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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Work - Design

Kasina 15th Anniversary x Reebok 'Giants Pack'































Kasina 15th Anniversary x Reebok 'Giants Pack'

Main patch & Some details. (Not in all of them)

Souvenir Bag.

Designed by Mr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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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콜라보레이션에 대해서는 그래도 못다한 이야기들을 좀 해야겠다 싶어 몇자 적는데,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게 2009년 겨울이었다. 그러고 보니 진짜 1년이 훨씬 넘은 프로젝트 였구나;;

처음엔 신발만 하는거였는데 작년에 스타디움 자켓이 추가가 되면서 프로젝트의 볼륨이 더 커졌네 ㅎ

아무튼 신발에 대해 먼저 얘기를 하자면, 롯데자이언츠의 구 유니폼을 컨셉으로 하자는건 춘식이의 제안이었다.

처음 그 당시에는 사실 반신반의 했는데, 샘플로 나온 실물을 딱 봤을때는 정말 놀랬다. 좋은 뜻이다. 정말 예뻤으니까.

나는 그때 롯데자이언츠의 현 유니폼을 컨셉으로 하는게 아무래도 블랙과 오렌지의 조합이니 무난해서 좋을것 같은데 어떻겠냐고 했었는데

뭐 아무튼 뼈대는 그렇게 춘식이가 잡은거였고, 그 다음으로 우리가 사고 친게 바로 지금도 가장 큰 이슈인 '거인'이라는 한글 타이포.

이건 사실 내가 얘기하긴 했지만 진지하게 꺼냈던게 아니라서 막상 진짜 하자고 했을땐 좀 놀랬던게 사실이다 ㅎ

롯데자이언츠와 콜라보레이션 하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롯데라는 단어를 쓸 순 없고, 자이언츠는 우리가 가지고 가는 단어로 정했으니

그럼 한쪽엔 영어로 자이언츠를 쓰고 한쪽엔 한글로 거인이라고 쓰는게 어떻겠냐고 그냥 농담반 진담반으로 꺼낸거였는데 진짜 이렇게 되니 ^^;;

이거 진행할땐 의견을 나눌 사람들이 없었다. 지금처럼 사무실에 직원이 많았던게 아니라서 춘식이랑 둘이서 작업을 했고

사장님께서 그 위에 갈매기를 추가하자는 의견을 더해주신거 - 아 근데 샘플을 우리가 마음대로 받아볼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그건 좀 아쉬웠다.

수정할게 있으면 바로바로 그런걸 요청할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었기에 만드는데 어려움이 좀 컸다.

자켓의 경우는 작년부터 작업에 들어간 케이스 인데, 그땐 참여했던 직원의 수가 훨씬 많았어서 진도는 좀 빨랐던것 같다.

자켓에서 내가 작업한 건 왼쪽 가슴의 방패문양 패치 한개 뿐이다.

나머지는 직원들이 여러번 미팅하면서 만든 것들이고, 가슴의 패치가 미완성인 채로 나한테 파일이 넘어오게 되어 그 패치 하나만 만들었다.

사실 내가 일러 프로그램을 잘 다룰줄 몰라 기초작업 밖에 못하는 수준이었는데 이 패치 만들면서 미약하게나마 조금 툴을 더 만지게 된 것 같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패치도 처음부터 저렇게 만든건 아니었고 뭐 처음엔 다른 모양이었는데 마지막에 결국 저렇게 ㅎ

근데 이 자켓 만들때도 우리가 샘플을 바로바로 보면서 수정할거 바로 수정하고 그럴수 있는 상황이 전혀 못되었던 지라

샘플도 제대로 못보고 수정도 마음껏 할수 없어서 답답하기는 신발 만들때와 별 차이 없었다 -

근데 뭐 어쩔수 없지 국내에서 만드는게 아니라 리복 글로벌 측에서 제작하는 거였으니깐;;

대신 가방은 증정품으로 제공될 용도였기 때문에 우리쪽에서 제작을 했다.

기본 가방 형태는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것에서 차용을 했고 사이즈만 우리 용도에 맞게끔 수정을 한 뒤에

색깔이나 패치만 내가 새로 얹어서 완성을 시켰다.

가운데 패치가 처음에는 캡춰해 둔 이미지에서 보이듯 펌프 오리지널 로고 였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최종적으로는 카시나의 로고가 펌프 로고 대신 부착되어졌다 ㅎ

아무튼 여차저차 해서 이제야 세상에 공개가 되었다 !

샘플을 잠깐 공개했던 적은 있었지만 정식으로 이렇게 나온건 지금이니까 ㅎ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반응은 뭐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것 같더라 -

아무래도 이게 롯데자이언츠 팀을 오마주하는 식으로 만든 프로젝트다 보니 야구팬들 중에 롯데팬이 아닌 분들의 목소리가 좀 컸고,

그리고 한글이 적힌 운동화 라는것에 대해 적응을 하지 못하는 분들의 목소리도 좀 컸고 ㅎ

근데 난 오히려 이게 글로벌 시장을 놓고 보면 훨씬 좋은 계기 같은게 될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어 뿌듯하게 생각한다.

우리 이름으로 발매 된 거니 뭐 좋은소리만 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너무나도 부족한 내가 내 실력 뻔히 아는데 내 입으로 블라블라 좋다고 써놓는것도 웃긴 일이고,

그냥 이 자켓과 신발 볼때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안들어서 그냥 주절주절 ㅎ

아 몰라 - 이제 발매 했으니, 많이 응원해 달라는 말 밖엔 ^^;

전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100개 한정으로 발매 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뭐 많이 구입해주세요 라는 말은 의미 없는거 같고

그냥 사람들이 많이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ㅎ