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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00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며 첫날 에너지를 모두 소비한 터라 둘째날의 아침은 그 어느때보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교토를 떠나야 했던 상황이라 천근 만근이었던 몸을 일으켜 겨우 씻고 숙소 체크아웃을 한 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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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가 고파서 호텔 바로 옆에 있던 동네 빵집에 가보기로 했는데, 알고 보니 여기는 모든 빵이 다 100엔!

진짜 모든 빵이 다 100엔이라 잠이 덜 깬 우리도 일단 막 이것 저것 집어 담아봤다 ㅋㅋ

모든 빵이 100엔이라니 세상에 >_< 어쩐지 이 이른 아침부터 이 빵집 앞에 외국인 손님이 많다 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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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안에서는 먹을 수가 없어서 빵집 바로 앞에서 잠시 허기진 배를 달래주기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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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화이팅 넘치게 둘째날의 여정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저 나무는 왜케 가짜 나무 같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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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내리던 비는 둘째날 아침까지도 계속해서 내렸다.

덕분에 비가 오는 일요일 아침의 교토 동네 골목을 걸어 볼 수 있었는데,

아 - 어찌나 평온하고 좋던지. 비록 몸은 고단했지만 눈과 마음만큼은 진짜 너무나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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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잠시 동네 소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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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계획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체크아웃 하기 전에 미리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보고 그 후에 체크아웃 하는 것이었는데

말했다시피 전날 굉장히 무리하게 하루를 보낸 덕에 원래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대신 체크아웃 후에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보고 그 다음에 교토를 떠나는 것으로 일정을 조금 늦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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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나리역 바로 앞에 짐을 보관해주는 가게가 있어서 (그것도 엄청 싸게!) 여기에 캐리어를 맡겨 두고

좀 편한 상태로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볼 수가 있었다.

※ 이나리역에는 코인 락카가 없으니 혹시 후시미 이나리에 짐을 가지고 가야 하는 분들이라면 여기를 이용하길. 역 바로 앞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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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들어가본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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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대로 엄청 이른 아침에 왔더라면 아마 한적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날씨 덕분에 그나마 관광객이 덜 몰린 것 같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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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 신사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그래서 사원 곳곳에 여우 동상이 이렇게 세워져있는데

각각의 여우마다 입에 물고 있는 물건이 달라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가 많이 궁금했지만

내가 이런걸 어디다 물어보겠나- 모르니 그저 신기하구나 하고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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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본 기요미즈데라와는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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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기요미즈데라보다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가 좀 더 내 취향에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 현재 기요미즈데라가 공사를 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ㅠ 사실 그게 좀 아쉬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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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여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사실 진짜 이 곳을 유명하게 한 것은 뒤에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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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그 것을 보기 위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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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 붉은 주칠을 한 토리이 길이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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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리이는 사실 일본의 모든 신사 앞에 세워져 있는 입구 같은 것인데,

여기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이 토리이가 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쭈욱 줄지어 늘어서 있어서

마치 긴 붉은 터널처럼 보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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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이는 일정 금액 이상의 기부금을 낸 사람 또는 단체의 이름을 새겨서 여기에 이렇게 세우게 되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그게 점점 많아지다보니 긴 터널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근데 사실 이 토리이 길이 진짜 유명해지게 된 것은 바로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오게 되면서였음 ㅋ

그때 진짜 본격적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 사이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로 손꼽히게 된 것이었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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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저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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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 나온 닌자 느낌으로 기념 사진 하나 남겨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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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비가 내리니 더 운치있어서 좋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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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돌아나올 때는 반대편 출입구쪽으로 내려와봤는데

여기는 온갖 거리 음식들이 골목을 점령하고 있더라 +_+

마침 비도 그쳤길래 뭐라도 좀 먹어보기로 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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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는 무슨 스테이크를 꼬치로 팔아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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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소바 비주얼 보소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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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많이 팔고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스테이크 꼬치랑 야끼소바를 사먹어봤다.

근데 진짜, 양도 양이고 가격도 가격이고,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진짜 깜놀! ㅋㅋㅋ

여기에 맥주 한모금 하면 참 좋겠다 했지만 맥주가 없어서 일단 그냥 막 먹어댔는데,

왜 다 먹고 나니까 바로 옆에서 캔맥주 팔던 아저씨가 눈에 들어오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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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쳐서 좋긴 했지만 바람이 제법 불길래 잠시 쉬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근처 가게 아무데나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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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빙비루 히토쯔 +_+ ㅋㅋ

원기 충전엔 역시 맥주 한모금만큼 좋은 것도 없는 거 같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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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짜 오사카로 떠날 시간.

아침에 맡겨두었던 캐리어를 되찾고 이나리역에서 열차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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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날씨 만만하게 보고 얇게 입고 나갔다가 비 때문인지 너무 추워서 지하철 타기 전에 뜨거운 콘스프를 사 먹었다.

일본에서 내가 엄청 좋아하는 캔 음료 중 하나 ㅋ 이걸 따뜻하게 팔다니 진짜 일본 자판기 너무 사랑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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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역에서 다시 한시간을 달려 오사카에 도착했다.

교토의 고즈넉한 골목길을 거닐다가 갑자기 이런 풍경을 마주하니 뭔가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그래도 처음 와 본 곳이니 마냥 신기하고 들뜨는 느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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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하철에 사람 많은건 싫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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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다행히 자리가 나서 잠깐이라도 쉬려고 앉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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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옆에는 아무도 앉지를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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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왜? ㅋㅋㅋ 저 앞에 사람들 왜 다 그냥 서있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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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사카 여행은 그래도 나름 좀 일찍부터 계획을 세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숙소를 발견하는 것은 좀 어려웠다.

그래서 이걸 어쩌나 고민고민하다가 우연히 아파트를 빌려주는 곳을 알게 되서 그 곳으로 숙소를 정하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여기였다. PG 구로몬 이라고 하는 아파트였고 나는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여기 시스템이 좀 재미있는게, 체크인은 이 건물 12층에 있는 사무실(?)로 가서 하고

실제 묵을 방은 같은 건물의 다른 층 다른 방을 배정 받는?

뭔가 체크인하는 방식은 호텔같은데 실제 사용하는 방은 에어비앤비와 다를바가 없는 그런 개념의 숙소였다.

그리고 여기를 들락거리는 3일간 알게 된 게, 이 건물을 이용하는 한국인이 정말 많았다는 것 ㄷㄷ

엘베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전부 한국인이었음;;; 가끔 그래서 좀 민망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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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미 이나리에서 요깃거리로 허기를 달래긴 했지만 오사카로 넘어오고나니 이미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 되어서

오랜만에 코코이찌방야의 카레와 캉비루 한잔으로 활기 충전을 시도해봤다. 마침 숙소 앞 골목에 있더라고 +_+

암튼 정작 한국에서는 코코이찌방야에 잘 안가는 편인데 일본 가면 그래도 한 번쯤은 들르게 되는 것 같다 ㅎ

이게 다 카레 홀릭인 나 때문에 카레를 즐겨볼 마음을 갖게 된 동반자님 덕분임 ㅋㅋ

(고맙습니다 동반자님, 앞으로도 나랑 카레 마니 먹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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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왔으니 도톤보리부터 바로 가봐야지! 는 우리의 감성과 전혀 맞지 않기 때문에

쿨하게 우리는 오사카에서의 첫 일정을 농림회관으로 잡았다.

농림회관은 미나미센바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 겉보기와는 다르게 안에 볼만한 의류 전문점과 로컬 헤어샵이 들어선 빌딩이다.

※ 대부분의 오사카 여행객들이 쇼핑 스팟으로는 오렌지 스트릿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그 중 일부는 정말 그 안에서만 쇼핑을 하는데,

오사카에서는 오렌지 스트릿 외에도 신사이바시 일대와 여기 미나미센바 일대까지 둘러보는 것이 쇼핑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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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미츠비시 오사카점이었던 건물이 농림회관으로 불리게 된 건 이후에 일본 정부로 넘어 가면서 부터였는데

저기 보이는 수 많은 상점들로 채워진 현재도 계속해서 농림회관으로 불리고 있다.

건물 자체의 그 오래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굳이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이 건물은 한바퀴 돌아보는 것이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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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의 매장을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한(?) 경험도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농림회관의 백미는 스트라토(Strato) 구경이지.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농림회관은 스트라토와 같은 일본 로컬 브랜드 편집 매장이 입점해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할 정도로 스트라토는 농림회관에서 중요한 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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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회관을 나온 뒤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에서 운영중인 엘르토프테프(Elttob Tep)를 찾았다.

여기는 규모가 굉장히 커서 마치 도쿄에서 쇼핑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마침 동반자님이 여기서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서 시원하게 구매를 하셨네 +_+

이번 여행이 사실 동반자님 생일을 자축하기 위한 여행이었어서 나도 여기서 동반자님 생일 선물로 또 다른 옷 하나를 선물해 드리고 ㅋ

이세이 미야케 굿굿 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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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센바를 떠나 오렌지 스트릿이 있는 호리에 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새러데이서프NYC(Saturdays Surf NYC)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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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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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들은 오사카에 거주하는 분들이시겠지?

두분 옷차림도 너무 나이스하시고, 남자분이 데리고 다니던 저 견공도 너무 엘레강스해보였고,

오사카 여행 4일 중 본 모든 일본인 중에 제일 멋졌던 커플이었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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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동네 곳곳에 있는 이런 넓은 공터같은 공원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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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센바에서 오렌지 스트릿쪽으로 내려가다보니 슬슬 스트릿 패션의 기운이 곳곳에서 뿜어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밈 모리(Meme Mori)는 슈프림을 비롯한 하이엔드 브랜드의 위탁, 리셀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오사카의 유명 편집 샵 중 하나다.

가장 최근에 출시되었던 슈프림 x 노스페이스 컬래버레이션도 여기서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전설적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협업 기타도 실물로 볼 수 있었음!

샵에서 판매중인 모든 물건이 거의 평균 시세 이상으로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 그냥 둘러보기만 했는데

직원이 (내 복장 때문인지 뭣 때문인지) 엄청 친절하게 응대해줘서 좀 놀랐네 ㅎ

하지만 모든 것이 비쌌으므로 고멘나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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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님이 좋아하는 쇼트(Schott NYC)도 슬쩍 둘러보고 난 뒤

본격적으로 오렌지 스트릿 투어를 시작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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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스킷(Skit)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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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긴 뭐 살 게 있나 보러 간 건 아니고,

스니커즈 리셀 문화를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동반자에게 이 시장이 어떤 규모를 가지고 있는 곳이며

또 얼마나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은 곳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들른 곳이었다.

역시나 가격은 대체적으로 비쌌지만

이렇게 정성스럽게 래핑해 둔 운동화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봐도 참 즐거워 -

난 역시 어쩔수 없는 덕후인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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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킷을 나온 뒤로는 해가 금방 질 것 같기도 하고 좀 피곤이 몰려오기도 해서 발걸음을 서둘러 보기로 했다.

네이버후드(Neighborhood)를 만나볼 수 있는 후즈 스토어(Hoods)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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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넷(Sophnet.)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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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디핏티드(Undefe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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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이프(Bape) 까지 빠르게 체크했는데

볼 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고 중국인만 실컷 본 것 같은 기분은 뭘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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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앞두고 있던 터라 애크미 퍼니처(Acme Furniture)도 잠깐 둘러봤다.

탐나는 건 참 많았지만 아직 이사를 한 게 아닌 시점이라 무턱대고 쇼핑했다가 어떤 낭패를 볼 지 몰라서 일단 눈도장만 마구 찍어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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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심(?)으로 돌아와 칼하트WIP(Carhartt WIP)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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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라지(Xlarge)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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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Supreme)까지 돌아보는 것으로 오렌지 스트릿 투어를 간단하게(?) 마무리 지었다.

오사카를 방문하기 전까지 지인들에게 "다 몰려있어서 좋다"는 말을 참 많이도 들었는데,

막상 돌아보니 몰려 있어서 좋은 건 맞았으나, 사고 싶은 아이템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서 오히려 피곤했던 것 같네.

그리고 너무 다 가까이에 붙어있으니까 샵과 샵 사이를 오가며 거리 구경을 한다거나 숨을 고른다거나 할 틈이 없어서

진짜 이성 잃고 쇼핑에만 정신 팔리기 딱 좋은 것 같아서 좀 별로였음.

역시 난 좀 더 돌아다녀야 하더라도 도쿄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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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스트릿을 떠나기 전, 잠깐 휴식 좀 할까 하는 마음으로 비오톱(Biptop)에 들어갔는데,

한바퀴 슥 둘러보다가 그냥 차라리 숙소에 빨리 돌아가서 편하게 쉬자는 동반자의 제안에 쿨하게 이 동네를 벗어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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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스트릿 안녕.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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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오면 무조건 가장 먼저 찾아가본다는 도톤보리는 결국 그 날 저녁에야 가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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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 유명한 글리코상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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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는 진짜 간판을 크게 달지 않으면 아예 보이지도 않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상점들의 간판이 커서 놀랐는데,

아니 그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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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미친거 아닌가;;;;;

뭔 사람이;;;;;;

명동보다 더 심한거 같아 여기;;;;;;

도톤보리는 즐기고 싶다기 보다는 벗어나고 싶은 곳이었어 완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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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반자는 결국 도톤보리에 잠시도 머무르지 못하겠어서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우린 확실히, 아무리 일본을 좋아한다 해도 사람 바글바글한 곳에는 정을 붙이지 못하는 듯 ㅠ

놀란 마음 달래며 숙소 들어가는 길에 뭐라도 맛있는 걸 먹자 하고 인적 드문 골목에 숨은 야키토리 전문점 사루(Saru)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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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골목인데다 가게 규모도 아담하고 완전 로컬 느낌 가득했어서 숨은 명소를 찾은 것인가! 내심 좋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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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알보고니 관광객들이 이미 많이 다녀간 곳인듯 ㅋㅋㅋㅋㅋ

그래도 전혀 붐비지도 않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쉴 수 있었던터라 아주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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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야키토리 모듬 추천 셋트를 주문하니 생맥주 한 잔과 에피타이저가 나왔는데,

아니 생맥주 잔 너무 올드스쿨 아니야? ㅋㅋㅋㅋ 저런 컵은 94년쯤에 어른들이 쓰던 컵 중에도 잘 없는 것 같은 느낌인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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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에 야키토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우옹 - 비주얼이 좋구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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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추천 셋트라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그냥 주시는 걸 먹었어야 해서 잘 나온 편인지 잘 안나온 편인지 판단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둘이 오붓하게 먹고 마시고 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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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는 동선 때문에 다시 도톤보리를 통과해야만 했는데,

역시나 이 동네는 대체 뭐가 매력인지 잘 모르겠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 부동의 1위래서 내심 기대가 컸는데,

뭔가 불편하거나 불쾌했던 게 없었는데도 좋은 걸 모르겠는 느낌....

오사카는 그냥 이번에 이렇게 와 본 걸로 만족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비도 그쳤고, 숙소도 무사히 옮겼고, 미리 세워놨던 계획들도 거의 80% 이상 예정대로 다 지킨 하루였다.

하지만 확실히, 첫 날 너무 무리했던데다 오전에 교토에서 오사카로 이동하는 스케쥴이었던 탓에

체력 소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 것 같았다.

이런 속도라면 남은 이틀은 정말 체력이 바닥인 상태로 보내야 할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엄습하기 시작했는데,

과연 우리의 여행은 순조롭게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인지 +_+



교토 찍고 오사카로 #2부 끝.



교토 찍고 오사카로 #1 | http://mrsense.tistory.com/3470

교토 찍고 오사카로 #2 | http://mrsense.tistory.com/3471

교토 찍고 오사카로 #3 | http://mrsense.tistory.com/3472

교토 찍고 오사카로 #4 | http://mrsense.tistory.com/347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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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아침부터 멀리 가야 할 곳이 있었기 때문에 부랴부랴 토요코인 체크아웃을 하고 일찌감치 나가사키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이번에 정말 숙소 위치가 신의 한 수 였던 게, 자세한 상황은 모르고 숙소를 잡은 건데

막상 와서 보니 모든 곳의 중간에 위치한 곳을 잡았던 것이어서 굉장히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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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였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공항 리무진 버스나 공항에서 탈 수 있는 시외 버스를 타 본 걸 제외하면

이런 버스 터미널이라는 곳에 와 본 게 이번이 처음인 거 같더라고?

암튼 근데 한국에서 보던 풍경이랑 다를 게 하나 없어 보인 것이 이질감 없고 익숙해 보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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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후쿠오카였다.

나가사키라는 도시가 워낙 작은 도시라 이 곳에서 이틀 이상 보낼 필요는 굳이 없었기 때문에

이틀 정도만 나가사키에서 보내고 이후에는 후쿠오카로 넘어가기로 처음부터 계획을 잡았었던 것이었다.

근데 도시를 이동할 생각만 하고 왔지 어디서 어떤 교통편으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까지는 정확히 알아보고 왔던 것이 아니었기에

둘째 날 밤 후쿠노유 온천에서 나가사키 역으로 돌아왔을 때 역 안에 있는 안내소에 문의를 했고,

그 자리에서 버스 터미널의 위치를 알게 된 우리는 내친김에 버스 티켓 예약까지 한 방에 해치우게 됐던 것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이 이른 아침에 아주 느긋하게 버스를 타러 갈 수 있었던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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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앉아 기다리니 금새 버스가 도착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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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 아무튼 이 이른 아침부터 후쿠오카로 가는 사람은 왜 이리도 많은가.

티켓 예약할 때도 자리가 많이 없어서 겨우 맨 뒷자리 2석을 예약할 수 있었네. 난 여행지에서는 앞자리에 앉는 걸 선호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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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긴 신기하게 버스 안에 화장실이 다 있군.

역시 서비스 강국이다.

(비록 내가 앉아서 쉬는 동안 사람들이 저 화장실로 들락거리는 게 좀 불편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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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반 정도를 달린 우리는 후쿠오카 텐진역에서 하차 했다.

나가사키에 있다가 후쿠오카로 넘어오니 갑자기 무슨 저기 인천 끝쯤에 있는 도시에서 서울로 상경한 느낌인데

아무튼 일단 캐리어부터 처리해야 했기에 텐진에서 숙소로 잡은 '더 비 후쿠오카 텐진' 호텔로 곧장 직행했다.

이번에도 역시 정확하게 계산했던 것은 아니지만 운 좋게 나가사키에서 후쿠오카로 오는 버스의 텐진 정류장이

마침 텐진역사 내에 있던 덕분에 아주 편하게 호텔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늘 숙소를 정할 때 교통편에 대한 고민을 가장 크게 하는 내 습성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고 혼자 뿌듯해 했음 ㅋ

암튼 이전까지는 늘 에어비앤비를 이용했기 때문에 사실 체크인/아웃시에 캐리어를 맡겨두기가 어려워서 늘 진을 뺐었는데

확실히 호텔은 그런 부분에선 완벽하게 편리성이 보장되니까 그게 참 좋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바로 짐만 맡겨놓고 바로 시내로 나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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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서는 최대 번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시안바시, 하마노마치 아케이드, 나가사키 에키마에 같은 곳 어디를 가봐도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다들 어디 그렇게 꼭꼭 숨어있나 했었는데,

텐진에 오니 확실히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게 정말 큰 도시에 오긴 했구나 싶었다.

오랜만에 활기가 넘쳐서 좋았는데, 그럼에도 나가사키가 문득 그리웠던 건

텐진엔 정말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

나가사키에선 한국사람 거의 못 봤는데....

괜히 입 다물게 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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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는 동반자가 너무도 그리워했던 효탄스시에서 하고자 했으나 줄이 생각보다 길었어서

효탄스시 방문을 저녁으로 미루고 점심은 간단하게 먹자!고 하여 코코이찌방야에서 해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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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도 코코이찌방야에 온 게 되게 오랜만인듯. 2017년에 거의 처음 먹는 거 같은데? ㅋㅋ

암튼 나마비루가 땡겼으나 여기서는 생맥주를 판매하지 않고 있었어서 캔맥주를 주문해 아쉬움을 달래주기로 했다.

카레는, 내가 주문한 게 이름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특이했던 게 저기 오른쪽 흰 접시에 온센다마고와 타르타르소스가 함께 나왔다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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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는 가라아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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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근데 이 온센다마고와 타르타르소스는 대체 무슨 존재감을 뿜어낼까 내심 궁금했는데,

귀찮아서 카레에 전부 넣고 비벼 먹어봤더니 세상에 와 - 어쩜 이런 맛이 +_+

나중에 기회되면 카레를 저 조합으로 집에서 먹어봐야겠다. 완전 핵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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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나서는 동반자와 잠시 돈키호테에 들어가 봤는데,

의약품 사는 곳에 줄 선 사람들이 전부 한국인이라 내가 깜짝 놀람.

의약품 진열대 곳곳에 '1가구당 5개 한정 구매 가능합니다'라고 적혀있길래 저게 뭔 소린가 했더니만,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 엄청 사재기 하나보더라.

아 - 뭔가 썩 보기 좋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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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서 급한대로 돈키호테에 우산을 하나 사들고 나와 텐진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내가 좀 맘에 안들었던 건, 우선 호텔에 맡겨 둔 내 캐리어 안에 버젓이 한국에서 가져 온 우산이 하나 들어있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분명 일기예보에선 비가 다음 날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이상하게 하루 앞당긴 오늘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쳇.

덕분에 간만의 쇼핑 투어에 굉장한 속도 저하가 걸렸지만,

그래도 날씨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쇼핑 투어를 시작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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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동반자와 내가 텐진 일대에 있는 샵 중에서 가장 좋아하기로 손에 꼽는 곳 중 하나인 '다이스 앤 다이스(Dice & Dice)'에 가봤다.

지난 여름의 후쿠오카 방문시 나와 동반자 모두 여기서 굉장한 꿀 득템을 했던 추억이 있어서 좋게 기억하는 곳인데

그래서 가장 먼저 간 거였다. 우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려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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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천천히 구경하고 그러다가

마음에 드는 모자를 그것도 두 개나 발견을 해서 둘 중 뭘 사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동반자느님께서 황송하게도 그 두 개를 놓고 고민하는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친히 두 개 모두를 선물로 사주시는 치하를 내리셨다 ㅠ

내가 머리통이 커서 생각보다 어울리는 캡 찾기가 어려운지라

가끔 이렇게 나한테 잘 어울리는 캡을 발견하면 일단 사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운 사람인데

첫 쇼핑에 모자를 두 개나 다 사는 건 그래도 무리가 아닐까 싶어서 고민 좀 하고 있었더니만,

역시 동반자느님은 어른이다. 아량이 넓은 어른.

덕분에 기분 너무 좋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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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스투시 형님의 '더블 에스(S Double)' 광고 센스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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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살 게 없을 거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괜히 들어가보게 되는 곳, '슈프림(Supreme)' 후쿠오카 챕터도 들러봤다.

지난 여름에는 타이밍이 안맞아서 하필 문을 열지 않는 기간에 방문하는 바람에 구경을 못해본지라,

근데 역시나, 들어갔다 나왔지만 아무것도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그냥 들어갔다 나온 것에 의의를 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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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는 '후즈(Hoods)' 스토어에도 들어가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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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베이프(Bape)에도 들어가봤다.

지난 번엔 참 볼 게 없어서 그냥 휙- 보고 휙- 나왔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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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무려 바지를 하나 사들고 나옴 ㅋㅋㅋㅋ

내가 참 잘 입는 베이프 팬츠가 하나 있는데, 그거랑 똑같은 핏의 바지가 새로 나왔길래 +_+

그 위에 얹혀진 나염이 다르긴 했지만 핏 자체가 너무 내 취향의 실루엣이라서 그냥 구입했음.

굿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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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쇼핑은 안하지만 넋 놓고 구경하게 되는 박물관 같은 곳, 리얼 맥코이(Real McCoys)도 스윽 체크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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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엔 여길 왜 못 보고 지나쳤을까 -

아무튼 언디핏티드(Undefeated) 후쿠오카 챕터도 이번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구경해봤다.

도쿄 하라주쿠에 있는 언디핏티드 매장은 되게 작고 좁아서 편히 구경하는 게 어려웠는데 여긴 넓어서 좋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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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스투시(Stussy)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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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3까지 빠르게 훑어본 우리는

아까 가지 못했던 효탄스시에 다시 가보기로 하고 빠르게 빗 속을 걸어 효탄스시로 향했다.

쇼핑도 좋지만, 둘이 더 즐거운 시간 보내는게 중요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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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효탄스시는 이번에도 웨이팅을 해야 했지만

아까 낮보다는 제법 줄이 짧아보여서 그대로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한 20분? 정도 기다렸더니 금새 자리가 나서 마침내 스시를 먹을 수 있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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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엔 2층 홀 테이블에 앉았었는데 이번엔 3층 룸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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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이미 (나도 효탄스시를 좋아했지만) 동반자가 효탄스시를 굉장히 그리워했던 터라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는 신나서 이것 저것 주문을 폭풍처럼 쏟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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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금새 테이블이 꽉 참 ㅋㅋㅋㅋㅋ

물론 2인 테이블이라 그렇긴 했지만 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ㅋㅋㅋㅋㅋ

저번부터 느낀거지만 여기는 접시를 왜 저렇게 큰 걸 쓴담 ㅋㅋㅋㅋㅋ 좀만 작아도 될 거 같은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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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어쨌든. 나도 지난 여름의 효탄스시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는데

즐거워하는 동반자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스시를 먹기 전에 이미 맛있는 식사를 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ㅋ

아무튼 이따다끼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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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근데 이건 ㅋㅋㅋ 실제 살아있는 전복이 나와서 내가 굉장히 놀람 ㅋㅋㅋ

레몬즙을 뿌려봤더니 엄청 꿈틀대가지고 ㅋㅋㅋ

(미안해 전복아 내가 너무 열심히 씹어먹어서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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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신나게 먹고는 또 단품으로 이것 저것 주문해서 먹고, 아주 좋다! 셋째 날도 즐거운 스케쥴의 연속이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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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탄스시에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는 근처에 위치한 빔즈(Beams)에 가서 또 비밀의 쇼핑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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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소로 돌아가면서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분을 즐기기 위해

다이마루 백화점 앞에 세워져있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트리,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기도 했지만 가까이 가서 보니까 실제 나무로 만든 트리던데,

한국에서는 이렇게 예쁜 트리를 못 본 것 같아 더욱 더 감동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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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밤.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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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숙소 운이 참 좋았던 게, 역시 이 곳 또한 실제로 텐진에 와서야 알게 된 곳인데

텐진 시청 앞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걸 운영하고 있더라.

근데 그게 또 기가막히게 내가 잡은 숙소 바로 옆 골목이었음!

아 진짜 나의 숙소 위치 선정 능력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한 수준이라고 생각함 ㅋ 너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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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로 들어가 봤다.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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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후쿠오카도 일본도 아니고, 그저 전혀 새로운 곳에 있는 산타마을에 들어 온 것 같은 느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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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은 먹거리와 볼거리, 그리고 소상공인들이 만든 수공예품(또는 그런 느낌이 나는 것들)이 한데 어우러진

일종의 작은 페스티벌 같은 자리였는데,

실제 음식이나 판매되고 있던 물건들이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워낙 공간 자체를 예쁘고 정성스럽게 만들어놓은지라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특별한 것처럼 보이는 묘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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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뭔가 좀 먹어볼까 했는데, 솔직히 찬바람이 좀 너무 많이 불어서 그냥 구경만 하기로.

왠지 느낌에 곧 문을 닫을 것 같기도 했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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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기념 사진이나 남겨두기로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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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이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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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정말 이런 조각상들은 다 어디서 난거래?

한국에선 생전 본 적도 없는 귀한 물건들이라 눈이 휘둥그레짐 O_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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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각각의 부스에서 판매하던 물건들도 전부 크리스마스 무드가 한가득인 것들 >_<

그러 바라만 봐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더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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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이런 마켓이 내년 크리스마스엔 어디서라도 좀 꼭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정말, 여기는 그냥 안에 들어온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것 같았거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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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워낙 많아서 같이 기념사진 하나 남기기도 어려웠지만,

어렵게나마 동반자와 함께 기념사진도 남겼다.

머리는 부시시하고 꼴도 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였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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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고 있는데,

놀랍게도 그 환한 불빛이 싹 꺼지더라.

역시 예상대로, 늦은 시간에 방문했던 거라 곧 끝날 것 같더라니 정말로 금새 끝이 났음 ㄷㄷㄷㄷ

기념 사진 마지막에 찍어서 참 다행이었다 ㅋ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텐진 번화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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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ㅋㅋ

우리 둘이 텐진에 오면 가장 깔깔대고 웃는 시간 ㅋㅋ

1년에 1번 스티커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음 ㅋㅋ

아 진짜 일본 스티커사진 기계는, 경험할때마다 놀랍고 정말 충격적이고 ㅋㅋ

어쩜 사람 얼굴을 저렇게 이상하게 만들지? ㅋㅋ

참 즐겁다 즐거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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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의 마지막 코스는 텐진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봐두었던, 만만해 보이는 이자카야에서의 맥주 한잔이었다.

대단한 맛집같지도 않았고 그리 유명해보이지도 않았지만

우리 둘이 편하게 앉아 맥주 한잔 마시기에는 별 부담이 없어 보였기에 선택한 곳이었음.

(그래서 이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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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는 우리가 후쿠오카에 두 번이나 왔으면서 그 동안 한 번도 먹어보지 않았던 모츠나베를 시켜보기로 했다.

헌데 마침 김치를 추가 고명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김치나베로 주문을 해봤는데

김치 아니었으면 큰일날뻔 ㅋㅋㅋㅋ

모츠나베는 그냥 먹으면 많이 못먹을 것 같은 메뉴였다는 걸 깨달았거든 ㅋㅋㅋㅋ

대단하고 화려한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우리는 또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 만들어냈다.



셋째 날도 그렇게, 즐겁게 마무리 됐다.



+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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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 내 생일이 되었다.

생일 파티라는 걸 따로 하지 않은지도 벌써 한 10년쯤 되어가는 것 같다.

워낙 다들 바쁜 날이고 개인 스케쥴이 있을 수 있는 날이니 언제부턴가 나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날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 축하 케이크를 선물 받아 더욱 더 뜻깊고,

감사하고 아름다웠던, 올해 내 생일은 그렇게 잊지 못할 날이 되었다.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



끝.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1 | http://mrsense.tistory.com/3437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2 | http://mrsense.tistory.com/3438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3 | http://mrsense.tistory.com/3439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4,5 | http://mrsense.tistory.com/3440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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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Kimchi & Rice Showcase @ Pinnacle Store, Seoul, Korea.

(주)카시나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스트릿 패션웨어 브랜드 미팅 "김치앤라이스" 쇼케이스가 지난 2월 9,10일 양일간 피나클 스토어에서 진행되었다.

4회차를 맞이한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Stussy, The Hundreds, Crooks & Castles, HUF, Native Shoes, Undftd 그리고 Usvsthem의

2012년 FW시즌 샘플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며, (주)카시나의 딜러샵 담당자들이 한데 모여 제품 수주를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주)카시나에서 자체 진행하는 PB 브랜드 Kasina Collection 과

글로벌 스트릿 컬쳐 이슈 아카이브 북인 All Gone 의 2011년판도 전시 되었으며 Redbull Korea와 Grill5taco가 각각 음료와 식사를 스폰해 주었다.

3회차까지 진행했던 '일반인 초청 이벤트'는 이번 4회차에서는 진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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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