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Episode

결혼한다는 태일이형의 뜬금없던 연락덕에 오랫만에 동창들 얼굴 보네



코엑스 맞은편 한전.

이 안에 예식장이 있는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 안에 예식장이 있다는걸 이번에 태일이형 결혼식 때문에 알게 되었다.





식장은 한전 서문 안쪽으로 쭉 들어오기만 하면 짠 하고 나타나는데 뒤돌아서서 코엑스쪽을 보면 뷰가 이렇다. 생각보다 분위기 좋네 -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인테리어는 사실 뭐 그냥 그랬다.

오래된 곳이다 보니 예쁘거나 하진 않았음.





태일이형 하고 형수님 사진.





태일이형 그러고보니 진짜 오랫만에 봤다.

연락 끊어진지도 사실 좀 됐었는데 쌩뚱맞게 연락와서 결혼한다고 오라는 통에 허허 -

그래도 대학 다닐 때 같이 붙어 있던 시간도 좀 있었고 보고싶기도 해서 바로 달려왔지 ㅎ





예식장 안은 복도쪽 보다 더 엄청났다.

난 무슨 영화 보러 온 기분이었음 ㄷㄷㄷ





이게 근데 보니까 예식 전용관이 아니라 뭐 행사 같은거 전담하는 곳인데 예식에도 쓸 수 있도록 해놓은 건지 뭔지

(실제로 여기 예식장은 인터넷 검색해도 잘 안나옴)

가운데 길게 행진하는 통로가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신랑은 이쪽에서 입장하고,





신부는 이쪽에서 입장하더라 ㅎ






뭐 다 좋았는데 그런거는,

예식을 토요일 저녁에 한 게 살짝 아쉬웠음.

요새는 토요일 낮에 좀 많이 하고, 주 5일제 보편화 이후로는 금요일 저녁 결혼식도 생겼던데

토요일 저녁 결혼식은 되게 오랫만에 참석해보는 듯 ㅎ





부모님과의 프리허그.








단체사진 찍다가 뭐 이런 상황을 촬영기사분이 연출하시는데,





무덤덤하네 아저씨들은 -





부케 날리고,





태일이형과의 조우.

예식 시작한 뒤에 식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인사를 이제야 했다 ㅎ





결혼식은 역시 부페지.

난 갈비탕이나 단일메뉴 내놓는 곳 보다 이런 부페가 더 좋다.

부페 특유의 그, 뭐라고 하지? 그, 가공된 맛. 그런것도 좋고 ㅎ

근데 너무 맛 없으면 그건 또 기분 상하는데 아무튼, 이럴때 부페 먹는거 난 좋다 ㅎ

암튼 오랫만에 본 주환이랑 진짜 더 오랫만에 본 민이형은 이제 제법 아저씨 티가 난다.

민이형은 대학 졸업 이후로 처음 보는데 이번에 알고보니 웨딩카를 직접 준비했다고 ㄷㄷ 그래서인지 얼굴이 피곤함이 가득.





태일이형도 태일이형이지만 형수님을 이날 처음 뵜는데 어라 저 브이 보게-

처음 봤는데도 저렇게 브이 하시는걸 보니 성격 꽤나 좋으신듯? ㅋ

아무튼 두분 결혼 축하드리고 행복하게 결혼생활 하세요 ^-^





우리는 자리를 옮겨 신사동으로.


 



분위기 좋게 바깥 테라스에 앉아서,





따땃한 사케와,





오뎅탕을 주문.





뒤늦게 포천 최경호가 합석.





오자마자 꿍시렁꿍시렁 하는걸 보니 경호는 예전 모습 그대로다 늘 ㅎㅎ





나는 술을 잘 안하니 간단하게 아사히 한잔만.





꼬치가 나오고 -





박창원이도 합류했다.





주환이 경호 창원이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그래도 우리 01학번 동기들 졸업할 그 말년때에 자주 붙어 다녔던것 같다.

나 빼고 셋은 1학년때부터 붙어 다녔고 나는 복학하고 난 뒤에 붙어 다닌듯 ㅎ





나 빼고 다들 B형남자들이라 서울A형인 내가 좀 센치하게 군 적이 많았는데

그래도 다 착한 애들이라 나도 잘 챙겨주고 후배들도 잘 챙겨주고 멋있었지 대학 다닐때 ㅎㅎ

아, 내가 뭐 혈액형 그런거 따지는 사람은 아닌데 딱 이 친구들 얘기할때만 혈액형 따진다 ㅋ

경상도 B형, 충청도 B형, 경기도 B형. 나만 서울 A형 ㅋㅋ





애들이랑 이런저런 얘기 하는데 갑자기 마요네즈 세스푼 같이 생긴 아저씨랑 청양고추 한움큼 같이 생긴 아가씨가

맥주 시음해 보시라며 불쑥 나타났는데 두분 다 많이 지쳐보이셔서 참 가슴이 아팠네 ㅎ





자리를 옮겨 간단하게 맥주 한잔 더하자! 해서 비밀의 스팟으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는 전공이 방송,영화 촬영 쪽이라서 졸업하면 거의 다 방송쪽이나 영화쪽으로, 현장 투입이 되는 편인데

나는 전공하고 관계없던 의류 판매직으로 빠졌고, 이 친구들은 현장일 바로 시작해서 지금은 슬슬 세컨에서 퍼스트 갈랑 말랑한 위치까지 올라갔다.

아 경호는 중간에 활동 접고 다른일 시작했으니 제외. 주환이랑 창원이는 열심히 영화 만들고 드라마 하고 그러는 능력자들이네 정말 -





우리가 01학번이니까, 벌써 11년이나 지났구나.

대학 다닐때 사진 보면 이젠 정말 헛웃음 밖에 안나오는데 ㅎ

아저씨지 진짜 우리들..

다들 뭐 정장 입는게 직업하고 별 관계가 없어서 서로 정장 입은 모습이 어색할 뿐, 주위에 결혼하는 사람도 많고 애아빠 엄마되는 분들도 많고 ㅎ 

아직도 이렇게 모여있으면 그 옛날 그때 모습 그대로 같은데 하하 -

아련하구나 이젠.

좋은 친구들, 다 잘됐으면 좋겠다 ㅎ

연말에 또 보자 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