상 작가의 작품.

(저 오른쪽에 걸려있는 프레임은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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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작가가 만든 이 작품도 스케일과 정교함이 나를 놀래켰다.

버려진 집의 마룻바닥에 카페트 문양을 새긴 것인데

뭔가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 것 같아 계속 보게 됐던 그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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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리즈로 벽지 패턴을 새긴 작품도 있었는데 이 또한 어찌나 황홀해 보이던지 +_+

버려진 목재를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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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이 곳 전시장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 외로 볼 것들이 많아서 은근히 다 보는 데 시간이 얼추 걸렸던 것 같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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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대 미술이나 뭐 그런 예술 활동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는지라

이 전시가 어쩌고 저쩌고 저 작가는 어떻고 뭐 그런 평을 할 수는 없는데

분명한 건 "DDP에서 이런 전시를 볼 수 있다니!" "생각 외로 괜찮았어" 같은 생각은 확실하게 했던 것 같다.


이 전시는 11월 30일까지 DDP 배움터에서 관람이 가능하니,

시간 되는 분들은 한번씩 체크해 보시길 ㅎ

늘 하는 얘기지만, 사진은 사진일뿐, 현장에서 실제로 보면 완전히 또 다름.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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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프랑스 아르장퇴유 / 패널에 유채 / 100 x 75 cm ]



질 에노는 프랑스의 극사실주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거리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유래한 극사실주의 화풍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동시에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화가들의 화풍과도 닮아있다.

극사실주의라는 기법을 맨 처음 사용했던 화가는 미국의 포토리얼리스트 화가 데니스 피터슨 이었다.

극사실주의 화가들과 포토리얼리즘 화가들은 사진같은 그림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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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에프트 강 / 캔버스에 유채 / 119 x 73 cm ]



일부 극사실주의 화가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사진을 먼저 찍은 후 사진의 이미지를 닮게 그리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들은 그림을 그리며 화자에게 감동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극사실주의 화가들은 그저 사진과 똑같은 모습을 지니고 있는 그림을 표현하는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그림들 속에는 감동이 없다. 화가의 주관적인 생각또한 없다.

그저 사물이 지니고 있는 객관적인 모습을 마치 사진 인 양 그림으로써 표현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 모습들이 사진이 아닌 그림이기 때문에 이 사실적인 그림들은 화자에게 무척이나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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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푸른거리 / 패널에 유채 / 60 x 40 cm ]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정밀하며 객관적이며 기계적이다. 마치 영화 필름처럼 보인다.

이 그림들은 화자에게 현실에 대한 묘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그림이 현실에 대해서 그것을 설득력있게 묘사할때 그림은 오히려 초현실주의 같은 맛을 풍긴다.

그림속에 나타난 빛의 명암과 그림자들은 오히려 사진보다 더 현실적이기 때문에 그림이 지닌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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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파리에서의 한 순간 / 캔버스에 유채 / 195 x 130 cm ]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철학에 기반한다.

극사실주의는 화자를 설득하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드는,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창조한다.

그 그림들은 디지털 사진이나 다름없다.

포토리얼리즘이 아날로그 사진으로부터 이미지를 재창조 한다면 극사실주의는 디지털 사진으로부터 이미지를 재창조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사실주의 화가들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목적이 있다면,

이 사실적인 그림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장면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그림들은 현실속에 존재하지 않는 장면처럼 보이려는 목적에 의해 탄생되었기 때문에

초현실주의 그림들과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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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베르, 블루, 오렌지 / 캔버스에 유채 / 27 x 41 cm ]



극사실주의 화가들은 그들의 그림을 초현실주의처럼 현실속에 존재하지 않는 그림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그들의 그림에 사진에는 없는, 그림만이 가질수 있는 미묘한 변화를 준다.

그 변화는 화자의 눈으로 발견할 수는 없으나 그림 전체로 보면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화자는 그림을 보는 순간 이 그림들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림들이 아닌 꿈의 세계에 존재하는 그림처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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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유리공의 비애 / 캔버스에 유채 / 40 x 40 cm ]



극사실주의 그림의 화풍은 주로 1960 ~ 70년대에 시작되었으며 이탈리아 소설가 움베르트 에코와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그것은 마치 유리잔을 통해 세상속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현실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 그런데 그 세상은 이 세상속에 존재하는 것인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그 가상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그런면에서 극사실주의는 분명 초현실주의와 같은 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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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 에노 / 키프로스의 의자 / 패널에 유채 / 40 x 50 cm ]



이 그림이 그림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이 그림이 그림이라는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확실히 사진과는 무언가 다른점이 있다. 이 그림들은 현실과 꿈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그림과 같은 사진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무너뜨리듯 이러한 사진과 같은 극사실주의 그림들도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무너뜨린다.

이러한 예술적 기조는 21세기 예술의 흐름이다.

현실과 꿈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것, 그것이 초현실주의와 극사실주의의 목적이다.

역설적이지만 객관적으로 사실을 묘사한 극사실주의 그림이 초현실주의처럼 꿈이나 가상으로 화자에게 다가온다는 의미는

현실을 사용하여 그 현실속에 스며있는 가상의 세계를 교묘히 무의식의 세계에 호소하며 보여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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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레 / 와인들과 치즈들 / 9 x 12 in]



위 그림은 현대의 극사실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아닌, 거장 밀레의 정물화이다.

밀레의 이 정물화는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현대의 극사실주의 화가들의 그림같은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사실같은 그림이 우리에게 매력을 주는것은 어떤 이유일까?

그 이유는 현실을 사용해서 가상을 교묘히 위장시켜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현실인가 꿈인가? 우선 그 장면들은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현실인가 꿈인가?

분명 그 장면들은 그림속에 칠해져 있는 물감이 만들어낸 색채의 구성이기 때문에 꿈의 세계라고 표현하는것이 맞다.

하지만 그 가상의 세계는 마치 현실을 보고 있는것만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현실과 꿈의 세계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극사실주의 그림들은 마치 사진의 접사처럼 평범한 사물을 확대해서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물을 비범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이 예술가들, 초현실주의 화가들이나 극사실주의 화가들은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장면을 그들의 그림을 통해 볼수 있도록 만든다.

시각은 사물의 모습을 기호로 인식하여 머릿속에 기억한다.

그 기호들의 인식은 이 현실같은 그림을 보는 순간 새로운 감동을 느끼며 독특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예술가들은 그 기호를 새롭게 재창조시킴으로써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사람에게 독특한 감성을 느끼게 만들수 있다.



그들은 현실과 꿈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그들은 마법처럼 현실에 꿈의 생명력을 채색하고 불어넣는다.



출처 - 보헤미안님의 블로그 ( http://blog.naver.com/eight23 )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