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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Diary

1025-1102 : 서울 도시건축 비엔날레, 홍대 피자업, 해방촌 신흥시장, 코스모스 식당, 합정 중경삼림, 땡스북스, 연남전야, 급성 위염


분명히 햇살이 좋은 대낮이었는데,



갑자기 어두워짐.



여기는 신흥시장이라고 해방촌 구석에 숨은 오래된 시장이다.

시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지금은 거의 모든 점포들이 텅 비어있고

그 중간중간에 아직도 문을 열고 있는 점포들이 한 둘 있는 정도인 그런 곳이다.



화보 촬영 로케로 어떨지 답사하러 온 건데 오우 - 분위기 정말 ㅎㄷㄷ



근데 여기도 요즘은 젊은 청춘들이 자신의 꿈을 시작하기 위한 공간으로 바꾸려고 하나 둘 모이고 있다고.



그래서 예쁜 카페도 일찌감치 들어섰고,

그 유명한 노홍철의 철든책방도 여기 한쪽 끝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시장이지만 이렇게 하늘이 막혀있는 구조라서 그렇게 한낮에서 마치 밤인 것처럼 깜깜했던 것.



거기서 만난 반가운 친구들도 있고 ㅎ

괜찮네 여기.



=




홍대입구역 3번출구쪽에 피자업(Pizza Up)이라는 이름의 화덕 피자가게가 오픈했다고 해서 오프닝 세레머니때 가봤는데

아니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앜ㅋㅋㅋㅋㅋㅋㅋ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흔히 생각하는 피자가게치고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데다가,

보통의 피자집에서 보기 힘든 길고 긴 아일랜드 바가 있어서 비주얼에 좀 압도당한 기분이었는데

저렇게 생긴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곳 피자업은 내 맘대로 토핑을 골라 나만의 피자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기본 피자 메뉴가 왼쪽에 저렇게 몇가지가 적혀있고 바로 옆에 'Create Your Unique Pizza'라는 별도 메뉴가 따로 적혀있다.

(토핑을 마음대로 골라 주문할 수 있으며 가격은 13,000원이다)



실제로 저렇게 토핑을 원하는대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주문한 피자는 저 옆에서 바로 화덕으로 구워내어준다.

일단 오븐이 아닌 화덕을 쓴다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화덕 자체의 비주얼도 현대적으로 만든 것 역시 마음에 들었다.

SPC가 정통 어쩌고 운운하면서 빈티지 느낌의 화덕을 만들어 뒀으면 오히려 이상했을 듯.

그래 젊은 느낌 좋다.



아쉬운 것도 있었다. 실제 영업할 때는 어떻게 배열할 지 모르겠는데

오프닝 세레머니때 본 가게 내부에는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없어서

여기는 테이크아웃을 밀겠다는 심산인지 뭔지 좀 헷갈리더라고?

그러기엔 매장을 너무 크게 만들어놨는데?



매장 한 켠엔 오락 기기들도 가져다 놨던데 피자 굽는 동안 놀고 있으라는 의도일까.

뭐 이건 괜찮았음.



오프닝 세레머니때엔 피자업 측에서 무료로 음식을 맛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나도 피자랑 고로케 같은 것들을 미리 맛 보았는데,

오 - 바로 구워낸 피자라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맛있어서 놀람.

진짜 순식간에 입 속으로 다 사라져서 더 먹고 싶었음 ㅠㅠ

치즈가 막 살살 녹아 >_<



이날 행사에서는 힙합 공연이 메인 이벤트로 진행됐는데

오우! 죽이는 무게 킬라그램!

나 진짜 킬라그램 너무 좋음 ㅠ

보이스 톤도 그렇고 그 독특한 플로우도 그렇고 진짜 너무 좋아 +_+



근데 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래퍼가 연이어 올라옴! 페노메코라니 ㅠ

페노메코도 진짜 이번 쇼미6때 이후로 팬 되서 노래 잘 듣고 있는데 +_+

릭까!



덩치에 안맞게 이런 공연을 맨 앞에서 리듬 타며 관람했다.

나같은 덩치는 뒤에 서서 품위있게 봐야 하는데 ㅋㅋㅋ

아무튼 피자업 오픈을 축하함!!

재미있을 곳이니 다들 체크해보길!!



그 날의 마무리는 생활맥주로 ㅇㅇ



=




뭐냐 저 독두꺼비 한머리는.

나.

앁.



답사 다녀왔던 신흥시장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해봤다.

모델로는 현석이가 수고해줬음.



제법 쎈 착장도 짜봤다.

과연 어떨지.



할아버님?



90년대.

(그리고 그 뒤에 노홍철의 철든책방)



이지?



은근히 어려웠던 촬영이지만 그래도 재밌게 진행했다.



감식반?



반가운 친구들 또 보네?



=




해방촌에 갔으니 코스모스식당 들러줘야겠지?

근데 여기 입구가 내 몸보다 작아 ㅋㅋㅋㅋㅋㅋ



그 문 안으로 들어서면 또 좁은 길 +_+

그리고 그 끝에 가파른 계단 ㅋㅋㅋㅋ



코스모스식당은 그 작은 문과 좁은 복도 그리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비밀스러운 공간에 숨은 자그마한 식당이다.



가게는 상당히 작고 아담한데 그래도 나름 테이블은 7개나 있음.



귀여워. 코스모스.



메뉴는 크게 카레와 찹스테이크로 나뉜다.

카레는 새우크림카레, 야채카레 그리고 그 둘을 함께 맛 볼 수 있는 반반카레로 구성 되어있고

찹스테이크는 덮밥으로 만나볼 수 있다.

(사이드 메뉴로 고로케와 치킨 가라아게가 준비되어 있다)

근데 뭐 메뉴도 메뉴지만 저 메뉴판 그림 진짜 귀여워서 어쩔꺼임? 너무 정성스럽고 귀여운 그림이라

내가 오죽하면 메뉴판 그림을 크게 포스터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였음 ㅠ



나는 찹스테이크 덮밥을 시켜봤다.

사실 카레가 궁금했는데

함께 갔던 일행들이 모두 카레를 주문하는 바람에 ㅋㅋㅋㅋ



아 반반카레 플레이팅 너무 귀엽다 +_+

삐에로가 웃는 거 같아 ㅋ



고로케도 나왔는데 오와 - 생각보다 너무 풍성하고 아름답게 나와서 깜짝 놀랐음!

그냥 고로케 4개만 덩그러니 나올 줄 알았는데!



덕분에 너무 푸짐하고 맛있고 귀엽고 예쁜 식사를 ㅠㅠ

코스모스 식당 진짜 최고!



=




<범죄도시>를 봤다.

윤계상의 연기력에 정말 감탄했고,

장첸파의 구성원으로 나온 배우들의 연기력에 소름이 끼쳤고,

결국 집에 갈때 좀 무서웠어....



=




애정하는 중경삼림.

이래저래 좀 오래된 곳이고 쾌적하지도 않은 곳이지만 추억이 많은 곳이라 좋아한다.



여기 오면 늘 코리아찌개라고 불리는 김치찌개 + 고추장찌개같은 걸 시켜먹는데,

좀 맵긴 하지만 그래도 이거 은근히 계속 먹게 되는 메뉴라 좋아한다.

(옆에 햇반 애교있게 내어주는 거 보소)



근데 진짜 애교는 접시임 ㅋㅋㅋ

뽀로로 접시를 내어주셔 ㅋㅋㅋ



내가 중경삼림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사실 이거다.

짜치계라고 부르는 메뉴인데 단순한 단어 조합이다.

짜파게티 + 치즈 + 계란.

짜치계.



나는 으레 짜파게티에는 고춧가루가 최고라고 생각하며 자라왔는데

진짜 이거 한번 먹어 본 뒤로 그 생각이 싹 바뀌었음.

짜파게티에는 계란후라이랑 치즈가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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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땡스북스.



땡스북스는 갈 때마다 늘 하나의 주제로 정리되는 큐레이션을 볼 수 있어 좋은데

이번에는 그림이 주제였던 것 같다.

아일랜드 테이블 위에 놓인 책이 온통 그림과 관련된 책이었음.

글과 친하지 않은 나에겐 아주 좋은 주제!



저 뒤쪽 벽면에도 예쁜 그림들이 한가득.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라는 책을 봤는데

설마설마 했더니만 진짜 시노다 과장이 먹은 음식을 전부 그림으로 그려놓은 일기장이었음 ㄷㄷㄷ



근데 퀄리티가 어마어마함 ㅋㅋㅋㅋㅋ

하마터면 살 뻔 +_+



표지가 눈에 띄어 집어 든 <주인님, 어디 계세요?>라는 책.

아마도 주인에게서 버림받은 시바견의 이야기인가보다.



햄햄 작가의 담백한 일러스트가 단연 돋보이는 책이었는데,

그림만 따로 액자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에 쏙 들었음.



땡스북스를 돌아 나올땐 이런 책을 들고 나왔다.

하나는 도쿄를 주제로 한 <어반리브>라는 여행 매거진이고 다른 하나는 장편소설 <사랑의생애>라는 책이었는데

어반리브는 동반자가 내게 선물로 사 준 것이고

나는 사랑의생애라는 책을 동반자에게 선물로 사줬다.

이것이 우리의 첫, 책 선물이 된 셈이다.

(오 근데 어반리브 재밌더라. 도쿄편이 3번째 책이었는데 1번째로 나왔던 교토,오사카편도 구입해야겠음!)



가게 인테리어가 이뻐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음식은 그냥 그랬던 곳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더 마시고,



집으로.

모자이크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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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자전거 귀가.

아직까진 반팔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도 좀 괜찮은 날씨.

하지만 이제 더는 무리겠지.

자전거 타면 개운하고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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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건축 비엔날레>를 보러 갔다.

전부터 궁금했는데 이제야.



전시의 시작은 서울이었고, 동선을 따라 각 나라의 도시 그리고

각 도시의 특징이나 도시에서 진행되었던 도시계획 사업들을 소개하는 식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었다.



잘 만든 인포그래픽을 보는 건 언제나 경이롭고 재미있다.



평양에 대한 섹션도 있었는데 이 책 좀 탐나더라.

<Made in North Korea>.



평양의 중산층 집을 재현한 공간도 있었는데 탐나는 소품이 많아서 놀람.



이것저것 구경.

어느덧 심취.






정갈한 식물도감.






난 확실히 그림이나 사진보다 이런 입체 조형물에 더 끌리는 취향인 듯.

돈의돈 박물관쪽도 가보고 싶었는데 시간 관계상 거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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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전야라는 곳에 가봤다.

새로 생긴 곳 같았는데 뭔가 이름이 마음에 들었음.



사장님이 아직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곳이라며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놀란 눈으로 물으시던데

인스타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발견하고 왔다니까 쑥쓰러워 하시더라.

두 분이 부부같아 보이셨는데 사이도 너무 좋아 보이시고 친구처럼 지내시는 것 같아 뭔가 좋았음.



굴전과 두부전을 주문했는데 우와, 어리굴젓이 장처럼 나온다 ㅠㅠ 너무 좋아 ㅠㅠ



김치전도 서비스로 주심.

아 또 침나오네.



연남전골이라는 메뉴가 있길래 주문해 봤더니

온갖 모듬전이 들어간 칼칼한 전골이었다.

아 이거 아주 굿.

굉장히 굿.

여기 그냥 쏘 굿.

또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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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지섭이랑 화보 촬영.

지섭이 참 잘한다.



귀엽군.

착장 맘에 들어.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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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김치에 국수를 먹은 어느 날.

몸에 이상이 있는건가 느끼게 된 날이었다.

그땐 그냥 일시적인거겠지 했는데,



하루 지나고나니 몸이 진짜 정상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다.

뭔가 좀 심각한 상태라는 걸 인지했기에,



일단 밀가루가 없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런 음식들을 먹었는데,



컨디션이 안좋긴 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거늘,



결국 그 다음 날, 병원에 가게 됐다.

급성 위염 진단을 받았음...

에휴...

당분간 금식이거나 죽만 먹거나 해야 함...

엉망이 됐구나 몸이 ㅠㅠ



뭔가 사람이 앉아있지만 기계가 앉아있는 것 같았던 약국에서 약을 2주치나 받아 옴.

휴.

당분간 요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