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부터 일단 이게 일등이다. HOUSE OF VANS SEOUL 후기.
가양동이라는 곳에 처음 와봤다. 강서구라는 지명마저 내겐 낯선데.
아무튼 그곳에 위치한 '한일물류센터' 라는 곳에서 '하우스오브반스(House of Vans) 서울'이 열려 방문!
시작할 때 즈음에는 입장을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섰다고 하던데, 아마도 특별게스트(?) 때문에 몰렸던거겠지?
나는 꽤 늦게 갔기 때문에 줄은 커녕 굉장히 여유롭게 입장 +_+
#LIVINGOFFTHEWALL 은 반스가 진행중인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타이틀이다.
글로벌하게 움직이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무려 한국편도 제작 되었다는!
저기 보이는 주소로 접속하면 볼 수 있으니 궁금한 친구들은 날래날래 가보라우-
반스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스케이트 보드지. 반스는 그래서 이 곳 한일물류센터 안에 스케이트 파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그냥 보드 타고 놀라고 만든 게 아니라 20일에는 실제로 베스트 트릭 컨테스트가 열리기도 했다네 +_+
(나는 19일에만 가서 못 봤듬 ㅇㅇ)
그나저나 저 반대편 벽에 서 있는 기물이 가만 보니? 숭례문이더라고?
와 진짜 저거 보고 기절할 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는 거지? (당일 현장에서 그 엄청난 아이디어 제공자를 만남 ㅋ)
암튼 정말 기립박수감! 완전 굿 아이디어!
멋진 커스텀 작품들을 뒤로 하고,
메인 행사장 입장.
내가 도착했을 땐 하우스오브반스의 특별 게스트, 푸샤티(Pusha T)의 공연이 한창이었다!
처음 푸샤티의 내한 소식을 듣고 "정말? 진짜로?"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만큼 믿기 어려웠던 그의 내한 +_+
반스가 이 멋진 일을 만들어냈다는 게 정말 신기방기 동방신기!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한쪽 벽면에서는 슈파서커스(Supa Crqs)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가 계속됐고,
나는 잠시 뒷쪽으로 물로나 하우스오브반스가 마련한 다채로운 이벤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여기는 데칼(Dekal)의 실크 스크린 워크샵.
캔버스 토트백에 원하는 그림을 직접 실크 스크리닝 할 수 있었던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참여도가 가장 폭발적이었던 섹션.
여기는 DIY 페이퍼 슈즈 메이킹 부스.
준비된 종이 도안에 다양한 도구(?)를 가지고 자신만의 반스 스니커즈를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그래서 다 만든 작품들은 저렇게 위에 주렁주렁 메달아 놨는데 나름 보기 좋더라고?
여기는 반스의 워크샵 자료들을 걸어 둔 포토월이었는데, 반스 글로벌의 마이크로 사이트를 통해 모집된 한정 인원이 3일인가?
그 기간 동안 참여했던 실제 워크샵 참가자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었는데, 하나하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유심히 보게 되더라 ㅎ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더라고 ㅎ
좀 더 뒤로 물러나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아 진짜 여기 왜케 커... 스케일부터 일단 이 행사는 1등이다... 진짜 말도 안되는 공간에서 말도 안되는 행사가 +_+ bbb
목을 축일 필요성을 느껴 입장할 때 받았던 드링크 쿠폰으로 그롤쉬(Grolsch)를!
그롤쉬 오랫만이네 +_+
맨날 병만 봤었는데 캔도 있었구나 ㅎ 캔은 처음 보는데 암튼 그롤쉬 맛있듬 ㅋ
그롤쉬 홀짝홀짝 마시며 공연장 바깥쪽으로 다시 나와보니 이런 라이브 페인팅 월도 있었네 ㅎ
재밌던 건, 그래피티 작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이 각자 원하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그림이라 그런가. 특히 여자분들의 참여도가 높았음!
오리지널펑크(Original Punk)가 함께한 덕분에 멋진 그래피티 월이 만들어진 듯!
진짜 Off the Wall 이다 ㅋ
계속 되는 푸샤티 공연을 좀 보다가,
아까 봤던 DIY 페이퍼 슈즈 메이킹 부스에서 나도 직접 신발을 만들어 보기로 함 +_+
대충 설명서 훑고는,
무작정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ㅋ
뭐 그리고 있는 건지 알아보려나?
그렇게 바디 전체를 패턴화 시킨 뒤에 크레용을 집어 들고는,
슥슥슥 색칠공부 시작 ㅋ
이제 대충 감이 오려나?
아님 아직도?
짠.
이제 좀 알아볼 수 있게..??
잘 뜯어내고 열심히 조립하니 이렇게 완성!
이게 사실 감자튀김과 케첩을 표현한건데 ㅋㅋ
푸른 조명 아래에서 보니 느낌이 영 안나오네?
일단 나도 메달아 놓았는데, 아무리 봐도 사진으로 뭔가 표현이 안되고 있단 말이지?
그래서 플래시 터뜨려 봄 ㅋㅋ 이런 느낌으로 만들었다. 감자튀김 위에 케첩 한 줄 케케케-
내가 수 많은 행사를 다니며 얻은 교훈 중 하나가
"방문객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려면, 체험을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반스는 이 하우스오브반스를 통해 그를 완벽하게 입증해 낸 것 같다.
"유명 뮤지션을 데려왔으니 공연 보세요!"로 끝났다면 그건 그냥 그 뮤지션의 공연으로만 기억될 뿐,
주최측이 누구였는지도 사실 가물가물할 수 있을텐데 반스는 그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적어도 행사가 이어지는 이틀동안, 하우스오브반스 안에서는 모두가 아티스트였다.
모두가 그림을 그렸고 모두가 창작을 했다. 바라만 본 것이 아니라, 직접 주체가 된 것이다.
하우스오브반스는 한일물류센터라는 베뉴를 통해 압도적인 스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그를 꽉 채운 실한 컨텐츠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고 보면, 반스는 이래저래 일등을 기록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