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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2018 S/S 컬렉션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에 초대 받아 기쁜 마음에 달려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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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보테가 베네타하면 으레 인트레치아토 패턴의 레더 액세서리만을 떠올리는 데

보테가 베네타는 그 이외에도 정말 멋진 컬렉션 피스를 두루 잘 만들어내기로 정평이 난 브랜드다.

매년 그들의 봄/여름 시즌은 다양한 컬러 팔레트로 물들어지는데,

2018 S/S시즌 역시 보테가 베네타는 낙관적 컬러 팔레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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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는 컬러가 두루 쓰였지만

그럴 수록 아이템 하나하나, 옷 하나하나의 실루엣은 더욱 심플하게 다듬어졌기에

레디-투-웨어로서의 손색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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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의 레더 백은 그 표면을 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보테가 베네타의 디자이너 토마스 마이어는 이번 시즌 팔라디안 양식의 건축물에서 다양한 영감을 받았는데

그 중 코린트식 마블 기둥의 느낌을 레더 표면에 재현하면서 한층 고급스러운 무드를 자아내는데 일조한 것이었다.

실제로 레더 백을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리석 조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모든 레더백이 같은 질감을 담아내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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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를 대변하는 인트레치아토 패턴은 레더 백을 구성하는 일부 디테일 정도로만 쓰였는데

그 안에도 컬러 배색을 두어 옷과 마찬가지로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앞에 달려있는 강아지 팬던트는 개의 해를 기념한 것으로,

실제로 만져보면 화이트,블랙 패턴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귀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큐브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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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옷으로 돌아와,

남성복의 경우 이번 시즌에 눈여겨 볼 것은 아메리칸 네이티브 테마를 엿 볼 수 있는 디테일이다.

일련의 피스들은 마치 서부시대를 연상케 하는듯한 장식적 요소를 담아내고 있는데

카우보이 또는 인디언들이 즐겨 입던 캐주얼룩의 복식을 참고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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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에서는 시각적인 요소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주얼리와 메탈 아일렛 디테일이 좋은 예시다.

굉장할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는데, 정작 옷의 패턴과 실루엣은 심플함의 범주 안에 속해 있으니 적절히 균형감이 맞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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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마이어의 과감한 컬러 매치 역시 눈여겨 보면 좋은 포인트.

팔리오 시리즈에서는 인트레치아토 패턴마저 화려한 컬러 대비로 존재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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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의 활용 역시 보는 이로 하여금 풍부한 감성을 느끼게 한다.

하나의 아이템 안에서 부위 별로 다양한 소재를 쓰기도 하고

하나의 룩 안에서 소재와 소재가 만나 일으키는 충돌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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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톤 패턴과 스웨이드의 매치가 좋은 예시다.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파이톤 패턴 스커트를 심플하게 재단 된 스웨이드 소재의 트러커 재킷과 매치했다.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화려한 이 스커트는 미니멀한 재킷 아래에서 적절한 균형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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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나저나 이 재킷 가까이서 보니, 숄더 라인을 따라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 같은 깨알같은 디테일이 숨어있더라.

포켓 버튼도 주얼리 비즈로 포인트를 주고.

멀리서 보면 단순한 옷처럼 보여도 이렇게 가까이서 보면 시각적인 요소가 보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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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남성복으로 돌아와,

앞서 말했듯 남성복에서는 아메리칸 네이티브 무드를 제법 엿 볼 수 있다.

(그것이 메인 테마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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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속 아이템들을 보면 내가 왜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를 더 정확히 알 수 있다.

일단 셔츠 카라 끝 부분에 더해진 메탈 피스가 정확히 그 방향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웨스턴 셔츠같달까.

겉에 걸친 재킷에서도 비슷한 무드는 이어진다.

가슴 부분의 포켓 플랩이 W형으로 디자인 된 것이나, 원단 자체가 히코리 데님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쏙 빼닮은 것들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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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마이어의 소재 충돌 실험(?) 역시 남성복에서 속속 발견 됐다.

지금 이 재킷에는 총 5가지 원단이 쓰였다.

레더 원단, 스웨이드 원단, 캐시미어 원단 그리고 2가지의 색이 다른 파이톤 패턴 원단까지.

톤-온-톤 매치라 그나마 덜 튀는 것 같지만 사실 좀 부담스러운 조합이라

어지간한 멋쟁이가 아니고선 착용에 큰 용기가 필요할 것 같았다.

하지만 놀라운 건 이렇게 화려해 보이는 재킷인데 멀리서 보면 막상 그리 튀지도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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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 블루종이 더 튀는 것 같았는데,

첨엔 별 생각없이 봤던 재킷인데 이 재킷 알고보니 리버시블.. 뒤집어 입을 수 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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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발견되는 스프레이의 흔적.

(스프레이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내 눈엔 스프레이를 뿌린 것으로 보였음)

그라데이션 효과를 만들어 낸 거라 보는 재미가 좋긴 했는데

문득 궁금했다. 왜 스프레이를 마지막에 뿌리는(?) 방식을 택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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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안에도 깨알같이 숨겨 둔 인트레치아토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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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컬러와 소재가 (심지어 아일렛까지) 두루 쓰인 슈즈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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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켄더 백과 토트 백도 미리 만나봤다.

일단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시원하게 배치된 컬러 블럭이었는데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의 일환 중 하나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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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은 자신의 이름 영문 약자를 가방에 새겨넣을 수 있는 이벤트인데

위켄더 백과 토트 백의 경우 저기 컬러 블럭 사이 빈 공간에 이니셜을 새겨넣을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얼마 전 부터 사실 크로스백으로 쓸 수 있을 커다란 레더 소재의 토트 백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여기 이렇게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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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은 이렇게 생겼다. 입체적 그래픽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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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키링에도 새길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이렇게 실크스크린처럼 찍어낼 수 있는 방식과 레더로 만든 알파벳 조각을 패치워크 하는 방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전자의 방법은 남성의 가방에, 후자의 방법은 여성의 가방에 취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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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가 즐겨 사용하는 나파 레더.

질감이나 광택도 좋았지만 정말 어찌나 가볍던지 실제로 들어보고 더 놀랬다.

레더 백이 이렇게 가벼울 수 있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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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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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여성복.

저기 마네킹이 입고 있는 피스가 벨라 하디드가 밀란에서의 보테가 베네타 런웨이에서 입었던 의상이다.

역시나 아메리칸 네이티브 무드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재미있는 건 티셔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드레스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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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번 시즌의 키 컬러를 모두 집어 넣은 것만 같은(?) 멋진 패치워크 재킷.

이그조틱한 패턴도 너무 아름답고 컬러가 풍부하니 더욱 로맨틱하고 스타일리시해보이기도 하고. 어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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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감을 덧대지 않고 패치워크 마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엄청난 자신감이 아니면 시도하지 못할 디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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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한땀한땀 수놓았다는 미러와 주얼리 아일렛.

환공포증이 있다면 쳐다보지도 못할 피스지만, 장인정신 가득 담긴 피스라니 나는 넋놓고 보게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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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의 놋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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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브로그 슈즈를 바라보는 것만 같은 아름다운 무늬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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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언급했던 코린트식 마블 기둥을 연상케하는 아름다운 레더의 색감.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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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 이야기 할 때 언급했던 레더 알파벳 조각들. 왜 굳이 남성에게 추천하지 않았는지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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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석과 그레이 큐빅 등이 두루 쓰인 주얼리 라인.

나폴리옹 시대의 조세핀 황후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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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왜 굳이 프레젠테이션을 편하게 자신들의 부티크에서 하지 않고 이런 외부 공간을 빌려서 진행했을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보테가 베네타의 밀란 런웨이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고자 했던 것이었다고. (쇼 당시 이미지를 찾아보면 이해가 될 듯)



가까이서 보면 하나하나가 범상치 않은 디테일이나 컬러, 패턴으로 이루어져있던,

그러나 몇 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놀랍게도 '튄다'기 보다 '딱 알맞다'고 느껴지던 보테가 베네타의 2018 S/S 컬렉션.

어서 이 화려한 컬러 피스들을 실제 거리에서 볼 수 있을 봄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