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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Daily

천재들의 기막힌 콜라보레이션. grafik:plastic과 Sticky Monster Lab의 만남.

 

간만에 소름끼치는 콜라보레이션을 마주했다.

이 둘의 만남을 처음 얘기로만 들었을 땐 그냥 그랬나보다- 했었는데,

실물을 보고나니 정말 소름이 끼쳤다.

 

 

주인공은 일단 그라픽 플라스틱(grafik:plastic)과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

아이웨어 브랜드와 디자인 크리에이티브 팀의 콜라보레이션이라니.

게다가 두 브랜드 모두 나름 '한 감성팔이' 하는 브랜드가 아니더냐.

 

 

핵심도 핵심이다만 예상 밖의 디테일에 집착하는 나에게 이 콜라보레이션이 가장 먼저 합격점으로 어필된 건 케이스였다.

눈치 빠른 사람은 바로 알아맞췄겠지만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은 이 플라스틱 케이스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만 많았을 터,

이게 무려 단무지통 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정말 놀라 자빠질 뻔 했다.

거 왜 그런거 있잖아 음식 같은거 뒤에 보면 '이 식품은 닭고기, 두부를 조리하는 공장과 같은 공장을 사용합니다' 뭐 그런 표기들.

그게 생각났다. '이 안경은 단무지를 제조하는 공장과 같은 공장을 썼습니다' 라는 식으로 ㅋㅋ

 

 

이 범상치 않은 케이스는 서랍식으로 마감 되었고 스티커 하나로 봉해져 있었다.

 

 

뜯고 보자.

 

 

내가 참 소름끼쳤던 부분.

원래 그라픽 플라스틱의 안경 케이스 안에는 안경을 받치고 있는 저 종이에 사람 얼굴이 프린트 되어 있는데

이 녀석은 누가 콜라보레이션 아니랄까봐 스티키 몬스터 랩 얼굴이 ㅠㅠ 아 진짜 귀여워 ㅠㅠ

정말 WTF!!!

 

 

피규어도 간지나게 그라픽플라스틱 안경을 쓰고 있는데 그것보다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건,

 

 

요놈.

템플 안에 숨어있던 요놈.

말도 안되게 노래 한곡이 내장되어 있는 USB.

이런 걸 넣을 생각을 했다니 진짜 요오오오오오물! 요물!

오빠를 들었! 따놨! 다- 들었! 따놨! 다- 요오오오물!

 

 

아무튼 그렇게 내 여섯번째 스티키 몬스터 랩 컬렉션이 되었다.

(사진에는 한 놈이 없군)

 

 

이 녀석은 심지어 다리끝에 자석이 달려서 저렇게 가뿐하게 자립을..

스티키 몬스터 랩은 앞으로 자석을 자주 애용해 줬음 좋겠다 ㅠ 저거 진짜 기발했어 +_+

 

 

안경은 그라픽 플라스틱의 기본 모델 중 하나인 Sean이다.

그라픽 플라스틱의 오리지널 컬러인 그레이+그린 조합에 피규어와 똑같이 양말을 신고(?) 있는게 특징이다.

 

 

너무 귀여워서 지난 주말에 아예 이걸 쓰고 돌아다녔었다.

때마침 내가 인볼브 된 행사가 있어서 거기서도 쓰고 있었는데 그때 이 기가막힌 안경의 기가막힌 옵션의 덕을 톡톡히 봤었지 ㅋ

 

 

양말을 걷으면 보이는 바로 저 USB. 직접 써봤다.

 

 

USB를 뽑아다가,

 

 

짠.

실제 CDJ 턴테이블에 꼽고 실제로 플레이를 했음 ㅋ

3분 57초짜리 노래가 한곡 흘러 나왔는데 은근히 행사장 분위기에 잘 맞아서 내가 참 기뻤었지 ㅋ

(잘 보면 사진 오른쪽 LCD 창에 grafikgroove 라는 노래 제목과 3분 57초라는 재생시간 표시가 +_+)

 

 

안경 쓰면 이런 느낌 ㅎ

양말채로 그대로 쓰고 있어서 템플이 눈에 확 띄는데 양말 벗기고 써도 그린 컬러라 튐 ㅋㅋㅋ

 

 

이 엄청난 콜라보레이션은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 '감성팔이'에 농락당하는 걸 즐기는 소비자들의 코드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하기에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 될 기특한 결과물이 탄생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나야 뭐 원래 스티키 몬스터 랩 빠돌이였고 그라픽 플라스틱 안경도 좋아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 콜라보레이션 패키지의 가격이 33만원이라는 것은 분명 대중에게 부담없이 어필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닌게 분명하다.

근데 막상 안경 자체의 가격과 스티키 몬스터 랩 피규어 원래 가격을 놓고 보면 터무니 없이 비싼건 또 아니니깐 난 좋게 받아들였음 ㅎ

무엇보다, 500개 한정판이라기에 더더욱 +_+

 

오랫만에 사랑할만한 안경을 만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