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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브라질리아에서 배를 채웠다면 교보문고에선 마음의 양시, 응?




강남역 모처에 숨어있는 브라질리아.

정말 제대로 숨어있어서 나는 이 앞을 지나치면서도 여기 브라질리아가 있는 줄 몰랐네 -_-;






아무튼 뭐 브라질리아야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나도 얘기만 많이 들었지 실제로 안에 들어가본건 이번이 처음이라 기대가 많이 되었는데

설명을 하기전에 먼저 난 인테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기대한 그런 남미풍의 인테리어는 온데간데 없고 그냥 뭐 샤브샤브가게 온거 같은 기분;

인테리어가 날 너무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용서가 되는건 역시 '스테이크 무제한 리필' 이라는 브라질리아의 타이틀 때문이겠지?


 




테이블에 앉으면 서버가 메뉴판을 가지고 와서 처음 온 손님들이 있을 경우 설명을 간단하게 해주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브라질리아에서는 2가지 메뉴를 고를수가 있다. 첫번째는 디너셋트고 두번째는 와인셋트다.

디너셋트는 그냥 스테이크만 먹는거고 와인셋트는 디너셋트에 와인만 추가 되는거.

나는 디너셋트에 오렌지에이드를 주문했고 김그라스양은 와인셋트를 주문.






그렇게 주문을 마치면 잠시 후에 서버가 6개의 접시를 가져와 테이블에 내려놓는데

사진에서 저기 왼쪽 맨 위에 있는 비나그래찌라는 이름의 토마토 샐러드, 왼쪽아래의 볶음밥, 오른쪽에 있는 일반 샐러드와,






왼쪽의 으깬감자 샐러드, 그리고 오이피클과 함께 셋팅된 가장 작은 접시에 담긴 매콤한 맛의 특제소스가 그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비나그래찌가 대박이었음! 브라질 스타일의 토마토 샐러드인데 스테이크의 느끼한 기운을 싹 잠재워 주기도 할 뿐더러,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어서 그것만 먹으라고 해도 오케이! 할 정도? ㅋ

암튼 이 6개의 접시에 있는 메뉴들 역시 모두 무제한 리필이 되는데 나는 식성이 워낙에 뭐 둘째가라면 서러운 먹보인지라

볶음밥 리필에 아주 목숨을 걸었네 -_-; 근데 그렇게 무식하게 먹다가 나중에 깨달았지- 이 녀석들은 리필 안하는게 좋다는걸;
 





아무튼 이런 거대한 만찬을 대접해 준 김그라스양에게 이 글을 빌어 다시한번 굽신굽신 +_+

내가 참 기가막힌 타이밍에 밥 사달라고 했다 그치? ㅋㅋㅋ






브라질리아의 스테이크는 무제한인데 일단 처음 3번은 브라질리아에서 주는대로 먹어야 한다.

제일 처음엔 등심이 나오고 그 다음엔 채끝살, 그리고 마지막에 마늘소스 토핑이 되어있는 허릿살이 나오는데 이 3개를 먼저 먹은 뒤에

그 다음부터는 그 중 마음에 드는 부위를 1번이요 3번이요 하면서 리필을 받아 먹는 방식인거다.

위에 보이는게 등심이고,






이게 채끝살,






그리고 이게 허릿살이다.

난 초딩입맛이라 소스 뿌려진 허릿살이 제일 입맛에 맞았네? ㅋ






리필을 요청하면 주방에서 불쇼를 선보이며 잽싸게 구워다 주는데

여기서 아까 내가 밥을 리필한게 실수였다는걸 깨달은거다; 아오 더 먹을수 있었는데 배가 빨리 차버렸어 흙흙 ㅠ






회색눈동자 뜨고 진지하게 계산하지마 ㅋㅋㅋ






너무도 배가 부른 관계로 산책이나 하자는 심산으로 교보타워쪽으로 가던길에 홍대에서나 볼 법한 길거리공연단을 만났는데

아 뭔가 되게 낯익은 멜로디의 노래를 연주했는데 이거 내가 스테이크에 정신을 뺏겨서 머리에 기름이 찼는지 도저히 노래가 기억이;;






아무튼 오랫만에 교보문고.






좋은생각은 아직도 나오는구나-

큰글씨판이 있다는것도 몰랐고-






예전엔 못보던 서점의 한켠.

스마트폰은 왜 이름은 스마트하면서 사용법은 어려운걸까 -

왜 메뉴얼을 돈 주고 사서 봐야 하는 세상이 온걸까 -

사용하기도 편하게 해놓으면 정말 스마트할텐데.






남작가님의 블로그는 하루에 한번씩 꼬박꼬박 접속할 만큼 남작가님의 눈썰미를 좋아하는데 책도 나왔었구나 -

패션 코너에 보니까 이런 스트릿 패션들만 모아놓은 책이 종류만도 대여섯권이 넘던데 이거 뭐 아무나 찍는건지

아니면 진짜 그들의 감각적인 캐치능력이 대단한건지, 뭐 아무튼 책이 나왔다는건 그만큼 실력이 어느정도는 있다는 뜻일건데,

그보다도 난 요즘에 길거리패션 찍는다고 다니는 청년들 보면 좀 걱정이 된다.

처음부터 잘 할수 없는것도 맞고 내가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는것도 맞지만,

그들이 지금 찍고 있는게 진짜 무엇인지를 알고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분명하니깐.

(클럽 파티 찍는 사람들도 그래 보인다. 어려운 일에 뛰어들고 도전하는거 다 멋지고 좋은데, 그중에 전체를 욕먹게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으니..)






남작가님의 책을 펼치니 이연희가 바로 등장하는 이런 어떤 느낌적인 느낌 +_+






김그라스양을 꼬드겨 디자인 섹션으로 와서 이책 저책 훑어보다가,






말도 안되는 심슨 핸드북 발견 !






기가막히게도 심슨 캐릭터 그리는 법이 담겨있다 !






그것도 완전 자세하게 !






이런 응용법도 나오고 !






바트의 얼굴을 그릴때 깡통을 생각하라는 조언 ! 이 얼마나 현실적인 조언인가 ㅋㅋㅋㅋ






그리고 올바른 머리 그리는 법까지 알려준다 ㅋㅋ

A- OH-KAY ! ㅋㅋㅋ






나는 그렇게 책 구경 하러 갔다가 요상한 의자를 발견하고 앉아봤는데 우와 ! 이거 되게 편하더라 !

이름이 뭐였더라 우리들체어 였나 ?

가격이 상상을 초월했지만 솔직히 진짜 편했음 !

어느샌가 책 따위.. -_-;;






나는 의자에 놀라고 꼬맹이는 나에 놀라고 ㅋㅋ



PS - 김그라스 ! 잘먹었어 고마워 ! 내 잊지 않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