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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Italy

무작정 이탈리아 '베네치아' #3-2 : 산 마르코 광장과 베네치아 본섬의 낮과 밤의 풍경


부라노 섬을 떠날 때도 역시 12번 버스를 탔는데, 내가 좀 바보 같았던 게, 돌아갈 때는 그냥 12번 타고 끝까지 가면

곧바로 베네치아 본섬에 내려주는데 처음 탔을 때 생각만 하느라 바보같이 무라노 섬에서 내려버렸다.

(베네치아 본섬에서 처음 3번 버스 탔던 그 정거장 생각만 하느라;; 12번 버스가 본섬의 다른 곳으로는 가는데 내가 그걸 몰랐음;;)



결국 시간이 좀 딜레이 되는 셈이었지만 그래도 무라노 섬 한 번 더 보게 된 셈이니 잘 됐다 싶어서 천천히 산책했다.

근데 여기도 오후가 되니 사람이 엄청 많아지는구나...



근데 뭔가, 무라노 섬도 예쁜 곳인 거 알겠는데 부라노 섬을 보고 온 상태라 감동이 그냥...



저기 보트 옆에 노란색 푯말 같은게 보일텐데 저런게 붙어있는 보트는 전부 수상 택시라고 보면 된다.

베네치아에서는 수상 버스 외에 수상 택시도 운영되고 있는데

저건 가격이 겁나 비싸서 쉽게 탈 엄두가 안나더라;;;

※ 베네치아 전체에서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하루 통합권이 20유로인데,

수상 택시 한 번 타는게 60유로라고 들었음 -_-;;;;



무라노 섬을 떠날 때, 그 옆에 있는 또 다른 섬을 멀리서 가만히 쳐다봤는데,

뭔가 좀 이상한 것 같아 자세히 보니까 저기는 자동차가 다니더라고?

처음엔 다른 내륙인가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베네치아 본섬보다 더 바다쪽에 있는 섬인데 뭐지?

그래서 구글맵을 켜서 위치를 보니까 저기는 리도 섬이라고, 베네치아의 또 다른 유명한 섬인데

저기는 섬치고 땅이 커서 차가 다니는 것 같더라.

※ 리도 섬이 바로 그 유명한 '베니스 국제 영화제'가 열리는 바로 그 곳임 +_+



리도 섬까지 돌아보기엔 이미 부라노 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시간 관계상 나는 열심히 베네치아 본섬으로 돌아가기로.



베네치아 본섬의 끝자락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본섬에는 (산 마르코 광장의 대성당까지 포함해서) 성당이 참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이 성당이 제일 멋지지 않나 싶었다.

대성당이 더 크긴 한데, 이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위치한 곳이 너무 멋진 곳이라, 제일 그림 같달까.

암튼 이번에 본섬이랑 무라노, 부라노 섬 왔다갔다 하면서 제일 많이 본 건물임 ㅎ



이 건물은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

본섬 바로 옆에 있는 산 조르조 섬의 끝에 세워져있는 건물임.

이 건물은 본섬에서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쪽에 세워져 있어서 이 또한 참 많이 본 건물.



어느 덧 베네치아 본섬.

이런 예쁜 공원도 있었구나.

섬 안에서 걸어다닐 땐 몰랐는데 수상 버스 타고 바깥에서 들어오며 보니 멋진 스팟이 더 많이 숨어있는 곳이었어.



나는 산 마르코 광장쪽에서 내리기로 했는데,

어이구야; 날씨 풀렸더니 곤돌라 장사가 대박이 났구나 아주 ㅎㅎ



바로 전날은 비가 쏟아져서 곤돌라를 타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이젠 줄을 한참 서야 하는 상황 ㅋ



그래, 오늘 하루만 햇살이 허락된다니 열심히 돌아다니고 배도 타고 해야지- 나도 그러고 있으니까 ㅋㅋ



산 마르코 광장에 내렸으니 탄식의 다리 한 번 더 봐주고,

(왜 탄식의 다리인지는 전편 보면 됨)



산타 마리아 델루타 살루테 성당을 뒤로 하고,



나는 종탑 전망대 쪽으로!



사실은 저기 종탑 전망대에 올라가서 햇살 가득한 베네치아 본섬 전경을 쭉 보고 싶었는데,

줄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좀 아까웠는데, 진짜 줄이 너무 길었음 ㅠ



그래서 그냥 산 마르코 대성당 구경이라도 해야겠다 했더니만,



오후 5시가 넘었다고 문을 닫았더라.....

......



관광객들 배려 좀 해주지.... ㅠㅠ



그래서 외벽만 멍하니 바라 봄.....



그래 뭐, 외벽이라도 이렇게 맑은 날 다시 보는 게 어디야.

그것 만도 감사하다.



목표했던 곳들을 모두 못 보게 되어 그냥 산 마르코 광장만 또 한바퀴 산책.

(건물 가운데가 좀 휘어 보일텐데, 사진이 그런게 아니라 진짜 건물이 휘어있음)



플로리안에서는 오늘도 연주가 계속 되더라.

그리고 원래는 저렇게 연주를 바깥을 보면서 한다는 걸 이제야 알았음 ㅋ

어쩐지 전날 비 올 때 안쪽 복도 보면서 연주하는게 뭔가 좀 어색해 보였는데 원래는 바깥쪽을 보는 거였구나 +_+



내친김에 플로리안에서 잠깐 쉴까 했는데 가격도 어마어마하고 뭘 먹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그냥 GG.



넌 다음 생에 보자꾸나.



그러고 보니 아까 베네치아 본섬 들어오자마자 샀던 콜라 한 병 마셨던 거 외에 종일 아무것도 안 먹었길래(;;)

늦은 점심 겸 저녁을 먹기 위해 산 마르코 광장을 일단 벗어났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포스퀘어로 검색을 좀 해봤는데,

산 마르코 광장 주변에서 평점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로쏘포모도로(Rossopomodoro)라는 식당이 보이길래 바로 자리 잡아버렸음.



메뉴판을 한참 보다가 뭘 시키는 게 좋을지 몰라 '이 달의 메뉴' 중 아무거나 골라서 주문해 봤는데,

한국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비주얼의 피자가 나와서 깜놀했음.

맛은, 음 역시나 좀 짜긴 했는데,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직원도 아주 친절했고.

맛의 감동까진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베네치아에서 준수하게 먹은 셈.

(베네치아가 원래 물가도 비싸고 맛집도 별로 없기로 유명한 곳이라;;;)



일단 좀 피곤하니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싶어 본섬을 빠져나가기로 했는데 오잉- 이게 뭐람?



갑자기 여기서 아카펠라 합창을???



헐 진짜 노래 부름 ㅋㅋㅋㅋ

뭐지 했는데, 알고 보니 바로 뒤에 서있던 건물에서 곧 공연을 한다며 인사하러 나왔단다 ㅋㅋㅋㅋ

그래서 '아 베네치아의 합창단 참 멋지다' 이런 생각 하고 있었는데

지휘자가 군중들에게 인사하며 이런 저런 얘기 하는 거 들어보니 미국에서 온 합창단이라네 ㅋㅋㅋㅋ

암튼 머 거리 공연 굿굿!



저녁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해가 슬슬 옆으로 뉘우니 햇살이 노랗게 바뀌는구나.

해 질 때 즈음의 베네치아가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근데 사실상 그 모습을 여름엔 제대로 보기가 어렵다.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종탑 전망대가 저녁 7시에 문을 닫기 때문인데

여름엔 저녁 7시가 뭐야 밤 9시는 되야 슬슬 해가 지는 곳이 베네치아라....

그 모습은 겨울에나 볼 수 있을 듯....



하루 통합권을 끊었던 내 자신을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했던 하루.

수상 버스 원 없이 탔다 진짜.

다리 아파서 걸을 수 없었음 ㅋ



이젠 뭐 노선도 보는 것도, 타고 내리는 것도, 다 익숙함 ㅋ 하루 만에 적응 완료 ㅎ



본섬 초입의 로마 광장쪽으로 돌아가는 길.



예쁘다.



멋진 곤돌리에 아저씨들.

곤돌라 자격증을 따는 게 그렇게 어렵다던데, 연봉도 어마어마하다고.

그래서 곤돌리에가베네치아의 인기 직종이라고 한 건가.



밤에 저런 테라스에 앉아 저녁 먹으면 참 로맨틱 하겠다.



카지노도 있었네.



버스가 숙소 앞까지 가는 덕분에 베네치아에선 산타 루치아 역을 한 번도 이용하질 않았네.

열차 한 번 타보고 싶긴 했지만 버스가 너무 숙소 코 앞까지 데려다 주니 나는 그냥 버스를 이용하는 걸로 ㅎㅎ



=




숙소에서 한참 쉬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본섬의 야경을 안 볼 순 없을 것 같아 다시 본섬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사실상 이 외출이 유럽 와서 처음으로 '밤에 나와 본' 외출이었 ㄷㄷㄷ



밤 10시 즈음 버스를 탔는데, 확실히 밤이 되니까 관광객이 아예 없구나.

버스도 고요하네.



하루 통합권 끊었던 것 덕분에 나는 계속해서 (좀 전의 시내 버스 포함해서) 베네치아 본섬의 수상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었기에

이번에도 수상 버스를 타고 움직이기로 했다.



근데 저렇게 반대로 섬을 빠져 나오려는 관광객들만 많고 나처럼 섬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다행히 좀 여유롭고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음 +_+



아까 봤던 카지노 건물.

밤에 보니 더 예쁘네.



그리고 밤에 다시 보니까 실제로 사람이 사는 건물과 그렇지 않은 건물들이 명확하게 구별이 갔다.

불이 꺼져있는 건물은 아무도 살지 않는 건물이라고 보면 될 정도였는데

사실 생각보다 불 꺼진 건물이 너무 많아서 좀 놀랐음...



리알토 다리 쪽으로 오니 어이구야.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가게들이 굉장히 많더라.

역시 베네치아 본섬에선 리알토 다리쪽이 제일 핫 한 걸로.



나는 계속해서 수상 버스를 타고 이동.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

역시 밤에 봐도 멋지구나.



나는 다시 산 마르코 광장으로 돌아왔다.

밤에 만나는 산 마르코 광장이 그렇게 멋지다기에.



광장 한 켠의 대성당도 조명 받으며 조용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확실히 여기 광장이 길게 늘어선 건물의 구조 때문인지 밤에 보는 게 참 멋지긴 하드라.



플로리안의 악단은 아직까지 연주를;;;;

아예 쉬질 않으시는건가;;;;

(물론 쉬는 시간이 있겠지만 내가 볼 때마다 연주가 이어지고 있었;;;)



근데 좀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다.

여기 산 마르코 광장 안에는 라이브 연주를 들려주는 카페가 총 3곳이 있는데 (종탑 뒷 쪽에 1곳 더 있긴 하지만 따로 떨어져 있으니 패스)

그 중 플로리안은 대성당을 등지고 서는 기준으로 왼쪽에 홀로, 나머지 2곳은 오른쪽에 나란히 붙어 있어서

특히나 그 오른쪽 2곳은 사이좋게 연주를 나눠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

그래, 2곳이 경쟁적으로 동시에 연주를 해버리면 듣는 사람들만 더 괴로우니깐;;;; 나름의 배려가 보기 좋았음.

(그 와중에 플로리안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나 홀로 연주를;;;; 근데 사운드 좀 물리던데;;;;)



그래서 연주팀이 바뀔 때 마다 광장에 서서 노래 듣던 사람들이

연주를 시작하는 쪽으로 우르르 이동하는 참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ㅎ

나도 그들 따라 이동하며 노래를 가만히 듣고 섰는데 어찌나 로맨틱하던지 +_+



결국 참지 못하고 젤라또 하나 사 먹음.

베네치아 젤라또 맛 없고 비싸다고 해서 가급적 안 먹으려고 했는데 ㅎㅎㅎ...



잠들지 않는 베네치아의 밤.

나와보길 잘 했다 정말.



다시 리알토 다리 근처로 돌아왔는데, 야경 너무 예쁘다.

특히 저렇게 물에 비치는 조명의 반사들...

정말...



곤돌리에 아저씨 퇴근하시나보다.



아 - 이거였네.

베네치아의 밤은 이거였어.



숙소가 본섬이 아닌 내륙의 메스트레 쪽에 있어서 이런 아름다운 모습들을 못 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버스가 밤 늦게까지 운행한다는 걸 알아서 이렇게 무사히 야경 감상까지 마쳤다.

이제 진짜 베네치아의 진짜 모습을 다 알게 된 기분이었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

태어나 처음으로 굴절 버스를 타보았다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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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베네치아' #2 : 비 내리던 베네치아 본섬, 산 마르코 광장, 달 모로 파스타, 지노 피자 (http://mrsense.tistory.com/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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