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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나가사키에서 묵었던 토요코인은 조식이 기본 포함이라 그냥 편하게 조식을 챙겨먹었었는데

여기 더 비 후쿠오카 텐진 호텔은 그런 시스템이 당연히 아니었기 때문에 룸 예약시 조식을 포함하는 것으로 예약을 해두었다.

그래서 아침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는데, 여기는 조식을 먹는 곳이 호텔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 같은 곳이 아니고

같은 건물의 1층에 입점해 있는 작은 캐주얼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었던 게 좀 재밌었다.

근데 은근히 조식 옵션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뭔가 대접받는 느낌 들고 좋았음.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했으면 아쉬웠을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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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셋트를 골랐다. (신기하게 여기는 음료를 1인당 2개를 고르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나는 주스와 우유를 선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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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는 이런 셋트를 주문했는데 역시나 일본 느낌 가득 담아 귀엽고 정갈하게 내어주더라.

다 뭐 예상 가능한 그런 정도의 맛이었는데 좀 인상적이었던 건 우유였음.

난 그냥 흰 우유를 준 건 줄 알았는데 저기에 설탕을 넣은 것 같더라고?

왜 그 있잖아 흰 우유에 시리얼 넣어 먹고 나면 그 우유 맛이 시리얼의 설탕 가루 때문에 달달해지는 거 -

딱 그 맛이 나서 굉장히 깜짝 놀랐음 ㅋ

(그래서 아주 기쁘게 즐겁게 마셨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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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게 나온 커피까지 싹 마시고 우리는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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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텐진 지하상가로 들어가봤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상점가답게 역시나 스케일이 bbb

마침 크리스마스 무드 가득 담은 전구가 천장에서 예쁜 빛을 뿜어내고 있어서 더욱 즐거워진 기분이었다.

(그래 맞아! 드디어 12월 25일, 크리스마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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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이 엉망이었지만, 내 생일이기도 하고!)

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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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 볼 곳이 있었기에 덴샤를 타고 이동을 했다.

후쿠오카의 덴샤는 지난 여름에 왔을 때도 인상적이라 생각했던 부분인데,

저렇게 각 역의 이름 앞에 각기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

그 동네의 무언가를 상징하는 것이겠거니 하고 있긴 한데, 무슨 의미인지 좀 궁금함.

암튼 내릴 곳을 헷갈리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에서 아주 칭찬할만한 작업이라고 생각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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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넘어온 곳은 기온 역이었다.

텐진 역에서 하카타 역으로 가는 방향에서 하카타 역 바로 전 정거장이 바로 이 기온 역인데

하카타 역이랑 얼마나 가깝냐면 기온 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면 저 멀리 하카타 역이 그냥 바로 보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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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기한 버스도 보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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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역에서 내린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후쿠오카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쇼핑 스팟 중 하나인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 후쿠오카 챕터.

그리고 함께 붙어있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 +_+

사실 지난 여름에 후쿠오카에 처음 왔을 때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였는데

어찌저찌 휴가를 보내다 보니 이쪽으로 올 시간이 딱히 나질 않아서

(심지어 그나마 시간을 뺄 수 있었던 날은 이 곳이 휴점하는 날이었...)

아쉽게 방문하지 못했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구경하고 말리라! 하는 다짐을 가지고 오게 된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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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트먼트는 이제 서울에도 챕터가 생겨서 가끔 들르고는 있지만

그래도 일본의 규모나 디테일을 따라갈 순 없지.

정말 여긴, 아 -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1시간은 우습게 보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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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소파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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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저것 잡동사니 구경.

사진에는 없지만 이 곳 디앤디파트먼트 후쿠오카 챕터에서는 패션 카테고리를 다루는 섹션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일본 전통 방식으로 만든 방한용 도포가 그것도 너무 예쁘게 만들어진 도포가 행거에 주루룩 걸려있어서

진짜 한참을 그 앞에 서서 입어보고 바라보고 만져보고 그랬던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살 것처럼 굴자 아예 점원 한 명이 붙어서 옷 소개도 엄청 해주고 그럴 정도로 ㅎㅎ

(하지만 깔끔하게 단념하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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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디앤디파트먼트답다는 생각을 하며 함께 붙어있는 꼼데가르송 매장도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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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데가르송 매장은 매번 느끼지만, 그 특유의 고요함이 정말 사람 숨 막히게 하는 경향이 좀 있는데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매장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묘한 기운이 있음 ㅎㅎ

그래서 이번에도 한참을 서성이며 이것 저것 구경하고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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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운명의 장난처럼, 이걸 사들고 나오게 되었다는 후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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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콘비니를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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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의 감각적인 촉이 "저 곳이 맛집이다"라고 말해준 덕분에 디앤디파트먼트 근처에 위치한 이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되었다.

이 곳의 이름은 '슌게츠안', 우리식으로는 '춘월암'이라는 이름을 가진 소바&우동 전문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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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데, 층고가 높고 창문이 세로로 길게 나있는 구조라 답답함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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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이블 구조가 좀 신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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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음. 뭔가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느낌이 살짝 나더라고? 그냥 대충 와서 앉아서 후루룩 먹고 훌쩍 나가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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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과 소바 모두가 유명한 곳 같았는데 우리는 겨울이니 우동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 우동을 주문해 봤다.

(근데 다른 손님들 중엔 소바를 먹는 분들도 제법 많았다. 온소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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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무슨 우동이 ㅋㅋ 이렇게 커 ㅋㅋ

심지어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길래 가장 기본 사이즈로 시킨건데 ㅋㅋ

(사이즈는 그릇의 사이즈가 아니고 면발의 양을 말하는 거다. 면을 최대 3곱빼기까지 시킬 수 있었다. 추가비용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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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그랬지만 이번 여행에서 유독 많이 느끼고 있는 건,

정말 동반자가 이런 걸 찾아내는 능력이 좀 대단한 것 같다는 거다.

사전에 같이 찾아본 곳도 아니고, 여행 와서 검색을 따로 해본 것도 아니고, 그냥 길 가다 시선이 꽂히는 곳 앞에 가서

대충 기운 좀 보고 맛집 여부를 판단하는 건데 그 적중률이 생각보다 높아서 좀 놀랬음.

여기도 우리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정말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진짜 유명한 맛집이라는 걸 새삼 느꼈을 정도니까.

근데 그걸 또 우리는 별다른 웨이팅도 없이 먹었으니, 참 신기해 그게.

나야 뭐 덕분에 맛있는 음식 잘 먹었으니 너무 좋을 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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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텐진으로 돌아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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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무인양품에 들러 스퍼트를 내기 위한 당 충전을 좀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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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귀여운 일본 편의점 입구 구경 좀 하다가,

(난 왜 이렇게 편의점 쳐다보는 게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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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앤다이스에 이어 동반자와 내가 또 함께 좋아하는 샵, '어 파트 오브 아파트(A Part of Apart)'에 들렀다.

사실 전날 텐진에 막 왔을 때도 들어갔었는데 그때 비가 너무 쏟아져서 외관 사진도 못찍고 뭐 아무튼 ㅎ

여기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코트랑 바지를 하나 발견했는데 그게 자꾸 머릿속에 맴돌아서 입어보기라도 하려고 재방문 한 것이었다.

사이즈는 괜찮았고 옷도 너무 예뻤고, 그리고 역시나 예상대로 가격도 좀 쎘는데,

한국에서 절대 못 볼 옷 같아서 그냥 큰 맘 먹고 지를까 고민을 엄청 했지만

그냥 쿨하게 잊기로 하고 돌아나오게 되었다. 그냥 뭔가, 뭔가가 좀 내 발목을 살짝 붙잡는 기분이라 ㅎ

(근데 웃기게도 ㅋㅋ 쿨하게 못 잊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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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스투시(Stussy)에 들러서 또 비밀의 무언가를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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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크리스마스 마켓 앞에서 봤던 그 패딩턴 버스도 다시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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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지하상가에도 다시 들어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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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기 포터(Porter) 매장에서 또 무언가를 사들고 나오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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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때 즈음, 우리는 텐진을 떠나 다시 나가사키로 넘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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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 짧은 일정을 숙소를 3번이나 옮기고 시외 버스를 2번이나 타는 무리한 스케쥴로 잡은데엔 좀 말 못할 사연이 있었지만,

이 또한 우리에겐 즐거운 추억이고, 실제로 동반자와 나는 매 순간 모든 장소에서 즐겁게 여행하고 관광하는 기분을 느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움은, 언제 어느때나 결국은 있기 마련이니까. 그런 건 굳이 생각할 필요 없는거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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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후쿠오카. 다음에 또 만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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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돌아온 나가사키.

마지막 숙소는 정말 잠만 자면 됐기에, 그리도 여기서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최대한 이동이 편한 곳을 찾다 발견한

'APA' 호텔로 정했다. APA는 비즈니스 호텔로는 유명한 프랜차이즈고, 나는 전에 도쿄에서 한 번 이용해 본 적이 있어서 걱정이 없었다.

그나저나 이 곳 역시, 내 예상 범위 이상으로 우리의 이동 동선 내에서 최적의 위치에 자리하고 있었다는 걸

실제 이 곳에 가서 알게 되어 내가 속으로 진짜 소름 끼치게 놀랬음.

난 정말 왜 이렇게 숙소 위치 선정을 잘하지? 왜지?

가서 보니까 진짜 버스 터미널의 바로 옆 건물이더라고? ㅋㅋ 공항 갈 때 버스 타려면 버스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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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로 돌아왔을 땐 이미 해가 져 있었다.

다음날 아침엔 새벽같이 눈을 떠 숙소를 나와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기에 사실상 이것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만찬 자리였다.

그래서 뭘 먹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동반자와 터미널 주변을 한 번 돌아보기로 했는데,

마지막 만찬이니 가격대가 나가더라도 근사해 보이는 곳에 가보자 하고 몇 군데를 좀 쑤셔봤지만

역시나 예약 안했으면 안된다고 해서 못 들어가고

할 수 없이 방황 좀 하다가 나가사키 역 육교 근처에서 좀 만만해 보이는(?) 곳을 발견해서 무심코 들어가게 된 곳이 바로 여기,

'어민'이라는 술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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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근데, 여기도 동반자의 촉 때문에 들어오게 된 곳인데,

여기는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무엇보다 주문을 아주 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그게 너무 좋았다.

심지어 우리에게 조용한 룸을 따로 내주어서 그게 너무 좋았음 ㅠ

나가사키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이렇게 기분 절로 좋아지는 곳에서 하게 되다니 ㅠ

(진짜 동반자의 초이스 스킬에 다시 한번 소오름;; 분명 같이 모르는 동네인데 이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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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주문을 이 태블릿을 통해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는데

메뉴가 굉장히 다양해서 놀랐고, 그리고 한글 지원이 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랬다.

(좀 재밌게도, 저렇게 러시안 룰렛이라는 복불복 메뉴도 별도로 구성해 두고 있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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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여행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나마비루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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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주문한 것들이 속속 테이블 위에 올라오기 시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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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야키토리랑 굴튀김 너무 좋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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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놀랍게도 김치찌개도 있었 ㄷㄷㄷㄷ

좀 짜긴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나는 밥까지 따로 주문해 밥이랑 막 먹었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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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도 기분이 좋아보여 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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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맞이 방어회는 겉을 살짝 익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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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토리는 너무 맛있어서 하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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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메뉴판 보면서 신기하다 싶은 거나 맛있겠다 싶은 건 막 눌러서 주문해 봤는데

진짜 하나같이 다 맛있고 퀄리티가 좋아서 내가 너무 깜놀했음.

내가 오죽하면 "이번 여행에서 갔던 모든 음식/주점 중에 탑3 안에 든다"고 했을까.

(물론 내 입맛이 좀 초딩입맛이긴 하지만 ㅋㅋ)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에, 나는 그런것도 엄청 반영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 ㅎㅎ

암튼 마지막 만찬 장소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아주 나이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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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은 잘잘하게.

는 아니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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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가사키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

그리고 사실상,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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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 아침. 이 곳은 버스 터미널.

처럼 보이겠지만 무려 나가사키 공항 ㅋㅋㅋ

진짜 여기는 공항이 너무 작아서 한국으로 치면 저기 어디 지방 소도시의 시외 버스 터미널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인듯.

아무튼 뭐, 무사히 잠을 잘 잤고, 새벽에 무사히 잘 일어났고,

그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공항에도 잘 도착을 했다.

좀 더 여유있게 움직였어도 솔직히 괜찮았을 텀이 있었지만,

나가사키라는 곳에 워낙 처음 와봤으니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그냥 좀 서둘러 움직였음 ㅇㅇ

공항으로 가는 버스 티켓은 첫 날 나가사키 공항에 내렸을 때 왕복으로 미리 구입을 해놨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고.

자칫 정신없을 뻔한 아침을 그래도 여유있게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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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받으러 가는 거 아니고 출국장 들어가는 길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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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만에 다시 만나는 에어서울.

이제 한국으로 정말 돌아갈 시간이 됐구나.

그나저나 에어서울 로고 참 잘 만든 것 같다.

AIR의 A를 한글의 ㅅ으로, SEOUL의 O를 한글의 ㅇ으로 치환시켜서 '서울'의 자음이 되게끔 만들었던데 아이디어가 괜찮은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에어서울이 아시아나의 자회사라서 시설도 되게 괜찮았음. 보통의 저가 항공사 비행기내에서 보기 힘든 USB 충전 탭도 있고.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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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무사히 잘 귀국했다.

포근한 곳에 있다가 한국 오니 엄청 추워서 좀 당황했지만.

무사히 컴백.

피곤하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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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크리스마스 즈음에는 친한 동생과 일본에 다녀왔다.

발을 다쳤던 상태라 제대로 걷지도 못할 때였지만, 크리스마스에 발 다친 채로 집구석에 누워있기 싫어 무작정 도망치듯 다녀왔었다.

2017년 크리스마스에는 동반자와 함께 일본에 다녀왔다.

내가 동반자를 처음 알게 된 때가 2016년 크리스마스 즈음이었다는 사실을 더해서 생각해보면, 좀 묘한 지점이다.

2017년의 시작을 동반자와 했고, 이렇게 또 2017년의 마지막을 동반자와 함께 했다.

처음에도 감사했고, 끝에서도 감사하고 있다.

참 잊지 못할 한 해로 기억 될 것 같다.

많은 의미에서.



끝.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1 | http://mrsense.tistory.com/3437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2 | http://mrsense.tistory.com/3438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3 | http://mrsense.tistory.com/3439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4,5 | http://mrsense.tistory.com/3440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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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의 아침이 밝았다. 첫째 날과 다르게 날씨가 살짝 흐렸지만 그래도 푹 잔 덕분에 상쾌한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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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포스팅에서 설명했듯 나가사키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에는 노면 전차가 있다.

(좀 놀란 것은 노면 전차가 그렇게 많이 다니는데, 그만큼 버스와 택시도 정말 많아 보였다는 것)

워낙 작은 도시라 급한 일이 아니라면 어지간한 곳은 걸어서 이동해도 크게 피곤하지 않을 수준이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볼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경험 삼아 이번 기회에 노면 전차를 한 번 이용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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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서 운행 중인 전차는 일본 전역에서 공수된 전차이기 때문에 형태가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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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탔던 전차는 이렇게 생겼다. 그저 좀 작은 지하철 1량의 모습과 흡사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출입구가 버스처럼 앞과 뒤에 하나씩 있고 하차를 위한 벨이 창문 사이사이에 배치되어 있었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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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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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벨인데, 벨을 누르면 전자음이 들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 종소리가 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구형 전차를 타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현대식 전차도 이와 똑같을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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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계산은 일본의 시내 버스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한다.

뒷문으로 일단 그냥 타고, 앞문으로 내리면서 정산하는 방식인데, 버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나가사키의 노면 전차는 이동 거리에 상관없이 금액이 정찰제이기 때문에 표를 따로 뽑을 필요가 없다는 것.

그냥 원하는 정류장에서 타고,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릴 때 기사님이 보는 앞에서 동전으로 계산하면 편하다.

(일부 블로그에서는 노면 전차 티켓을 나가사키 역에서 구매하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냥 동전 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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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내려야 할 지, 내가 지금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지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구형 전차를 탔어도 이렇게 우리말로 친절하게 현재 위치와 다가오는 정류장의 이름을 모두 알려준다.

그러니 마음 놓고 경험 삼아 한 번씩 타보기를 추천한다.

(요금도 저기 적혀있다. 성인은 120엔. 저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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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전차가 일본 내 보통의 지하철과 다른 것 중 하나는 환승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가사키의 전차 노선도를 보고 있으면 중간에 각 노선들이 만나는 교차점이 하나 있는데 그 곳이 바로 환승 역이다.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 (1일 패스를 발권한 것이 아니라면) 첫 전차에서 요금 계산시 기사님에게 환승 티켓을 따로 받아서

환승하는 전차로 갈아탄 뒤 그 전차에서 요금 계산시에 환승 티켓을 내고 내리면 된다.

우리도 환승을 한 번 하기 위해 티켓을 요구했는데, 기사님이 너무 멋지게 허리춤에 차고 있던 티켓 뭉치에서 2장을 떼어 주셔서 깜놀함!

너무 아날로그적이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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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환승.

(은 사실 아니고 ㅋ 멍청하게 환승을 다른 방향으로 가는 전차로 잘못 하는 바람에 한 번 다시 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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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또한 즐거운 추억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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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나가사키의 몇 안 되는 관광지 중 하나인 오우라 천주당이었다.

오우라 천주당이 저기 언덕 위에 있어서 우리는 그 곳까지 이어진 상점가를 구경하며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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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의 유명 간식 중 하나라는 가쿠니 만쥬를 파는 곳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춰 봤다.

가쿠니 만쥬는 하얀 빵 속에 쇠고기 조림 같은 걸 넣어 만든 음식인데

내가 처음 나가사키 공항에 내렸을 때 공항에서부터 이 음식을 광고 이미지로 봤던 터라 내심 그 맛이 궁금했던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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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가게 앞에서 점원이 시식해보라고 작게 잘라 낸 한 조각을 건네 주어서 살짝 먹어봤는데,

역시 딱 예상했던 그 맛이더라.

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추잡채를 싸 먹는 그 꽃빵의 그것이었고

조림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 중식의 맛이었어서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선물용으로 냉동 처리된 것도 판매하고 그랬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던데다

우리는 가야할 길이 멀었기에 맛 본 것에 만족하고 계속해서 발걸음을 재촉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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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 천주당을 가는 길목에 위치한 상점들은 한국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그 관광지와는 별 상관없는 잡동사니나 간식거리를 파는 곳들 일색이었다.

그래서 사실 실망도 제법 했음.

(아니 오죽하면 성당 가는 길목에 부처님 가면을 저렇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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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

이게 뭐람.

하필 우리가 갔을 때 오우라 천주당이 보수 공사를 하고 있네 ㅠㅠㅠ

가뜩이나 나가사키 동네가 작아서 우리같은 관광객이 가 볼 만한 곳이 그리 많지도 않았는데

그 중 하나였던 곳이 이렇게 공사 가림막으로 싹 뒤덮혀 있을 줄이야 ㅠㅠㅠ

(심지어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온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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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부는 볼 수 있게 해놓았어서 아쉬운대로 내부 구경이라도 잠깐 해봤다.

일본을 통틀어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고 26명의 성인이 순교한 곳이라고 하니 나름 그래도 방문에 의의는 있는 곳이니까.

작년에 이탈리아에 갔을 때, 밀라노 대성당이나 로마 바티칸 시국에서 받은 감동과는 또 다르게

일본에서 이런 의미가 있는 곳을 방문해 본다는 것도 나름 묘미라면 묘미였다.

웅장하고 화려하고 엄숙한 느낌보다는 작고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이었지만

진중하고 차분한 느낌은 매한가지였으니, 그것으로 이미 감동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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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내 복장이 신부님 옷차림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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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 천주당을 둘러보고 나와서는 밥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식사는 드디어, 나가사키에 왔으니 아니 먹을 수 없는 메뉴, 나가사키 짬뽕!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메뉴는 한국에서 평소에도 어렵지 않게 먹는 음식이라 이미 어느정도 친숙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가사키 방문 전 나가사키 여행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다 보니

우리가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꽤 다른 맛이고, 그게 생각보다 평범하다는 내용이 지배적이어서

오히려 그래서 나는 좀 더 궁금해했던 메뉴였고 식사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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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가사키에서 짬뽕을 먹을 땐 나가사키 시내 안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 가서 먹는 것 같던데

우리는 오우라 천주당 근처에 위치한 '시카이로'에서 나가사키 짬뽕을 먹어보기로 했다.

차이나타운 가기 귀찮아서 그런 건 아니고, 실제로 이 곳 시카이로가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라고 알려져 있어서였음.

아니 근데 ㅋ 이 어마어마한 건물이 식당이라니!

처음 오우라 천주당으로 가던 길목에서 이 건물을 우연히 보고는 동반자랑 "여기는 뭐하는 곳일까?"라는 대화를 나눴었는데

동반자는 갤러리가 아니겠냐 했고 나는 무슨 기념관 같은 곳일 것 같다고 했었는데, 결국 돌아나오는 길에 재차 확인해 보니

바로 여기가 짬뽕의 성지, 시카이로였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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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이로 건물은 총 5개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시카이로의 기념품 판매 상점, 2층은 기념관(박물관;;)이고 3층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고

4층과 5층이 시카이로 식당이었는데 거의 일반 식사는 5층에서 하도록 안내 되고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때에 웨이팅 팀이 15팀 정도 있었는데, 대기 팀이 많긴 했지만 가만히 보니 회전율이 굉장히 빨라 보였고

무엇보다 저기 저 통창 밖으로 보이는 나가사키 앞 바다의 풍경이 너무 예술이었어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창문 너머 저기 보이는 건 건물이 아니라 크루즈다.... 정박중인 초대형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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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분쯤? 기다렸더니 우리를 위한 자리가 금새 났고, 자리에 앉자마자 곧바로 주문을 했다.

당연히 나가사키 짬뽕을 하나 주문했고, 그리고 사라 우동이라는 메뉴를 재미 삼아 추가로 주문해 봤다.

feat 나마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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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라 우동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가사키에서 먹어 본 오리지널 나가사키 짬뽕은 정말 한국에서 먹어 본 것과는 맛의 차이가 컸다.

생각보다 좀 단 맛이 강했고, 그와 함께 불 맛도 좀 났는데

먹는 내내 김치 생각이 절로 났던 것을 보면 역시나 굉장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나마 맥주라도 있었으니 망정이지 맥주마저 없었더라면 다 먹지도 못했을 듯 ㅎㅎ

그저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음식을 실제 본토에서 먹어봤으니, 그 무용담을 만든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그 정도면 자랑할 만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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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와서는 나가사키 역쪽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전차를 타지 않고 해변가를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다.

시카이로를 빠져 나와 횡단보도를 하나만 건너면 바로 이렇게 눈 앞에 바다가 펼쳐지는데,

좀 전에 시카이로에서 창문 너머로 봤던 그 크루즈를 이렇게 가까이서 다시 보니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더라.

살면서 이렇게 큰 크루즈를 실제로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라 정말 입이 쩍! 벌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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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뒤로 하고 우리는 나가사키 수변공원을 따라 나가사키 역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동반자와 이 곳의 산책로를 따라 걷고 있자니 잠시나마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노년에 이런 곳에서 동반자와 노후를 보낸다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이런 작은 소도시에서, 세상 모든 것들 뒤로 하고, 여유로이 산책하는 삶.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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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았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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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관광 인파로 북적이던 도쿄만 주구장창 찾던 내 삶이, 문득 참 많이도 바뀌었다는 걸 느꼈던 순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나가사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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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쪽 길은 데지마워프의 뒷 길인데,

첫째 날 밤에 데지마워프에서 온갖 실망을 다 해놨던 터라 데지마워프 근처는 더 가고 싶지가 않았는데

어째 이 뒷길은 참 소박하고 예쁘게 잘 만들어놨네?

그리고 다시 보니 데지마워프는 밤이 아니라 낮에 가야 그나마 좀 괜찮은 곳이라는 걸 깨달았음.

(근데 굳이 데지마워프는 안가도 되는 곳이라는 것이 내 분명한 생각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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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가는 길.

저기 한 블럭 너머 사거리 모퉁이에 크게 보이는 시커먼 기와집이 나가사키의 3대 카스테라 명소 중 하나인 '분메이도'다.

나가사키에 머무르는 동안 저 곳도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저기는 이렇게 지나간 이후로 가 보지 못해 아쉬웠다.

역시 여행에서는 "내일 다시" "마지막날 다시" 라는 생각 같은 건 하면 안됨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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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가 잠깐 짐 정리를 한 뒤,

다시 숙소를 나와 나가사키 역으로 이동했다.

언제봐도 귀여운 일본 택시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보기 좋네.

저 토끼 캐릭터도 너무 귀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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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밤엔 개그맨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갔을 땐 '시스터 액트' 코스튬을 한 자매님들이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있더라.

뭔진 잘 몰랐지만 아주 유쾌하고 신나는 무대였어서 잠시 그 앞에 앉아 구경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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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깐 쉬고 있다가, 기다리고 있던 셔틀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바로 오늘은 오후에 온천에 다녀 오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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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 갔을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다행히 시내 근처에 무료 셔틀버스로 찾아갈 수 있는 온천이 있어서 기꺼이 일정에 넣어봤다.

일본에서 온천에 가 본 것은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가 처음이었는데,

그 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느껴보고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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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 버스가 출발하고,

잠시 창 밖을 보며 나가사키 구경을 해보는데 와- 저기 저 대관람차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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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가 새겨진 황금 열차는 또 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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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나가사키,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좀 더 큰 곳이었던 건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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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역 앞에서 탄 셔틀 버스로 15분 정도만 달리면, 바로 여기 '후쿠노유 온천'에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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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노유 온천은 나가사키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근의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시내 전경을 내려다 보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기로 유명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나가사키의 명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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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온천 이용은 별도의 예약 없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하면 되는데

그와 달리 가족탕은 방이 6개인가? 아무튼 몇 개 되지가 않기 때문에 예약을 꼭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후쿠오카에서 갔었던 나카가와 세이류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예약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예약을 하고 갔었는데

이 곳 후쿠노유 온천은 전화 예약 밖에 되질 않아서 나가사키에 도착한 날,

숙소로 잡은 호텔 로비에서 직원에게 예약을 해달라고 부탁을 해서 겨우 방을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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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탕은 일반 온천탕과는 달리 시내가 바로 보이지는 않지만 시내가 전혀 안보이는 건 아니고,

또 나름 노천욕 비슷하게 즐길 수 있는 구조인데다 실내 시설이 굉장히 넓고 쾌적해서 기분 좋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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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을 모두 마치고 나오니 벌써 해가 져 있었다.

후쿠노유 온천에서 편안히 쉬고 나오니 피로도 싹 가시는 것 같고 몸도 한결 가벼워 진 것 같아 너무 좋았네.

(덕분에 시내로 돌아오는 셔틀 버스에서 잠을 아주 편하게 잤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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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역으로 돌아와 보니 이번엔 저기 특설 무대에서 여중생들의 오케스트라 합주 공연이 한창인 것이 보였다.

마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던 시점이기도 해서 잠깐 공연을 보고 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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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정말, 이 학생들 너무 연주도 열심히 잘 하고, 또 귀엽고 막 그렇더라.

캐롤 연주도 많이 해주고 일본 전통 음악같은 곡들도 연주 해주고 그랬는데,

날씨도 많이 안춥고 하니까 그냥 서서 가만히 듣고 있게 되었던 그런 공연이었다 ㅎ

한국에서는 이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게 쉽지 않은데,

이 곳 나가사키에서는 정말 완연한 크리스마스 무드를 즐길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도 아닌 그저 평일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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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기분 좋게 이자카야에서 술 한잔 곁들이며 먹어보자는 생각에 일단 나가사키 역을 빠져나와서는

육교 건너편에 있는 이자카야 골목쪽으로 가봤다.

간코도리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기 등 달아놓은 게 너무 예뻐서 ㅎ

근데 좀 재미있던게, 나가사키에 머무르는 동안 밤에 거리에 나와있는 사람들을 보기가 참 어려웠어서

이 동네 사람들은 밤에 아무것도 안하나? 다들 어디서 뭐하지?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는데,

놀랍게도 어떤 술집에 가봐도 죄다 만석임;;; 진짜 밖엔 사람이 없는데 어디든 안에는 꽉 차있어서 놀람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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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걷다 걷다 간코도리쪽으로 넘어가서 '한베이'에 들어가게 되었다.

분위기 좋아보이는 곳들은 예약했냐고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면 막 2시간 기다리라고 그러는 탓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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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이는 일본의 유명한 프랜차이즈 이자카야 브랜드다.

파운더가 아톰을 좋아하는지 한베이에는 저렇게 아톰이 꼭 세워져있고 심지어 메뉴 중에도

아톰과 관계된 칵테일 메뉴가 있거나 하는 식으로 아기자기한 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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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베이가 여기에 있는 줄 알고 간 건 아니고, 그냥 모르는 골목에 우연히 잘못 들어갔다가

그냥 들어간 김에 골목 끝까지 걸어 나가 보는데 그 끝에서 딱 운 좋게 발견한 거였음.

뭐 잘 됐지 - 우리 취향에도 잘 맞는 분위기였고 가성비도 좋은 곳이었고 무엇보다,

한 15분 정도만 기다리면 자리를 내어주겠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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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거 하나 얼른 집어 들고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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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다리는 동안 한베이 내부 구경.

카운터 맞은 편 출입구 쪽에 불량식품 같은 것들이 쫙 진열 되어 있고 (그걸 전부 파는 모양)

그 가운데엔 역시나 아톰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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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티비 클라스 보소.

저런 유물이 멀쩡히 진열되어 있는 것도 놀라운데,

심지어 그 안에서 아톰이 아주 좋은 화질로 상영도 되고 있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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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이는 쇼와 시대를 테마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그 시대 느낌의 룸(?)도 일부 만들어 놓고 있었는데,

저기 보니까 프라이빗 바 같은 자리도 있네 ㅎㅎ 저런 곳에 앉아서 먹으면 조용하게 분위기 즐기기 너무 좋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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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며 잠시 서 있었는데,

우리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났다고 하여 종업원이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보니까 세상에...

이 곳 나가사키 한베이 안에서 가장 크고 가장 조용한 방으로 안내를 해 주심 ㅠㅠㅠㅠ

딱 운 좋게 이 방에 있던 손님들이 먼저 나간 모양이었다 ㅠ

와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면, 좁게 붙어 앉으면 5-6명은 족히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방이었는데 우리 둘이 독채로 사용하게 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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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으로 몸에 쌓인 피로도 싹 풀었겠다, 나가사키라는 생소한 곳에 여행도 왔겠다,

이래저래 들뜨는 시간이었는데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또 큰 행운이 따라서

이렇게 일본 내음 가득한 이자카야에 와서 좋은 방에 자리를 잡으니 정말 어쩜 이렇게 즐거운 일만 가득할까 싶었다.

원더풀이었어 정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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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술집 답게 영어 메뉴판이 따로 구비되어 있어서 주문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다만 선택의 폭이 너무 다양해서 고르는데 시간이 좀 걸렸을 뿐 ㅋㅋㅋ

(가격이 왜 이렇게 싼가 했더니 자릿세가 있더라. 근데 자릿세 내더라도 충분히 착한 가격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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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즐거운 여행을 기념하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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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좋아지니 그냥 돈 생각하지 말고 이것 저것 먹어보고 싶은 거 마음껏 시켜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 도시락 반찬 같은 문어 소세지를 시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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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앞에서 기다리며 봤던 야키토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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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야끼 비슷한, 이름은 잘 모르겠던 안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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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오코노미야끼도 시켜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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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키토리가 생각외로 너무 맛있어서 또 이것저것 막 시켜먹고 그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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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이틀째지만 예정에 없던 일들이 종종 생기고 있는 스케쥴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때마다 다 즐겁고 재미있는 것들과 대면하는 기분이라 너무 즐겁고 신이 났던 것 같다.

이렇게 척척 풀려도 될까 싶을 정도로 정말.

참 감사한 여행이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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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째 날의 여정을 우리는 기분 좋게 마무리 했다.

벌써 여행의 절반이 지나갔다는 사실이 좀 서글프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절반이나 즐거울 시간들이 남아있었기에,

또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해보기로 했다.



끝.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1 | http://mrsense.tistory.com/3437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2 | http://mrsense.tistory.com/3438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3 | http://mrsense.tistory.com/3439

나가사키 함 후쿠오카? #4,5 | http://mrsense.tistory.com/3440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