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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Covernat 2012-13 A/W 프레젠테이션을 보고나니.

 

도메스틱 브랜드 Covernat 이 2012-13 A/W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논현동에 위치한 커버낫 쇼룸에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습습후후 말도 안되는 찜통더위를 뚫고 땀 뻘뻘 흘리며 구경 다녀왔다.

 

 

사실 뭐 집이랑 그리 먼 거리에 위치한 곳도 아니어서 언제든 가 볼 수 있었던 곳이지만 어쩌다보니 한번도 가보지 못하게 된 곳이라

구경도 할 겸 인사도 드릴 겸 때마침 휴가기간이고 해서 이렇게 방문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늑한 느낌이라 놀랬던 것 같다.

(좀 웅장하고 포스있는 느낌을 예상했던지라, 아늑한 느낌에 오히려 놀랐다는 표현을 ㅋ)

 

 

나를 비롯, 스트릿패션이라 부르던 일부 도메스틱 브랜드가 태동하던 그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커버낫의 초창기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맞다. 지금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출발했었다.

 

 

다른 브랜드들과는 다르게 분명,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보여주고자 하는 컨셉이 바뀐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안좋게만 보기에는 현재 커버낫이 보여주고 있는 노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나를 비롯, 앞서 말한 그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봐 왔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론적으로 놓고 보면 그런 이유들만 가지고 커버낫을 안좋게 생각하는건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운 일이지 않나 싶다.

 

 

그런 부분은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한쪽에 셋팅되어 있던 이 작업지시서들 에서 부터 느껴졌다.

뭐 사실, 모든 의류 브랜드들이 다 심혈을 기울여 자신들의 옷을 만들고 있겠지만

까놓고 말해 그런 부분들까지 굳이 소비자가 알아야 할 필요는 사실 없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지 않는 건 분명 아니다.

예쁘고 멋지게 입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며 구입하는 이 옷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떤 식으로 제작이 되며 어떻게 완성이 되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런 부분에서 소비자는 더욱 그 브랜드에 대해 신뢰를 얻을 것이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올릴 것이고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더욱 분발하는 자세를 가질 것이다.

윈윈인거지.

 

 

첫 출발부터 지금의 색깔을 보여준게 아니었기 때문에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커버낫은 칼을 갈며 노력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번 2012-13 A/W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내가 뭐 이런 의류의 역사나 종류, 헤리티지등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계속 멋있어지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으니 말이다.

 

 

인상적이었던 해리스 트위드 원단의 코트.

 

 

디테일이 재미있었던 레더 자켓.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카모 패턴.

커버낫이 직접 개발한 패턴으로, 일본에서 직접 원단을 생산했다고 하더라.

이 컬러랑 조금 어두운 푸른 계열의 컬러 해서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거기서 거기였던 카모플라쥬 패턴만 보다가 이런 패턴을 보니 멋지다는 생각이 +_+

 

  

 

그리고 내가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내 취향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이런 디테일 에서도 은근히 큰 감동을 받는지라,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각 모델 마다마다 모델명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놓은 라벨이 달려져 있었는데

자신들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인상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 ㅎ

 

 

심지어 이렇게 원단 스와치 까지 ㄷㄷㄷ

 

 

2012-13 A/W 시즌에 발매 될 모델들이 주루룩 걸려있는 사이사이에,

이렇게 원단만 걸려있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건 아직 제작이 안된 상태라

수주를 위해 거래처에서 방문 했을 경우 거래처 분들의 오더 편의를 위해 원단만 먼저 걸어둔 것이라고 하더라 +_+

센스가 반짝반짝 !

(난 처음에 스카프나 판쵸나 뭐 그런건줄....)

 

 

타임북 이라는 설정으로 룩북을 미니 책자로 제작해 나눠주기도 했음 ㅎ

 

  

 

아 요게 아까 말했던 카모 패턴의 다른 컬러 ㅎ

 

  

 

 커버낫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고, 계속해서 변신하고 있다.

그 변신은 당연히, 다른 방향으로 가 아니라 좋은 방향으로 고.

아까도 말했지만, 사실 뭐 이런 의류의 히스토리나 헤리티지 등에 대해 내가 뭐 잘 아는건 아니지만

그런 내가 보기에도 커버낫은 계속 멋있어 지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커버낫은 노력하고 있고, 그 결실이 계속해서 보여지고 있다.

과거에 어떤 모습 이었는지에 연연해 하지 말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지켜보며 응원해 주길,

내가 그렇게 할테니, 당신들도 그러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