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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Photo - Recap

Nordic Day : 일상속의 북유럽 디자인展 후기

 

얼마 전 부터 인테리어, 공간, 디자인. 이런 단어들만 보면 아는것도 없으면서 괜히 한번 더 쳐다보고 더 관심갖기 시작한 나에게

북유럽 디자인 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반갑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는데

알아보니 전시회가 열리는 곳도 그리 먼 곳이 아니었고 관람료도 따로 받지 않는 무료 전시 인데다 심지어 사진 촬영까지 가능하다니

'노르딕 데이 : 북유럽 디자인展'은 반드시 가봐야 할 전시 일 수 밖에 없어 보였고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주말을 이용해 바로 전시회를 보러 갔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국제 교류 재단이 주관하는 전시로

지하철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는 한국 국제 교류 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렸는데

바보같이 건물 입구를 못 찾아서 괜히 건물 주변에서 버벅거리다가 겨우 들어가게 되었다;

 

 

 

갤러리 안으로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설치 작품.

침대 프레임만을 가지고 그것들을 교묘하게 꼬아낸(?) 작품인데

Eva Steen Christensen 이라는 덴마크 작가의 작품으로 뒤에서도 다시 얘기하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작업을 주로 한다고 한다.

그 옆쪽 벽면에 크게 기대어져 있는 기하학적인 패턴의 작품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10팀의 작가에 속해 있는 2명의 한국인 중 한분인 조규형 작가의 작품이다.

(한국인의 참여가 의아했으나 실제로 스웨덴에서 활동중 이라고 한다)

이 작품의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

 

 

이번 전시는 크게 4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 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 입장에선 크게 챕터의 구분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명확하게 구별이 딱딱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서, 그냥 동선 따라 움직이며 이거 보다가 저거 보다가 하는 식이라 ㅎ

위에 보이는 아트웍은 스웨덴 작가 Maja Sten 의 작품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동물들을 다양한 선으로 표현해 낸 것이라네 ㅎ

 

 

그 옆으로는 개인 주거 공간이 멋지게 셋팅 되어 있었다.

 

 

모든 집이 이런 스타일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굉장히 절제된 디테일과, 반대로 시원시원하게 표현된 직선의 모습들이 상당히 뭐랄까 -

이국적인것도 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동양적인 모습도 숨어있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는 아무튼 포근해 보였던게 참 좋았던 것 같다.

 

 

 

 

반대편에서 본 모습.

저 멀리 안쪽에 있는 수납장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라서 참 마음에 들었던 공간.

 

 

앞서 봤던 침대프레임의 작가 Eva Steen Christensen 의 또 다른 작품.

카펫과 벽지의 부분 부분을 오려내어 꽃을 만들어낸 방식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한 작업인데 이런 발상을 해 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그것도 각 꽃봉오리 마다 접어내는 정도를 달리해, 활짝 핀 꽃 부터 아직 피지 않은 꽃망울까지 다양하게 표현해 낸 것이 참 좋았다.

 

 

위에서 보면 이런 모습.

 

 

동선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어느 순간 프레임 속에 담긴 사진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작은 방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안에 있는 작품들의 스토리가 참 재미있다.

 

 

이는 모두 핀란드의 작가 Anu Tuominen 의 작품들인데

그의 작품들은 주로 벼룩시장에서 가져온 낡고 오래된 생활용품들을 베이스로 둔다고 한다.

 

 

그런 물건들에 자연에서 얻어낸 또 다른 것들을 더해 새로운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

 

 

이런 식인거다.

 

 

 

 

 

그 중 개인적으로는 이 양말과 장갑을 엮어만든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이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손 쉽게(?) 집에 예쁜 작업물을 만들어 걸어둘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 나도 작가가 된 듯한 기분 좋은 상상에 빠졌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양말 중에 80%가 흰색 양말 이라는게 내가 잡은 함정;;

 

 

 

 

 

핀란드의 유리공예 작가 Oiva Toikka 의 유리새들.

 

 

덴마크의 "예술가의 놀이터" 프로젝트.

이건 가져올 수 없는 전시물이라 영상으로 ^-^

 

 

그렇게 작품들에 빠져 들어갈 때 즈음,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하던 동선이 갑자기 끊어지며

갑자기 북카페로 넘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공간이 나타났다.

처음 얘기했던, 이 전시회를 세분화 하는 4가지 챕터 중 마지막 챕터인 북유럽의 서재에 대한 섹션이었는데

아니 벌써 마지막 챕터라니 -_-; 뭐 얼마 안본 것 같았는데;;;

무료 전시니까 그래도 둥글게 둥글게 +_+

 

 

덴마크 작가 Nina Saunders 작품.

잠시 후에 책자로 다시 만나보게 되는데

참 신기하게 생겨서 굉장히 머릿속에 또렷하게 각인된 작품 중 하나다.

 

 

앞서 봤던 Eva Steen Christensen 의 또 다른 작품.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2인의 한국인 중 또 다른 한국인인 유화성 작가의 작품.

(역시 스웨덴에서 활동 중)

처음 딱 보자마자 컬러감 때문에 탄성을 질렀고 개구쟁이같은 디자인에 나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짓게 되었다.

 

 

 

이름도 심지어 Cab Lamp, Hat Lamp 다.

개구쟁이 같은 야구모자와 우아해 보이는 카플린모자의 형태를 전등갓으로 표현해 낸 것이 너무 멋졌다 ㅎ

 

 

 

 

 

 

 

 

뭐 중요한 책자들은 아니었고,

그냥 나 혼자 참고해 두려고 기록.

 

 

 

 

 

 

서재로 꾸며놓은 이 섹션의 한쪽에서는 그쪽나라들의 노래들을 들어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음원을 저장해 둔 MP3 플레이어를 셋팅해 두어 제대로 감성이 젖어들 수 있게 끔 해주고 있었다.

 

 

트랙리스트도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서 같이 두고 ㅎ

 

 

그리고 앨범들 옆에 따로 이렇게 셋팅 되어 있는 책이 있길래 봤더니

일러스트북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모두 동영상으로 기록,

책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해 두고 책의 내용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해 놓고 있더라 ㅎ

 

 

마음에 들었던 패턴.

 

 

조규형 작가의 문쿠키 일러스트북.

 

 

그 옆으로는 이번 전시회에 관련된, 혹은 북유럽 국가들의 정서나 아트를 엿 볼 수 있는 책자들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어

편하게 보고 싶은 책들을 골라 볼 수 있게끔 해 두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 수 도 있겠지만

모처럼 맘먹고 나온데다 보고 싶었던 전시였기도 하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도 살짝 들었어서 아예 자리 잡고 책들을 보기 시작했다.

 

 

. .

U

 

 

그런데 오히려 이 마지막 섹션에서 본 책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게 된 이 불편한 진실 ㅋ

 

 

디자인 시안과 결과물.

 

 

정갈한 가구들.

 

 

깔끔한 마무리.

 

 

색감.

 

 

 

마리네코.

자연과의 어울림.

 

 

느낌.

 

 

이런 감성들.

 

 

이거 웬지 책 보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겠다 싶어 아예 앉아서 보기로 결정.

 

 

이 책은 더 이상 안쓰게 된 물건들, 혹은 못쓰게 된 물건들을 다양하게 리폼한 작품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사진에 보이는건 쟁반과 컵을 이용해 만든 벽걸이 작품.

 

 

따로따로 모은 기둥의 부분 부분들을 모아 새로 만든 기둥으로 다시 태어난 스탠드.

 

 

비닐을 엮어 만든 전등 갓.

 

 

낡은 평상의 재탄생.

 

 

 

내가 제일 인상 깊게 봤던 작품 1.

 

 

내가 제일 인상 깊게 봤던 작품 2.

둘 모두 촛농을 활용한 작품이었는데 아이디어가 소름끼치게 멋있었다.

 

 

쿠션도 이렇게 활용하면 좋을 것 같고.

 

 

책을 오랜 시간 동안 보고 있었더니 사람들은 거의 다 돌아갔네 ㅎ

 

 

앞서 봤던 Nina Saunders 의 작품집.

 

 

의자만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거의 의자가 주 소재가 되는 듯 했다.

기발하게 비틀어 내는 상상력이 좋았다.

 

 

좌측에 보이는 작품의 제목은 Ladies Wating Room.

보고 씨익- 웃었네.

 

 

아름다웠던 플라워 패턴.

 

 

잘 보이진 않지만 우측에 보이는 흰색 소파와 기둥 뒤로 보이는 볼이 재미있었다.

둘이 합체가 가능한데 합체하면 그냥 평범한 소파가 된다.

 

 

이 책은 보고 난 다음부터 자꾸 내가 고개를 들고 다니게 끔 만든 책이다.

The House in Your Head 라는 소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

우리 주위에 있는 건물들의 외벽에서 사람의 얼굴과 같은 모습들을 찾아내는 재미있는 작업물에서 아이디어를 받아

실제로 그런 조형물을 만들어낸 Randi & Katrine 의 사진집이다.

 

 

국내에서도 전시를 한 적이 있다는데 나는 이번에 처음 알았네 ^^

 

 

 

 

헤헤.

 

 

같은종류의 책인데

여긴 놀랍게도 한국의 이미지가 대거 등장!

아래로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만 나열할테니 한번씩들 쭉 보시길 -

 

 

 

 

 

 

 

 

 

 

 

 

뭐 아예 대놓고 사람의 얼굴 형상을 따서 만든 건물도 몇 보이고 ㅎ

아무튼 이 책 덕분에 요새는 맨날 고개를 들고 다닌다;

나도 이런거 발견 좀 해보나 하고 ^-^

 

 

마지막으로 한 권 만 더 보고 일어나야지 - 하고 집어든 책은 표지 색감부터 마음에 들었던 가구 브랜드 Ikea의 아카이브 북.

 

 

오렌지가 주는 상큼함.

 

 

 

파스텔톤의 예쁜 배색.

 

 

애플에서 받은 영감.

 

 

공간.

 

 

아 이거.

이거 좀 놀랐다.

데님을 사용한 가구라니.

이케아에서 요즘도 나오나? 요즘은 안나오는걸로 나는 알고 있는데

안나오는게 맞다면 역시 이염에 대한 문제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굉장히 충격적이었음.

 

 

리. 리바이스. 랭글러. 이케아.

캬 -

 

 

좌측에 보이는 수납기구. 아이디어가 좋더라.

 

 

역시 색감.

이런건 기억해 둬야지.

 

 

 

이런 아이디어도 좋고.

이런건 근데 확실히,

하나만 있을때 보다 이렇게 셋트로 있어야 존재감도 살고 예쁘기도 배가 되는듯.

 

 

이케아 에어.

간단하게 헤어드라이기 만으로도 바람을 넣을수 있고 다 넣고 나면,

 

 

이렇게 활용 가능.

 

 

집에 있으면 정말 잘 쓰겠다 이거.

 

 

 

 

마지막으로 조규형 작가의 패턴 작품 한번 더 보고,

 

 

전시회 다 본 줄 알고 밖으로 나왔는데 알고보니 이 녀석도 이 전시에 참여한

Randi & Katrine 의 작품이더라 ㅎ

그 Head in your Head 시리즈를 만든 -

 

 

사실 내가 예상했던 전시랑은 조금 달랐다.

나는 좀 더 조형물이나 가구가 많을 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보니 볼거리는 책들에 더 많았던 듯.

물론 뭐 무료 전시임을 감안한다면 이정도 규모도 대단한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독일의 디자인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노르딕 데이 : 북유럽 디자인展'은 재미있는 경험임은 틀림 없었다.

제대로 된 체험이라기 보다는

이런 느낌이니 맛보고 감을 잡으세요 - 라는 정도의 몰입도를 갖게 한 이 전시회는 분명 '가보길 잘했어' 라는 생각을 들게 했으니 ㅎ

 

 

전시는 5월 5일 어린이날 까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는 미래에셋 센터원 - 한국 국제 교류 재단 문화센터에서,

휴관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저녁 6시까지 (수요일은 9시까지) 오픈하니

시간 나시는 분들은 한번씩 들러보시기를 ㅎ

 

 

+ 마무리는

 

 

홍대의 그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