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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Recap

버켄스탁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심지어는, 더욱 주목해야 한다


버켄스탁(Birkenstock)을 빼고는 여름을 이야기 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분명히 그랬던 시기가 있었다.

아메리칸 어패럴의 래글런 티셔츠나 생 제임스의 스트라이프 티셔츠처럼, 한국에서 버켄스탁은 하나의 계절을 대변하는 패션 대명사의 하나였다.



츄바스코, 테바, 차코, 수이코크 등 현재 국내 샌들 시장에는 쟁쟁한 경쟁 업체들이 많이 들어와있다.

그들의 영향력 역시 제법 되기에 그 예전과 같은 독점까지 행사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버켄스탁은 그와 상관없이 꾸준히 재기의 순간을 기다리며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버켄스탁을 국내에 단독으로 정식 수입, 유통하는 LF는 지난 5월 말,

'버켄스탁플라츠(Birkenstock Platz)'라는 테마 아래 버켄스탁 런칭 파티를 열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얼마나 이를 갈고 갈았는지, 초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게스트들에게 시원하게 버켄스탁을 한 켤레씩 선물로 증정하기도 했다.



그래 뭐, 주신다니 나야 감사하고 황송하다만,



닉네임을 말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얼굴이 잠시 쌔빨개졌다;;;

내 입으로 공공장소에서 닉네임 말하는 건, 2007년 블로그를 시작한 이래 아직까지도 조금도 편하지가 않거든;;;

아무튼 쎈스씨라고 말했더니 이리 준비해두셨던 버켄스탁 하나를 내주시었다.



나는 버켄스탁 밀라노 화이트 가리겟겟.

밀라노는 버켄스탁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아리조나와 같은 형태에 발 뒷꿈치를 감싸는 스트랩이 하나 더 추가 된 귀요미임.



한가지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사이즈가 좀 큰 걸 받았다는 거?

280mm랑 290mm 중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280mm가 작을 것 같아 290mm를 신청했던건데, 뭐 어쩔 수 없지 ㅠㅠ



쨌든 뭐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 마음을 추스리고 나는 버켄스탁 공부를 시작했다.




버켄스탁이야 뭐 워낙 유명한 브랜드니까 내가 굳이 사전적인 설명을 여기서 다시 할 필욘 없을 듯 하고,

(핵심만 전하자면 독일 브랜드고 240여년 정도의 역사를 지녔으며 맞춤형 인솔에서 발전 된 풋베드로 유명한 어마어마한 브랜드임)





디테일에도 집착을 많이 하는 브랜드라 아웃솔이나 버클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는데,



버켄스탁하면 역시 앞에서 잠깐 이야기 했던 '풋베드'를 빼 놓을 수 없겠다.

이름 보면 대충 유추가 가능할텐데, 단어 그대로 발이 침대 위에 놓인 모양을 뜻하는 버켄스탁 고유의 인솔과 중창을 말한다.

그만큼 편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한데 처음엔 다른 신발 제조 업체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였다네?

더 깊게 들어가면 따분한 얘기 나오니까 아무튼 '풋베드가 짱임'으로 풋베드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




(아리조나가 역시....)



눈치를 챘겠지만 버켄스탁의 모델들은 모두 세계 각국의 도시명을 모델명으로 둔다.

아리조나, 밀라노 등이 가장 대표적이고 플로리다, 보스턴, 카이로, 리오 등 국경을 넘나드는 셀렉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은 없냐는 생각을 이쯤에서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은데, 걱정 마라. 내년에 등장한단다!)



역사 공부를 마치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개성을 담아 표현한 버켄스탁 컬러링 월이 나를 맞이했는데,

여기 잘 보면 내가 그린 것도 있음 ㅇㅇ

찾아봥 -



나는 그 사이 배를 좀 채우고,



15FW 시즌 컬렉션을 미리 만나봄 ㅇㅇ



컬러풀하다.



번떡번떡하다.



버켄스탁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이 샌들이고

또 샌들하면 자연스레 여름 신발이라는 뻔한 이미지가 그려지는데,



오잉?



아 - 나는 몰랐네? 버켄스탁에서 이렇게 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시즈널 슈즈가 나오는 줄, 진짜 몰랐네?

(당신도 몰랐을 것 같은데?)



버켄스탁을 이전까지는 '너무도 당연하게' 샌들 브랜드라고만 인식을 해왔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당연히 봄과 가을에도) 신을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만드는 슈즈 브랜드임을 알게 되어 좀 뿌듯했음.

참석 안했으면 아예 몰랐을 걸 정말? ㅎㅎ



버켄스탁이 새로워 진 건 아니다. 서두에서 말했듯 버켄스탁은 240여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있는 슈즈 브랜드다.

단지 우리가 너무 샌들이라는 것에만 포커스를 맞춘 채 버켄스탁을 맞이했고 그로 인해 여름에 신는 만만한 샌들 정도로만 알았던 것이 잘못이니,

이제부터라도 나 그리고 당신은 버켄스탁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난 일단 이 밀라노에 주목할랜다.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