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가로수길 카페 사루비아 건물 지하 1층에서 브라운브레스의 2013 S/S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이번 시즌 타이틀은 "Sprout from Roots".

뿌리에서 싹을 틔우다 뭐 그런 뜻.

 

 

프레젠테이션장 안으로 들어서니 낯선 무언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2nd Flavor라는 이름의, 뭐라 그래야 하나.. 커피 브랜드라고 해야 하나 바리스타 팀 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딱딱하지 않은 젊고 밝은 기운 가득한 분들이 하시는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어쩐지 내가 들어가자마자 브브 친구들이 "커피 마셔"라고 자꾸 권유를..

 

 

하지만 내가 커피를 안마시는게 최대 함정.

미안해요 브브 ㅋ 내가 진짜 원래 커피를 안마셔요 호호호-

 

 

그래서 치즈볼을 먹었지.

 

 

이번 프레젠테이션장에서는 브라운브레스 제품뿐 아니라 브브에서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다른 브랜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아름다운 패턴의 코모노시계도 그랬고,

 

 

캐주얼 브랜드 살바도어도 그랬고.

 

 

암튼 본격적으로 브라운브레스 2013 S/S 컬렉션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보기로.

이 모자는 뭐 그냥 기본 스냅백인데, 13이라는 숫자의 패치워크가 갖고 있는 뜻이 궁금해서

"이거 2013년이라 13이야?"라고 물으니 세상에나.. "멀리서 보면 B로 보여서 그걸 노린거다"는 대답이 ㅎㄷㄷ

물론 2013의 13이기도 하지만 B처럼 보여지길 노렸다는 얘기가 정말 흥미로웠다 ㅎ

그래서인지 그 얘길 듣고 난 뒤로는 계속 B로 보여 ㄷㄷㄷ

 

 

캠프캡 같은 경우도 브라운브레스가 잘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패턴마저 브라운브레스가 잘 시도하지 않았던 스트라이프나 도트 패턴 ㅎㅎ

흔하다면 흔한 패턴이지만 심플함을 추구했던 브라운브레스 입장에선 굉장히 도전적인 선택이었다.

나는 이 모자들 보자마자 "오 이거 여자가 쓰면 귀엽겠다" 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는데 그런 부분도 사실 좀 노렸다는 설명이 돌아옴 ㄷㄷㄷ

 

 

사이즈 조절을 위한 D링도 굉장히 신경쓴 모습.

 

 

모자 옆으로는 셔츠들이 걸려있었는데,

 

 

역시 브라운브레스는 블루 셔츠를 참 잘 다루는 것 같다.

샴브레이 셔츠나 데님 셔츠도 그렇고 패턴 활용까지.

나는 데님 셔츠 참 마음에 들더라.

 

 

팬츠에서도 브라운브레스는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다.

뭐 이 정도 자수가 뭐가 과감하냐 싶겠지만 브라운브레스 입장에선 이 정도면 큰 모험이지 ㅎ

 

 

데님 쇼츠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저 아래 밑단 부분 자세히 보면 원래 바지 밑단 박음질 처럼 가공을 다 한 다음에

그걸 다시 뜯어낸 방식으로 디테일을 마감한게 참 재미있었다.

그냥 바지를 잘라버린 형식의 쇼츠 디테일은 많이 봐왔는데 저런 방식으로 보는 재미를 준 건 적어도 나는 이번에 처음 본 거라 ㅎㅎ

 

 

브라운브레스의 주무기인 가방에도,

 

 

역시나 이렇게 멀티 자수 패턴이 ㅎ

그러고보면, 브라운브레스에게까지 이렇게 영향을 미칠 정도면

올 상반기엔 화려한 패턴, 올 오버 멀티 패턴 같은 게 정말 유행할 것 같다.

 

 

깔끔한 카모플라쥬.  

 

 

멋진 톤온톤 레이어드.

 

 

사람 많다잉.

 

 

이건 브레이슬렛. 암수 구별이 되는 양 끝 부분을 끼워서 팔찌로 차고 다닐 수 있는 건데 패키징이 재미있어서 가만히 보니까,

 

 

나쁜 뜻을 담고 있는 단어들이 주루룩 나열 되어 있는데 그 단어들을 브라운브레스 브레이슬렛이 X자 모양으로 가려버리는 패키징..

와 진짜 이 친구들 메세지 전달을 위한 상상력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장난 없네 진짜..

 

 

이번 시즌에는 통가죽 벨트도 등장했다.

소가죽을 썼다는데 이 벨트에도 숨은 디테일이 +_+

 

 

벨트 뒷 쪽을 보면 가죽 하나를 덧 대서 홈을 하나 파놨는데, 그 안에 다른 가죽을 저렇게 끼워서,

 

 

삭 삭 삭 하면,

 

 

이렇게 짠 +_+

아 이런 디테일 어찌 사랑하지 않겠냐구 +_+

실용적인 재미까지 살렸어 ㅋ

 

 

다양한 크기의 파우치와

 

 

벨트 그리고

 

 

스카프들도 있고,

 

 

이게 좀 전에 벨트에 끼워졌던 그 고리다.

전체적인 형태는 사실 뭐 흔히 보는 가죽 고리인데

버클 모양이 새롭다.

놀랍게도 브라운브레스에서 자체 개발한 형태의 고리라고.

이 부자재는 그래서 이번 시즌의 모든 브라운브레스 가방 제품에 전부 차용됐다.

 

 

이건 키홀더.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는 펜 홀더인데, 이 카모플라쥬 패턴은 따로 가죽 위에 프린트를 한 거다.

오프 더 레코드로 얘기하자면 다음 시즌 부터는 보기 어려울 수도 있을? 나름 한정이 될 듯 한?

 

 

깔끔하고 심플한 티셔츠들도 많이 걸려있어서 티셔츠를 쭉 보려는데,

 

 

그 와중에 눈에 들어오고 만 문제의 이 것.

우산.

설마 했는데.

진짜 발매 될 우산이었다.

하나는 카모플라쥬 패턴을 썼고 또 다른 하나는,

 

 

이런 식으로 브라운브레스의 슬로건을 담은 검정색 박스로고가.

처음엔 카모플라쥬 패턴 제품이 눈에 확 들어왔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난 이게 더 마음에 들더라 ㅎ

가격도 들어보니 얼마 안해서 이건 발매하면 바로 사기로 +_+ ㅋ 우산 진짜 퀄리티 장난 없었음 !

 

 

(0692는 브라운브레스의 창립일. 2006년 9월 2일.)

 

 

브라운브레스는 암울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 했는데,

이중적으로는 브라운브레스 자체로도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생각 됐다.

프레젠테이션을 받고 제품들 하나하나를 쭉 살펴 보니 진짜 '성장' 정도가 아니라 이제 '진화'가 되어가는 듯한 느낌이랄까.

 

 

디테일에 감탄한 즐거운 방문이었다 +_+

 

 

매번 이렇게 사람 놀래키는 재주를 계속 놀래키면서 보여주기도 힘들텐데 정말 Two Thumbs Up !

반갑게 맞아준 브브 친구들 모두 고마웠고 친절한 설명해 준 RD도 고마워요 !

진짜 고생 많이 했을 것 같은 게 눈에 뻔히 보여서 감동했어요 ! 계속해서 응원하겠습니다 !

 

 

+ 더하기

 

 

프레젠테이션 보고 난 뒤, 브라운브레스 신사동 Passage 스토어 옆에 있는 돈심이2 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우 - 여기 기가 막히네 +_+

맛도 맛이고 스타일도 스타일이고 가격도 가격이고 ㅎ 다 내 스타일 !

(사진 속 메뉴는 치즈돈까스 + 오므라이스. 가격은 7000원.)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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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hyme88flow 2013.03.10 14:04  댓글쓰기

    파우치가 진심 탐나네요..유익한시간이었겠어요. 우와 마지막도..떶 후덜..홍대에서만 자주봤었눈데 다른곳에서도 많이 보면좋겠네요. :)

  2. BlogIcon wv01 2013.03.10 20:27 신고  댓글쓰기

    와 가방 탐나네요
    역시 브라운브레스

    • BlogIcon 쎈스씨 2013.03.10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방 같은 경우 부자재가 거의 새로 바뀌어서 든든해진 느낌이에요 ㅎ 고리 뿐만 아니라 실물 보시면 감이 오실거에요 ㅎ

 

예전 같았으면, 정말 거들떠도 안봤을 가방들 이었다.

하지만 절대 오해해서는 안되는게,

그만큼 안 예쁘다는게 아니라 그만큼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다.  

 

 

스위스의 대표 가방 브랜드 중 하나인 Qwstion (퀘스쳔) 의 주 고객은 20대 후반 ~ 40대 후반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점잖은 편에 속하는데 그러면서도 나름의 위트나 디테일의 묘미가 숨어있어

알고보면 참 매력덩어리인 브랜드이다.

 

 

실제로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며

그래서인지 이번 팝업 스토어는 컨베이어 벨트, 기내식 트레이, 안내표지판 등

전체적인 느낌을 공항의 컨셉으로 꾸며낸게 상당히 재미있었다.

 

 

디스플레이도 당연히 그런 느낌을 살리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고 ㅎ

 

 

 

 

 

퀘스쳔 제품들의 가격대는 사실 저렴한 편은 아니다.

만만하게 볼만한 가격대는 아닌데, 제품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보면,

또 주 고객층의 평균적인 월수입 정도를 놓고 보면 또 그렇게 어처구니 없는 가격대도 아니다.

 

 

그리고 진짜 재미있는건 바로 이 부분이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트랜스폼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지금 이 제품 같은 경우도

잘 보면 가방 옆쪽에 손잡이가 나와있는게 보인다.

그 부분을 잡으면 바로 토트백이 되는데, 

 

 

뒷 공간에 숨어있는 끈을 잡아 빼면 바로 백팩으로도 변신이 된다.

이런 효율적인 측면들 덕분에 상당히 실용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맨들에게 굉장히 어필이 될 수 있는 부분인 것이다 ㅎ

 

 

물론 조금 점잖은 느낌을 원하는 젊은 소비층에게도 충분히 어필이 될 만한 부분들도 있고 말이지.

 

 

  

 

화려한 컬러 플레이나 큼지막한 로고 플레이가 싫은 사람들 이라면,

유행을 타지 않아 하나쯤 구비해 두고 오래오래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라면,

분명히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가방 브랜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물론 거꾸로 보면 그만큼 눈에도 잘 띄지 않고 심심한 제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네들이 판단할 부분이고,

이미 퀘스쳔에 고개를 돌린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ㅎ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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