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Issue

시계가 이리도 아름다울 수 있다니. 블랑팡(Blancpain) 우먼 컬렉션

쎈스씨 2014. 7. 17. 21:54


지금 소개하는 시계와 이야기는 자칫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알아두면 좋은 화두이며 충분히 알아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니,

아름다움을 쫓는 이라면 스크롤을 부디 천천히 내려보길 권한다.



이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다시 간단히 소개하자면

블랑팡(Blancpain)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역사를 지닌 스위스 워치 브랜드다. 햇수로만 거의 280년 가까이 됐다.



오늘 만난 주인공은 우먼 컬렉션이다. 여성용 손목시계가 뭐 별 거 있나- 그냥 좀 화려하고 작은 손목시계 아닌가- 할 수 있겠으나

하나하나 설명을 듣다 보니 이거, 절대 우습게 볼 성질이 아니더라....



영롱한 빈티지 컬렉션.



블랑팡 우먼 컬렉션의 현재와 과거를 보여주는 컬렉션.



레이디버드(Ladybird)라 불리우는 컬렉션이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모델인데, 이게 처음 세상에 공개 되었을 때 난리가 났다고 한다.

왜냐.

세계에서 가장 작은 라운드 무브먼트를 장착한 여성용 시계였기 때문이지 +_+



그랬던 레이디버드가 현재는 이렇게 달라졌다.

조금 더 캐주얼하고 조금 더 로맨틱한 무드로 ㅎ



블랑팡 우먼 Mille Et Une Nuits 모델.

이렇게 써 놓으면 읽지도 못하고 뭔 말인지도 모르겠지?

"천일야화"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모델이다.

뭐 그러니까, 꽃말, 별자리 뜻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될 듯?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모델 답게 눈부시게 아름답다.

특히 저 밴드에 매달려 있는 다이아들...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순간의 조우였어...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블랑팡 우먼 컬렉션을 만나보는걸로.



블랑팡 우먼 울트라 슬림 컬렉션을 가장 먼저 봤다.

아름다운 것도 아름다운 거지만 역시 얼마나 얇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 것 또한

손목시계를 차는 입장에서는 무게 때문에라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겠지?



예쁘다 +_+



실제 과거 블랑팡 우먼 컬렉션의 광고 이미지란다.

영어가 아니라서 뭐라고 써 있는지 읽지는 못했지만,

뭐 내용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중요한 건 '그만큼 오래 됐다'는 거니까?



그 옆엔 웬 돋보기야? 하고 보는데 이거이거!



롤스 레이디스 오토매틱(Rolls Ladies Automatic)과 레이디버드(Ladybird)의 무브먼트!!

각각 1930년대와 50년대에 만들어진 말도 안되는 크기의 무브먼트인데

이게 얼마나 작고 또 얼마나 정교한지 보라고 이렇게 돋보기를 ㅋㅋㅋ

※ 롤스는 세계 최초의 여성용 오토매틱 시계 모델임



그러니까, 저기 저 말도 안되게 작은 저 시계 안에,



이런 무브먼트가 들어있다 이 얘기임 ㅎㄷㄷ

그것도 무려 60여년 전에 만들었다는 얘기 ㄷㄷㄷ



놀라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해서 이어지는 블랑팡 우먼 컬렉션.



커런트 컬렉션(Current Collection).



베젤 테두리에 가지런히 정렬된 다이아도 다이아지만

나는 사실 저 시침, 초침의 생김새와 저 아래 자리한 문페이즈에 더 반했엉 ㅎㅎ



컴플릿 캘린더 (Complete Calendar).



굳이 자세히 설명 안해도 시계 모양 보니 대충 알겠지?



이건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 (Retrograde Calendar).



다이아가 수 놓아져 있는 베젤도 베젤이지만 이 모델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다이얼 한가득 자리하고 있는 자개 디테일이겠지? +_+

자세히 보면 분침도 뱀처럼 휘어져 있고 그 끝에도 별 모양의 디테일이 조각되어 있어서 이걸 정말 '시계'라고 부르고 말아 버리기엔 참...



놀라움은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우먼 라지 데이트(Women Large Date)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그냥 보면 다이얼 위에 다이아가 멋지게 박혔네? 정도로 보이겠지만

자세히 보면, 정확히, 옆에서 보면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내가 사진을 못 찍은 탓이겠.. 아무튼)



다이얼 디자이너들이 보석을 세공하는 걸 상당히 꺼려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게 왜냐면 일반적인 세공 방식으로는 보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걸 뭐라더라 클로우 셋팅(Claw Setting)인가 뭐 그렇게 부르던데

블랑팡 우먼 컬렉션에서는 레일 셋팅(Rail Setting)이라는 특허 기술을 통해서 다이아의 겉면, 그러니까,

눈으로 보는 방향에서는 전혀 어떠한 세공 방식이나 가공 흔적을 찾을 수 없도록 해 보다 진일보한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뭐 그런?

아 어렵네 말로 설명할라니깐 ㅋ 암튼 머 좀 되는 기술력을 보유했고 그 기술력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성도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마무리임 ㅋ



마지막으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라지 데이트(Flyback Chronograph Large Date) 모델을 봤는데 와....

진짜...

진짜 아름답더라 이건.. 정말 예쁘다 정도로는 부족하고 진짜 아름다웠음......

자개 다이얼에 곡선으로 셋팅된 다이아도 예술이고, 남성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크로노그래프가 이 아름다운 시계에,

이토록 아름답게 탑재 된 것 역시 할 말을 잃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이 이렇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니...... 정말 좀 대단한 듯.....

각 부분 마다 다른 자개가 쓰인 것도 놀랍고, 방수 기능따위는 기본이라는 것도 놀랍고......

그냥 나는 아무 말도 더 못함......



그렇게 아름다운 블랑팡 우먼 컬렉션들을 감상하며 정신이 몽롱해지는 기이한 현상을 겪고 있었는데,



심지어 전시가 끝이 아니었음 +_+



지금부터 보는 것은, 살면서 실제로 다시 볼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귀한 녀석들.

최초의 블랑팡 우먼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스위스에서 어렵게 공수해 온 진짜 빈티지 컬렉션들이란다 ㄷㄷㄷ



내가 놀랐던 것은 이 작은 시계를 그 옛날에 만들었다는 것도 물론이지만,

단순히 손목시계로 만든 것이 아니라 팬던트, 커프스링크 같은 액세서리들로 변형시켜냈다는 것..

그 옛날에 대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걸까?




그리고 이 시계가, 바로 그 유명한 블랑팡 우먼 컬렉션 롤스(Rolls)다.

아까 중간에 잠깐 설명하기도 했는데, 이 롤스는 세계 최초로 개발 된 여성용 오토매틱 손목 시계다.

세계 최초의 남성용 오토매틱 손목 시계를 만든 것도 블랑팡인데, 남성용 모델을 개발하고 딱 4년 뒤에 여성용 모델을 개발해 낸 것.

생김새를 보면 감이 오겠지만 일반적인 형태의 무브먼트와는 구동 방식이 다르다.

그래서 시계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이 모델은 굉장히 귀한 보물 처럼 여겨진다고 0_0bbb




이 빈티지 컬렉션 시계들이 정말 어찌나 작던지,



이게 가느다란 팔찌인데,



돋보기로 들여다 봐야 진짜 시계가 겨우 보임 ㅋㅋㅋㅋㅋ

(내가 편의상 사진을 크롭해놔서 크게 보이는거지, 이거 실제로는 엄청 작음 ㅇㅇ)



전부터 느낀 거지만, 시계의 세계는 참 어렵고 오묘하다.

그 작은 물건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호들갑 떨 수 있겠지만 글쎄?

실제로 눈 앞에서 돌아가고 있는 이 아름다운 녀석을 보고도 과연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지?

블랑팡의 오랜 역사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됐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