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며칠전 부터 뒷바퀴가 픽시로 바뀐 뒤로, 소요 시간도 단축되고 운동도 더 되는것 같아

정말 요 며칠 동안은 참 신나게 달리는 맛에 빠져 지냈던것 같았는데 그런 내 흥에 제동이 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발할때 부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싶었던게, 왼쪽 페달을 밟을때 마다 뭔가 삐그덕 거리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전체 코스의 절반쯤? 갔을 땐가.. 휘휘 달리고 있는데 왼쪽 페달에서 느껴지던 그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갑자기 커진다는게 느껴져서

바로 브레이크를 잡으며 속도를 줄이려고 했는데 그때 팽- 하고 왼쪽 페달과 크랭크가 떨어져 나가 버린 것이다;;;






순간적으로 왼쪽발을 허공으로 들고 오른쪽 발은 힘을 쫙 빼서 페달하고 어긋나지 않게 하면서 멈추고 나니 와..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식은땀이 온몸에 쫙 나면서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다가 바로 업이형한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태수습을 시작했다.

일전에 출근 도중 유리 파편을 밟는 바람에 타이어 튜브가 터져 버렸던 사고를 겪고 혹시 몰라 구입해 뒀던 육각렌치툴이 이렇게 빛을 보게 되다니!

그래서 작업을 하려고 보니 얼렐레.. 뭔가 없다 싶어 가만히 보고 있자니 크랭크를 쪼여줘야 하는 나사가 사라지고 없더라;;

맙소사.. 진짜 맙소사 였다.. 나는 급한 마음에 크랭크를 자전거 체인쪽으로 때려 박아 보았지만 역시나 덜그럭..

이거 집까지 걸어가야 하나, 걸어가면 못해도 세시간은 걸릴텐데, 콜벤을 불러야 하나, 도로랑 멀리 떨어진 양재천길 이라 위치 설명도 어려운데..

혼자 별별 생각을 다하며 전화기 너머 업이형에게 이거 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넋두리를 펼치고 있는데, 바 로 그 때.

진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내 옆을 지나치던, 강아지 두마리와 산책중 이시던 어떤 할아버지 께서 혹시 뭐 빠졌냐며 그게 작은 나사 아니냐고 하시는 거였다.

그래서 맞다고 하니 저~~ 뒤쪽에 나사 하나 떨어진거 봤으니 그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시오- 하시는게 아닌가 !

너무 놀래서 바로 그곳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니 맙소사.. 진짜 내가 찾던 나사가 그 길 한가운데 떨어져 있는것 이었다;;

바로 수습 시술에 들어갔는데 나사 구멍이 내가 가지고 있는 육각렌치툴 보다 커서 쪼이는데 좀 애를 먹었다..

그래서 대충 쪼여놓고 천천히 타다가 또 멈춰서 쪼여주고, 그렇게 또 타다가 한번 더 쪼여주고.. 그렇게 총 3번을 멈춰서 쪼여가며 천천히 집으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정말 천만 다행 스러운 일이 아니었나 싶다.

1. 공도에서 사고가 난게 아니고, 2. 사람이 주변에 없었던 타이밍에 사고가 났었으니.. 그 정반대의 상황에 사고가 났었더라면 어우;;;

게다가 나에겐 거의 한줄기 빛과 같았던 할아버지의 등장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도 집에 도착하지 못했을지 모르는 나에겐 정말 ㅠ



아.. 아무튼.. 왜 저 녀석이 갑자기 빠졌는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고를 한번 겪고 나니 좀 조심하게 되는 것 같네..

일단 내일 출근 천천히 하고, 사무실 가서 다시 재정비를 좀 해야겠다;;

아.. 긴 밤 이었다..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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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상훈 2010.05.14 01:21  댓글쓰기

    트윗에서 봤지만 정말 조심해야됨니다...
    사고도 순식간이라 정말 조심안하면 금방 훅 다쳐요 ㅜ

  2. 정보람 2010.05.14 02:26  댓글쓰기

    다행이다 진짜. 빠르게 달리고 있을 때 그랬음 더 큰일났을게야.
    조립할때 꽉 안조였나봐. 아무튼 진짜 다행이네

  3. 2010.05.14 11:11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BlogIcon KOJU 2010.05.14 13:09 신고  댓글쓰기

    천만다행이다 진짜....프리휠이라 브레이크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지..
    픽시였는데 페달 한쪽만 있고 ㅋㅋㅋ

    뭐 풋잼으로 서면 되긴하는데 .. 능숙한 사람이 아니였다면 당황한 순간 어디다 박던지 쳐박히던지 했을 듯
    속도가 붙은 상황이였으면 병원신세 졌었을 수도..

    자전거 많이 타는 계절!! 정비는 필수!+ _+ㅋ

  5. BlogIcon 칼맑스 2010.05.14 18:38 신고  댓글쓰기

    정확히 저랑 같은 일을 겪으셨네요..
    저도 저번에 라이딩 나갔다가 이런 봉변을 당했는데 ㅠㅠ
    전 나사도 못찾아서 1시간여를 걸어서 귀가했는데 ㅠㅠ

  6. BlogIcon 기므서누 2010.05.14 18:49 신고  댓글쓰기

    고정기어가 프리휠보다 더 빠르구나!

    • BlogIcon 쎈스씨 2010.05.14 1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근! 프리휠은 힘 손실이 있을수 밖에 없기 때문에 힘 손실이 없는 픽스드기어가 스피드 면에선 일정부분 이상 유리하지 ㅋ

  7. soju 2010.05.16 00:36  댓글쓰기

    다행이네요.. 자전거 정비 무시하다가 정말 한방에;; 헬멧이랑 장갑은 꼭 착용하시길 부탁드려요..

    그리고 샵에서 정비 자주 해주시구요.. 체결시 꽉 조여지지 않는

    다면 록타이트를 이용해서 체결해보세요.. 만약 크랭크가 덜렁거린다면 크랭크 교체하시구요 한번 벌어진

    크랭크는 다시 조여도 유격이 생기고 또 빠질 수 있습니다.. 헬멧은 레이져 제네시스 추천이요~ ㅋ

    • BlogIcon 쎈스씨 2010.05.16 00: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

      사고 다음날 아는분 통해서 제대로 정비를 다시 싹 했답니다 ㅋ

      정말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거라는거 다시 깨달았어요 ㅎ

      진짜 조심 또 조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