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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China

상하이 출장기 #2 : 상하이 스트리트 패션 스토어 체크, 신천지 딘타이펑, 컨버스 척투 런칭 행사, 동방명주와 야경 그리고 서울로


※ 이 포스팅에 출장 업무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음



전날 밤에 처음 숙소에 도착했을 땐 숙소의 유리창이 통유리라 굉장히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아침이 되니 햇살이 필터 없이 그대로 내 몸을 덮치는 바람에 오히려 땀을 흘리면서 일어나버렸다 -_-;

나름 하얏트 호텔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안다즈 호텔이었는데 에어컨 틀어놓고도 땀을 흘리면서 일어났어...

(그나저나 라이카 M 모노크롬으로 계속해서 사진 찍어봤는데, 흑백 사진으로 이런 뷰를 보니까 뭔가 멋지다 괜히 ㅎㅎ)



전날 땀을 있는대로 흘린대다 새벽까지 움직였던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일정이 있으니 서둘러 조식을 먹으러...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까...



일본의 아기자기함과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아무튼 귀엽군.



아침은 역시 가볍게.

(물론 이 뒤에 몇 접시 더 가져다 먹었지만 찍기 귀찮아서 안찍ㅇ...)



다시 방으로 올라와보니 해가 제법 떴는지 아까 본 해무는 다 사라졌다. 몽환적인 느낌이 사라졌네 ㅎ



밤에는 보지 못한 것들이 보여 기분이 좋았다.

물론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었으니 그랬던거....



밖으로 다시 나와보니 금새 죽을 맛...

아 진짜 상하이 여름 날씨는 답이 없구나... ㅠㅠ

뜨겁고 찝찝하고 정말... 일본에서도 덥고 힘들다는 생각 참 많이 했는데, 비할 바가 못 되네 ㄷㄷㄷ



전날 밤에 둘러봤던 신천지로 들어섰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신천지 바로 길 건너편이라 여기까지 오는데 2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햇살이 너무 강해서 체감으로는 한 2시간 걸은 느낌이었다.

평일 오전 시간대라 관광객이 거의 없어 한산했던 신천지 입구의 스타벅스.



일본에서는 기간 한정 메뉴로 복숭아를 쓴 피치 인 피치(Peach in peach)라는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기 중국 상하이에서는 두유와 딸기를 함께 섞어 만든 소이 스트로베리 프라푸치노(Soy Strawberry Frappuccino)를 팔고 있더라.

맛은 딱 상상하는 그 맛 그대로, 딸기맛이 나는 두유 느낌? 근데 이거 꽤 맛이 좋았음 +_+

(모노크롬으로 찍어서 무슨 색인지 소개할 길이 없구먼? ㅋㅋㅋ)



잠깐 앉아있다가 곧장 스타벅스를 빠져나와 신천지를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주말이면 여기가 관광객으로 꽉 차서 정신이 없다는데 평일 오전이라 한산한 신천지를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인데 첫인상을 좋게 가져가야지? ㅋㅋ

아무튼 관광객이 엄청 많은 곳인데 관광객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라 한국말이 여기서 엄청 잘 들린다더라 -

나도 이 날 여기 걸으면서 한국 관광객을 몇 팀 보긴 했었음 ㅋ




햇살이 정말 엄청 뜨거웠는데, 모노크롬으로 찍어놓으니 표가 안난다;;;

지나치게 감성적인 동네가 되었어! ㅋㅋ



그 유명한 아이티(i.t) 백화점도 잠깐 들어가봤다. 저 위에 베이프 샤크 조각상이 멋지게 세워져 있길래 곧장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 봤는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볼게 없어도 너무 없었고 (규모도 생각 외로 작았다) 중국 물가가 비싼지라 거의 모든 브랜드 제품들이 한국보다 비쌌음;;;;

진짜 스윽 둘러보고 나오는데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 ㅠㅠ



(햇살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잠깐 숙소에 다시 들어갔다가,



도로 점심을 먹기 위해 신천지 거리로 나왔다.



점심 메뉴는 딘타이펑.

저기 벽면에 크게 그려진 중국 배우들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좀 궁금했던게 저 그림의 인물마다 싸인이 남겨져 있었단말이지?

그럼 저게 저 그림을 임의로 딘타이펑에서 그려놨는데 배우들이 왔다가 싸인을 하고 간 걸까?

자기가 그려졌다는 얘길 듣고 왔을까?

이래저래 막 궁금한 그림 ㅎㅎ



말로는 대만의 딘타이펑 본점보다 여기가 더 맛이 있다는데 내가 대만 본점을 가 본 적이 없으니 평가가 불가하구먼.

뭐 맛은 좋았어. 더워죽겠는 날씨에 굳이 뜨거운 딤섬을 먹었어야 했나 싶지만 ㅋㅋ;;;;



우리의 공식 일정은 오후에 시작이었다.

한 두시간 정도? 짬이 좀 나는 상황이었는데 성열이형은 숙소에서 회사 일을 좀 하시겠다하고

소울스케이프형이랑 플라스키는 공연 준비를 해야 했고 윤본부장님은 스테파니랑 따로 촬영할 게 있으시다시어...

나는 혼자 그 짬에 과감히 혼자 숙소 주변에 들러볼 만한 샵들을 찾아보기로!!! 인생 뭐 있나 맨땅에 헤딩!!!



그래서 상하이에 온 이후로 처음으로! 나 혼자 택시를 타봤다!

중국말도 안되고 그들이 영어를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구글맵 하나 믿고 과감히 도전!



아, 거리가 제법 운치있다. (모노크롬의 힘인가?)



에어컨의 찬 바람에 익숙해져갈 때 즈음, 목적지 부근에 도착해 나는 다시 밖으로.

으으.



간판은 엉망진창인데 매장 안에 디피되어 있는 건 가격 ㅎㄷㄷ한 대단한 피규어들...



내가 내린 곳은 2008년 처음 문을 연 반스(Vans) 상하이 스토어 앞이었다.

바로 옆에 스트리트웨어를 파는 곳도 붙어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이 동네가 상하이 젊은 친구들이 쇼핑하는 곳인듯!

각 매장 내부도 찍을까 했지만 가뜩이나 손님도 없어 한산해 보이던 매장에

덩치 큰 놈 하나가 땀 뻘뻘 흘리며 들어가서 사진 찍으면 좋아할 것 같지 않았기에 그냥 구경만 조용히 하고 나왔다.

반스 매장은 규모가 엄청 작았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디즈니, 엘리키시모토 같은 것들)

그 옆 매장은 허프(Huf)를 필두로 다양한 스케이트보드 컬쳐 기반의 브랜드들을 다루고 있었는데 역시나 가격이 다 비싸;;;



일본처럼 많진 않았지만 제법 세컨핸즈샵도 있었고 은근히 이 골목 일대에 볼 만한 샵들이 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크고 멋졌던 곳은 바로 여기, 에스에스유알(SSUR) 상하이 챕터였다.

다른 매장들과 달리 이 곳은 매장 앞에 자그마한 규모지만 마당도 있고 2층 건물을 쓰고 있더라고? 제법 느낌이 좋았다.



내부는 더 멋졌다. 여기도 처음엔 사진 찍을 마음은 없었는데 매니저랑 몇 마디 주고 받다가 허락을 구하고 최소한의 촬영을 좀 해뒀다.

대화의 시작은 이러했다. 처음에 여직원이 중국말로 뭐라 하길래 (추측컨데 피팅이 가능하다는 말이었을듯)

"암 낫 차이니즈-" 했더니 "오케이"하면서 곧바로 물러났고, 그 뒤로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가 "웨얼 아 유 프롬?"하고 물으며 다가오는거다.

"서울, 코리아" 했더니 "오~" 하면서 내가 들고 있던 컨버스 토트백을 가리키며 컨버스 행사 때문에 왔냐 묻길래 그렇다고 답해줬다.



매장을 휘 둘러보는데 계속 브랜드 소개를 해주고 내가 발걸음을 멈춘다 싶으면 곧장 그 옷이 어쩌고 저쩌고 설명해주는데,

그게 희한하게 귀찮게 들리지가 않고 친절하다는 인상으로 다가와서 나도 리액션을 좀 취해주고 그랬지?

그러다가 내가 핀 셋트를 가리키며 좀 보고 싶다니까 바로 꺼내주길래 그걸 거울 앞으로 가져가서 옷에 스윽 대보고 있자니

나보고 직업이 스타일리스트냐고 묻는거다. 그래서 스타일리스트 아니고 매거진 에디터라니까 멋지다며 할인을 해주겠다고 ㅋㅋㅋ

갑작스러운 할인 얘기에 깜짝놀라서 고맙다고 나도 모르게 달라고 ㅋㅋㅋ 갑자기 쇼핑을 하게 되버림 ㅋㅋㅋ



계산 하는 동안에도 컨버스 행사 얘기를 물어보고 자기랑 친구들은 쇼미더머니4 열심히 본다고 송민호의 팬이라는 얘기를 하고 ㅋㅋㅋ

암튼 뭔가 귀신에 홀린듯 했지만 날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즐겁게 쇼핑을 한 것 같아 만족했다 ㅋㅋㅋ

(이게 거의 유일한 상하이에서의 좋은 기억이었다)



시계를 힐끔 보니 아직 시간 여유가 좀 되서 다른 샵도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평일 낮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취급점이 몰린 곳이 이렇게 한산할 수 있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압구정 로데오 같은 곳은 평일 낮에 엄청 한산하니까, 결국 같은 개념이구나 했음.



전세계에 딱 9개 점포만 존재하는 나이키랩(Nikelab)도 여기 있었다.

정확히는 나이키랩 X158 플래그쉽 스토어라고, 다른 나이키랩이랑은 조금 다른 성격의 매장이다.

암튼 안에 들어가보니 피갈(Pigalle)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 메인 디스플레이 되어있었고

acg 컬렉션이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 살만한 건 하나도 안보여서 그냥 휘 둘러보고 나왔음.

에어컨 바람이라도 더 쐴까 했지만, 시간이 없었으니까.



슬슬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발걸음이 빨라지려고 했는데,

날씨가 진짜 지옥도 이런 지옥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뜨겁고 습해서 이러다 픽- 쓰러지는거 아닌가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때마침 눈에 띈 편의점으로 달려 들어가 음료수 두개를 사들고 나왔다.

하나는 펩시에서 나온 레모네이드 비슷한 탄산음료였고 다른 하나는 왕라오지라는 냉차였다.

회사에 상하이에서 살다 온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 친구가 나보고 상하이에 가거든 저걸 꼭 마셔달라고 했던게 기억나서...

에너지 드링크 시장을 싹 쓸어버린 엄청난 음료라며 이걸 마시면 힘이 불끈 날꺼라고 해서 내가 "지금이구나!"하고 마셨는데,

아 진짜 뭐 이딴 음료가 다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맛 없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 ㅋㅋㅋㅋㅋㅋ 이래서 힘이 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ㅋㅋㅋㅋㅋ 너무 신기하게 이거 마시니까 바로 힘이 나는 거 같아서 한 캔 싹 다 비워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라오지 짱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두어군데의 샵을 더 둘러봤다.

그 가운데에는 진짜 옷이 땀으로 홀라당 젖어버린 바람에 부득이 옷을 새로 살 수 밖에 없던 편집매장도 있었고 (이름 까먹...)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편집매장 쥬스(Juice)도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문이 쥬스 샵의 입구인데,

그 안쪽으로 보이는 건물이 통째로 매장이더라고? 상하이에서 좀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이 부분이었는데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꽤 많은 매장들이 옆으로 넓은 공간보다는 층으로 나뉜 건물을 통으로 매장으로 쓰는게 좀 신기했다.

덕분에 그 더운 날씨에 나는 여러 샵들의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죽는 줄 알았지....

성격상 볼 건 다 봐야 직성이 풀리니까.... ㅠㅠ

아무튼 티셔츠 산 게 지금 생각해보면 돈이 좀 아까웠던 것 같다.

이뻐서 샀다기 보다 정말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산 건데 가격이 싸지도 않았으니;;;; 으으;;;;



이건 뭐야?



겨우겨우 택시를 잡고 숙소로 부랴부랴 돌아왔다.

중국에서 택시 잡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

잘 서주지도 않고, 한 번은 탔더니 내가 중국말을 못하니까 내리라고 내리라고 손으로 절레절레 젓고;;;

겨우 탄 택시는 기사님이 나 내릴 때 잔돈 안주고 자기가 먹으려고 눈치 살살 보고 -_- 어처구니가 없었어;;;

기분은 참 더러웠지만 전지현 광고를 보며 위안을 삼아보기로....



시간이 정말 촉박했기에 숙소로 뛰어 들어가서 곧장 찬물로 샤워를 싹 하고 옷 싹 갈아입고 다시 호텔 로비로 내려왔다.

진짜 시간 딱 맞춰서 겨우겨우 세이브! 스테파니도 옷 예쁘게 입고 내려왔네!

(이때부터는 캐논6D를 썼다. 고로 컬러 사진으로 기록!)



행사장으로 가기 위해 단체로 버스를 탔는데,

여기도 퇴근 시간에 길 막히는 건 똑같구나 ㅎ

아 몰라- 난 샤워하고 옷 싹 갈아입은 상태라 기분 좋았어 ㅋㅋㅋㅋ

아깐 진짜 옷 다 젖어서 끔찍했는데 ㅋㅋㅋㅋ ㅠㅠㅠㅠ



띠오리도 여기 들어오는구나....

대단하다....



행사장으로 곧장 가나 했는데 컨버스 아시아 퍼시픽(AP)측에서 다 함께 저녁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무려 맥주를 직접 만드는 레스토랑이더라고? ㅎㄷㄷ



분위기도 좋아 보임 ㅎ

(에어컨 나오는 실내라 그저 좋았음 ㅋㅋㅋ)



맥주를 주문해 보기로 했다. 자기들이 새로 만든 맥주라 메뉴 이름이 다 생소했는데 그 가운에 '마이애미 바이스'라는 이름이 눈에 띄어 주문!

오 근데 이거 맛있더라 ㅎ 뭔가 상큼한 느낌이 들어 좋았어 ㅎ 전날 밤 칭따오 마시고 울적했던 기분을 치유받은 느낌!



컨버스 AP 코스 메뉴 클라스 ㅎㄷㄷ



아메리칸 다이닝 스타일이었는데 나는 속이 안좋은건지 뭔지 점심에 먹은 딘타이펑이 소화가 안된건지 뭔지,

뭔가 이게 다 맛이 있긴 했는데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냥 먹는둥 마는둥 ㅠㅠ 아깝다 ㅠㅠ



암튼 파티 타임이 가까워져 우리는 다시 행사장으로 출발!

스테파니 고고!



행사는 상하이 동아시아 전시장에서 열렸다.

나름 상하이 이스트 아시아 익시비전 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냥 동아시아 전시장 ㅇㅇ



이번 상하이 출장 크루!

나랑 스테파니 그리고 성열형님이랑 윤본부장님!

나도 척테일러 신고 싶었지만 사정상 잭퍼셀로 +_+;;;;



방명록 쓰는데 스테파니 센스있게 컨버스 S 위에 이름 이어서 쓰네? ㅋㅋㅋㅋ

(하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오른쪽 위에 가장 무식한 크기로 싸인을 남긴 나 ㅋㅋㅋㅋ)



이 날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 할 거라 사진만 하이라이트로 올림.






재밌다!



행사 참관을 마친 후엔 전날 밤에 보지 못한 동방명주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번드쪽으로 이동했다.

이제 서울 돌아갈 시간이 얼마 안남기도 했고, 내가 언제 또 상하이에 다시 올 지 모르니!

근데 이거이거, 대체 왜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는거지 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한거 아냐 상하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적지에 다다라 차에서 내리니 드디어 눈 앞에 동방명주가!!!!!

아, 불 켜진 동방명주를 보니 내가 다 감격스럽구나 ㅠㅠㅠ



하지만 현실은 아오 앁.

진짜 적당히 좀 여기 진짜 ㅋㅋㅋㅋㅋ

사람도 엉망 자동차도 엉망 ㅋㅋㅋㅋㅋ

개판이 따로 없엌 ㅋㅋㅋㅋㅋ



우여곡절끝에 그 인파를 뚫고 난간 앞까지 가서 기어이 환하게 밝혀진 동방명주의 불빛과 어우러지는 푸동의 야경을 감상했다.

주변이 좀 시끌시끌하긴 했지만, 찐득찐득 덥고 습했지만, 정말 멋지긴 멋지더라 여기.



왜 다들 여기서 그렇게 사진을 찍는지 알겠더라구.

나도 모르게 입닫고 일행 신경도 안쓰고 혼자 사진 찍고 있었어 ㅎㅎㅎ

참 중국스러운 야경이지만, 그게 또 이곳 상하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 아니겠나...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놨다 정말 ㅎㅎㅎ



시간이 허락한다면 푸동쪽으로 건너가서 이 곳 번드쪽 야경도 보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은 따로 없어서 그냥 고개를 돌려 아쉬운대로 바라만 봤다.



이게 그러니까, 저기 동방명주가 서있는 푸동쪽은 현대식 고층 빌딩이 들어서있는데

여기 번드쪽은 오래된 유럽식 건물들만 서있어서 양쪽에서 보는 뷰가 완전히 다르거든...

이쪽을 건너편에서 보는 것도 좀 색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한 게 조금 아쉽네 ㅎㅎ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서둘러 이곳을 뜨기로;;;;;



근데 ㅋㅋㅋ 걷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차도로 걷고 있더라 ㅋㅋㅋㅋㅋㅋ

아깐 왜 그렇게 무질서할까 속으로 욕 많이 했는데,

어쩔수가 없어 ㅋㅋㅋㅋ 사람이 너무 많아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택시가 보이질 않아 택시가 나타날 때 까지 걷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안되겠다 싶어 편의점에 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아까 왕라오지는 마셔봤으니 다른 에너지 드링크를 마셔보자 해서,

뭔지도 모르고 그냥 레드불 로고가 보이길래 이걸 집어들고 나왔는데 세상에나...

탄산이 없는 레드불 원액 같은 것만 담긴 캔이었어;;;;

한모금 하고 우웩 했네 ㅠㅠㅠㅠ

물론 다 마시긴 했지만... 정말 깜놀;;;;



땀도 엄청 흘리고 종일 돌아다녀서 발도 많이 아팠지만,

상하이를 떠날 시간이 가까워져온다는 생각에 나는 멈출 수 없었다.

계속해서 거리 구경!



이건 뭐지? 실제로 운행을 하던데, 이런 걸 타는 사람이 있단말인가;;;;



요새 아시아 프린스는 장근석이 아니고 이광수라며????!!!!!!!



=



(셋째날 이야기는 내용이 거의 없어 이어서 그냥 포스팅 함)




둘째날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제대로 기절해 버리고는, 눈을 뜨니 셋째날 아침 햇살이 나를 맞아 주었다.

일단 눈을 뜨고 잠시 멍때리고 앉았다가 호텔 앞 편의점에서 사왔던 복숭아 통조림으로 정신을 차려 봄.



서울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라 짐을 서둘러 쌌다.

이번 출장에는 인케이스(Incase)의 EO 트래블 롤러(EO Travel Roller) 캐리어를 끌고 왔다.

몇 달 전에 큰 맘 먹고 구입했던 기내용 캐리어인데 이거 이번에 신고식 제대로 치뤘네 ㅋ 아주 잘 썼음!



한국에서 들고 왔던 컨버스 척테일러 위브 컬렉션 하이탑, 이번 출장 열심히 뛰어준 잭퍼셀 화이트 레더 로우,

그리고 전날 밤 행사장에서 선물 받은 컨버스 척테일러 올스타 2 블랙 하이탑 +_+ 완전 예쁘다잉 ㅋㅋ

기분 좋네 이렇게 보니까!



서울로 돌아갈 시간.

그렇게 뜨겁고 습하고, 참 끔찍했던 날씨를 자랑하는 상하이였지만 그새 또 정들어서 뭔가 아쉽네...

이렇게 보니까 괜히 이뻐뵈고 말이지...



상하이에 와서 이번에 내가 보고 겪은 건 상하이의 몇 퍼센트 정도 될까?

한 0.05%쯤 되려나?



플라스키에게 배운 중국어 중 가장 입에 착착 붙었던 "셰피"!

(탄산음료 스프라이트를 상하이에서는 셰피라고 부르더라고? ㅎㅎ)



셰피 홀짝홀짝 마시며 이제 푸동 공항으로!



근데 참, 중국은 정말 스케일이 다르긴 다른 것 같더라.

차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전신주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저기 왼쪽 멀리 봐봐;;;;;)



집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아....

공항 가는 1시간동안 집을 어찌나 많이 봤던지....

땅도 끝도 안보이고 ㅎㄷㄷ



아, 공항이다 -

(근데 뭐가 저렇게 크냐 공항이;;;;)



비행기를 타기 전, 호텔 조식을 걸렀던 소울스케이프형을 위해 우리는 다같이 마지막 만찬을 하기로.

근데 메뉴판에 국문 표기명이 왜 이래?

저거 무슨 뜻이야? ㅋㅋㅋㅋㅋ



맞춤법 좀 지켜주면 안됨?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상하이에 왔던 거니까 상하이식 국수를 주문했는데,

아 진짜........

끝까지 상하이는 나랑 안맞나봐..... 맛 더럽게 없어서 몇 젓가락 집다 말았다 ㅠㅠ



여기서 깜짝 라이카 M 모노크롬으로 한 컷 +_+

이 이후로는 그냥 만사가 피곤하고 귀찮아서 카메라 잘 안꺼냈음;;;;;

캐리어 끄느라 힘들어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무려 영화 '숀 더 쉽(Shaun the Sheep)'을 봤다!

내가 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 ㅠ

페이스북 숀 더 쉽 공식 페이지도 예전부터 구독하고 있을 정도로 숀의 광팬인데,

이번에 영화 개봉한다는것도 그래서 엄청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봐버림 ㅋㅋㅋㅋ (대한항공 짱!!!)

한국은 8월 중순 개봉이니 그때 또 보자구!!!



기내식이 나왔다.

최근 3년간 타 본 비행기에서 나온 모든 기내식 중 이 날의 이 메뉴가 제일 베스트라고 생각됐음 ㅋ

제일 만족도가 좋았다 ㅎㅎ



그렇게 무사히 하늘을 날아, 인천 공항에 안전히 내렸다.

천근만근 무거운 몸뚱이로 무거운 캐리어 이끌고 겨우 공항버스 탑승했더니 몸이 노곤노곤...

그래도 잠은 또 안와서 바깥 경치만 멀뚱멀뚱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한 여름에 일본도 자주 가보고 최근엔 오카야마 출장도 다녀왔어서 어지간한 더위에는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상하이의 열기는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오죽하면 서울 와서 덥다는 생각을 잠시동안 못했을까....

그 뜨거운 햇살과 습기, 밤에도 에어컨 실외기 앞에 서있는 것 같았던 그 찝찝한 기분은 정말 잊을 수가 없겠다;;;;


그래도 내겐 꽤 좋은 경험이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중국에 가보게 된 거였고 출장팀 덕분에 숙소랑 식사에 있어 호사도 누려봤으니 +_+

자의로 상하이를 여름에 다시 갈 일은 아마 다신 없을 것 같은데

나중에 언젠가 겨울에 상하이를 다시 가보지 않겠냐 누가 묻는다면 음...

잠깐 고민은 좀 해볼 것 같기도 하다 ㅎ

왜냐면,

상하이를 너무 겉핥기만 하고 왔으니? ㅎㅎ



상하이 출장기 #2 끝.



상하이 출장기 #1 바로 보기 (http://mrsense.tistory.com/3239)

상하이 출장기 #2 바로 보기 (http://mrsense.tistory.com/3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