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출발한 SPECTATOR 그리고 withMNW 이야기
여긴 내가 잘못 찾아간 곳.
스펙테이터(Spectator)와 엠엔더블유(withMNW)가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소식에 지난 주말에 달려갔는데,
알고보니 네버그린스토어(Never Green Store)가 아니라 '네버그린스토어 언더그라운드'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한다고;;;;
여기가 네버그린스토어 언더그라운드의 입구다.
네버그린스토어와는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경리단길 입구로 들어선 뒤 직진을 조금만 하면 나오는 교회 바로 옆!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와 근데, 계단 내려갔다가 완전 놀랐네!
이런 어마어마한 공간이 숨어있었다니! 진짜 상상도 못한 규모와 풍경!
일단 둘러 봅세-
이젠 진짜 '이 형은 못하는 게 뭘까-'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스펙테이터의 요즈음.
이번 시즌에는 심지어 향수도 만들었다. '인포멀 센트(Informal Scent)'라는 이름의.
유럽에 다녀온 태옥이형이 야심차게 선보인 라인업으로, 향이라는 게 뭐 워낙에 개인차가 크게 나타나는 분야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분명한 건 대충 만든 게 절대 아니라는 거.
프레젠테이션 당일에는 심지어 이 향을 직접 만들어 내신 조향사님께서 멀리 이탈리아에서 직접 건너오시기까지 하셨듬 +_+
작다면 작은 나라의 작은 브랜드를 위해! 이 얼마나 대단한 정성이란 말인가-
먼저 공개 되었던 룩북을 통해 내 입을 쩌억 벌리게 만든 옷들이 그 뒤로 주루룩 걸려 있었다.
스펙테이터의 옷은 뭐, 굳이 설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니 오히려 내가 설명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야.
(옷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스펙테이터 블로그를 직접 찾아 보시길. 가감없는 제작기와 스토리가 모두 공개되어 있으니!)
이번 시즌엔 이탈리아 남부를 대표하는 딸리아또레(Tagliatore)와의 콜라보레이션 수트도 등장했다.
스펙테이터에게 한계란 없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
걸려있는 것만 봐도 그냥 좋아 뵌다.
다르다 진짜.
사랑스러운 헤링본 패턴의 시멘코트(Seaman Coat) +_+
그나저나 여기 진짜 넓구나. 이런 공간을 찾아냈다는 것도 신기하고, 이런 모습으로 만들어 낸 것도 신기함 ㅎㅎ
색감 너무너무 고운 더플코트 ^-^
입고 싶다.
매장 인테리어도 참 깔끔하게 잘 한 듯.
국내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컨셉 같기도 해.
보통은 에폭시를 바닥에 깔든지, 나무 마루 시공을 하던지 하는데 여긴 그 둘 다 적용되지 않았으니깐 ㅎ
그러고 보니 소품들도 하나하나 범상치가 않아.
여긴 승훈이형의 엠엔더블유(withMNW)!
귀여운 스마일 아이콘이 나를 반긴다.
이번 시즌 테마를 담은 멋진 자수가 눈에 띄었다.
여의주 대신 농구공을 들고 있는 용이라니!
내가 가장 예쁘게 봤던 아이템은 바로 이 스웻셔츠와 코듀로이 팬츠!
어쩜 이리도 귀여운 색감을 뽑아냈을꼬!
셋트로 맞춰 입으면 짱짱맨!
(역시 정갈한 인테리어bb)
여기는 스펙테이터의 마스터피스들.
진짜 말이 안나오는 옷들, 말이 안되는 옷들.
옷이라고 부르기 미안한 작품들.
지난시즌부터 없어서 못 판다는 스펙테이터의 스니커즈 라인도 실물로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독일군 스니커즈를 연상케 하는 패턴이 참 예쁘더라 ㅎ
역시 이탈리아의 손길로 완성 된 무서운 아이.
이건 므스크샵(MSK)과의 콜라보레이션 모델이라고 ㅎ
참, 여기 네버그린스토어 언더그라운드 입구 옆에는 홈그로운커피(Homegrown Coffee)라는 이름의 작은 코너 가게가 하나 있는데
이 곳 또한 네버그린스토어 언더그라운드에서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고 ㅎ
커피를 안마시는 관계로 나는 아이스 초코를 주문!
가격이 그리 쎈 곳도 아닌데 이 곳에는 이렇게 착한 멘트도 적혀 있더라.
60세 이상의 동네 어르신들께는 모든 메뉴를 절반 가격에 드린다고 ㅎ
멋만 쫓고 간지만 부리려는 게 아니라는 그들의 숨은 마음씨도 엿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ㅋ
앞으로 네버그린스토어와 네버그린스토어 언더그라운드는 취급 품목을 달리 두어, 같지만 다른 스토어로 운영한다고 한다.
스펙테이터와 엠엔더블유는 계속해서 이 곳, 네버그린스토어 언더그라운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이 아름다운 옷을 직접 보고 싶다면 이제부터는 경리단길로 움직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